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양태: 창조적 충동 - 중요성, 표현, 이해 / 활동 - 전망, 과정의 형식, 문명화된 우주/ 자연과 생명 - 생명 없는 자연, 살아있는 자연/ 철학의 목적

1.

[ ] 중요성: 철학은 결코 체계화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 철학의 일차적인 단계는 수집의 단계라 할 수 있다. 15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가 지금 맞붙어 싸우고 있는 위대한 진리를 직관적으로 발견했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수집하였다. 그의 지적인 삶은 체게를 위해 경험을 경시하는 데에 대한 하나의 항거였다. 17 문명화된 존재란 이해력을 통해 세계를 개관하는 존재이다. 18 단순한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미 거기에는 그것을 단순한 사실로 평가하는 가치의식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파악은 주체적 형식을 본질적 용소로 지닌다. 19 정말 멋있다라는 퇴락한 구절은 그 장면의 전체적인 생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러나 언어로 표현하는 데에는 참으로 어려움이 있다. 일반적으로 낱말들은 유용한 개별성들을 가리킨다. 21 위대한 문학이 갖고 있는 하나의 기능은 말로 표현될 수 없는 것에 대한 생생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있다. 22 우리는 체계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체계를 개방해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체계의 한계에 민감해야 한다. 23 현대 서양문명에 깔려 있는 일반 관념들은 주로 고대 그리스인과 셈족 및 이집트인들이 물려준 근본적인 관념들의 표현으로부터 파생되고 있다....그리스인들로부터 우리가 계승한 것은 주로 미적이고 논리적인 것들이다. 셈족에게서 계승한 것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이집트인들로부터 계승한 것은 실천적인 것들이다. 그리스인들은 향유를 물려주었고, 셈족은 숭배를 물려주었으며, 이집트인들은 실천적인 관찰을 물려주었다....고대 세계의 정신성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서 중요성과 사태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철학의 일차적인 과제이다. 24

[ ] 중요성: 사태의 다수성 때문에 선택은 저것보다는 이것이라는 관념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지적인 자유는 선택의 결과인 것이며, 선택은 그런 자유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상대적인 중요성의 관념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중요성, 선택, 지적인 자유는 하나로 결부되어 있으며, 이들 모두가 사태와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25 단순한 사태라는 관념은 우리 자신과 모든 유형의 사물들을 끌어안고 있는 자연의 끊임없는 움직임에 대한 인지이다...중요성의 관념도 공적인 표현으로 이어지는 강렬한 개인적 느낌을 수반하고 있는 관심이라는 구절로 불충분하게 정의될 수 있다. 27 진리에 대한 열정은 관심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지속되는 관찰은 관념을 전제로 한다....중요성(또는 관심)에 대한 감각은 동물적 경험의 존재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지배력을 상실하게 될 때, 경험은 사소한 것으로 전락하여 무를 향해 가게 된다. 29

[ ] 중요성: 단일한 사실을 고찰할 때면 언제나, 그 사실의 존재를 위해 필요불가결한 환경적인 통합이라는 전제가 억눌려 있는 것이다. 그렇게 통합된 이 환경은 그 사실과 전망적 관계 속에 있는 우주 전체이다...느낌은 우주를 사실과 전망적 관게에 있는 것으로 환원시켜 버리는 작인이다...전망은 느낌의 산물이다. 그리고 느낌은 관심의 감각에 의해 다양하게 분화되어 등급화한다....우리는 그 총체성에 있어서는 정의할 수 없는 환경을 전제로 하고 있다. 31 중요성이란 느껴진 사물들의 우주에다 하나의 전망을 부여하는 느낌의 한 측면이라는 것이다. 34 구체적인 진리라는 것은 관심의 변종이다. 추상된 것은 전망 속에 있는 우주다....중요성은 그 무수한 종 개념들 가운데 몇몇이 지니고 있는 압도적인 탁월성에 가려 그 빛을 잃어버렸던 유적 관념이다. ....유개념은 종의 모든 유한한 군을 넘어서서 뻗쳐 있다. 도덕성과 관련이 없는 우주에 대한 전망이 있고, 논리와 관련이 없는 우주에 대한 전망이 있으며, 종교와 관련이 없는 우주에 대한 전망이 있고, 예술과 관련이 없는 우주에 대한 전망이 있다. 35 철학에 접근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학식을 떨쳐버려야 한다. 우리는 일상의 문명화된 사회적 관계로부터 도출되는 단순한 관념에 호소해야 한다. 36

[ ] 중요성: 특정 도덕률이 절대적인 영속성을 지닌다고 하는 관념은 철학을 극도로 손상시켜 왔던 근원적인 환상이다. 예를 들어 일 년에 수백 아니 수천 개의 알을 낳는 물고기와 같은 존재에다 가족 관계와 관련된 도덕적 관념을 적용한다고 해보라. 38 한 국가 내에서 통용되는 행위의 적법성이라는 관념도 완전하게 성문화될 수 없는 것이다. 39 우리가 우리의 관찰이 의존하고 있는 전제를 넘어서서 관찰하게 될 때 선명한 분할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모든 분류는 통용되고 있는 중요성의 특성에 의존한다. 43 과다한 상식은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수반한다. 환상적인 일반화의 산물들을 소지하고 있었던 그리스인들은 항상 어린애와 같았다. 이 점은 현대문명을 위해서는 지극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오류를 놓고 두려워할 때 진보는 종말을 맞게 된다. 그렇기에 진리를 사랑하는 일은 오류를 보호하는 일인 것이다. 44 사태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은 무미건조한 것에 지상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50

2.

[ ] 표현: 중요성은 무한자가 유한자에 내재한다는 사실로부터 파생되는 것이다. 그러나 표현은 유한한 계기에 기초하고 있다. 그것은 그 주변 환경에다 자신을 각인시키는 유한자의 활동이다. 따라서 표현은 유한자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55 선택은 표현에 속한다....표현에는 평균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개체적인 것이다. 56 인간의 신체는 표현의 일차적인 장이 되는, 세계의 한 영역이라는 것이다. 57 철학은 전문적인 탐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철학의 과제는 탐구할 영역을 지적해주는 데 있다. 어떤 영역들은 수 세기 동안 개척되지 않은 상태로 있다. 효과적인 출발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집중된 적이 한 번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58 식물은 민주적 체제를 택하고 있는 데 반해 동물에서는 하나 또는 몇몇의 경험 중추가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62 심장은 본질적인 것이다. 따라서 가장 고동한 동물을 놓고 보자면, 그 신체는 절대 군주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봉건사회와 한층 더 유사한 것이다. 63 우리의 시선이 인간에 이르면, 향유하고 표현하는 충추적 활동은 중요성에 있어서 자연의 다양한 기능들을 역전시켜놓은 모습을 띠고 나타난다. 실현되어 있지 않은 가능태를 개념적으로 마음속에 품는다는 것이 인간의 정신성에 있어서는 주요 요소가 된다....개념적 느낌은 있을 수 있는 것과 있었을 수도 있는 것에 대한 감각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 그것은 선택지를 마음속에 품는 것이다. 그것은 최고의 단계에서 이상을 마음속에 품는 것이 된다. 65 역사는 인류만이 지니고 있는 느낌들의 표현에 대한 기록이다. 66인간과 동물 사이의 차이는 어떤 의미에서 정도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정도의 폭이 온갖 차이를 빚어내고 있다. 인간은 루비콘 강을 이미 건너 버린 것이다. 66 도덕은 비교적 고등한 동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종교는 그렇지 않다. 도덕은 세부적인 계기를 강조한다. 반면 종교는 우주에 내재해 있는 이상의 통일성을 강조한다....인간의 신체가 그 여러 활동에서 한 인격체의 정서적이고 합목적적인 내적 느낌들을 표현하게 되는 까닭은 그것이 개체적으로 표현하고 수용한다는 데 있다. 68

