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니 주얼리 이야기
손누니 지음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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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는 오랫동안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특별한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하는 아이템

이다. 주얼리 디자이너 손 누니의 디자인 철학과 그녀의 삶과 일에 대한 자세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는 점을 여러 상황들에서 보여 준다.

학창 시절 그녀는 록밴드에 심취했고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은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었음을 보여준다. 막연하고 미완성인 청춘의 한복판에서 그녀는 다양

한 시도를 하고, 자신의 삶의 경험들을 조금씩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완벽하지 않아도 청춘이기에 시도해 볼 수 있는 그녀만의 최선은 우연처럼 다가왔으나

매 순간 적극적인 행동력이 돋보인다.

우리는 삶의 많은 순간 할까말까를 고민하고, 성공과 실패의 당락에 비중을 두다 보면 시도

해 보기도 전에 타이밍을 놓치곤 하는 상황이 생긴다. 누구나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

이 생기지만 자신만의 원칙을 세웠다면 시도해 보는 용기와 결단력도 필요하다.

기회는 불시에 찾아오고, 준비된 마음과 도전은 그 기회의 성패를 가름하기도 한다.

 

 

사회 초년생으로 직장 생활을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패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 과정마저 도약을 위한 과정으로 삼았던 그녀의 태도가 돋보인

다. 첫 직장과 첫 번째 사회경험은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갖는다.

학창 시절에 공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자신의 재능이나 관심사를 발견하고 발전해 가는 것.

그래서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말이 종종 회자되곤 한다.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으로 일관성 있게 사업을 확장해 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조바심이나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한 그녀의 대처 방식이 오히려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한 번의 실패가 의기소침한 행동력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그런 경험마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산경험으로 전환시킨 태도를 일상에서도 종종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누니 주얼리에 대한 브랜드 정보를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는데 실용적인 가격과 차별화

된 디자인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한번 나가보고 싶게 만들었다. 특별한 날의 특별한 의미를

담은 주얼리 제품으로 기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은 브랜드 마인드가 마음에 든다.

누니 주얼리의 대표적인 디자인을 소개한 코너도 각각의 스토리가 더해진다.

공장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내는 상품이 아니라, 복잡한 공정을 거치면서도 디자인의

원칙과 철학을 유지해 가는 과정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가격 정찰제와 실용적인 보석함의 제작 등 신뢰와 실용은 고객과의 끊임없는 소통에서 이루

어진 누니주얼리의 소통의 결과이다. 브랜드 신뢰도는 소통 없이는 불가능한 요소다.

 

 

누니 주얼리의 도전은 새로운 소재로 제품의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더불어 누니주얼리의

손 누니 대표의 도전도 꾸준한 행보를 이어간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이 더해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활력과 주얼리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느껴진다. 좋은 제품은 좋은 마음에서 출발함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발걸음이 경쾌하게 와닿는 이야기들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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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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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카이 Under A White Sky_ 엘리자베스 콜버트>

 

" 인류는 더 이상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불과 며칠 전 우리는 예고된 태풍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사상자가 발생한 현실을 바로

눈앞에 마주하고 있고, 벌써 3년째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화 속에서 나 상상할 만한 현실들이 실제로 현실이 되는 세상.

광고 카피 속의 문장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게 빠른 속도로 지구 위기의 신호를 현실로 보여

주고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펼쳐졌다.

저자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언론인이자 작가로 환경문제에 대한 신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기후 위기 3부작 중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논픽션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그에 이은 연작으로 지구 온난화는 당장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로 당장 대중

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쓰였다.

콜버트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금의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욕조에 차오르는 물을 걱정할 게 아니라 욕조를 채운 물을 퍼내는 일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는 강에서 출발해 야생, 그리고 하늘의 상황을 직접 발로 나서 보고, 듣고,

느꼈던 상황들을 생생히 전달한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현실만 봐도 한동안 한반도 대운하를 목표로 실시했던 4대강

사업의 후유증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식용 목적으로 도입되었던 황소개구리의

급격한 번식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것 이외에도 생태계의 교란은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

유행처럼 번지는 지역축제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래종 식물이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퍼지다가 생태계 교란종으로 금지가 되기도 했던 어처구니없었던 상황들이 떠오른다.

가장 대표적인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첼카슨의 대표작 <침묵의 봄>의 초고 가제가

'자연의 통제"였다고 하는데 자연을 통제하고자 하는 인간의 오만함에서 비롯되는 역행적

시도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화이트 스카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이 책에서 뭐라도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

의 이야기를 다루고 현실의 상황들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담고자 했던 시도들이 책 속 여러

장면들에서 느껴진다. 첨단 기술의 시대를 이끌어 낸 인간은 생태계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곤 하는 실수를 반복한다.

그 여파는 하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큰 사태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인류

는 환경을 위한 여러 시도들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스템을 가진 생태계와 인간의 두뇌게임이 만들어 내는 과정이 부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고작 우리는 가을 하늘의 화창한 구름의 향연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인간이니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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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에디터스 컬렉션 1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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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션 표지도 예쁘고, 문예출판 문학선은 가방에 쏙넣고 다니며 읽기 좋아요. 작품해설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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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임이랑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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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서재의 신간은 반가운 엄유정작가의 그림을 입었다. 

차분한 밤 풍경, 밤 얼굴들이 담고 있는 표정은 어딘지 익숙하고 친근하다.

