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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1 (반양장) - 발칸반도.그리스.터키, 봄꽃들이여, 무얼 기다리니 ㅣ 세상의 용도 1
니콜라 부비에 지음, 이재형 옮김 / 소동 / 2018년 6월
평점 :
여행이 운명인 사람들이 있다. 니콜라 부비에가 그랬다. 그는 작가이자 사진가, 고문서학자이자 시인이었지만, 항상 여행자였다. 여행은 그의 삶을 파괴시키는 동시에 세상과 그를 이어주는 길(통로) 그 자체였다. 그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나갔고, 그것은 그의 책을 통해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세상의 용도』는 그의 첫 책이자 가장 뛰어난 책이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떠난 여행기이자 탁월한 산문집인 이 책은 강한 흡인력을 가진다. 이 책은 기존 하드커버 『세상의 용도』를 휴대하기 편리하게 3권으로 분권한 시리즈의 제1권으로, 여행의 출발에서부터 발칸반도, 그리스, 터키를 거쳐 이란 국경까지의 여정을 담은 글들이다.
이 책은 삶을 성찰하게 하는 여행서, 놀라운 문학적 성취를 이룬 에세이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유고슬라비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의 문화와 풍습을 이야기하는 귀한 역사서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는 여행문학의 대가로 추앙받는 부비에지만,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또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스위스 문학을 소개하며, 지금도 분쟁지역인 지역을 (중립국가인) 스위스인의 시각으로 봄으로써 미국와 영국 등의 강대국이 이들 지역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