[ ] 표현: 인식론의 제일 원리는 우리와 자연과의 관계가 갖는 변화 가능한 일시적인 측면들의 의식적인 관찰의 일차적 대상이 된다는 것이어야 한다. 70 인간의 영혼인 중추적 유기체는 인간 존재에 있어 사소한 것들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다. 그것은 신체가 야채를 소화시키는 데에 주목하기보다는 잎새에 떨어지는 햇살을 부여잡는다. 그것은 시정에 양분을 공급한다. 인간은 어리석은 기획과 불합리한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우주의 유아이다...27 철학의 함정은 자연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필연적 요소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그처럼 다루기 쉬운 관계들에만 주목하는 데에 있다. ..우리의 경험 전체가 우리와 우리 이외의 모든 사물들과의 관계로, 그리고 장차 존재하게 될 사물들을 구성할 새로운 관계의 형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72 현재는 과거를 받아들여 미래를 구축한다. 72

[ ] 표현: 언어는 인간의 재능이 이룩한 최고의 업적이다. 74 소리의 장점은 우리가 소리를 내는 동안에도 사지가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발성에서는 폐와 목이 작동한다. 그래서 언설에 있어 피상적이고 다루기 쉬운 표현이 발산되는 동안 유기적 존재의 모호한 내면에 대한 감각이 또한 자극받게 된다. 75 실재에 대한 감각은 결코 시각이나 청각의 단순한 감각자료들 속에 온전히 보존될 수가 없는 것이다. 존재의 관계성은 이해의 본질에 속한다. 75 언어는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그것은 타자와의 교제가 되기도 하고 자아와의 교제가 되기도 한다. 이 후자의 기능은 너무도 자주 간과되어 왔다...언어는 어떤 한 사람의 과거에서 현재로의 표현이다. 75 우리의 의식 속에는 이미 언어적으로 표현되어 있지 않은 관념들이 들어 있다. 79 인간의 문명은 언어의 산물이며, 언어는 전진하는 문명의 산물이다. 사고의 자유는 언어에 힘입어 가능해진다. 언어에 의해 우리는 직접적인 풍조와 직접적인 환경의 전면적인 굴레로부터 벗어나게 된다.....사고는 가공할 양태의 흥분이다. 연못에 던져진 돌멩이처럼 그것은 우리 존재의 표면 전체를 동요케 한다....잔물결은 사고를 방출시킨다. 그리고 사고는 잔물결을 증폭시키고 왜곡시킨다. 사고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고와 사고의 출현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고와 잔물결과의 관계를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81

[ ] 표현: 인간의 경험에 들어 있는 한 가지 요소로서의 문자는 증기기관에 비유될 수 있다. 그것은 중요하고 근대적이며 인위적인 것이다. 음성 언어는 인간의 본성과 역사를 같이 한다....음성 언어는 인간성의 발흥에 있어 하나의 주도적인 창조적 요소였다. 음성 언어는 문자 언어가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인위성을 조금도 지니고 있지 않은 인간의 본성 그 자체이다.....문자와 음성언어, 이 양자를 결부시켜 말하고 있는지 분간하기 어렵게 된 현실이지만, 양자의 이와 같은 최종적인 혼합은 아주 근대적인 것이다. 83 음성언어는 감정 표현, 신호 표시, 그리고 이 양자의 혼합이라는 특성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웬일인지 진보된 문명의 지성화된 언어에서는 이런 특성들이 배후로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지배적인 지위를 상실해 버린 무엇인가를 시사한다. 우리가 언어의 기능에 있어서의 이와 같은 미묘한 변화에 주목하지 않는다면 지난 3천여 년간에 걸쳐 전개되어 온 문명세계 내의 사고 양태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84 우리는 언어를, 인식의 기초가 되는 동일성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그리고 존재의 본질인 환경과의 특수한 연관을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책은 소리 내어 읽혀질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문자 언어와 음성 언어가 혼합되고 있는 사례를 발견하게 된다.소리 내어 읽는 것은 하나의 기술이다. 그래서 읽는 사람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에 의해 추상적인 문자 속으로 그 직접적인 환경이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86 인간의 영혼은 언어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말하는 것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섯째 날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는 그들에게 언어를 주었고, 그 결과 그들은 영혼이 되었다라고. 89

볕뉘

1. 새벽에 [전망]에 대해 읽는다. 그 다음장은 [과정의 형식]이라는 중요대목에 이르른 듯싶다. 밖은 가을비가 짙다. 가을 장마처럼 빗소리는 하염없다.

2. 이 책은 화이트헤드의 강의내용이다. 해석보다 직접 교류할 수 있을 듯싶어 완독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점으로 보는 사고의 한계들....움직이는 선 속의 점이 아니라 좌표상의 고정점으로 보는 서양철학의 한계들을 살펴본다. 느낌이란 것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키는 현재라는 점. 선악 질서와 무질서, 명석성과 모호성이라는 개념 속에 가두는 습관을 가져버린 인류의 아둔함을 그 전제에서부터 허물고자 한다. 그 대표적인 개념들 가운데 중요성과 표현이라는 개념을 먼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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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의 위상학

[ ] 화이트헤드의 형이상학 전체는 주체와 객체의 분리를 거부한다. 주체와 객체라는 근본적인 전제들은 철학적 전통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연원을 두고 있다. 그는 이 전개를 자연의 이분화 bifucation of nature라고 말한다. 20

[ ] 관계성:근본적 관계들 - 연장적 결합의 기능 - [자연 인식의 원리들에 관한 탐구]에서 그의 기획을 소개한다. 이 탐구과정에서 상세하게 전개되는 근본적인 가정은, 모든 물리학, 생물학에서 드러나야만 하는 자연의 궁극적 사실들이 그것들의 시공간적 관계들에 의해서 결합된 사건들이며, 이 관계에서 사건들은 자신들의 부분들로 존재하는 다른 사건들을 포함할 수 있는 (혹은 연장할 수 있는) 사건들의 특성으로 주로 환원될 수 있다는 것이다. 136 그는 우리에게 시공간 관계의 어떤 일정한 형식으로부터 일정성과 순서를 찾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시공간보다 더 근본적인 특성을 표현하는 사건들 사이에서 관계성 혹은 결합성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보다 근본적인 특성이 무엇인가를 말한다. 그것은 부분/전체의 관계, 너머-연장하는 것 extending over, 포접하는 것 containing이다. 실로 시공간의 복잡한 본질은 사건들의 근본적인 상호 결합성에서 나오며, 오직 이 방식에서만 그것은 도출된다. 137

[ ] 공간의 역학: 은 실질적으로 화이트헤드가 이 직관으로부터 제공한 여건에서 나온 논리적 연역이다. 그는 시간의 순간 속에서 공간의 점들을 경험한 것이 아니라, 시간의 주기를 통하여 공간의 체적을 경험했다. 전자는 그 이상의 정교화에 도움이 되는 어떤 유효한 정식화를 허용하는 편리한 추상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 추상의 최초의 여건(화이트헤드의 직관에서 발생한 것)이 무엇인가를 말해야 한다는 주의 깊은 단서가 제공되어야 한다. 그러나 과학의 역사, 특히 수학사는 이러한 단서에 대한 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며, 심지어 오늘날의 개념화 작업에서도 너무나 명백한 이 출발점이 무시되고 있다. 이 직관에 대한 요점들 중의 하나는 감각의 세계는 변화의 경험 속에 있다는 것이다. 141

[ ] 과정: 한 순간에 있는 철과 같은 것은 없다; 철이라는 것은 한 사건의 성격이다. 145

[ ] 동시성: 우리는 근본적인 관념의 정식화에 있어서 공간과 시간의 추상화를 피해야만 하며, 자연의 궁극적인 사실, 즉 사건들로 되돌아가야만 한다. 161 자연 속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다양한 지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지속들은 중첩 overlap한다. 다양한 시공간 체계가 존재하고 이에 따른 동시성의 상대성이 존재한다. 이것은 한 순간에서 동시성의 상대성이 아니라, 오히려 지속 내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164

[ ] 어떻게 임의의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시공간이 비교될 수 있거나 관계 맺을 수 있는가?

