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 노마드시선 8
남덕현 지음 / 노마드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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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goldenrain flower

오길 기다려
이리
슬쩍
금빛 눈물에
슬금
피빛 그리움을
섞어
홀리다니

오길 기다려
흔적
고여 흐르는
꽃 다 비
꽃다비*

그리로 간다했지
꼬박
한 해.

내 목이 빠진지

*남덕현 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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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타자들 - 우리는 어떻게 타자를 혐오하면서 변화를 거부하는가
이졸데 카림 지음, 이승희 옮김 / 민음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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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곤혹스러웠다. 잘하고 못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손 위에 올려놓고 가늠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쌓이고 쌓여 선을 넘어 섰을 것이다.

거북스러웠다. 서로 일이 아니라 옳고그름을 살피다가 주와객이 전도되어 직책을 그만두었단다. 그들 사이에 살펴야 할 것은 대체 무엇이고 무엇이야 하는지.

복식부기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것이 자본의 근력을 키웠다는 걸 누구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경제학에 은행이 필요불급할 수 밖에 없듯이
‘활동‘에도 이 은행이 필수일 수 밖에 없다.

이 은행의 잔고는 떨어졌고,
헤아리는 이는 감감
손에 꼽는 이는 희귀.
아귀를 맞추는 이는 없다.

누구나 느끼고 그 잔고가 올라가지 않으면 모두가 피해자라는 사실.
이 출납을 신경쓸 줄 아는 이들과 기미를 눈치챌 줄 아는 이들.

있다면
당신이 머무는 곳은 조금 낫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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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지. 네일아트처럼 꾸미지. 쇼울처럼. 두르지. 입술에 살랑살랑 바르지. 가십이나 구전이야.

그래 누군가가 문학은 총을 빵ㅡ쏘는 일이라고 했다지. 영혼을 겨냥하여. 누군가는 칼을 쓰는 일이라고 말야.

이젠 물렸어.

아무 쓸모도 없어 무우도 제대로 썰지 못하더군. 무뎌서 군더더기 투성이지.

그걸 차라리 머리띠로 둘러. ‘우린 바보다‘라고 붉은 띠를 서로 바라보게 하는 서스펜스가 낫겠어.

영혼의 살점 하나 베지 못하는 걸 상이나 주고받는 게 우습지. 그걸 대단하다며 소유권 재산권을 들먹이는 우둔까지.

그래 끊었네.

이러지 말자.

차라리 돌아가셔. 빵 ㆍㆍㆍ . 영혼을 겨냥한 소설처럼.

무수한 영화좀비들을 향해 . 그들의 삶을 겨냥해.
돈냄새도 없이 삶을 베어 스치는지도 모르게. 두고두고 아픔만 남게. 쓱.

볕뉘. 보지 말 것을. 우르르 몰려다니는 영화는 이제 접어야겠어. 문학이 훨씬 감동적이네요. 최근엔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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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친해보려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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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xx운동의 구조와 현황‘이란 주제로 시민을 모시는 포스터가 보인다. 워크숍이란 말이 걸리긴 하였지만, 낚이고 싶다. 아니 싶었다. 조금 일찍 그 학교에 들러 조금 거닐다. 신전같은 그 광장을 지나 장소에 들러보니 발제자와 담당자가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저기 빙빙 돌아 외부인 출입통제된 인문대학부를 돌아볼 수 있었다. 몇바퀴를 더 돌고 시간이 지나서야 세미나 자리에 앉게 되었다. 아직 준비는 끝나지 않았고 행정실무자가 오고, 코드가 없어 다시 갔다오고서야 발표가 시작되었다.

운동은 없다. 그 말이 맞을 것이다. 점점 사라지고 있다가 팩트이다.

서류와 기사, 포스터는 또 어디에 어떻게 쓰일까. 유명했던 교수는 여기 마음살이는 어떨까. 산하연구소가 세 곳이나 만들어지고 더 이름을 얻게되면 어디에 있을까. 산하연구원들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 아마 아마 여기는 아닐 것이다. 더 드높고 실크하신 곳일 것이다.

십년ㆍ이십년을 지역에 살아도 지역문맹이신 교수님들은 자신의 마음이 가슴 위로만 향하고 있었는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마음이 가슴보다 아래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하다면, 반짝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까. 최소한 상처는 받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늘 전기코드가 어디있는지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조차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빨리 유명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지역과 평화와 인문을 정녕 바란다면, 지긋하게 연결하여 뿌리내리는데 집중하기 바란다. 그래야 씨마저 말라버릴 운동이란 것이 행여 살아있다면 자극받고 꿈틀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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