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의 인생상담 (20만부 판매기념 특별판)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김신회 옮김 / 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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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어른을 위한 ....  다양한 장르의 어른을 위한 도서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보노보노시리즈는 1986년 부터 시작된 시리즈로 꽤나 오랫동안 독자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시리즈

이기도 하다. 모든것들이 빠르게 진행되고 급격한 변화들이 이루어지는 시대에서 꿋꿋하게 자기를 지키고있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이 종종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5살때부터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24살에 정식 만화가로 등단했다는 작가의 삶과 또 닮아있어서 이 시리즈

가 더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가 된것같기도 하다.

 

이 책은 보노보노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모집한 고민과 답변을 토대로 50여가지의 질문과 답변에 토대를 두고

제작된 작품이다. 그러다보니 일상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법한 이야기를 돌아보게 한다.

질문들만으로도 이미 한번의 치유를 주는 책이기도 하다.

나만 그런가? 했던 소소한 고민들을 누구나 겪으며 살아간다는것 자체가, 나만 다르지 않구나 하는 것 자체가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고민하지 않는 삶을 사는것 또한 문제라면 문제라는것! 가장 기본적인 것들조차 우리에게는 낯설게 느껴질때가

있듯이 말이다.

 

하고 싶은것을 못하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고싶은 것이 없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대목.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것이 있다는것은 삶에 대한 의욕이고, 용기이고, 삶을 대하는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늘 행복하고, 늘 불행하고, 늘 슬프고, 늘 외로운 사람은 없다.

여러가지 감정들의 홍수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보니 역시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하는 감정들이 더

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속에는 참 예쁜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주르륵 외롭다" "찰랑 찰랑 외롭다" 어쩌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의 조합이 외로움이라는 감정

마저 예쁘게 느껴지게 한다. 어리버리하기만 한 동물친구들은 마치 강하게만 보이지만 마음속에 유리구슬같은

감정을 담고 사는 어른들의 모습을 닮고 있기도 하다.

혼자 있을때의 외로움보다 여럿이 함께 일때 느끼는 외로움.

절대로 외롭지 않을것 같은 순간에 느껴지는 외로움은  삶에서 당면하는 모순들 중 하나를 보여준다.

혼자인 사람들끼리 같이 기대어 사는 모습을 담은 한자의 사람인 "人"을 떠올려보면 그 의미가 더 와닿는다.

복잡미묘한 사람의 감정. 때로는 "힘내"라는 말이 오히려 더 상처를 주는 말이 되기도 한다는 말.

그래서 가끔은 곁에서 온기를 나눠주는 침묵마저도 소중한 시간일 때가 있다.

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까지도.

 

결혼에 대한 정의를 "이제껏 다른 풍경을 보고 싶다면 결혼은 하는게 가장 좋은 선택같아."라고 했다.

결혼이라는 관문을 통해 사람이 가지게 되는 타이틀은 참 많아지고, 어깨에 얹혀지는 무게감또한 가볍지 않다.

그 과정에서  더 넓은 세상, 그전과는 다른 세상을 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되는것에 공감한다.

때로는 버겁고, 힘들지만 또 가족이라는 온기를 나누고 때로는 삶의 무게들을 나눠가질수 있는 순간들이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기도 한다.

 

어려운 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어려운일을 겪어봐야 한다는 친구들의 이야기.

모든감정은 익숙하지 않아서 더 아프고,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제대로 아프고 제대로 슬퍼보면 보통의 어려움

들은 매일 똥 누는 정도의 고통밖에 안될거라는 친구들의 대화를 읽다가 웃음이 터졌다.

 

책의 마지막은 작가가 동물친구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보노보노 친구들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것, 혹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답답했던 것들을 그야말로 산뜻하고

위트있게,혹은 조금 대수롭지 않게 풀어나간다.

삶을 대하는 태도....늘 진지할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삶이 소중한건. 완벽하지 못해서, 꼭 한번뿐인 인생이라 그런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매일매일 그리고 매 순간을

누리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살다보면 "어쩔수 없어"하는 순간도 있을테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면역이 생길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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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계절
백가희 지음, 한은서 그림 / 쿵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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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여리여리한 그림도 곱고, 글도 고운 수채화같은 책이다.

