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밀밭 2010-10-09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그림 특히 마음에 듭니다. 후욱~ 불어보고 싶어지네요.ㅎㅎ

여울 2010-10-10 20:18   좋아요 0 | URL
저도 후욱~...... 그런데 어디서 꽃을 피울지...흔적이라도 남는건지... ... 장담할 수가 없군요. ....그(녀)들의 몸에 덜컥 달라붙길 바라지만.....아마 그것은 욕심일거예요. 분명... ...
 


난 그대를 돌이켜 세웠다고 여겼다.
난 그대를 돌려놓았다고 자신했다.
마을의 지나친 수다과
도시의 익명성을 노래할 때도
난 그대의 마음을 잡았다고 여겼다.
 


한줌밖에 되지 않는 욕망도 지긋이
작은 차돌맹이에 눌려졌다고 말이다.
하지만, 욕망은 스르르 돌맹이를 감싸며 난다.
서울은
서울은
그렇게 욕망을 불지피고
경험치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은밀한 욕망과 바람난다.
 


내밀한 정지선은
어느새 유혹이 되어
어느새 꿈을 잡아채는 욕심이 되어
현실을 잡아먹는다.  
 


문득 난, 가을 바람 든 새벽 그대를 잡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문득 난, 지난 여름 그대를 서울의 입술에 빼앗겨 버렸음을 느낀다.  

 

뱀발. 오해받을 수도 있겠죠. 마을의 수다와 도시의 익명성은 키*님 글에서 주제를 옮겨왔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일터 - 선입견이나 관점이 일의 진도를 나가다보면 점점 세밀해진다. 관점의 다양함일수도 있겠는데, 그 관점이 무게중심을 가지고 있어, 아니 이기심을 가지고 있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을 상정한다. 그러면 기획이 예상하거나 미쳐 미치지 못했던 부분, 진도를 밀고 나가지 못한 공백이 좀더 선명해진다. 관철을 어떻게 시키느냐의 문제도 불거진다. 어쩌면 논리가 아니라 비합리의 동선도 따라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을 푹 담궜다를 미리 해봐야 비교적 자명한 것을 실제로 만들게 되는 상황에 다다른다. 100816

마중 - 고흥일이 궁금하여 연락을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 1박2일 여정이나 빗길운전도 걱정된다. 저녁을 들며 함께 이야기하는데 고흥앞바다와 일상에서 느끼는 샘과 아이들의 관계가 포말처럼 드러났다 숨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친밀감들이 바다향을 풍긴다.  사고와 고민의 시선들이 좀더 작은 일상에서 더 섞일 수 있을까. 관계를 밀어내지 않고 관계를 보듬을 수 있을까. 팍팍한 현실을 볼록한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오목하게 준비할 수는 없는 것일까. 도드라진 친밀함이란 싹의 안부가 궁금하다. 100815

고민 - 주말 두 도서관에 있는 바디우와 가다머의 책을 빌려서 추려본다. 선입견이 생기지 않도록 해설보다는 원문에서 고민을 빌려 오려고 한다. 원생각과 해설생각의 격차가 그대로 드러난다. 앎의 강도, 연결도가 많이 벌어져 있다. 그간극처럼 원심력만 있는 나의 뒷모습이 들킨 뒤, 일상이 뒤틀어진 듯하다. 몇몇 철학 고기 몇점을 한꺼번에 넘기려하다보니 체한 듯 답답하기도 하고, 더부룩하고 토할 듯 미식거린다. 더위와 비에 마음도 출렁거리고 한편으로 몰려있어 어지럽다. 1007 - 1008

가을 - 출근길 노래가 마음사이를 포말처럼 드나든다. 아마 시월 그 어느 날, 스르르 녹았으면 싶다. 그 청명한 하늘 파랑 한점 마시고 싶다.

 



김동규 & 조수미- 10월의어느멋진날에.mp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르시즘

나란 녀석의 동선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저리 저리 돌아다닐까. 머무는 점 없이 저리도 나다닐까 그렇게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뒤에서 아이가 와락 한다. 흠칫놀라며 멈칫한다.  좋은관계만 탐하는 것은 아닐까. 흔한관계는 뒷전으로 하고 바라보는 관계만 쫓는 것은 아닌가. 관계는 늘 있어왔거늘 투명하여 없는 것으로 지나치는 것은 아닐까. 변두리로만 향하는 관계들. 관계들은 이어져 있지 않고 중동나있다. 깨진 거울처럼 나만 부여잡으려해서 멀리비치는 나는 구멍숭숭 뚫려있다. 욕심이 붙어있는 몸의 동선들앞에 점점 강하게 들러붙는 나. 멀리비추이는 나는 관계에 서열을 매기는 내가 중심에 있다. 끊임없이 쫓는 나를 잡을 수 없다. 나에 대한 애착이 너로 가는 길을 잘랐다. 늘 나있던 길을 막았다. 나에 대한 집착을 너에게 가는 길이라 웅변한다. 