[ ] 개별적인 시공간들 내에서 여러 순간들과 지속들의 평행, 다른 시공간의 교차 개념, 그리고 수선 perpendicularity의 개념을 사용해서, 화이트헤드는 한 시공간에서의 구간이 임의로 측정되는 장치, 예를 들면, 빛의 신호, 즉 시계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시공간에서의 구간과 합동하는 것으로 판단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그의 근본적인 주장은 경험이 다른 시공간들 사이에서 그 안에서 작용하는 합동 관계들 congruence relations이라는 본질적인 의미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167


볕뉘

10년이상 글구성의 윤곽을 잡지 못하면서 천착한 십년 이후에야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저자다. 그는 화이트헤드의 관념은 20세기 혹은 21세기에도 간과될 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한 25세기쯤에는 날개를 펼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한다. 화이트 헤드는 자신의 작업의 결과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철학적 논의에서, 진술의 절대성에 관하여 독단적으로 확실시하는 가장 작은 암시조차도 오류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의 강연록이 도착하기전 읽어두었고, 곁들여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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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체적인 경험은 정태적이고 자존적인 것이 아니라 동태적이며 상호 관게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정태적인 ‘점의 사유‘를 통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 10 화이트 헤드는 자신의 이러한 사유의 전환을 ‘사실fact‘ 중심이 아니라, ‘과정 process‘중심의 세계관에 근거한 것이라고 본다. 10 우리는 그를 20세기의 데카르트, 혹은 라이프니츠라고 부르기도 한다. 10 여러 작업을 바탕으로 관계의 철학 혹은 생성의 철학을 구성하고, 자신의 철학에 ‘유기체철학‘ the Philosophy of Organism이란 이름을 붙인다. 11

[ ] 탐색의 동기 가운데 하나는 형이상학에서 실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며, 다른 하나는 사실과 가치를 이분화하고, 철학은 사실에 대한 탐구만을 지향하며, 가치와 같은 문제들은 철학에서 대답할 수 없는 사이비 질문으로 전락시킨, 20세기 분석철학의 입장에 관한 비판적 성찰과 관련이 있다. 12 그에 따르면 뉴턴의 우주론이 나오기까지 서양을 지배해 온 우주론은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였다. 서양인들은 [티마이오스]를 통해서 자신들의 삶과 지식의 모형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뉴턴의 우주론이 나온 이후, 궁극적 원인, 목적인이 우주에서 사라지고 다만 종교나 인간의 심성에만 주어진 것으로 보게 되었다. 특히 지식이 우리의 구체적인 삶과 분리되어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혹은 우리의 삶의 목적은 무엇이고 우주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매우 어리석은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13 그는 이러한 이분화를 ‘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라고 한다. 왜냐하면 자연은 뉴턴이 바라본 것처럼 기계인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자연 역시 목적인을 함축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의 형이상학은 근대적 의미의 ‘사실‘과 ‘가치‘를 결합하려는 시도이다. 14 그의 유기체 우주론은 진리의 가치나 선의 가치보다는 ‘미의 가치‘에 근거를 둔 예술적 사유가 가능한지를 탐구한다. 14

21세기의 미적 모험을 향해서

[ ] 들뢰즈는 차이와 반복에서 기술하는 개념들 - 강도, 짝짓기, 공명, 강요된 운동 - 은 ˝재현의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 405 서구철학의 역사는 실체 혹은 공간 중심의 철학을 전개하였으며, 이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서, 데카르트, 뉴턴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설사 그들이 시간이나 과정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더라도, 그것은 존재론적으로 열등한 지위를 갖는다. 이와는 달리 서구 철학을 과정의 철학 혹은 시간의 철학으로 사유한 대표적인 인물들이 베르그손, 화이트헤드, 그리고 들뢰즈이다. 407 베르그손은 ‘고체의 논리‘를 부정하고 오직 이질적으로 연속하는 방식으로 창조적 전진을 설명한다...주체의 속성이나 성질보다는 관계를 더 중시하며, 이러한 관계를 통해서 창조적 전진이 가능하다고 밝힌다. 408 그러나 들뢰즈아 화이트헤드는 베르그손이 거부하는 공간 혹은 고체에 해당하는 ‘양자 quantum‘를 받아들인다. 그들은 흐름을 일정하게 품고 있는 양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물은 흐른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격언을 수용하면서도 ‘에너지의 흐름은 양자 조건‘이라는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도 받아들이는 것이다. 409 베르그손과 달리 현대 과학과 철학을 대립적인 구도로 놓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포괄하는 형이상학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들뢰즈와 화이트헤드의 의도이다. 410

[ ] 가능태와 현실태: 존재한다는 것의 핵심적 의미는 ‘작인에 있어서의 요인이라는 것‘, 즉 ‘차이를 낳는 것‘이라는 플라톤의 금언도 받아들인다. 그는 역시 ‘차이‘를 낳는 것이 존재의 이유라고 한다. 즉, 현실태는 ‘경험의 과정‘이며, 이는 새로운 것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들뢰즈도 자신의 철학을 차이의 철학이라고 하며, 자신의 존재론을 ‘일의적‘이라고 한다. 일의적 존재라는 것은 ‘개체화하는 차이들에 관계한다‘.....그러나 서양 사상은 존재와 동일성에 기초해 왔다.....초월성의 철학은 모든 것의 원인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사유이며, 그 첫번째 원인을 통해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사유이다...411 종은 여러 유의 잠재적 혼합이며, 개개의 사례는 많은 현실적 혼합을 다른 사실들과 함께 포함하고 있다. 413아리스토텔레스의 분류학ㅇㄴ ˝유, 종, 아종으로 분류하는데, 이것은 서로 배제시키는 분류법‘이다...본질철학, 형상철학의 문제점은 ˝모사에 대한 원본의 우위를 부인한다는 것˝이다. 또한 플라톤 철학에서는 올바름이 있고, 이 근거를 통해서 참된 철학자, 혹은 참된 존재를 탐구한다. 하지만 들뢰즈에 다르면 그 선별의 근거는 ‘신화‘이며, 따라서 신화는 결코 참된 선별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한다. 414 카오스와 코스모스는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중요한 것은 시공간을 ‘‘실존‘과 분리 불가능한 요인으로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플라톤 철학에서는 오직 시공간을 배제하고 가능성과 실존의 관계만을 보았다....개념이 가능성으로서 부여한 모든 특성들을 지니고 있다면, 실존하는 것과 실존하지 않는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실존은 개념과 똑같은 것이지만 그 개념의 바깥에서 성립한다. 그러므로 실존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설정되는 하지만 이 시간과 공간은 무관심하거나 무차별한 환경에 해당한다. 415 ‘가능태‘는 수동적 능력과 관계되며, ‘실재적‘이라는 용어는 창조적 활동성과 관계된다. 418