말로 전하는 언어의 한계를 종종 느끼며 살기에 이 책의 첫장에서 오래도록 머물게 되었다.

늘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인생이다보니 마음만큼 전하지 못하고 많은 이들을 만나고, 또 많은 이들과

관계를 정리하곤 한다.

그들에게 전하는 반성문이라는 표현이 참 와닿는다.

나의 실수로, 혹은 그들의 실수로, 시간의 결을 달리한 이들에게 전하는 독백같은 글들이 잔잔하고 진솔하다.

 

포토에세이와는 다른 스케치드로잉이 참 좋았다.

조용한 카페한켠에서 잔잔하게 깔린 배경음악같은 투명한 느낌의 그림들을 한참 또 보게 되더라.

삶과, 사람과 사랑

어딘지 닮아있고, 삶이라는 굴레안에서 우리는 사람들과 사랑을 하며 살아가게 되나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를 밥먹듯이 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어서 지나온 날들에서 만난 이들이 덩달아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저 마다의 인생에 맞는 옷을 입고 살아간다.

언제나 가차없는 시간을 그만 원망하고 큰 목표 두어개 잡지 않아도 되는 삶. 더 큰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되는

삶, 시간으로 부터 자유롭고 강박감에 시달려 자책하지 않고 편협한 세상에 분개할 줄 아는 삶.. 그런 삶의 순간

들이 모여 시간이 되고, 평생이 된다. 한치앞도 모르는 인생이라 그래서  삶은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한다.

어떻게 됐든 과거보단 괜찮아지고 있는 나로 비교하며 살고 있다는 믿음.

 

쓸데없이 간절했던 순간.

사랑에 관한 단상중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확률은 기적에 가깝단다.

그렇게 기적같은 사랑의 온도가 달라서 누군가는 급격히 식어가고, 누군가는 천천히 식어가는것이 두사람의

사랑에 끝을 가져오는 이유라는 글을 떠올린다.

함께했던 두 사람의 시간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을때의 공허함은 아무리 따뜻한 옷을 입고, 아무리 따뜻한

차를 마셔도 데워지지 않는다.

너와 함께했던 계절속의 나를 다독이며 평생 많은 사랑과 많은 사소한이별까지도 애도하는 시간.

헤어짐에도 애도가 필요하다. 함께 사랑했던 날들에 대한 소중한 시간을 마음한켠에 저장하는 일을 통해 지난

사랑에 쏟았던 열정과 시간을 헛된시간이라 후회하지 않도록,  돌아봤을때 잠시라도 미소지을수 있도록.

 

수필 말미엔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전지적 고양이 시점?!의 짤막한 단편이 뭔가 이 책의 마무리같은 느낌.

수필속에 조연으로 등장했던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녀와  또다른 가족이  생기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들려준다.

이 부분을 읽다가 문득 늘 자기 중심에서 세상을 보고, 각자의 개인적인 시점에서 벗어나 누군가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떤모습일지 생각하게 했던 파트이다. 또 다른 새로운 가족...그래서 어쩐지 이 책이

계속 후속편으로 이어질것 같은 느낌이었다. to be contiue....

그들이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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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일기 1
자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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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청소년이 즐겨보는 웹툰이 책으로 나왔다.  책표지위에 입고있는 겉표지를 제거하면 반전의 스토리가

이어진다. 표지부터 빵터지는 인기웹툰다운 첫인상.

 

가물가물 할 정도로 오래된 대학생활이라니. 너무 안와닿는거 아니야?했던 우려와는 달리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너무나도 리얼하고 깨알같이 담고 있어서 카페에서 읽으면서 빵터질때마다 주위를 둘러보게 되더라. 

한편의 시트콤같고, 좌충우돌 일상의 흔한 사건사고와 생활심리묘사. 유쾌, 상쾌 리얼스토리

 

소소해서 더 공감되는 짤막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추억소환,  무려 강산이 세번이나 변할 정도의 세대차가 있는

우리집 청소년과의 공감독서, 그리고 삶의 소소한 단상들.

유쾌하지만 너무 일상속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통해 웹툰과 아날로그 만화의 경계를 또 넘나드는 시간이었다.

