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전

담은 바다 마음에
한밭 마음이 섞여
일렁이면 어떨까

바람같은 것도 일어
가을이 여기쯤이라고 짚어 볼 수 있을까

글그림을 품은 공간
그 품에 안긴
시간은 맺혀가 고

이제
그 마음자리를 하나둘 헤아려 보네



시월어느날에, 구석으로부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9-10-15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5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콩 hong kong‘

조지 오웰이라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스페인 내전을 참전하듯 여기를 가고 싶었을 것이다. 세계주의자도 세계시민은 점점 줄어들어 지금여기로 반경을 스스로 줄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몸만은 갇혀 지금을 살아내고 있어야 한다는 듯이. 몸의 곁을 넓히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베네딕트 엔더슨의 《세 깃발아래에서》를 보면 백수십년전 동아시아가 세계주의자로 넘쳐났고 그로 인해 세계가 출렁거렸다 한다.

나는 무엇에 갇혀 있는 것일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10-09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9 0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4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4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전 이외 지역은 곧 도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9-10-07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7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7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7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8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8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8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8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9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9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시중이에요^^

 

 

 

 

 

 

 

 

진배의 축하시

 

나는 그림자가 잘 생겼습니다

 

내가 당신을 생각하며 가로등 아래를 걸어가면 내 그림자가 켜집니다

 

내그림자는 당신을 닮았군요

내 그림자는 염주나무의 키와 바람의 목소리를 가졌군요

 

당신의 머릿결이 푸른 색으로 변해갈 때 내 그림자의 머릿결이 푸른 색으로 변해갑니다

 

빛은 왜 나를 통과하지 못할까요

사람도 시간도 나를 부르는 목소리보다 빠르게 나를 통과해 가는데 말이에요

 

비를 맞는 가로등 불빛이 내 얼굴에 젖어들 때

몸 안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요

 

빛이 몸 안 누군가의 테두리에 걸려 통과하지 못하는 소리

 

그 소리를 쫓아

가로등을 우산처럼 쓰고 밤의 끝까지 걸어가고싶어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의 그림자는 그리워하는 누군가를 닮는다, 합니다

 

그래요, 나는 그림자가 잘 생겼습니다

 

나는 연애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애인들은 내 그림자를 사랑합니다

 

저녁이 와도 돌아갈 집이 없는 나의 애인들이 가로등이 켜지길 기다랍니다

 

지난 밤에는 발밑 그림자를 걸을 때마다 잘박잘박 젖은 소리가 났습니다

당신 울었습니까

 

그런 날에는 그림자의 이마를 짚어주고 싶어 내 이마를 짚어줍니다

 

그런 날에는 나는 그림자를 안아주고 싶어 벽 쪽으로 걸어갑니다

 

벽 쪽으로 걸어가면 벽을 짚고 일어서는 그림자

 

나는 벽을 끌어안습니다

 

아무리 끌어안아도 가슴이 텅- 빈 듯해 더 꼭 끌어안습니다

 

끌어안을수록 내가 나를 끌어안은 듯 합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10-01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5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1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1세기 지성_도나 해러웨이

[ ] 크툴루세의 윤리는 자본세의 정치 둘 다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것을 인류세라고 부르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기 위한 수사적 관대함이 필요한 건 말할 것도 없다. 405

[ ] 윤리학과 윤리학의 질문으로 시작하기: ˝우리 모두는 어떻게 ‘순결하지 않음‘ 속에서 살아가는가?˝ ˝우리 시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 어떻게든 여기서 함께 잘 살고 잘 죽는 법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변증법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차이를 넘어서는 만남의 문제이지만, 각각의 영토를 분리하도록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다 ˝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함께 잘 살고 작 죽기 위해서는 반드시 존재론적 안무를 가져와 춤을 춰야 한다.˝ 해러웨이는 이를 묘하게 뒤튼다.˝ 아기 말고 친족을 만들어라!˝ 나는 그 말을 이렇게 바꾸고자 한다. ˝친족 kin 말고 친구 kith를 만들어라!˝ 해러웨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젠더의 스펙트럼에 대해 그랬듯이 반려 종의 친족 장르를 명명하는 다른 명사와 대명사가 필요하다.˝ 혹은 친족 장르 말고 친구 장르가 필요할 수도 있다.405

