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그머니(클릭)

살그머니, 살포시, 살긋.  정끝별의 [와락]과 다르다. 모임의 시공간에서 늘 부딪는 일 가운데 하나는 서로 내면화된 것이기도 하겠지만, 익숙해지다보면 관계를 끌어당기려는 욕심들이 생겨나, 누구때문에로 시작한 발단은 소원해짐으로 수렴되는 것은 아닐까? 관계에 대한 애착. 그 구심력으로 인해 정작 마음나누려 했던 처음의 의도는 저기 변두리로 물러 서있다. 모임의 울타리가 더 넓고 깊고 편안해지길 바라던 그래야 좀더 익숙하고 편하리란 생각들은 자라지 못한다. 울타리의 문은 빗장이 걸려있고, 관계에 대한 사私유는 [때문에]로 증폭된다. 살그머니 다가섰던 사람들, 살그머니 어루만진 사람들, 살그머니 움직인 동선들은 잊혀진다. 

살그머니.. 와락은 처음과 끝을 관통한다. 어느 것 하나 망치려하거나 틀거나 하지 않는다. 새근새근 잠자는 아이의 상태를 느끼는 것처럼 온몸으로 보고 만진다. 살그머니는 없어도 있다. 모임을 하다보면 늘 부사의 주도력은 부족하거나 있더라도 찰라로 머문다. 부사의 감수성과 세심함이 없는 것이 진보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 살그머니때문에 당신의 존재가 빛날 수 있는데도 아이보채듯 보채기만 한다. 봐달라고 떼를 쓴다. 모임도 활동도 나에 대한 애착이 너무도 강해 늘 그 나르시스란 구심력으로 정작 볼 것을 보지 못한다. 너도, 나-너-나로 이어진 세세한 불쑥불쑥 다가서는 [살그머니]를 보지 못한다. 살그머니 두꺼워지지 못한다. 그저 [머니]에만 눈이 번쩍하는 것은 아닌가. 

 

당신의 오늘 하루도 [살포시나 살긋]한가? 아니면 제발 봐주세요라고 떼를 쓰고 있는 중은 아닌가?   

조심스레 나가려다 보니 와당탕 문턱에 걸렸다. 아이도 깨고, 나뭇잎은 떨어지고 잔가지는 꺾이고...늘 내가하는 일이 그렇지..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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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웃니 미

1. 

뉴욕의 부러울 것이 없는 엘리트들은 일주일에 이삼일 정신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너무도 익숙한 일상이 되어, 자아에 대한 심리상담과 치료를 함께하지 않으면 하루도 살아내기 힘들다 한다. 물론 진료비는 작은 액수가 아니란다. 의사의 스케쥴에 맞춰 휴가도 간단다.

2. 

예술을 하는 사람은 순수해야 한다고 한다. 순수병에 걸린 이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왜 예술을 하는지조차 순수하게 잊어버리고 산다는 것이다. 그러니 순진이 무지몽매를 낳은 것이다.

3. 

텔레비전은 말한다. 국회활동하는 정치인이 순수하지 못하게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소리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정치인이 정치를 하지 말라는 소리인지 순수가 정치를 납치한 것인지 모르겠다.

4. 

원하는 것을 얻고나면 공허해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고 살아간다. 기껏 원하는 것이 돈이나 사랑이나 로또같은 유행이다.  그리고 원하는 것이 돈만 사랑만 로또만이기때문에 더욱 문제다. 그렇게 유행만 원하기에 돈도 사랑도 로또도 얻을 수 없다. 쾌락은 부나비처럼 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파내야만 흘러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래를 담보잡혀 그들 사이엔 불행하다는 공통점밖엔 없다.

5. 

학문하는 사람은 말한다. 그것은 제 전공이 아니기에 감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아니면 아는 것이 없다고, 겸손인지 겸양인지 무지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학문했다는 사실은 기껏 처세나 존재의 근거를 확신시켜줄 뿐 문턱만 넘어서면 모르지가 된다.학교만 넘어서면 그 잔뿌리는 흔적조차 사라진다.

6. 