최신의 동시대 다채널 미디어 영상의 작품들을 접하고,  미래지향적인 삶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지만 역시나

사람의 마음을 말랑 말랑하게 하는 요소들은 의외로 소박하고, 단순하다.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79519

일상의 흔한 에피소드, 그래서 더 공감되는 이야기들.

삶의 통찰이 뭐 별거겠는가? 나와 너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속에서 찾아가는 것이 해답이라는 생각.

타인은 나를 보는 거울.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지 않은것은 매 순간 다르게 와닿는 감성바이오리듬 탓이

아닐까? 가끔은 완벽한 것이 더 숨막힐 때가 있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매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보자.

웹툰만화 리뷰가 너무나도 거창해진다. 산으로 가기전에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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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 - 멋을 아는 사람의 생애 첫 미술 투자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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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의 그림으로 매일 보는 평범한 공간이 휴식과 영감을 주는 장소가 된다면

애정하는 작가의 작품을 나만의 작품으로 마주하게 된다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꿈꾸게 되는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

미술품 구매에 대한 구체적이고 소소한 팁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당장이라도 쌈지돈을 풀고 싶게

만드는 한권의 책.

같은 금액으로 명품백을 살것인가 미술품을 살것인가?하는 설정이 재미있으면서도 참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소비를 비교할때 우리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종목에 따라 참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나 실생활에서

미술품은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실행에 옮기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미술을 접하게 된 계기는 아이와 정기적으로 나서던 미술관 나들이가 그 시작이다. 아무 정보도 없었고,

단지 미술관에서 만나는 작품들을 통해 많은 작가들의 시각으로 탄생하는 작품들을 보는 재미가 좋았다.

그렇게 사소한 관심으로 시작된 일을 통해 조금 더 가까이에서 미술관의 작품들을 만나는 일들을 하고 있지만

해설하게 될 새로운 전시를 고르는 일은 내게 미술품구매와 같은 설레임을 갖게 한다.

 

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근간의 신소장품, 동시대의 가장 이슈가 되는 분야의 작품들을 접하게 되는 과정

에서 늘 많은 것들을 배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과거에 해설을 했던 작가나 작품관련 에

피소드를 읽을때와 지금 현재 해설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야기를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민중미술은 한국의 민중화 운동과 함께했던 현실참여 미술을 말하는데 권력과 자본에 대한 비판, 노동자의 저항

수탈당하는 농민등이 단골주제로 등장한다. 최루탄 시위 현장의 대형 걸개그림으로도 걸리는 학생, 노동운동이

있는 장소에 함께하는 작품들인데 주로 선동적인 주제, 거칠고 직설적인 표현 때문에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아온 분야의 작품들이다. 민중미술은 근간에는 사회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을 통칭하는 분야의 미술인데

실제로 민중아트MinjungArt라는 고유명사화가 되어 전 세계에 알려진 한국현대미술의 성과로 대표되는 부분이다.

작년가을에 K현대미술관 초대로 다녀온 전시에서 만났던 전혁림작가의 이야기도 반갑게 소개되어있다.

유화로 그려진 오방색 그림같은 느낌의 전혁림의 작품은 작가의 고향인 통영바다 풍경을 구상과 비구상의

조형언어를 사용해 코발트블루의 주조로 원색화면에 담은 작품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반해서 구입해

청와대에 걸어놓은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중산층에 대한 개념의 차이를 읽어보며 참 안타까웠다.

한국의 중산층의 개념이 집이나 차의 크기처럼 과시적인 것에 비해, 프랑스의 기준은 문화 향유와 더불어 사회

정의가 흔들릴때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나설 줄 알아야 한다.는 휴머니즘의 실천여부에서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

는 부분은 우리가 한번 쯤 생각해 볼 문제이기도 하다. 입시지옥을 거쳐 대학을 가서도 그 후의 진로가 불안한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적인 부분이 반영된 결과 같아서 아쉽다.

 

지금 미술관에서 동시대  다채널비디오 작품으로 해설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다.

아무래도 미술품구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은 이런 미디어아트작품보다는 회화가 대부분임을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설치자체가 메뉴얼이 필요한 아트작품들은 일반인들이 구매하고, 설치하기

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회화작품에 국한되지 않고 조각이나, 미디어 아트 작품에 대한 구매팁이라

거나 추후 보관문제에 관한 부분까지 꼼꼼히 다루고 있는 책덕분에 나도 많은 것들에 눈을 뜨게 되었다.