음악과 글을 지으며 식물을 가꾸는 임이랑 작가의 에세이는 그렇게 고요한 밤의 명상처럼

진솔하다.

불안에 취약하다고 말하는 작가는 자신의 어두운 경험들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요즘은 방송에서도 육아부터 개인 혹은 부부간의 사적인 문제들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전환

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콘텐츠로 활용하는 프로가 많아졌고 대중의 호응도 또한 높다.

SNS가 소통의 중요한 장이 된 시대에 누가누가 더 잘 사나 경쟁하듯 드러내는 것과 다르게

개인적인 삶의 애환은 누구나 각자의 보따리를 가지고 살아간다.

 


 

어릴 때부터 나는 스트레스가 피부 트러블로 나타나곤 했는데 여전히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질 때는 알레르기약을 잊을만 하면 한번씩 처방받곤 한다.

그래서 수록된 글 들 중에 읽어보기도 전에 제목이 너무 탁월하게 와닿았던 챕터.

'나로 사느라 내가 참 고생이 많다.'

어쩌면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보다 스스로를 들볶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건강뿐 아니라 판단력도 흐려진다.

유난히 시행착오가 많아지는 것도 조급함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MBTI를 통성명처럼 밝히며 시작하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되었다.

마음은 복잡한 존재라 겉으로 드러나는 밝음과 내면의 그늘진 비율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 정도는 사회성이라는 조미료가 더해져 필요에 따라 두 개의

성향을 번갈아 오가며 살아가게 된다. 그 경계를 현명하게 넘나드는 유연한 삶의 요령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불안함은 아이를 키우면서 또 한 번의 오류를 낳는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굳어진

고정관념은 아이가 자라며 달라진 세상과는 별개로 아이에게 잘못된 고정관념과 두려움을

각인시킨다는 말은 스스로가 종종 꼰대처럼 느껴지는 순간에 깨닫곤 하는데도 여전히 고치기

쉽지 않다.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기보다 도전하지 못해 후회하는 삶은 아니길 바라면서도.

 

우리는 모두 자기혐오와 자기애를 오가며 스스로 존재에

의문을 멈추지 않는 동료들이다.

내가 여기에 있고 당신이 거기에 있어서 다행이다.

과하고 거창한 행복 대신 나는 당신의 평안을 빌겠다.

<책 속 문장 中>


 

실제로 지금 밖에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세차게 내린다. 역대 최대의 태풍이 예고되어

있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불과 열흘 전만 해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시간들이

벌써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순환한다.

계절이 순환하듯 우리의 일상도 활력과 나른함이 번갈아 오가겠지만 그런 날들마저 삶을

유연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왜 나는 이시간까지 잠못들고 있는건가.....zzz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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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파친코 1~2 - 전2권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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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파친코>는 그녀의 두번째 장편소설로 역사학과 학생이던

1989년 '자이니치'라 불리는 재일조선인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 후 무려 30년에 가까운

시간을 거쳐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2017년에 완간되어 이미 국내에서 출간되었고 올해 한

TV 드라마로 제작되며 더욱 반향을 일으켰다. 작가는 자전적이기도 한 특정 민족이 자의

혹은 타의로 자신이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단을 형성하고 살아가는

디아스포라에 관심이 많고 첫 번째 작품에 이어 <파친코>는 그 두 번째 작품이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파친코 PACHINKO 첫 줄

 

 


 

4대에 걸친 가족사를 다룬  소설은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일본 버블경제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흐름 속에서 섬세한 심리묘사와 관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을 읽으며

한편의 긴 서사를 마치 영상으로 보는 것처럼 흡인력 있게 읽게 만들었다.

너무 이슈화한 베스트셀러에 대한 큰 기대감이 없는 나는 저자의 집필 기간을 보고 일단

편향적인 나의 취향에 대해 반성했고, 그래서 더 진지하게 읽어지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온갖 어려운 일을 견디며 분투해 왔던 한국인의 이야기에 공감했던 작가는 고난

속에서도 살아내야 했던 개개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와 인간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을

생생하게 그린다. 가족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것도 일종의 우상숭배라고 비유하기도 하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 사랑에 대처하는 여러 장면들은 시대와 상관없이 삶이라는 큰 그림을

그린다.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 마음을 알 거라는 말은 아마도 진리임에 틀림없다.

나도 부모가 되고 보니 부모임을 생각하는 순간들이 많아진 것만 봐도 겪어봐야 아는 것이

세상에는 참 많다.

 


 

위태위태하게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결국 삶에 대한 짐작과 오해로 남았던

장면들이 찡하게 다가왔다.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파도에 깎여 둥글어지는 유리 조각

처럼 날카롭던 가장 자리가 무뎌지고 부드러워졌다."라는 책 속 문장은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을 인생의 진리다.

작가는 <파친코>에 이어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을 집필 중이라고 한다.

이민자인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진 작품들을 통해 그려진 삶의 모습은 시대와 환경을 넘어

삶의 가장 본질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다른 경계인인 미국인 도널드 리치가 1960년대부터 50여 년간 거주하며 쓴 산문들을

이어서 읽고 있다. 가장 가깝지만 앙금으로 얼룩진 두 나라의 이야기를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 역시 그 안에 눈에 띄었던 키워드 <파친코>

 

 


 

역사도 삶도 알고 보면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가는 또 한 번의 시간.

"역사와 시대가 어떠하든, 그래도 우리는 살아간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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