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꿈결 클래식 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흑미 그림, 백정국 옮김 / 꿈결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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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1953), 노벨문학상 (1954)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way,1899.7.22~1961.7.2)의

대표작중 하나인 <노인과 바다>이다.

이책은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고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버젼으로 골라서 읽어야 할만큼 많은 버젼으로

출간이 되어 있다.

꿈결클래식은 컬러 일러스트가 수록이 되어있어서 중학생 아이와 함께 읽기에 좋은 시리즈이다.

클래식도서들이 아이들이 흥미를 잃기 쉬운 점을 감안할때 이런 소소한 일러스트는 한결 책의 무게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표지그림속의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의 노인과 참 많이도 닮아있다.

<노인과 바다>는 늙은 어부가 바다에서 벌이는 투쟁과 실존의 기록이다. 책의 55페이지부터 시작되는

물고기한마리와의 사투가 120여페이지까지 계속 될만큼 그 과정의 묘사가 두드러지는 책이다.

 

노인과 함께 잠깐동안의 배를 탔던 경험이 있던 소년은 부모의 반대에 의해 다른배를 타게되지만

노인에게 온기를 나눠주는 마음이 참 따뜻한 소년이다.

"어부끼리!!" 통하는 나이를 넘나드는 이들의 애틋한 마음은 이책에서 하나의 손난로같은 부분이다.

여린듯 보이는 이소년은 실상은 운따위에 흔들림없는 강단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년의 든든한 응원을 홀로 바다로 나선 노인은 5M가 넘는 물고기 한마리와 여러날의 사투를 벌인다.

그 과정이 위태위태 여러날을 이끌어가는 과정으로 표현이 되어있는데 모습조차 짐작으로만 표현이

되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물고기한마리는 상어떼의 등장으로 어느덧 노인과 한편이 된다.

몇일을 견제와 대립으로 묘사되던 구조가 외부의 다른 압력으로 상황이 반전되는 과정에서 노인의

심리묘사가 무척이나 섬세하다.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 않아." 라는 대사는 헤밍웨이가 스스로의 기운을 북돋우는 마법의 주문

처럼 느껴졌다.

헤밍웨이는 평생을 영웅이고 싶어했고, 배짱, 상상력, 투쟁, 신념이 넘치는 일생을 살았다.

전장터를 넘나들며 일련의 경험들을 글속에 녹여내려고 했고, 또 그런 작품들중의 하나가 바로

이책이기도 하다.

청소년전문 출판사답게 책속의 각 페이지 하단에는 용어나, 배경등 참고사항이 수록되어있다.

책의 말미에는 <해제>로 헤밍웨이 작가에 대해, 작품에 대한 영문학교수의 해설이 실려있다.

작가의 사적인 정보는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것은 헤밍웨이의 글쓰기는 실제 작가의 행동경험을 많이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품의 가격보다 작품의 가치를 우선시했던 그의 가치관이 참 좋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이 걸작으로 남은 까닭일터이다.

 

아래의 사진자료는 실제로 헤밍웨이를 노인과 바다의 작품속 노인처럼 대입시키게 하는 장면이다.

<노인과 바다>는 <존재의 바다, The sea in Being> 혹은 < 인간의 존엄, The Dignity of ma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될뻔 하기도 했다.

헤밍웨이가 제시한 두가지의 제목에서 출판사와의 협의를 거쳐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라는 제목으로 확정이 된것이다.

15년이 넘는 기간을 거쳐 헤밍웨이 작가 본인의 쿠바친구를 롤모델로 한 이작품은 작가의 상상력만을

동원한 것이 아니기에 더 감동과 여운을 남겨주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책속에 등장하는 소년과 노인의 이야기 소재중 야구에 관한 내용이 홈(base)로 들어와야 경기가 끝나는

귀향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는것과 노인이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닮아있다는것은 참으로 절묘하고 감탄을 자아낼수밖에 없다.

역시 헤밍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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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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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히도 무덥던 올 여름,

여름엔 왠지 서늘한 책한권쯤 읽으며 추리도 해보고,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이런책들이 끌린다.

스릴러, 액션뮬, 판타지에 별재미 못느끼는 나지만 그래도 그런장르 마저도 즐겁게 몰입을 하게

만드는 책들이 있다.

코지미스터리!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무엇보다 표지부터 끌리는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빨간머리N의 최현정작가의 작품이다. 평소에도 최현정작가의 진솔하고 생활감넘치는 글들 너무 좋아하는데

이책표지는 일단 200점을 주고싶다.