[ ] 유기체 개념의 배경과 방법론: 화이트헤드는 수학의 연구에서 수와 양의 과학으로서 고전 수학 개념을 비판하며, ‘관계‘의 연구로 수학을 다시 정의하였다. 419 자연을 구성하는 개념으로 ‘사건‘과 ‘대상‘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서 자연 속에서 관계성과 영속성을 설명하고자 하였다....그는 지금까지 철학의 출발점으로 가장 무시된 것이 미학이라고 부르는 가치론이라고 하며, 그는 모든 실재가 미적인 가치를 함의하고 있다고 보았다..420 ‘소원체이론: 현대철학의 구조주의자들처럼 단순히 상호 관계성의 체계만을 갖는 유기체이론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세계의 역동적 양상들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영속한다는 것이 전 생애에 걸쳐 무차별적인 동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패턴의 존속이라는 의미로 설명하였다. 이 패턴의 존속이 시간의 경과를 통해서 일종의 ‘미적 대조물‘의 형태를 갖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는 이런 형태를 갖는 가장 미시적인 물질을 ‘소원체‘로 보았다. 421 그는 이 이론을 통해 유기체철학의 근본 원리인 창조적 전진을 설명하였다. 이것은 지식의 발전과 철학의 전개는 결코 이원적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421 우리는 확실성을 지식의 합리성을 보장하는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확실성보다는 ‘생산성‘에 더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새로운 도식의 구성을 통해서 그 전개 과정을 밝혀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422 플라톤의 우주론은 세계의 질서를 운동인과 목적인, 즉 작용인과 가치의 결합을 시도하였다... 주어-술어 일항 논리에 근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이 추상적 분석의 도구로서 유용하나, 다르게 분석하는 논리 구조, 즉 다항 논리 구조로 변경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23 그는 점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고도 선을 정의하는 방식을 찾고자 하였음을 볼 수 있었다...점보다는 점과 점을 연결하는 직선을 보다 근본적인 것으로 보았으며...그는 존재들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직선을 점보다 우선적인 존재로 보고자 시도하였음을 볼 수 있었다...의미관련은 관계성이 동시적인지, 비동시적인지에 따라서 공액과 연장으로 나뉘어졌으며, 각각의 연장과 공액이라는 관계에는 ‘사건‘과 ‘대상‘이라는 요인이 있다. 그 사건은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하는 것을 가리키며, 대상은 그 일정 기간 동안 영속하는 감각 대상들을 가리킨다. 그에서 시공간은 사건과 사건 사이의 관계를 통해서 파생되는 것이다. 424 그는 뉴턴물리학의 시공간이론과 유클리드기하학에서 점의 본성에 근거한 흄의 지각론의 한계를 확인하고, 그보다 원초적인 지각의 형태로 ‘인과적 유효성‘이라는 지각을 제시하였다. 이것은 선형적 대상 혹은 관계, 그리고 사건을 원초적 존재로 간주하는 화이트헤드의 입장을 지각론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25

[ ] 생성을 위한 조건들: 그에게 궁극적 범주는 일자, 다자, 창조성이다...유기체철학에서는 창조성을 세계의 궁극자의 범주로 간주하였다. 창조성이란 끊임없이 자기 창조하는 활동이다. 426 플라톤의 형상이 현실태인 반면에 화이트헤드의 영원한 대상은 가능태의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존재론적 지위가 전혀 다르다...화이트헤드의 영원한 대상은 인식이나 지식의 불완전함을 전제하고 있다. 427 유기체 철학의 신 개념이 초월적이고 정태적인 것이 아니라, 내재적이고 동태적인 역할을 하는 새로운 신 개념을 구성하였다...내재의 학설은 사물들의 상호 관게를 받아들이듯이, 신도 작용인의 주체인 동시에 작용의 수용자로 보았다. 신은 초월적 존재가 아니라, 세계와 본질적으로 내재하는 존재로 간주하였다...불완전성이나 양립 불가능성을 용인하는 신의 본성을 인정하고 있다....모든 현실태를 수렴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신 개념을 구성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이고, 불협화음을 시의적절한 상황에서 새로운 조화로 이끌어 가는 방식으로 신 개념을 구성하였다. 428

[ ] 과정과 미적 가치 - 현실적 존재자, 파악, 결합체이다. 이 개념들은 그가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서 구체적인 관계와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유기체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는 작용인과 목적인을 결합한 존재론적 원리이었다. 존재론적 원리를 통해서 화이트헤드가 의도하는 바는 ‘자기 원인‘ 혹은 ‘결단‘이라는 것이 각각의 현실태 속에 내재한다는 것이다....그가 작용인이나 운동인에 해당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연결‘ 혹은 ‘사이‘로 이해하고 있다면, 목적인에 해당하는 이론을 미적 가치의 창조로 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430

[ ] 20세기의 사상의 전반적인 경향은 자연이나 세계, 인간을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한정되고 고립된 분과학문의 영역에서 분석적이고 협소한 설명에만 전념하는 전 문화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것은 17세기 우주론의 영향으로 생겨난 전 세계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431 서구 형이상학에서 일반적으로 현실태는 불변하고, 영속하는 ‘실체‘로 간주하였다. 실체란 존재 자체가 다른 존재와의 ‘관계‘에 앞서서 먼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이미 20세기 사상 가운데 현상학, 구조주의, 비판이론 등은 기존의 실체 관념에 반대해서 새로운 이론적 체계를 제시한다. 이 사상들을 한마디로 묶는다면, 그것들은 ‘관계의 철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인식론이나 언어철학 혹은 역사철학의 관점에서 재조명했을 뿐이다...여기서 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다른 사상가들과 달리 수학과 물리학의 전제들에 대한 비판에서 그의 철학적 작업을 착수하였다는 것이다.432 기존의 서구 철학에서 자기 산출(생산)의 원인을 외부에 두거나 그것을 배제하는 철학적 양태들이 있었다. 433 근대철학에서 주어진 원인의 역할이라는 것은 시간을 흐름 속에서도 자신의 동일성을 유지시키는 일을 하였다. 예를 들어 데카르트의 실체나, 칸트의 실체가 그러하며, 헤겔의 변증법 역시 자기 동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화이트헤드의 현실태는 내부에 자기 산출의 힘을 갖고 있다. 그것은 자기 동일성을 유지하는 힘이 아니라, 자기 동일성과 다양성을 하나로 묶는 힘이다. 한마디로 자기 변형의 과정을 겪는 것이다...진과 선의 가치는 매우 인간중심주의이며, 그것은 플라톤 이래로 자연과 인간을 이분법적인 구도로 형성하여, 인간과 인간을 이성과 선을 통해서 구별하는 방식으로 이끌 수밖에 없다...데카르트에 의하면 인간은 생각함으로써 존재하고, 하이데거에게 있어서도 참된 존재는 현존재이며, 죽음과 시간 속에 던져진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는 인간만이 현존재라고 한다. 이들의 존재론 혹은 형이상학에서 참된 존재는 사유하는 존재라는 것이 깔려 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이성적 사유에 의해서 규정된 것을 우선시하고 나머지 가치 개념을 부차적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성적 도구하는 입장에서 이분적 사유들이 발생한다. 정신/육체, 이성/감성, 인간/자연, 남성/여성, 개발/미개발 등의 구도가 근대적 사유의 핵심을 이룬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유 체계에 수반된 잘못된 부산물로는 도구적 이성이 팽배한다.....그것에 대한 반발로 후기 철학은 ‘거꾸로 선 이분법‘을 주장한다. 감성이 이성의 우위에 있고, 육체가 정신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것이다.. 하지만 화이트헤드에게 있어서 현실적 존재자는 미적 가치를 실현하는 모든 존재를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그의 존재론은 자연과 인간을 구별하지 않으며, 남성/여성, 육체/이성을 구별하지 않는다. 434, 435


[ ] 사회를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위엄과 질서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합리성이 철저하게 깃들어 있는 하나의 세계관을 재창조하고 재가동시키는 것을 철학의 과제로 보았다. 우리 인간은 ‘삼중의 충동으로 접혀 있다‘고 한다. 하나 사는 것, 둘 잘 사는 것, 셋, 더 잘 사는 것이다. 사실상 삶의 예술은 첫째 생존하는 것이며, 둘째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생존하는 것이며, 셋째 만족의 증가를 획득하는 것이다.˝ 생존하는 것도 하나의 미적 모험이다. 우리는 하루 일상을 통해 삶의 에술을 실천한다. 가끔 우리는 신들린다. 437

볕뉘.

