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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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그림전시를 가기전 많은 참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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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보내 온 동시 좋은꿈아이 4
남진원 지음, 정지예 그림 / 좋은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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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보내 온 동시>는 제목에서 처럼 산골의 모습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동시이다.

동시는 어린이의 정서를 예상하고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 시나, 어린이가 지은 시(詩)를 말한다.

 

저자는 어린이들이 자연의 모습속에서 순수하고 깨끗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려는

취지에서 한권의 주제를 농촌과 자연사랑으로 담은듯하다.

농촌생활에서 볼만한 주제들을 고루 다뤄주고 있는데 시의 제목들을 보다보니 농촌에 관한

단어연상게임을 아이와 먼저해봐도 재미있겠다.

 

동시는 쉬운듯하면서도 사실 쉽지않다.

아이가 어릴때는 아이가 끄적거리는 다양한 글귀들에 참 많이 웃었고 감탄했던 적이 있었다.

꼭 시의 형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아이가 하는 언어들이 온통 시같은 느낌을 많이받곤했다.

 

오랫만에 동시집을 보니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어졌다.

한창 시험기간으로 부산한 아이도 내 기대보다 훨씬 더 읽어주는 동시들을 재미있어 한다.

워낙 도시아이로 자란 아이라  까마중, 북을 돋우다, 김을 맨다, 벼가 팬다 하는 말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아이에게 시를 읽어주며 퀴즈를 내며 한참을 앉은자리에서 시집한권을 다 읽어줬다.

아이가 클수록 책을 읽어줄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든다.

 

엄마인 내 욕심에는 참 오랫동안 책을 읽어주고 싶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책이야기뿐 아니라 더 많은 이야기와 공감을 나누는 매개체가

된다.

아이스스로 읽을때보다 읽어주는 독서는 참 오랜시간이 걸리지만 비교할수 없는 아이와 나만의 교감의 시간이기도 하다.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햇살가득한 시도 읽어주고,  아이같은 시의 삽화들도 함께 감상한다.

동시한권으로 아이와 나의 주말오후는 괜히 더 가을스럽다.

 

밀짚모자라는 시를 읽다가 문득 아이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아빠랑 엄마가 밭에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아?"

"집에가서 밀짚모자가 있으면 밭에없는거구, 모자가 없으면 밭에 있는거지~"

"그거 아니구 밭에가서 밀짚모자가 보이면 밭에 있는거 아니야?"

"밀짚모자가 높지도 않은데 어떻게 보여?"

 

역시나 아이는 밀짚모자는 알아도 밭고랑 사이에서 보일듯 말듯 움직이는 밀짚모자를 연상하지는 못한다. ^^

시를 읽다가 밀짚모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참을 깔깔거리고 시집한권을 다 읽었더니

책의 말미에 이렇게 각각의 시에 대한 저자의 각주가 친절하게 실려있다.

 

 

도시의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농촌의 일상이 낯설수밖에 없어서 이런 해설이 반갑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시대상이 아이와 내가 사는 세상은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훨씬 편리하고 살기좋은 현대를 살고있는 아이를 보며, 그만큼 또 해야할 공부가 일찍부터

짐이되는 시대를 살고있는 아이들의 오늘이 참 안타깝다.

가을은 유난히 시가 어울리는 계절같다. 긴시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들이 점점 드물어

지지만 기회가 될때마다 엄마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일들을 계속해야겠다.

 

동시한권을 읽는동안은 아이도 나도 둘다 동심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잠깐 농촌들녁으로 나들이를  다녀온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까칠한 대한민국 중2인 아이의 정서에도 뭔가 다독임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뿌듯한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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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슬픔 - 이규희 역사동화 좋은꿈어린이 7
이규희 지음, 이수현 그림 / 좋은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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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영화중의 하나가 바로 <사도>라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난 바로 그 즈음에 만난 어린이 역사동화 <사도세자의 슬픔>이다.

 

'조선왕실 최고의 비극'으로 꼽히는  '임오화변(1762)'을 소재로 아버지 영조가 아들 사도세사를 뒤주에 가둬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사건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뒤주속에 갇힌 사도세자의 회상장면을 주축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책속의 이 삽화한장이 바로 이 사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 하다.

사실 꽤 유능한 왕으로 기록되고 전해지는 영조는 처음부터 사도세자를 미워한것이 아니었다.