 

표지에서 보여주는 기대감. 반전. 스토리에 대한 예상등등.....책표지만 보고도 한참을 설렌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간담서늘한 예상과는 달리 이책의 첫줄을 읽으면서부터 웃음이 막 터진다.

어?미스테리 스릴러아니야? 그러고보니 스릴러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ㅋㅋ

분명 줄글을 읽는데 나는 이책을 읽으며 영상이며, 등장인물들의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다.

드라마작가의 소설다운 생생함이 소설에서 내내 느껴진다.

 

홍간난여사와 삼수생 손녀딸 강무순의 잠깐 동안의 동거는 좌충우돌 그야말로 시끌벅적하다.

미스터리, 시체, 등등 표면의 키워드와는 달리 이렇게 재미있고, 어이없는 아제개그도 중간중간

등장한다.

킥킥거리며 책을 읽는동안 이책이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것을 종종 잊게 되더라.

어쨌튼, 표지에도 서늘하게 등장하는 문제의 그 시체는 언제 나타나는건지.

한마을에서 동시에 4명의 소녀가 사라지는 사건을 쫓아가는 실타래 같은 이야기.

무엇보다 독특했던점은 책속의 책처럼 스토리의 챕터 중간중간에는 <주마등>이라는 코너에서

또하나의 이야기가 같이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구성이며, 스토리 전개며 모두모두 신선하다. 

 

매미의 잘룩한 허리띠와 지렁이의 눈을 바꾼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우화이다.


한마을에서 벌어진 소녀들의 실종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심리와, 이웃과의 관계, 가족간의 관계등

가볍게 웃어넘길만한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렇게 낄낄거리면서 섬뜩하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라니.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불가인 이책!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내 예상은 다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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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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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족은 막장을 겪는다. 이 가족은 조금 더 막장이었을 뿐!"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

가족이라는 화두는 복잡미묘한 관계이다.

이책의 키워드는 금수저 가족, 막장, 동영상유출사건 등등 요즘에 핫한 이슈들을 읽기도 전에 대충 짐작이

가게 만들었다.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라는 허구의 공간으로 들어갈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불과 사나흘전만해도

덥다~덥다~ 달고 살던게 언제 인가싶을 만큼 가을느낌 충만한 날씨에 주말독서의 시간을 갖는다.


너무 완벽!!해서 아무 걱정이 없을것같은 완벽한 가족구성원에게 어느날 하나의 폭탄같은 사건이 터진다.

이책의 흐름은 가족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을 번갈아가며 집중조명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한지붕 네가족이라고 하면 이 가족이 설명이 될까?

알콩달콩 화목한 가정과는 거리가 멀지만 조건이 완벽한 가족은 사건사고 마저도 스펙터클 평범하지 않다.


감정이라는것은 소리내어 표현하지 않으면 각자의 해석에 따라 왜곡되어질수 밖에 없다.

같은 공간에 살고 있으나 적막같은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온 이 가족에게 어쩌면 이번 사건은 좋은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소설같은 설정과, 소설같은 전개와, 소설같은 해결과정이 역시나 소설같은 진행이지만

몇몇 문장들에서는 내 감정이 대입되기도 했음을 인정하지 않을수는 없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떠나서 살수없는 인간관계속에서 누군가가 내 말을 듣지않는다는걸 느끼는 순간이 있다.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는 그 소리가 가끔은 소음일지라도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감정을  끊임없이 상대에게

알려주라고 이야기한다.

이책에서 독자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세지도 어떤 사건사고의 전개나 결말이 아니라

그 예시를 들어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관계가 가족이나 연인이든, 혹은 친구나 오래 함께한 파트너든....우리 삶에서 소중해 질수 있는 존재는

그리 흔지 않다는 사실을 작가는 이소설을 통해서 이야기 한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좋아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건강하게 싸울수 있어서, 싸운뒤에도 서로를 떠나지 않을것임을 믿고 있어서 다행이다.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수 없기에 만에 하나 에어질수도 있다 할지언정, 지금만은 그런 순간이

절대 오지 않으리라 장담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조용한 연못과 같은 관계는 좋은 관계가 아니다.

폭풍과 천둥이 치더라도 그런 과정이 쌓여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관계가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꿋꿋하게 잡은 두손을 놓치지 않는 가장 큰 비결임을 이 짧은 소설을 통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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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 한권으로 읽는 숫자의 문화사
루돌프 타슈너 지음, 박병화 옮김 / 이랑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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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책들이 요즘엔 꽤 많다.

수학적인 사고와는 참 다른 감성의 내가 근간에 챙겨보려고 노력하는 분야가 바로 이런 수학적인

다양한 접근의 책인데 이번책은 제목과는 달리 근간에 읽은 책중 가장 어렵다;;

온통 낯선단어와 낯선 접근이 이책이 정말 수학적인 이야기인가?하고 표지를 다시한번 보게된다.