몇 주 전 책에서 읽다가 놓친 사상가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을 살펴보고 있다. 가끔 우리는 신들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기도 하지만 찬찬히 음미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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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와 생명의 개체화: 개체는 ˝자신을 구성한 활동성의 변환적 관계이며, 그 활동성의 결과인 동시에 동인˝이다. 120 개체는 형성과정의 결가이다. 그것은 완벽한 축약이며 광대한 군을 다시 낳을 수 있다. 개체의 존재는 이러한 증폭하는 전이의 작용이다. 121 ˝개체의 경계들은 실질적으로 신경계의 경계들이다˝ 물론 반드시 중추신경을 거치지 않는 반사활동이라 해도 자율적 활동이 존재하면 부분적으로 개체성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피부의 색소침착, 국지적인 소름돋음, 미생물 침입에 의한 국지적 방어반응...˝국지적 개체성˝이라고 특징짓는다. 122 변태는 존재자 자신으로부터 일어나는 일종의 생식이다. 그것은 증식없는 생식, 유사성 없는 단일성과 자기동일성의 재생산이다. 그것이 일어나는 동안 존재자는 하나의 개체로 남아 있으면서도 다른 것이 된다. 124 극성이 생겨날 때마다, 비대칭성과 방향성과 질서가 나타날 때마다 개체성이 준비된다. 개체화의 조건은 타성적이든 생명적이든, 물질로 하여금 극성화될 수 있게 해주는 퍼텐셜의 존재 안에 있다. 126 정보의 전달은 어떤 수준에서 일정한 에너지의 문턱에 도달하지 못하면 제로값에 상응한다. 물론 이보다 하위의 문턱을 갖는 연결부가 작동할 경우 정보는 그 안에서 ‘전부 아니면 무‘라는 법칙이 작동한다. 이는 수준들 간의 불연속성을 야기하는 양자적 특징을 말한다. 127


[ ] 정보와 개체발생: 개체발생은 항상성을 넘어서는 역동성을 필요로 한다. 시몽동은 개체발생을 설명하기 위해 ‘내적 문제상황‘(또는 문제제기‘)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개체발생은 해답에서 해답으로 완전한 안정성 즉 성체에 이를 때까지 도약하는 항구적인 문제제기˝이다....막 개체화된 존재자는 상반되는 요소들의 짝들의 형태 아래서 정보를 담지하는 체계로 간주될 수 있다. 이 짝들은 내적 공명으로부터 응집을 갖게 되는 개체화된 존재자의 일시적 통일성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 128 개체발생은 형태의 자기구성적 과정으로서 불균등하게 남아 있는 요소들로부터 구조와 기능들이 체계적으로 통일성을 얻는 과정이다. 긴장의 무화는 죽음에 이를 뿐이고 완전한 균형에 이른 안정적 평형은 개체의 빈약화, 퇴화에 지나지 않는다. 생명체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문제들을 무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준안정성의 평형 속에서 보존˝하고 ˝긴장들을 양립가능하게˝하는 것이다. 129 기관들의 대칭이라는 이원성과 발달 방향의 일원성 혹은 통일성 사이의 긴장이다. 시몽동은 이러한 이원성이 유전 기제에서도 나타난다고 본다. 그는 유전 기제를 정확하게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유전적 특징은 미리 결정된 요소가 아니라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닐까˝라고 말한다. 즉 그것은 ˝불균등화 관계에 있는, 서로 구분되면서도 통합된 두 요소들의 쌍˝이라는 것이다. 시몽동의 생각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불균등화 관계를 극복하면서 즉 문제를 해결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차원은 ‘의미작용‘을 산출한다는 것이다. 130 지각은 공통적인 것을 보존하려는 것이 아니라 특수한 것들을 보존하고 그것들을 전체 안에 통합시킨다. 그래서 ˝지각은 두 개의 특수한 것들 사이의 갈등을 이용하여 그것들을 통합하는 더 우월한 체계를 발견한다. 지각적 발견은 환원적 추상이 아니라 통합이고 증폭시키는 작용이다.˝ 131

[ ] 진화는 엄밀히 말해 완성이 아니라 통합이고, 퍼텐션들을 축적하고 구조들과 기능들을 모으면서 자기 자신 위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는 준안정성의 유지이다.˝ 134 성숙한 개체는 집단적인 것 안에서 ˝지금, 여기를 넘어서는˝ 의미를 구현한다. 136

[ ] 정신적 개체화: 이는 독립적인 개체화가 아니다. 그것은 생명적 개체화의 연장인 동시에 집단적 개체화라는 또 다른 생성과 짝을 맺고 있다...생명은 계속되는 문제상황에 대한 해결로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절대적 완성이 없는 개체화들의 연속이며 정신적 개체화는 그러한 생명적 문제상황에 대한 하나의 독특한 해결로서 나타난다. 그런데 정신적 개체화의 커다란 특징은 집단적 개체화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140 생명적 개체에서 정신적 개체로 전달되는 개체초월성은 구체적으로는 정념적 특징, 즉 ‘정념성‘을 의미하는데 이는 막연한 느낌의 차원을 넘어서서 생명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퍼텐셜 정도로 볼 수 있다...정신적 개체화를 ‘내적‘ 개체화라 하고 집단적 개체화를 ‘외적‘ 개체화라고 묘사한다....시몽동에 의하면 정신과 신체는 형상과 질료의 관계(아리스토텔레스)도 아니고 두 개의 다른 실체(데카르트)도 아니며 평행관계(스피노자)도 아니다. 연속적인 모든 개체화가 그러한 것처럼 ˝정신적인 것은 생명체의 개체화의 지연으로서, 생명적 생성의 최초의 상태의 유형성숙적인 증폭으로 개입한다.˝...˝개체화는 전체나 무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그것은 양자적 방식으로 갑작스런 도약에 의해 수행된다.˝ 141 정신적 개체화는 하나인 것이 아니라 다수의 또 다른 개체화들의 결합이다...정신의 활동으로 거론되는 감각, 지각, 상상, 추론 등은 질료적 다양성 및 능동적으로 인식하는 주체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이해해서는 안 되고 동일한 생명적 개체가 새로운 공리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들로 이해되어야 한다. 따라서 각각의 정신적 활동은 그만큼의 개체화들이며 정신적 개체화는 이 다양한 개체화의 통합으로 나타난다.....생명체는 항구적인 변화에 대처하는 일정한 구조적 장치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정념이 가진 선호와 배제라는 특성에서 유래한다. 캉길렘에 의하면 생명체는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는 ‘역동적 양극성‘에 따라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에 따라 각 생명체에 고유한 규범들이 만들어진다. 142