똑똑했지만 더 완벽하길 바랬던 아버지로서의 삐뚤어진 모습으로 변해가면서 이들의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이 스스로 완벽하지 않은 왕이라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영조는 재위기간내내 형

경종을 독살해서 왕위에 올랐다는 의혹과 친모가 천민인 무수리 출신이었다는 이유로

정통성의 논란에서 늘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들인 사도세자가 자신과는 달리 더 완벽하길 바랬던 아비로서의 욕심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이들 부자사이의 틈은 대리청정으로 더 벌어지게 된다.

사도사제의 나이 불과 15세에 불과했으니 그 짐이 어린 임금이 감당하기에는 얼마나 무거웠을지 과히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책속삽화는 몇컷되지 않지만 의궤의 한 장면을 보는것 처럼 꽤 볼거리가 가득하다.

몇년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고있는 우리기록자료인 의궤가 영구대여형식으로

우리나라에 돌아오면서 이 기록유산에 관한 가치가 한창 이슈가 되고 전시회도 열리고 했었는데 역사자료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나 역사적인 사건들은 특정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련자료나 사건들을 모르고는

완벽한 이해를 하기 힘들기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뼈대를 세우고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도세자가 뒤주속에  갇히게 된 그 배경을 간과할수 없는 까닭이다.

 

사도세자의 시호(왕이나 왕족, 사대부들이 죽은뒤 공적을 기리기 위해 내리는 이름)는 영조가

아들의 최후를 확인하고 내린 이름이다. 생각할 사(思), 슬퍼할 도(悼)라는 의미의 '사도'이다.

여러가지 주변환경과 강박감속에 그런 끔찍한 일을 벌였으나 영조또한 아버지로서의 후회와

회한은 어쩔수가 없었을 것이다.

 

영화 <사도>가 많은 호응을 일으키면서 다시한번 회자되고 있는것이 바로 혜경궁홍씨가 아들

정조가 집권한뒤 예순살이 지나서 쓰기 시작한 회고록인<한중록>이다.

국한문 혼용으로 집필된 그 필사본들을 모아 홍씨의 한맺힌 삶을 담아 '한중록(恨中錄)'이라고

하였다.

영화 사도는 바로 이 한중록에 기록된 사료들을  기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대와 언어를 초월한 심층심리묘사를 보여주고 있는 한중록은 2004년 영국 여성작가

마거릴 드래들이 '한중록 '영역본을 읽고 소설 '붉은 왕세자빈(The Red Queen)을 출간했다.

 

사도세자의 안타까운 이야기 탓인지 몇해전 영월의 청령포에 갔던날은 마침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뭔가 더 암울했던 어린 임금의 사연이 가슴아프게 와 닿았던 것 같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사는 세상은 말로 설명할수 없는 꽤 많은 사연들이 얽히고 섥힌 복잡한 서사들의 모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 해보겠다는 의욕이 늘 좋은 결과만을 가져올수 없다는게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볼만한것이 또 사람사는 모습 아니겠는가....하는 맥없는 결론을 내릴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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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경제학 - 알면서도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행동경제학!
포포 포로덕션 지음, 김지영 옮김, 김웅철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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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솔깃해지는 행동경제학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게하는 심리학같기도 하고,

경제학 같기도 한 재미있는 실용경제도서라고 해야겠다.

근간에는 꽤 신경쓰고 경제에 관한 책들에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읽어보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라는 개념자체가 녹녹치 않는 분야이다보니 실제로 가정에서는

실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막강한 파워 ^^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렵고, 만만치는 않은것 같다.

이책에서 종종 나오는 단어, 이책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단어는 바로 <행동 경제학>이라고

하는 용어이다.

말 그대로 행동경제학은 심리학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학문으로 사람들이 경제적인 행동을 할때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또 어떤심리상태가 되는지를 다양한 상황과 실험의 결과물을

소개하며 들려준다.

 

왜 사람들은 항상 같은 식당을 가는지, 실생활에서 접하는   팜플렛에 왜 여성의 얼굴이 많은지, 금액단위의 심리,

마사지샵의 시간제 요금, 홈쇼핑 상품구성의 컬러별 숨은 심리, 표현방식에 따른 대화법,

할인에 숨은 함정 등등 실제로 실생활에서 겪게되는 소소한 경제행동심리학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경제에 관한 법칙을 설명하고 있지만 상황에 맞는 실험결과나, 간단한 테스트를 통한

경제활동에 관한 사람들의 심리, 혹은 책을 읽는 독자의 심리를 스스로 테스트해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거창한 실험이 아닌,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소소한 상황들이 깨알같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스스로를 체크해 보는과정이 되기도 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아! 이런 함정에는 빠지만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고나 할까? ^^

 

책속에서 다루는 다양한 행동경제학의 사례만큼이나 다양한 테스트중에 재미있는 실험은

 멀티테스킹에 관한 실험이다.