기초의원도 단체장도 국회의원도 공무원들도 모두 성장해야 한다고 한다. 돈되게 하지 못하면 표떨어지므로 그 문턱을 넘을 수 없다. 표심을 잡고 발전하려면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를 탐해야 한다. 어느새 신파의 딜레마에 빠졌는데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마 그럴 것이다. 상인도 동네도 지역도 더 성장해야 내몫이 많아진다는 행복은 충족될 수 없다. 쓴맛이 얼마나 당신주위를 점거했는지 냉정해지지 않는 이상.

7. 

경제인들은 이야기한다. 돈을 수중에 넣게 된 것은 모두 내가 잘해서 된 것이라고,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아이디어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룰을 만든 것은, 그 룰 가운데 하나만 삐걱거렸어도 사업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룰마저 갈아치우자고 한다. 버릇이 없는 것은 그 룰이 아니라 룰도 지키지 않는 파렴치한 근성이다. 그 근성때문에 사회공헌이란 마음이 싹튼다는 것은 어렵다. 마음에 우러나는 것이 아니라 남의 눈을 의식하기때문이다.

그런데 더 더욱 허탈한 것은 남의 눈이 많아져야 하는데 그 눈은 그 파렴치한의 돈이 마치 제것인냥 부러워만 한다는 것이다.

8. 

사람들은 제 발딛는 곳의 문화가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책도 읽지 않지만 나쁜 신문은 열독하며, 열마디 가운데 아홉마디를 돈만 이야기하므로 늘 현실이란 문화는 그 모양 그 꼴이다. 아마 열에 아홉은 문화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그저 지껄여보는 소리다. 문화를 만들려는 노력조차도 하지 않는 수수방관자일 뿐이다. 고루하다는 욕을 쳐먹지 않는 이상 뜨끔거리지도 않는다.

9. 

아이를 키우다보면 세월이 지남에 따라 애지중지는 희석이 되기 마련이다. 과잉기대가 너나들이로 바뀌는데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이 태반이다. 따지고 보면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나치게 애지중지했기 때문이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새끼가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한명의 사회인으로 대접을 할 생각이 없고 소유만 하려하기 때문은 아닌가 한다. 어차피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이란 사실을 인정해보는 연습과 사회인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상, 자식은 부모를 닮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과잉투사를 감당할 수 없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몸을 가지고 있지 부모의 몸과 경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땅의 부모들이 자식의 삶을 대신살려고 아둥바둥거리는 이상.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질 않는다.


10. 

공공연히 부모가 빨리돌아가시길 바라는 놈들을 본다. 공공연히 물려받을 돈때문이다. 그리고 돈을 움켜쥐어야 자식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때문에 출처나 재산을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도 들었다. 그런데 더 끔직한 일은 제 처자식은 끔찍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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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릅시다]

1.

일터일을 마친 뒤 선술집에서 한잔하며 분위기가 익으면,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되지 않은 일이 있으면 일의 틈사이 배후로 들어가 그 사람을 밀쳐내야 한다고 한다. 툭, 툭. 그렇게 벼랑으로 몰아내는 모의실험들을 한다.

2.

늘 주인이 되어 모의시험을 하는데, 그 [짜른다]라는 뿌리를 비집고 들어가다보면 살점을 뼈에서 발라내는 것처럼 고민의 경중을 확인한 것 같지 않다. 그저 몸에 붙어 세상의 지표처럼 눈에 들지 않는 모든 것을 모아 그것으로 색칠하지 않나싶다.

3.

그렇게 되면 해결될까? 그 흥건한 피투성이로 일터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줄 생각이나 해본 적 있을까? 그 피로인해 더 쳇바퀴도는 속도가 빨라지고 늘 생기는 문제의 벼랑끝에 서서 겨우 생각한다는 것이 앞에 상대를 두고 칼을 겨누는 것 밖에 없다. 내 차례는 영원히 오지 않을 듯 서슴없이 짜른다라는 표현이 몸에 착 달라붙어 있다.