[ ] 지각대상이 수동적 종합의 결과가 아니라 통일성과 역동성을 가진 에너지적 상태...지각이 결국 유기체의 문제라면 전체성으로 파악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144 지각작용이 일어나기 전에 주체와 환경 간에는 긴장과 갈등이 준안정적 퍼텐셜로 존재하며 그 양립불가능성의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지각작용이다. 지각은 ˝양립가능성의 발견˝인 동시에 ˝형태의 발명˝이다....어린아이들의 맹수에 대한 지각은 단순한 기하학적 도식에 가까운 형태들이 아니라 공포와 공감을 야기하는 ‘신체적 도식‘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 준다. 즉 지각에서 중요한 것은 ˝전체적 정향과 극성˝ 그리고 ˝긴장, 퍼텐셜˝과 같은 역동적 내용이다. 145 지각은 단지 고정된 형태의 파악이 아니라 시간적 과정이기도 하다. 145 시몽동은 정보의 질과 양 아래에는 ˝강도로서의 정보˝가 존재한다고 한다. ‘강한 명암의 대조‘나 형태들의 ‘비규칙성‘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는 ˝생명적 역동성에 의해 방향이 잡힌 주체를 가정한다.˝..이때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것은 신호의 양이나 기하학적 형태들이 아니라 빛과 색, 어둠, 냄새, 열 등 감각적 자극들의 ‘구배‘를 따라 주체에게 느껴지는 강도이다. 147 자극의 강도는 상응하는 정념을 낳고 정념은 지각에 반비례한다. 가령 눈에 들어오는 빛의 강도가 너무 강렬할 경우 명확한 지각을 할 수 없다. 148 강도는 주체와 세계의 관계장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완전히 물리적인 차원이라고는 할 수 없다. 또 두려움, 강렬한 욕망 등으로 인해 지각체계의 양립불가능성과 긴장이 높아질수록 지각의 호소력은 강해진다. 151


[ ] 정념-감동성: 일반적으로 정념성이란 생명체가 명료한 의식을 가진 주체가 되기 전에 막연히 쾌와 불쾌, 호감과 반감 등을 나타내는 감정의 특징이다. 여기서 감정으로 표현된 것은 내면의 동요, 동적인 성질을 나타내는 점에서 감동의 산물이다. 따라서 이를 상대적으로 정적인 정서와 구분해야 한다. 사실 감정은 어느 정도 의식적인 것인데 정념은 감정 이전에 그것을 형성하는 의식, 무의식적 재료를 이루는 내적 상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시몽동은 특히 정념성에 의식과 무의식의 매개라는 특징을 부여한다....정념성은 의식과 무의식을 매개할 뿐 아니라 주체와 다른 주체들 그리고 주체와 세계를 매개한다... 시몽동은 의식과 무관하게 ˝주체의 행동 능력에 해당하는 무의식의 근본적인 층˝이 있음을 주장한다. 이는 생리적 무의식에 가까운 것으로서 자네의 잠재의식이 바로 그러한다. 그 다음 그는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경계에 잠재의식의 층이 있는데 그것은 본질적으로 정념성이자 감동성이다˝라고 주장한다. 152


[ ] 정념적 의사소통: 소통은 언어적이거나 신체적일 수도 있지만 시몽동에 의하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잠재의식들의 소통이다...정념-감동성의 영역이 소통의 기반이라면 죽음이나 영원성의 문제에 대한 표상과 개념규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선 영원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개체로서의 개체가 아니라 정념-감동적 기반을 가지는 변환적 존재자이다. 153 살아있는 개체들은 ˝개체성의 구멍들˝ 즉 ˝상징˝이자 ‘음적 존재‘들이며 이것을 채우는 것이 정념성과 감동성이다. 이 비유는 개체의 자기의식이 상호주관적인 정념-감동성을 재료로 하여 서서히 구성되는 것임을 보여 준다. 즉 ˝개체는 단지 자기 자신만으로 구성될 수는 없다.˝ 154

[ ] 지각 역시 양립불가능한 강도차를 해결하는 것인데 이 역시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때 말하는 행동은 감정과 달리 세계와 관계하는 행동이다. 정념적 문제를 해결하는 감정(행동) 그리고 지각의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은 ‘평행‘ 관계에 있다. 행동과 감정은 ˝양립가능성이라는 우월한 질서의 발견, 공조의 발견, 준안정적인 평형의 보다 상승한 수준에서 일시적인 해결의 발견˝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다른 말로 하면 행동은 지각을 의미화하고 감정은 정념성을 의미화한다. 156 주체는 개체와 달리 정신성이 나타날 때 비로소 구성되며 따라서 집단적인 것과의 통합을 필요로 한다....자기의식을 가진 주체는 개체가 자신 안에 내재하는 전개체적 실재성을 의식할 때 가능하다. 주체가 세계 속에서 자신의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이 세계는 하나의 방향, 약동을 갖게 된다. 주체가 방향을 갖는 것은 바로 감정에 의해서이다.....감정은 행동의 형태로 세계 속으로 연장된다. 마치 행동이 감정의 형태로 주체 속으로 연장되는 것과 같다.˝ 157


[ ] 감각이 아직도 신체적인 차원에서 나타나는 성질이라면 정념은 이와 혼합되어 있으면서도 이를 넘어서서 막연한 감정적인 특질로 이행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쾌락과 고통이라는 차원을 통과하며 이것이 생명체의 실존을 구성한다. 감각의 양극성은 무수한 ‘미분적 구배‘들을 포함하고 생명체는 이에 대하여 자동반응이 아니라 굴성에 따라 자신의 방향을 정한다. 그것은 감각의 양극단을 종합하는 것이 아니라 ˝미분적 감성의 최대치에 상응하는 중심 위로 모인다. 하나의 중심이 있고 이와 관련하여 각 유형의 실재에 대한 관계가 전개된다..생명체는 구배 속에서 최적의 구역을 찾아 헤맨다. 그것은 종합이 아니라 변환이다. 가장 뜨거운 것과 가장 차가운 것은 중심과 관련하여 대칭적으로 전개된다. 159

[ ] 정념은 단지 느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생리적 상태˝로서 ˝주체의 생성 안에 삽입˝되며 ˝시간적 구조들로 통합된다.˝ 160


[ ] 개체화 이전에 존재하던 신호들은 개체화와 더불어 의미작용으로 전환된다. 긴장은 구조 속에 반영되어 상대적 안정을 찾는다. 과거에 양립불가능했던 시간성과 공간성은 새로운 시공적 체계 속에서 ‘호환‘된다. 공간적 존재는 순서를 갖는 존재가 되고 시간적 존재는 조직화된다. 구조와 발생이 상호전환되는 것이다. 161 개체화된 존재자는 처음에는 하나의 영혼이나 하나의 신체를 갖지 않는다. 그것은 개별화되면서, 단계적으로 분할되면서 그와 같이 구성된다. 엄밀히 말해 정신적 개체화는 없고 신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낳는 생명체의 개별화만 있다. 164


[ ] 심리적 개체성: 신경증은 단지 사회부적응의 문제이기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물리적 영역에서부터 심리적 영역에 이르기까지 시몽동이 강조하는 것은 연속적인 동시에 불연속적인 질서의 공존, 즉 변환적 차원이다...생성과 존재를 조화시키고자 하는 시몽동은 둘 간의 관계로부터 심리적 개체를 정의한다. 심리적 개체는 ˝변환성을 가진 한 영역의 정합성˝으로 이루어진다. 그것은 변환적 실재이고 변환이란 영역을 달리 하면서 구조화하는 생성이다. 구조는 동시적인 것들의 관계이고 생성은 순차적인 것들의 관계이다. 그래서 ˝심리적 영역에서 존재의 가치를 갖는 관계는 동시적인 것과 순차적인 것의 관계이다.˝.166 심리적 개체성의 영역은 스스로를 부양하고 유지하는 ‘자가구성적인 역동성‘이다. ..정신적 개체는 문제에 대한 반성적 자각을 통해 해결을 시도할 때 나타난다. 개체는 소여인 동시에 해결의 요소로서 이중의 역할을 하며˝ 이 이중의 역할에 의해 그는 자기 자신을 문제삼게 된다..심리적 개체는 고유한 공간을 갖지 않고 어떤 ‘양가적‘ 관계에 속해 있다. 그것은 동시성과 순차성을 연결하는 동시에 내재성과 외재성의 교착 지점에 있다. 167 이런 의미에서 심리적 세계는 차라리 ˝개체초월적인 우주˝이다. 168


