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사람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을수 있다면...
"지금 순간의 마음'을 뜻하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권위자인 저자의 심리상담 사례를 모티브로 한 소설심리학.
뉴런하우스라는 상상의 공동체안에서 구성원들간의 사연들을 통해 나와 너의 마음의 소리를 일깨우는 컨셉으
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치유는 마음과 마음이 만나고, 서로 마음이 통해서 연결성을 경험하게 될 때 기적처럼 일어난다."
심리학과 소설이라는 조합으로 조금은 가볍게 스토리를 읽어나갔다.
뉴런하우스의 구성원들은 나이도, 직업도 다양하고 각각의 사연들을 조심스레 품고있다.
인간행동의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사실 껍데기에 불과한 것인지, 내면의 상처를 만나고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고 치유가 되기전 까지는 온전히 깨닫기 스스로도 어렵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처들을 억압하여 내면 깊숙이 가두게 된다. 그것들을 직면하는 것이 아프고 두렵기 때문
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는 순간 그들은 자신이 품고 있던 하나의 상처들을 꺼내어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삶에 응어리로 남은 상처들을 다독이게 된다.
모든 감정과 관계는 자기이해에서 출발한다.
올바른 자기이해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사고방식,
행동방식, 대인관계방식, 가치관, 신앙관 등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는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는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하게 되고, 오해는 상처를 입히므로 타인을 잘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뿐만아니라 타인을 이해하는 기술은 나 자신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매 순간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런 변화는 우리에게 기회가 되고, 또 축복이 되기도
한다.
책속에서 다룬 다양한 감정들에 대한 언급중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폭력'에 관한 정의이다.
폭력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신체적 폭력, 언어적 폭력, 비언어적 폭력이 있다.
개인 또는 집단이 한 개인이나 집단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으며 국가나 단체가 특정 부류의 사람들에게
차별을 가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다, 적극적으로 가해행위를 하는 폭력도 있지만 , 필요한 것을 주지 않는
소극적 폭력도 있따.
악의를 갖고 하는 폭력도 있지만 선의를 앞세운 폭력도 있다. 자녀의 의지에 반해 자기 마음대로 웃을 사 입히는
엄마,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동조하라고 강요하는 아버지등을 그 사례로 들고 있다.
폭력의 형태는 다양하게 전개되지만 그 본질은 타인의 의지에 반해 행동하는 모든것을 폭력이라는 단어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폭력의 행사에는 당하는 상대방의 존재는 사라지고 가해자가 그 의지의 중심에 있다
는 부분을 고려할때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가 참 어렵다는 것이다.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지향하는 것에 대한 로망은 누구가 갖고 있는 심리요인이기도 하다.
그런 삶에 대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만큼 남들과는 다른, 혹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수반되는 것들을
책임져야하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대목도 인상깊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책의 말미에는 미묘한 뉴런하우스의 구성원들 간의 이해가 이루어 가는 과정에 대한 각각의 에피소드 카테고
리별로 심리학적인 분석을 별도로 수록해두었다.
일상을 다룬 소설에서 조금은 부족하고, 보충될 만한 심리학적인 분석을 통해 더 심리소설이라는 책의 부제를
조금더 탄탄하게 다져 주는 코너라고 하겠다.
심리치료에 예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근간에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이부분이 조금 더
와 닿기도 했다. "예술은 우리 영혼의 자기표현"이라고 한다.
예술자체가 사람의 정서를 여러 다양한 매체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과정에서 치유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표현된 정서를 공감해 주고, 지지해주는 관중이 있다면 더욱 깊이있는 치유가 일어난다고 소개하
기도 한다.
따라서 예술을 존재의 표현이며 존재간의 대화이자 축제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것이다.
<뉴런하우스>에서는 개인의 그림움의 향수, 동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책을 읽으며 나도 은연중에
이들속으로 동화되어 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가볍게 시작했으나 전혀 가볍지 않았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권의 책이다.
이책은 열린결말로 제 2의 <뉴런하우스>탄생을 예고한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조금 더 많은 뉴런하우스들이 생겨나서 도미노처럼 퍼져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