4.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의 빈도는 서로에게 향해 있으므로, 그 시선에 짜릅시다라는 시선이 동시에 겹쳐 겨눠져 있으므로, 당신들은 서로 한번도 예외가 되어본 적이 없다. 예외가 될 수 없다. 십중팔구 총은 서로에게 겨누어져 있고, 로또의 심리처럼 나는 아닐 것이다라구 그 팍팍한 현실의 시루를 비켜서려 할 뿐이다.

5.

[짜릅시다]는 잠복근무 중이다. 언제 어디서 불심검문을 할지 모른다. 신분증을 내어 보시죠.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지 불심검문을 한다. 불심검문엔 우열이 없다. 모두가 경찰이다. 어쩌다 이런 생활신화가 생활신조가 탄생한지 모르겠지만, 시뻘건 피를 뚝 뚝 흘리며 숨소리 가득한 곳이면 어김없이 횡행한다.

6.

[짜릅시다]를 몰아내지 않으면, 쳐부수지 않고 내몸에 네몸에 덕지덕지 붙어 꿈과 일상에 늘 점거시위를 하고 있는 그녀석을 발라내지 않으면,

7.

그 일터란 곳이 노약자도 약자도 장애우도 없는 순수혈통 경쟁자만 득실거리는 야생정글로 만들어가는 이유로 당신이 잡아먹힐 확율도 더 높아지고, 정글에 수명이 짧아질 뿐, 또 다른 포획자에게 당신을 넘겨야 한다.

8.

[짜릅시다]의 칼날끝에 당신이 겨눈 그 창끝끝엔 늙은 노모와 멸시와 천대를 받는 장애우와 먹여살릴 식솔이 칭칭 붙어있다. 당신이 얼마나 그 삶에 붙어있는 뼈와 근육사이의 관계를 생각조차 하지 않은 불감인지. 그 불감의 살점덩어리를 보라.

9.

당신이 무심코 던진 그 칼끝에 그 사람이 삶이 맺고 있던 칡넝쿨같은 뿌리들이, 그 자양분으로 삶을 꾸려가던, 사회를 만들어 가던 꽃들이 시들어지고 떨어지는지 상상해야 한다.

10.

당신이 던진, 내가 던지 그 비수로 오늘도 얼마나 많은 이가 신음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이상 , 늘 삶의 단두대에 처분한 이력으로 인해, 당신은 온몸엔, 나의 온몸엔 살육의 문신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1.

돈 한점의 무게와 그 삶 한점, 그(녀)가 뿌리내리는 사회속의 한점의 무게를 달면 늘 돈 한점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현실감각이 무지에 가까운지도 아파해야 한다.

12.

자르고 자르고 자르면 자를수록 서서히 당신도 당신의 식구도 잘리고 잘리고 잘린다는 사실의 눈도 볼 수 없는 당신의 우매함과 세뇌로 인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공산당이 싫어요 처럼, 빨갱이라는 색칠을 한 수위를 넘어 당신의 일상을 연좌시위하고 있는 당신의 마음 속을 몸 속을 손발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 때를 벗겨내야 한다.

13.

[짜릅시다], 자본의 나팔수가 되어 저자거리를 선동하고 있다. 저 무시무시한 구호를 수감해야 한다. 당신의 마음 속에 당신의 몸 속에 검거해서 폐기처분해야 한다. 재활용이 아니라 소각해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충실한 나팔수가 되어 또 다시 당신의 머리 속을 점거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세뇌해내어 또 다른 녀석을 제조해내어 당신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돈한점의 무게때문에 당신은 사라져야 한다고 총을 겨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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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간

   
 

- 아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거야. 아는 거는 그런 의미에서 모르는 것보다 더 나빠. 중요한 건 깨닫는 거야.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가 있다면 깨닫기 위해 아픔이 필요하다는 거야. 160쪽  


- 학대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어요. 신체적 학대, 즉 폭력이 대표적이고. 성적 학대, 감정적 학대. 그리고....방치.... 방치가 있죠. 말하자면 배고플 때 밥을 안 주고 기저귀를 갈아 주어야 할 때 갈아주지 않고, 안아주어야 할 때 전혀 신체적 접촉을 해주지 않는.....그리고 감정적인 학대.....말하자면 싸늘하게 대하는 거, 사랑을 주지 않는 거.....다  학대예요.... 170쪽

- 주위의 모든 사람이 진흙 같은 빵 한 조각 때문에 투쟁할 때 고상한 즐거움을 누리는 게 옳다고 할 수 있을까?  -크로포트킨

- 깨달으려면 아파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느껴야 하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관심이다.....그러므로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248쪽

 
   


요약.