[ ] 집단적 개체화: 사회는 ˝자신의 현존을 미래와 과거 사이의 상관관계의 형태로 소유˝하는 생성의 한 양태이다....사회는 ˝개체적 행동이 통과해야 하는 일정한 상태들과 역할들의 조직망을 제시˝하며 개인은 이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사회에 투사한다. 개인은 사회적 과거 속에서 ‘진정한 기억보다는 이러저러한 행동을 향한 경향과 추진력˝ 그리고 ˝자신의 미래의 역동성과 연합할 수 있는 것˝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한다....사회는 개체들의 단순한 공존이 아니라 개체화된 존재자와 사회적 관계의 복잡한 양태를 창출하는 집단적 개체화로부터 이해되어야 한다. 171 심리적 특징으로 사회적 특징을 설명하려는 심리학주의는 개체가 ‘적응성‘이나 ‘문화변용의 능력‘과 같은 ˝개체적 실존을 넘치는 심급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사회학주의는 이러한 전개체적 특징을 사회적 특징으로 간주한다....노동을 정치경제학적인 관계를 통해 즉 사회 안에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착취로 본다. 노동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교환가치‘로 실체화되면 사회적 관계는 외집단으로 고려된 계급들 간의 갈등관계로 환원된다. 계급은 내집단을 구성하는 사회체의 내재성을 반영하지 않는다. 173(인간학주의:관계적 활동의 원리)


[ ] 관계적 활동의 원리: 노동은 상업이나 전쟁이 그러한 것처럼 내집단과 외집단 사이의 연관을 전제한다. 한편으로 각각의 외집단은 서로와 관련하여 어느 정도는 개체처럼 취급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 각각의 내집단은 원자적 개체들의 집합이 아니라 개체적 인격들의 복잡한 착종이다. 174 이미 만들어진 개체적 인격들이 집단 내에서 회복된다는 것이 아니고 개체와 집단이 갈등과 긴장 속에서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면서 스스로 안정화된다는 것이다...개체들은 언제나 집단의 개체들이며, 반대로 집단은 언제나 개체들의 집단이다. 양자는 동시적이며 독립적이지 않다. 집단은 개체상호적 실재가 아니라 ˝더 넓은 층위에서의 개체화의 보충˝이다....집단의 실재성은 오로지 그것이 생성임에 기인한다. 모든 개체화하는 생성이 그러하듯이 집단은 ˝구조를 작용으로 작용을 구조로 상호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수용하지 않으면, 그리고 관계적 작용이 존재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고려되지 않으면 생각될 수 없다.˝ 175 집단은 개체의 불완전함을 보여 준다기보다는 관계 활동의 양태이다. 인간의 경우 군집생활과 독립생활이 모두 가능하다. 175 개체들은 마치 퍼텐셜들과 준안정성, 기대와 긴장을 포함하는 체계의 요소들과 같다....개체초월적인 것은 마치 개체에서 개체로 가듯 개체 안을 관통한다.....개체초월성은 적극적으로 집단과 정신의 동시적 개체화를 가능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177 개체초월성의 힘은 개체적인 것도, 사회적인 것도, 생명적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생명적 개체화를 선행하는 퍼텐셜이며 이는 물리적 개체화 이전에 아낙시만드로스의 무규정자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생명적으로 한정할 수 없다. 178 집단의 노화는 집단의 현재를 유지하고 집단의 신체와 영혼의 결합을 유지하게 해주는 신념, 의견 등이 더 이상 현실적 의미를 산출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179


[ ] 성은 개체초월성을 반영하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구조화되어, 개체에 내재하는 특징이다. 그것은 개체화가 이중의 양태로 나타나게 함으로써 개체화를 ‘미결상태‘로 내버려 둔다...성은 존재자로 하여금 그것이 존재하기 위해 타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완벽한 ‘자기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 줌으로써 집단을 향한 운동을 자극한다...시몽동에 의하면 성적 특징은 주체로부터 이해되어야 한다. 주체는 언제나 집단과 세계를 향해 있으며 자신 안에 개체화된 상태와 전개체적 하중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심리적 긴장의 균형을 찾는 것은 집단의 다른 주체들 속에 있는 개체초월적 본성을 마주하여 의미작용을 발견하는 것이다. 182

[ ] 극단의 항들과 중간지대, 감정: 영혼과 신체, 개인과 사회 등의 이원성도 마찬가지로 ‘존재자를 구성하는 실재의 모든 스펙트럼˝을 양분하는 ‘가공물‘들이다. 집단적인 것은 이러한 극단적 항들 간의 관계가 아니라 그러한 항들로 분리되기 이전의 실제로부터 개체화되는 생성, ˝스펙트럼으로 전개되는 존재 자체˝이다. 이렇게 존재자를 그 ‘활동의 중심‘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변환적‘ 시각이다. 이 활동은 관계의 활동, 즉 ˝정보와 인과성의 교환의 상호적 체제˝이자 내적 공명에 기초하는 관계맺음의 활동이다. 183 중간지대는 다름 아닌 전개체성의 영역이고 집단적 개체화의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지시한다면 감정이다. 감정은 개인적인 것만도 아니고 사회적인 것만도 아니다..개체 안에 잔존하는 전개체적인 것의 퍼텐셜로부터 이해해야 한다. 183

[ ] 사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계를 내포하고 그것을 부양하는 체계˝이다. 188


볕뉘

며칠 전 대전을 오고가는 길에 뒷부분을 읽어내었는데, 마음이 걸려 담는다. 생각보다 밑줄을 많이 그어 시간이 제법 걸렸다. 입추다. 여름이 무르익어 가벼워질테고 가을은 밀도가 높아 내려오고 있는 중일 것이다. 미리 성급한 녀석들은 가을바람이라 이름붙이고 제법 홀릴 듯 가을의 전령이 될 것이다. 어깨가 뻐근하고 눈이 침침한 요즘이다.

통일성과 역동성, 긴장과 퍼텐셜을 축으로 그는 생명을 설명해나간다. 뒷 부분에서는 베르그송이 심리적 원자론에 그처 변환과 존재를 미흡하게 본다고 지적한다. 생성의 통합된 관점, 변화에 대한 입체적 조망, 정념과 감정이 차지하는 영역, 진정한 소통이 어디에 맞닿아야 하는지 따로 따로 노는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당분간 시몽동 읽기가 이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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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몽동, 개체화 이론의 이해 - 생성이 존재를 구성한다

[ ] 개체에 있어서 본질적인 것은 ‘내재적인 것과 외재적인 것 사이의 능동적 관계이자 교환이다...시몽동은 개체를 역동적 활동으로 정의하기 때문에 ˝개체는 구성하는 관계의 실재이며 구성된 항의 내재성이 아니다˝ 그러므로 생성하는 개체에 있어서 ˝관계는 존재 가치를 갖는다˝....개체는 엄밀히 말해 자기 자신과의 관계 속에 있지도 않으며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관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존재이다. 왜냐하면 관계는 강도적 작용이자 능동적 중심이기 때문이다. 71

