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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옷장 - 알고 입는 즐거움을 위한 패션 인문학
임성민 지음 / 웨일북 / 2017년 2월
평점 :

근간에 읽었던 책중 저자의 이야기를 듣듯이 쏙 빠져들어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무엇보다 패션과 예술이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이 책장을 넘길수록 와닿기도 했고 미술관 전시
해설을 준비하다보면 용어공부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념상으로만 알고있던 여러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부하게 된것같다.
연필들고, 노트들고 꼼꼼히 필기하며 읽었는데 내 관심주제였어서 더 유익한 주제였다.
패션관련 도서들은 내 오랜 직장생활에서 다루었던 부분이기도 해서 특히나 더 반갑고, 재미있다.
패션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패션에도 흐름이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
저자의 말대로 스타일은 비싸고 좋은 옷으로 만들어 지는것이 아니라 사람의 인상, 말투,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듯 스타일도 한사람의 개성, 취향, 자존감 등이 세월속에 자연스레 녹아든 결과이다.
"전세계에는 슈퍼모델같은 몸매를 가진 8명의 여성과 그렇지 않은 30억명의 여성이 있다."는
재미있는 캠페인이 벌어졌을만큼 사람들의 패션과 몸매에 대한 관심도를 알수있다.
체계적인 패션의 흐름과 맥락을 다루고 있고, 복고부터 최신트랜드까지 그야말로 패션에 관한
모든것 이라고 할만한 책이었다.
자료사진도 풍부했고, 우리의 주변에 흔한 패션관련 용어들에 대한 해설도 유익했다.
믹스매치, 퓨전, 콜라보레이션--- 패션은 단순한구성이 아니라 한끝차이로 아방가르드와
키치함으로 분류되기 일쑤이다. 작은 차이가 주는 변화를 즐길수 있는 분야도 바로 패션이 아닐지.
프랑스 군대용어인 아방가르드에서 유래한 패션의 시작을 보여주는 혁명적인 경향의 아방가르드.
파격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뜻하는 변화의 시도라고 할수 있겠다.
패션의 완성을 위해서 나는 이것까지 해봤다!하는 뉘앙스의 이 페이지를 읽으며 어느 브랜드의
어떤 패션 아이템이 정답이 아니라 TPO에 맞는 복장을 갖출수 있는 능력이 빛나는 시대가 되었다.
스파(SPA)브랜드의 번성은 그런 시대상을 잘 반영해 주는 한가지 현상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한때 유명 여배우의 시장패션이 한창 화두가 되었던것도 바로 그런 맥락이리라.
같은 복장이라도 어떤 소품을 매치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표현할수 있는것.
요즘은 패션의 트랜드 주기가 엄청 빨라지기도 했고, SNS의 발달로 너무 급속도로 퍼지기도 한다.
길거리에서 같은 옷이나 패션아이템을 들고있는 사람을 만났을때의 민망함이란.
미니멀에 대한 이야기도 책속에서 다루고있는데 미니멀의 키워드는 simple이 아니라
essence라는것,
누가봐도 꾸민테가 나는것보다 미니멀한 복장이 요즘엔 대세인것같기도 하다.
요즘의 키워드는 온통 SIMPLE! SIMPLE! SIMPLE!!!
유통업에서 광고의 힘을 빌지 않고 영업을 한다는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차별화된 회사 고유의 원칙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에 관한 예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하는 원칙도 패션트랜드를 이끄는 또하나의 요령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 또한 패션의 한 부분임에도 강하게 공감한다.
패션에 관한 재미있는 정의들.^^
웃으면서 읽었지만 패션사이클에 관한 영리한 활용은 이렇게 다르게 보여진다.
그래서 패션이 또 어렵다.
패션용어는 글로벌한 세계의 범주만큼이나 나라별로 지칭하는 명칭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던들스커트와 월남치마가 똑같은 스커트를 지칭하는 것이라는데 뉘앙스가 이렇게 다른것처럼.
알고보면 별것아니고, 알고보면 우리의 일상을 좀더 윤택하게 할수 있는 패션에 관한 명칭은
알아두면 여러모로 편리한 부분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멋진 외모만큼이나 교양있는 내면의 치장도 하며 살고 싶은 나는 책표지의 타이틀
"당신의 옷깃에 필요한것은 향수가 아니라 교양이다."라는 말을 실천할수 있게 만든 책읽기 였다.
아는만큽 보이기때문에 늘 세상을 향해 열어두고싶은 시선의 각도.

이책을 읽고나서 내 책꽂이에서 모아본 패션에 관한 책자들.
패션의 역사를 더듬어 가다보니 역사의 흐름에 따라 패션도 변해 간다는것.
패션의 흐름에 합류하기보다 패션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나만의 개성있는 패션을 완성해가고 싶다. 잘 입기 위해서 잘 알아두고 싶었던 이야기 가득했던 한권의 책!!
한벌의 옷이 하나의 스타일이 되는일은 사람에게 달렸음을 실감하는중.
"패션도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