너르시즘

너란 녀석의 동선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저리 저리 갇혀있을까. 관계의 그늘에 갇혀 늘 다니던길만 점찍는다. 그렇게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너가 나를 바라본다. 눈은 마주치고 주춤선다. 좋은관계만 탐하는 것은 아닐까. 흔하디흔한관계는 뒷전으로 하고 바라보는 관계만 쫓는 것은 아닌가. 관계는 늘 있어왔거늘 투명하여 너에겐 내가 없다. 깨진 거울 속의 너는 여기저기 날선 빈구석들만 가득이다. 욕심이 붙어있는 몸의 동선들앞에 점점 강하게 다가서는 너. 하지만 너를 채울 수 없다. 끊임없이 갈증나는 목을 축일 수 없다. 찾으려하면 할수록 너를 찾을 수 없다. 너에 대한 애착을 너로 가는 길이라 웅변한다.


널 한번 모신적은 있던가. 원하는 것을 탐할 뿐 너와 나 사이에 있는 관계를 모신적은 있던가. 날 한번 모신적은 있는가. 어떤 것을 잡으려할 뿐 있는 것을 두손으로 모아 흘러내리지 않게 보듬은 적은 있던가 

 

뱀발.   

1. 연못에서 놀다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연못의 물위에 살얼음이 얼고, 얼음은 점점 두꺼워진다. 희미해지는 내 모습 사이로 쩌억 금이 간다. 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조각조각난 얇은 얼음파편들. 얼음조각은 날이서고 삐둘빼둘이다.  위태롭다. 햇살이 비추고 연못 주위의 조각난 얼음엔 햇살이 모이고 한방울 한방울 눈물을 담아놓는다. 천개의 나, 천개의 너. 내가 만드려는 얼음기둥은 네가 만들려고 하는 얼음기둥은 너의 눈물을 먹고 자라지만 해가 비추고 있으므로 서서히 여기 응달을 파고들어 더는 만들 수 없다. 내 세상도 아니고 네 세상도 아니다. 어쩌면 벌써 우리들 세상이다. 얼음을 얼릴 필요도 없고, 물 한점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늘 언제나 물한점, 눈물한점 모이고 따듯하게 온기를 나누면 그뿐이다.  연못은 툭 터지고 나의 얼굴도 한점 한점 흘러간다. 그리고 저기 터진 샘물의 한점을 만나 또 간다.  

2. 여기저기 묻어 있는 나를 만난다. 그렇게 먼나는 제각각이다. 섬찟한 넘도 있고, 알량한 놈도 있고, 일편향인 놈도 있고, 맘씨 푸근한 년도 있다. 어디를 그렇게 가는 것인지 쫓아가보니 이것저것 흘리는 것도 많다.  

3. 얼굴밖에 볼 수 없었다. 등 뒤를 보려하지 않았고, 밝음만 애써 찾으려 기를 썼다. 어느날 문득 저기 먼곳 등 뒤편의 얼음조각을 통해 뒷모습이 비친다. 아차... ... 나란 인간은 늘 그랬구나.  그 딱지를 뗄 수 있을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길을 나선다.

아마 그 길은 가슴으로부터 생겨났으리라. 뜨거워지고 콩닥거리는 것을 보니 아마 그곳에서부터 시작했으리라. 뜨거움이 가르키는 저기로 밀고 몸을 데워 뜨끔하거나, 따끔한 부싯돌 불꽃같은 것이 간질간질거리다 드디어 몸밖으로 나와 걸어가는 저길로 접어든다. 걷는다.

아마 그 길은 몸으로부터 생겨났으리라. 네 손을 잡고 얼굴을 부여잡고, 와락 온기를 나누고 싶은 것을 보니 아마 그곳에서부터 그 길은 시작했으리라. 팔장을 끼고, 어깨동무를 하고 그렇게 온기의 연대가 뭉클거리다가 드디어 몸을 밀어내며 저길로 접어든다. 만난다.
 

아마 그 길은 마음으로부터 생겨났으리라. 마음이 차고, 서서히 너의 마음을 읽고, 너의 마음이 이리로 흘러들어올 무렵, 마음은 차고, 마음은 끓고, 마음은 몸밖을 나선다. 그리고 마음들은 저만치 앞서 길을 나선다. 어디쯤, 저기 머무는 마음을 만나려 길을 재촉한다. 서둔다.

아마 그 길은 손,발을 닮았으리라. 바지런을 떨고, 손끝과 발끝이 움직이는 곳으로 마음은 차고, 가슴은 뜨거워지고, 몸은 따라나선다. 쉼없는 손짓, 발짓 땀이 오르고 그늘 많은 그곳으로 길은 난다. 달린다.
 

아마 그 길은 머리로부터 시작했으리라. 안개처럼 뭉게구름처럼 다가서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조금 조금 멀어질수록 선명해지는 ....손으로 잡으려하면 잡히지 않지만 보듬을수록 손을 펼칠수록 이슬비처럼, 안개처럼 서서히 가슴도, 마음도 온몸을 적시는 그 길의 초입으로 들어선다. 앎을 가장하지 않는 길로 간다. 느낀다.

길을 나서고, 그 길은 자라고 자라고 저 숲으로 향한다. 길들은 만나고 섞이고, 저 길의 끝이 어디인지 몰라도 물리도록 간다. 절벽이 주춤서더라도 아마 그 길들은 날개를 달아주고 저기를 여기로 길를 낼지도 몰라.  바지런을 떨며 길에 주춤거리지 않고 그렇게 몸으로 밀어내는 온몸에 생겨 자라는 길로 간다. 온몸이 근질거려 새순이 생기고 새길이 생겨 그리로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