[ ] 해러웨이에게 정치는 ‘끊임없이 굴절하는 세계 속에서 가능한 지속성을 구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항상 연관된다. 여기서 우리는 세계주이 실천을 계속 진행해 나가면서, 공통 세계를 건설할 수 있는 그러한 실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핵심단어는 배려와 배움, 다시 회귀하는 것, 그리고 부분적 연결을 포함한다. ˝회복과 부분적 연결, 부활에 관심이 있는 우리 모두는 우리 방식대로 모든 걸 자르고 묶기를 추구하기 보다는 촉수의 뒤엉킴 속에서 살고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406

[ ] 그녀가 말하는 ‘반려‘는 이런 뜻이 된다. ˝우리는 함께 식탁에서 빵을 나눠먹는 동반자다. 우리는 서로에게 위험하고, 서로의 육체이며, 서로 먹고 먹히면서 소화불량에 걸리는 존재들이다.˝ 반려 종은 살을 통해 서로를 채운다. 또한 끈근하고 축축한 감각을 가진 친구이면서, 이웃이고 지역 주민이며 서로에게 익숙한 존재다. 반려 종은 함께 먹고 서로에게 기생하며 서로를 잡아 먹지만, 또한 서로 공모하고 협력한다. 407

[ ] 무엇보다 사이보그 선언은 장르 간 선택의 문제다. 그건 미끼 또는 침입자가 노출되는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상실된 총체성의 회복으로 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에덴동산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사이보그는 편파성, 아이러니, 친밀감, 도착성에 단호하게 전념한다. 그건 반발적이고 유토피아적이면서 순결함이 전혀 없다.˝ 사이보그는 인간과 동물, 유기체와 기계, 물질과 정보의 골치 아픈 경계에 연루되어 있는 비인간적 코미디다. 410

[ ] ‘사이보그‘ 텍스트는 내가 벡터 구조라 부르는 새롭게 부상하는 하부구조에서는 아주 좋다. 벡터 구조는 경계를 모니터링하고 흐름을 측정하며, 개러웨이가 프로토콜이라고 부르는 것을 관리한다. 프로토콜은 무엇과 무엇이 연결된 수 있는지 감시하는 기능을 한다. 벡터 구조는 자연적인 객체의 완전성에는 관심이 없으며, 모든 친구나 친족의 객체에 도달하여 자신의 가치를 추출하고 연결과 연결 해제를 승인한다. 412 벡터 구조는 2차적 현상으로서 객체의 모습뿐만 아니라 라자라토가 보여주듯 주체의 모습도 만들어 낸다. 해러웨이는 이미 이렇게 말했다. ˝다른 구성요소 혹은 하위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기본 동작 모드가 확률적이고 통계적인 시스템 아키텍처에 현지화되어야 한다.˝ 육체는 물론 상황 역시 벡터에 종속된다. 가정, 직장, 시장, 대중, 육체 이 모든 것들은 벡터에 의해 횡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연결은 기본적으로 군대가 c3i라고 부르는 명령, 통제, 통신, 정보를 민간인에게 적용한 것이다. 413 실리콘밸리 초창기: 여성들은 일자리를 얻지만, 다른 한편으로 작업은 위태로워지고 무력해지며 독성을 띤다. 벡터는 노동자가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조업 중단이나 파업을 우회하는 능력이 있다. ˝상대적으로 특권을 지니고 있고 거의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 노동조합 직종에 대한 공격이 성공하는 것은, 광범위한 분산과 분권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을 통합하고 통제하는 새로운 통신 기술의 힘에 달려 있다.˝ 413

[ ] 과학 연구는 과학의 사회적 연관의 많은 주제를 부활시켰으며 여러 면에서 발전시켰다. 그러나 해러웨이의 지적처럼, ‘토머스쿤‘과 함께 시작된 모든 자유주의적 신비주의‘는 과학의 사회적 연관의 근본 역사를 너무도 많이 지워버렸다. 도나 해러웨이와 그녀의 동료들이 그 역사를 부활시켰다는 건 우리에게 크나큰 행운이다. 416

볕뉘.

해러웨이가 서로 불리워진다. 선언문은 번역도 깔끔하다 싶다. 철학의 역사를 보다가 피터 싱어를 언급하는 대목을 따라가다 서로 겹쳐 여기까지 왔다. 21세기 지성에 언급된 사상가들의 번역서는 많지 않다. 몇몇을 살펴보다 주문이라도 넣어야 하나 궁리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