 

2016년 광주 비엔날레에서 인상깊게 만났던 작품을 요즘 미술관에서 해설작품으로 만났는데 역시 감개무량해

질 수밖에 없다. 예술하는 습관, 예술가들이 작품을 구상하고, 창작해 가는 과정은 과히 그 자체가 수행이라고

할 만한 작가들이 꽤 많다.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처럼 거대한 재산가는 못되지만 신중하고, 거시안적인 안목을

가지고 컬렉터로서 그림보는 역량을 넓혀 볼 절호의 기회이다.

저자가 스스로 미술품구매의 경험을 쌓기까지의 여정을 꽤 세심하게 풀어놓아 당장 미술품구매를 하지 않더라

도 안목을 키워나가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미술계 등단이라든가 레지던시, 아트페어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술품을 보는 여러 요소들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찾아가서 만나는 그림에서 벗어나 나만의 미술품을 소장하는 컬렉터가 되어 가는 과정은

미술시장을 보는 또 다른 커다란 시야를 필요로 하고, 또 그 과정에서 자연히 키워질수 밖에 없는것 같다.

참 재미있고, 쉽게 쓰여진 컬렉터가 되기 위한 A to Z 상세 설명서.

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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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 - 위기의 남자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5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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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의 해리보슈 형사시리즈의 15번째 작품이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가 쓴 미국 범죄소설을 풀어가는 과정을 읽다보니 어릴때 셜록시리즈를 처음 접하고

코난도일의 작품속 셜록이 된듯한 긴장감과 스릴속의 짜릿함이 되살아나는것 같은 시간이다.

저널리스트나 아키비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이런 작품들은 개인적으로 로망의 직업

군에 속하기도 한다. 어딘지 날카롭고, 어딘지 예리할것 같은 민감하고 섬세한 직업군이라고 해야할까?

 

하나의 작품속에서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다.

하나의 사건이 아닌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건 둘을 풀어야 하는 베테랑 형사 해리보슈.

 

권력과 사건. 정치적인 연관...그리고 그 모든것을 차치하고 해리보슈 형사의 개인적인 정년을 앞두고 풀어가야

하는 난제들

어딘지 껄끄러운 관계로 얽힌 사이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사람들.

"모두가 중요하거나. 아무도 중요하지 않다."라는 신념을 가진 해리보슈는  그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어떤 아우라

를 작품의 초반부터 뿜어내며 영화속 한장면처럼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해리보슈 시리즈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읽게 되었지만 전작들이 모두 궁금해 지고 남음만큼 몰입도

최고의 스토리를 담고있다.

 

실제로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들은 다수가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을만큼 스토리의 구조가 탄탄하고 흥미진진하다.

미제사건 전담반의 형사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어딘지 민첩한 베테랑형사의 기대감을 갖게하는 서두부터 시작해

두개의 사건을 교차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은 독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작가내공이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거의 셜록이 있었다면 이시대의 셜록에 버금가는 해리보슈 형사를 꼽을만큼 매력포텐 터지는 ^^

해리보슈의  일을 할 수 있는 기한이 유한하다는 부분도 마음을 급하게 하고, 극의 긴장감이나 감동을 끌어내는데

한 몫을 하는것 같다.

사건해결이라는 시간과, 애정을 담은 개인적인 역사의 한켠을 장식하는 시간.

두개의 사건과 두개의 시간이 동시에 진행되며 심박동을 높여가는 듯한 긴장감과 카타르시스같은 작품.

 

책날개에 실린 마이클코넬리의 사진을 보다 어째 해리보슈가 실존인물이라면 이런모습이지 않을까?하는

재미난 상상도 해봤다.

작품속 곳곳에 등장하는 심지굳은 베테랑형사의 반체제적이고, 반 관료적인 그의 우직함은 능력있는 형사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근간에 말도 안되는 사건사고로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고,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실망스러운

자태가 떠올라 아마도 더 그렇게 와 닿았던것 같다.

영화관이 아니라 한권의 책만으로도 영화이상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인상깊은 시리즈.

당분간 이 시리즈의 향연에 빠져보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킨 강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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