그만큼 책장이 참 안넘어가고 진도가 더딘 책이었다.

저자의 아내와 아들이 모두 수학에 관련된 일을 하고있을만큼 저자는 수학과 밀접한 생활을 하고있다.

새로이 알게된 사실중 하나는 빈 미술관의 "Math space" 라는 코너이다.

수학적인 문화적 성과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재무부의 지원아래 수학을 다양한 문화적 성과로

소개하는 미술관의 코너는 참 멋진것 같다. 이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중에도

Math space 코너에서 소개된 이야기들이 많이 포함되어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수학을 학문적 접근이 아니라 문화적 접근으로 접하는 문화라니. 참 부럽기도 하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으면 수학이 좀더 재미있어 졌으려나? ^^

 

총 8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파트에서는 수학의 시작에서 최대수, 신비의 수, 전지성에 대한 접근,

수와인간같은 파트로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일반적인 내 시선에서는 사실 이책이 좀 어렵다.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이유로 페이지에서 자꾸만 눈이 맴돈다. 

꼭꼭 눌러읽으며 더디게 책장을 넘긴다.

 

학문적인 부분에서 접근하는 수학은 꽤나 방대하다. 이런 지식적인 배경에 관한 이야기또한

에피소드를 접할때는 재미있지만 역시 범상한 사람들 눈에는 그런 수학적인 발견이 쉽지않겠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에 관한 그림이 나오니 반갑다.

 

이집트의 다양한 서사들은 많은 지식적인 결과를 발견하며 놀라움의 연속이다.

호루스의 눈에서도 수학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이론을 따라 그림을

다시한번 분석해본다. 이론을 따라 접근하는 시선도 과히 녹녹치는 않다.

책속에서 소개한 꽤 많은 수학적인 분석은 사실 기대보다는 좀 괴리감이 느껴졌다.

책을통해 내게는 참 어려고 낯선 이론을 누군가는 재미있게 분석하고, 정리하는 이런 책들을 볼때

책읽는 재미를 느낀다.

어렵고 내게는 낯선 분야의 책이지만  꾹꾹 눌러읽는 경험은 낯선곳으로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책속으로 떠나는 여름나기. 오늘도 이책으로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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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프로이트, 내 마음의 상처를 읽다 - 일과 사랑, 인간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정신분석학적 처방
유범희 지음 / 더숲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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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인간"이란 평균적 의미에서 정상일 뿐이다.

정신분석학이라는 용어가 요즘엔 낯설지 않다. 정신분석학이라고 하면 프로이트를 빼놓을수

없고 점점 복잡해져 가는 시대인 요즘엔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에도 귀기울여 봐야하는 때다.

근간에 읽었던 책들중에 정신분석학, 심리학 같은 종류가 많은것을 보면 얼마나 요즘

마음다스리기가 중요하고 필요한지 알만하다.

 

이책은 30여년간 일선에서 여러다양한 사례들의 상담을 경험한 저자의 정신분석학의

기본가이드같은 느낌이다.

표제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듯이 정상적인 인간이라는 범주는 참 애매하다.

상황에 따라 참 복잡미묘한 인간의 감정은 본인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하기도 하고

객관적이지도 못하다.

"당신의 무의식은 괜찮은가?"라고 묻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행동반경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무의식의 세계에서 출발한다.

무의식을 마음한켠에 묻어두는 행위를 '억압'이라고 하는 것 처럼 무의식이라는 세계는

우리마음속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의식의 매커니즘이라고 할수있겠다.

그림으로 보아도 참 마음이란건 복잡할수 밖에 없는것 같다. ^^

스트레스와 방어기제,기억의 매커니즘, 자기애와 인격장애, 꿈의 연관관계, 불안과 우울,

대인공포등등 참 복잡하고 다양한 여러가지 원인들의 출발점에는 무의식적인 개개인의

여러가지 사소한 경험들이 계기가 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관한 출발은 100년도 더 전에 시작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이보다도

훨씬 시작이 늦다.

그나마 다행인건 여러방면에서 인간심리에 대한, 정신분석에 관한 적극적인 관심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개인이 무의식의 세계를 돌아보고, 스스로의 치유의 시간을 갖는것에서 출발하여

다른사람의 마음을 읽는 방향으로 공감을 만들어 가는것,

시작은 늦었지만 정신분석학 이라는 개념의 인지나, 중요성을 자각하기 시작한것은 넓은

의미로는 치유가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좋을것 같다.

참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그럴수록 개개인이 스스로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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