아무것도 아니야=아는 것 < 깨닫는 것 <-- 아픔 <--바라봐야 - 느껴야 - 이해 <= 연민 <--이해 <-- 관심 = 사랑 <---> 모른다. 그건 난 몰라. 

뱀발.  

누가 땡쓰투를 했길래 어떤 것인가 보니 새롭다. 벌써 그 위에 덧칠이 되어 나의 흔적이 낯설다. 메모를 찬찬히 보다나니 도식이 그려지고 몇가지 생각이 겹친다. 안다고 하지만 깨닫지 못한다. 단 한번도 단단한 알밖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일터도 그렇고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쩌면 한결같이 과거을 얼려놓고 그 추억속에 사는 것 같다. 그들을 만나면 만날 삶의 경계도 사는 것도 어느 것 하나 겹치기가 요원하다. 그 요원함은 활동을 한다는 명분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조금은 낫지만 얼음처럼 차거워진 추억이나 불꽃같은 삶을 얼려놓고 그 근거에 연신 뿌리를 붙이려 노력할 뿐이다. 아는 것은 점점 많아질지 모르지만 그 경계를 서성거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부단히 그 틀을 깨려고, 그 알에서 깨어나길 고대하던 불면의 밤과 고민들도 그(녀)를 녹이지 못했다. 잠시 아파하는 듯하지만 어김없이 아침이 되면 그 자리로 돌아가곤 한다. 취중은 자신을 알아달라는 연민을 팔지만, 정작 고민이나 이해를, 관심을 스스로 위무하는데 쓸 뿐 깨닫는데는 쓰질 않는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다고 나는 나를 모른다고 할 뿐이었다. 그(녀)의 경계밖을 나서고 있음에도 나는 아니야. "나는 우물안이 편해"하고 다시 들어갈 뿐인 것이다. 

나르시즘의 포로가 되어, 얼마나 이해하려하고 연민을 갖고 바라보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그 아픔을 옳게 깨닫는데 쓰지 못하는 아둔함이란. 

이런 생각들이 빵 한조각으로 싸울 때 다른 여유가진 자의 고상한 사치라고 하면 달게 받겠다. 하지만 사치는 나의 것이지, 깨달음을 가져가는 것은 너의 것이므로 별개의 문제다. 나의 사치가 당신이 앎을 넘어서는 것 하고 별개의 것이고, 정작 별개의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사치는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되새김하며 정작 걸리는 대목은  " 감정적인 학대, 싸늘하게 대하는 거, 사랑을 주지 않는 거 다 학대예요."에선 정말 내 문제로 뜨끔거리는 것이다. 사치도 아니고 정말 그런 것이 아닌지 섬뜩해지는 것이다. 나는 싸늘한 학대를 뿌리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문제가 붉어지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정작 하려던 말. 나는 모른다. [몰라]가 그(녀)의 것이 아니라 나를 칭칭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르고 싶어 회피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결국 깨닫는 것은 내문제로 다가서는 것이다. 관심갖고 이해하고 연민, 아파하는 고리를 밟지 않으면 그 껍찔을 깰 수 없다는 점이다.  