[ ] 결정과 환경은 에너지적 비대칭, 비평형이 유지되는 한 관계맺기를 계속한다. 결정은 ˝성장을 멈출 수는 있지만 완성할 수는 없다.˝ 또한 결정의 속성들은 개체의 생성이 이루어지는 경계에서 나타나며 결코 완전한 평형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씨앗이 극성화된 장을 창조한다면 극성화된 장은 결정층을 형성하고 이렇게 계속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결정의 속성들은 항구적인 기하학적 본질을 갖는다기보다는 변화가능한 위상학적 성질을 갖는다. 엄밀히 말하면 결정의 속성들은 ˝실체적이 아니라 관계적이다.˝ 80 생성은 존재에 대립하지 않는다. 그것은 개체인 한에서의 존재자를 구성하는 관계이다. 81

[ ] 결정의 개체화에 대한 연구에서 실체성은 원초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 에너지적 과정 속에서 일시적 안정성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81 생성이 존재를 구성한다. 81

[ ] 입자의 성질은 측정 조건, 관찰자라는 요인들에 의해 달라진다. 시몽동에 의하면 그것은 입자가 본래적 실체성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입자를 물리적 개체라고 하면 그것은 ˝이러저러한 공간적 위치를 차지하는 한에서 입자인 것이 아니라, 양자적으로만 자신의 에너지를 다른 에너지 담지자들과 교환하는 한에서 입자이다....시몽동은 연합된 장을 ˝다른 입자들과 구조적이고 에너지적인 관계 속에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본다. 이로부터 입자의 불연속성은 단지 관계맺음의 양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87

[ ] 생성하는 존재는 관계맺음으로부터 가능하며 따라서 진정한 인식도 관계이다. 관계는 항들의 연관이 아니라 항들 자체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88 진리와 오류는 두 실체처럼 대립라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 상태 속에 내포된 관계와 준안정적 상태 속에 내포된 관계와 같다. 인식은 대상적 실체와 주관적 실체 사이의 연관이 아니라 하나는 대상의 영역에 있고 다른 하나는 주관적 영역 안에 있는 두 관계들 사이의 관계이다. 89 완전히 우연적인 우발적 만남이 실체를 변용시킬 수 있다. ...결정에서와 마찬가지로 물리적 개체는 내재성 안에 있지 않고 존재자의 경계로 이루어진다. 이 경계는 바로 관계이다...생성은 존재에 통합된다. 두 입자들 사이의 에너지 교환을 내포하는 관계는 존재의 진정한 교환가능성을 함축한다. 관계는 존재의 가치를 갖는다. 95

[ ] 개체화와 관계는 불가분적이다. 관계의 능력은 존재자의 일부를 이루며 존재자의 정의와 그 경계들의 규정 안에 들어온다. 개체와 그 관계의 활동 사이에 경계는 없다. 관계는 존재자와 동시적이다. 그것은 에너지적이고 공간적인 면에서 존재자의 일부를 이룬다. 관계는 장의 형태로 존재자와 동시에 존재하며 그것이 정의하는 퍼텐셜은 진정한 것이며 형식적인 것이 아니다. 99

[ ] 물리적 개체는 ‘연대기적, 위상학적 집합체 또는 군‘이다. 생명이 물리적 개체처럼 자신의 에너지적 균형상태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잠재력을 소모하고 안정화되는 대신에 불안정한 상태에서 계속 새로운 특이성을 받아들여 스스로 증폭하면서 구조화를 지연시키는 것을 일종의 일반화된 유형성숙 과정으로 간주하는 것이다....생명적 개체화는 물리적 개체화의 유형성숙으로서, 동물적 개체화는 식물적 개체화의 유형성숙으로서, 식물적 개체화는 화학적 합성체들의 유형성숙인 것처럼 나타난다. 106 고등한 동물이라 해도 ˝고유한 개체성은 상당히 제한된 조직화˝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개체의 본성 안에는 ‘그것의 활동의 산물이 아닌 것‘이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생리적 무의식이 존재하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107

[ ] 생명체는 결정에서 나타나듯이 기존재하는 정보를 전파할 뿐인 공명과는 달리 외적 자극을 받고 그것을 내부에 ‘동화‘하는 특수한 유형의 공명을 나타낸다....생명체가 자극에 자신의 방식으로 반응하고 그것을 동화하는 활동에는 지각, 운동, 정념이 있다. 시몽동에 의하면 심리학적 용어로 표현할 경우, 다양한 정보를 연속적으로 통합하여 저장하는 것이 ‘표상‘(지각)이라면 저장된 에너지를 불연속적으로 분배, 사용하는 것은 (운동적) ‘활동‘이다. 한편 ‘정념성‘은 ˝유기체 속에서 다양한 수준에서 변환자의 역할˝을 한다. 여기서 변환은 물리계의 상전이처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아마도 정념이 감각자료(정보)를 생명의 특징인 고통과 쾌락과 같은 원초적 감정으로 번역(변환)하는 데서 시몽동은 이를 변환자라고 부르는 듯하다. 108자신의 활동을 경계에 한정하지 않고 자신의 내부를 가지며 여러 차원의 조직화들 사이에서 통합과 분화를 통해 역동적으로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은 생명체에 고유한 것이다. 109 생명계에서 구조와 성장의 면에서 결정과 유사성을 가진 것은 군이다. 따라서 개체가 아니라 군의 개체화 과정에서 출발하면 개체가 생성되는 과정 및 개체와 군의 관계를 알 수 있다. 110 수정된 알에서 다시 출아에 의해 군체가 나오는데 시몽동은 이렇게 군체와 군체 사이에서 관계를 맺는 개체의 역할을 ‘변환적 전파‘라고 명명한다. 죽지 않는 군체들 사이에서 죽을 수 있는 개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시몽동은 이를 ˝생명적 존재의 양자 quantum˝라고 표현한다. 이는 불연속적이면서 형태변화를 매개하는 개체의 역할을 의미한다. 이처럼 개체는 시간적으로 생명 활동을 전달하는, 전이의 역할을 하지만 반대로 공간적으로는 한 군체 안에 통합되기도 한다. 시몽동은 전자를 본능, 후자를 경향이라 함으로써 둘을 구분한다.본능은 개체의 불연속적 삶(죽음), 경향은 연속적 삶(성장과 통합)과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본능의 변환적, 창조적 특징은 경향의 일상성, 사회에 대한 귀속성과 구분된다. 112 유기체와 사회 그리고 군체는 동일한 전개체적 가능성이 생명의 내외적 조건에 따라 구조를 달리하여 변환적으로 실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13


볕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정체되어 있을 때, 문득 시몽동 책이 생각이 났다. 비고츠키 역시 정념을 주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사람들은 정보를 이성적으로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이런 감정에 의해 취합하게 된다고 한다. 행위나 활동, 계에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벡터와 방향을 갖는 존재, 운동을 부곽하는 면에서는 베르그송과 맥이 닿아 있는 듯 싶기도 하다. 시몽동은 여러 맥락에서 앞서 읽고 있는 비고츠크의 이해에 근사하는 듯하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 고정된 모습으로 종합이 아니라 늘 변화를 잠재하는 존재로서 인식하는 것이 훨씬 실제를 제대로 볼 줄 아는 것이다. 관계라는 추상 역시 뭔가 그려야 할 것이 아니라 생성이라거나 존재 그자체라는 말은 얼마나 명쾌한가.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는 스칼라. 정해진 양, 정해진 것으로 사유하는데 익숙해있다. 그래서 움직이는 것, 방향을 갖는 것, 운동의 사유에 익숙하지 못하다. 결정-입자-생명. 맥락을 잇는 모습이 무척이나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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