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展示의 辯‘
마음 안에 들인 재료들과 손길에도
설핏 잡히는 소재가 몇 되다.
몇 소끔은 여기에 담고,
몇 갈피는 저기에 꽂아,
또 몇 녀석은 흙에 묻어본다.
마음들은 불쑥 싹을 틔운다.
재운 것들은 익어 빗소리를 닮아간다.
끓어가는 것들은 입에 맞을지 한 수저 맛본다.
경계를 살핀다.
떨린다.
흔들린다.
봄여름가을겨울이란 그릇의 테두리를 딛고 그 경계를 살다.
손길 맘길에 걸린 것들이 스스로 들어와 살아진다.
몸이 핀다.
#달팽이책방 (포항 효자동길 10번길 32)
[대전, 갑천풍경] 작품사진은 손려모님 제공.
세션 1.(12.3~12.15) 바다, 나무, 색 외
세션 2.(12.16~12.31) 꽃, 책, 그릇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