뱀발 둘. 조금이라도 책 사신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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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비가 잣다. 장대비도 아닌 것이 그래도 많은 양을 흩뿌리고 사라진다. 내리는 빗줄기를 이에 두고 우산없이 오간다. 몸이 독이 올라 입안도, 혀끝돌기도 아린다. 경제서적 몇권을 넣고아지트로 향한다. 그런데 오늘은 잡히는 책이 엉뚱하다. 지난번 한차례 본 이곳 땅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목포대 지방자치연구소에서 2003년, 2005년 2차례에 걸쳐 시민들의 의식과 사회운동 참여, 현안들에 대해 말이다. 물론 이곳은 많은 시민단체들1)이 있다. 활동의 흔적을 들여다보니 분야분야별로 광역시 단위의 꺼리들이 논의되고 진척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한 일반시민의 요구는 경제의 활성화로 전도되어 있다. 바라보는 의식도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과 연대로 이어진 경제의 활성화가 아닌 듯 싶다. 강한 형님-아우의식은 묘하게 민주당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근대를 살리려는 노력이나 사라진 흔적때문에 애를 먹고 있으며, 기껏 살리려는 근대가 목포의 눈물같은 상혼의 촉수가 버무려져 있다. 땅이름의 연원2)에 대해 최근에 발간된 책도, 목포에 대한 이름하나에도 일제의 흔적과 매도, 여러가지 설이 최근에서야 논문을 통해 정리된 듯 싶다. 어쩌면 그대로 경제의 활성화를 제일로 삼는 먼지같은 의식에 덮혀 벗겨지지도, 설령 벗겨지더라도 또 다시 경제제일주의로 발라져 아무런 연계성이 없을 듯 싶다. 또 다시 역사는 역사의 뒤켠으로, 문화는 문화만은 자리로, 삶의 흔적은 오도가도 하지 않은 채, 돈의 분칠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인다.

마을만들기 등 작은 시도가 이어지나 사회단체의 고질적 문제제기는 여전히 명망가 중심이다. 원하는 것, 채워주고 싶은 것의 간극은 여전하고, 원하는 것의 다양성은 차단되어있다. 자원활동이라는 것도 여전히 몸쓰는 것에 대한 것이나 봉사란 장벽에 멈춰있다. 시민의식과 명망가, 다양한 시도는 버무려지거나 섞이지 않는다. 상대방을 위한 열림도 부족하다란 자체 비판은 이 땅 다른 지역 어느 곳이나 다르지 않은 듯 싶다.

충청에 김갑순이 있다면, 거의 유사한 인물 정병조3)가 이곳에 있다. 부동산투기의 1호이자 권력욕은 일제를 대상으로 섬은 물론이며 유달산을 세번이나 팔아먹었다 할 정도로 간이 컸다한다. 재산욕과 권력욕은 어찌나 그렇게 행보가 똑같은 것인지 의아스럽기까지 한다. 아직까지도 그의 후손에 의해 재산권이 보장되고 있다한다. 1920-30년대 사회운동에 관심을 둔다면 김철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사의 찬미를 부른 윤심덕과 현해탄에서 자살한 젊은 오빠 김우진의 동생이다. 그리고 빨치산 화가 양수아, 박석규를 비롯한 이곳의 화맥에 대해서도 관심가져볼 만하다. 최초의 여류소설가 박화성의 작품을 비롯해서 근대를 꼽씹어보는 것 또한 지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근거가 아닐까 싶다.

1) 목포경실련, 목포ymca, 목포ywca, 소비자연맹목포지부, 목포민주시민운동협의회,목포여성의전화,목포지방자치시민연대,목포환경운동연합, 목포민주시민운동협의회,목포문화연대, 목포민예총, 전교조지부. 금속노조 

뱀발. 지역사회단체이름은 메모를 해두었는데 메모수첩이 없어 정확치 않다. 며칠전 올린 온금동(다순구미)은 중급규모의 선채가 진도 조도에서 생활의 어려움으로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많다 한다. 그리고 정병조는 아들을 국회의원을 시키려했고(정병소), 일본 총독에게 금명함을 뿌렸다는 설도 있다. 어찌 김갑순(유성호텔..충남도청....공주...)과 유사한지 모르겠다. 목포문화연대에서 집필한 땅이름에 관한 책은 찾을 수가 없다. 목포근대역사에 대해서는 목포KYC남도문화사업단 홈피를 참조하시면 조금 도움이 될 듯.cafe.naver.com/mpkyc 

목포문화원이 자료가 더 많군요. 홈피 참조 0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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