실제로 글자색과 글자의 색이 같을경우, 색상만 보고 말하는 경우, 글자와 색상의 색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등 각 사례별 테스트를 실제로 해보며 단순한 사람심리에대한 깨달음을

얻는방법 등등, 그야말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음 우리 일상에 놓은 곳곳의 함정에 빠질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ㅋㅋ

꿀잼 경제학에서 다루는 내용은 사실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이것이 정답이다!!라는 결과물을 기대하고 이책을 읽는다면 당연히 실망할수도 있다.

이책의 의도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하는 재미있는 접근과 사례를 제시해

주었을 뿐이다.

판단과 결론은 각자 읽는 독자가 내려야 하는 숙제를 내어 주는 책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행동할때 다양하게 빠질수 있는 사례들의  특성이나, 경향을 알고 각각의

상황에 맞게 응용해 갈수 있는 함정들에 대한 힌트를 주었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심리학같기도 하고, 경제학 같기도 했던 이 책을 읽으며 무수한 꼬임에 빠질수 있는 내 경제에

관한 헛점 가득한 시선을 좀 야무지게 다독이는 계기가 된것 같다.

역시 야무진 경제활동은 저절로 되는게 아닌것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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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찾는 인간
롤로 메이 지음, 신장근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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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The Cry For Myth

아이가 어릴때부터 원서를 종종 접하게 되면서 부터 생긴 습관중 하나. 바로 원제 확인하기.

사실 개인적으로 번역본들의 제목이 마음에 안들때가 종종 있다. 그런경우는 번안된 제목보다

원제로 확인했을때 뭔가 책에서 주는 느낌이 통째로 느껴진다고나 할까?

이책또한  원제로 보았을때 더 느낌이 와 닿았던 책중 한권.

 

신화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명사]
1. < 문학> 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 우주의 기원, 신이나 영웅의 사적(事績), 민족...
2. 신비스러운 이야기.
3. 절
대적이고 획기적인 업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전적 의미에서 보이는 것처럼 신화는 신비스럽고, 환상에 가까운 이미지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한창 아이가 독서 장르로 그리스 로마신화에 열광하는 시기가 있었다.

현실주의자인 나는 별로 신화나 전설에 관한 이야기를 선호하지 않아서 잘 모르고, 흥미도 덜한 편이다.

잠자리이야기로 아이에게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을 세계역사이야기 시리즈물을 읽어준적이

있다.

수잔바우어가 실제로 본인의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꽤 대장정의 시리즈로 구성한

책이었는데 그 책속에서 신화이야기가 책속 이야기로 종종 등장하곤했다.

신화이야기가 등장하는 코너에선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신화이야기에 빠져있는 아이의 부연설명을 들으면서 넘어가는 형식이 되었다.

아이의 입을통해 듣는 신화이야기는 더 신기하고 재미있던 기억 ^^

그 일을 계기로 아이가 읽었던 신화책들을 릴레이하듯 조금씩 함께 읽고보니  내용들이 더 이해가 가고 또 재미도 있었던 기억이 있다.

신화이야기는 각 나라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묘한 공통점들을 가지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아마도 사람사는것은 비슷하다는 말이 신화를 봐도 그런 생각을 갖게한다.

 

<신화를 찾는 인간>은 신화에 관한 고정관념을 살짝 비틀어 주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현대 심리치료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이야기들을 분석하고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넓은 의미에서,  신화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역사의 새시기에 들어서면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우리가 부여했던 그리고 지금도 부여하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 한다.

 

신화가 무엇인지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오이디푸스 즉 자기발견의 신화를 거쳐

소설 개츠비에 빚댄 미국신화, 페르귄트, 잠자는 숲속의 공주, 괴테의 파우스트를 인용한

서구신화 등 참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 신화를 이해하고 신화를 통한 자기이해를 위한 도구임을 설득력있게 이야기한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신화에 눈을 뜨라는,

신화에 매달리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한 현실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고 체계화해 매순간 충실하게 살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다운 삶'을 위해 자신만의 신화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장황한듯 말하고 있지만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는 소중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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