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물을 파는것이 중요한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멀티플레이어가 빛을 발하는 시대가 되었다고들 한다.
언젠가 방송프로그램에서 여자와 남자의 역할분담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조금 더 섬세하게 다양한
일들을 동시에 해내는 결과를 보여주는 걸 본 적이있는데 육아와 직장맘을 병행하던 시기라 더욱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튼, 지금은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이라고 할 만큼 모든것이 빠르게 급변하고 발달해 가는 시대이니 삶의
모습도 달라져야 하는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너무많은 자기개발서가 출간되고 있는 요즘, 표현의 형태만 조금씩 다를뿐 그렇게 신선한 주제가 아니었어서
큰 기대없이 또 하나의 흐름을 타고 비슷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책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개인적으로 쓸데없는 결벽증이 있는 나는 책속에서 말하는'전부 내가 직접 해야 해 증후군'을 실천하는 사람중
하나다. 저자는 냉철하고 철저하게 자신의 삶의 중심에 나!를 세우기를 강한 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며 개인의 역할은 참으로 많아지고, 넓어진다. 한정된 시간속에서 모든일을 완벽하게 만족스러울
만큼 실천하고 살기가 쉬울수가 없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는 오죽하면 미니멀라이프, 슬로우
라이프가 요구되고 있겠는가? 잘하려다 더 많은 실수를 연발하고, 종종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수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다는 말 또한 이런 삶의
과한 의욕과 욕심이 부르는 부작용 쯤이 되겠다.
현대를 사는 나의 결벽증 중 하나는 얼마전 까지만해도 인스턴트식품을 사지 않는 것이었다.
한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는 막중한 책임을 진 사람으로 조금만 더 수고하고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가 커가고, 또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며 사실상
어느순간 좀 지치는 시간도 오게 된것 같고, 무엇보다 노력대비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은 순간들과 마주하게
되기도 했던것 같다. 생각해 보면 무슨일이든 하나의 길을 고집하는 외곬수 기질을 가진 사람을 주변에서
보게되면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았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이들어 가는 과정은 삶의 유연함을
기르는 것이 바른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매순간 최선의 노력을 하고, 매순간 전력질주를 하는것은 불가능하다.
우리 인생도 운동경기의 한 단면을 닮아있다. 충분한 휴식과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단거리 달리기, 빨리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달리기가 맞는 것이다. 그래서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은 생각이 들었던것은 자기만족"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자는 것이다.
완벽주의자보다는 완료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것에 공감한다.
완벽주의자는 이미 끝낸 일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느라 일의 효율을 높이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한다.
'완벽'이 아니라 '완료'임을 다시한번 새겨본다. (그런의미에서 완벽하고 싶어서 마무리 못한 일이 자꾸만
나를 찜찜하게 하고 있는 또 하나의 미완성 된 일이 떠오른다.;; 반성반성)
메모하는 습관이 꽤 있는 편인내게 또 하나의 실천의지를 일으켰던 내용은 '싫증노트'이다.
한우물을 중시하던 옛날의 삶의 지향점들은 점차 다양성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중도에
포기하고 다른길을 가는 일도 또 많아지게 되는게 자연스러운 변화이다.
공부습관에서도 마찬가지고, 삶의 목표를 실천해 갈때도 필요없는 일들을 빠르게 정리하고 지워나가는 일은
시간을 아끼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을 종종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고 하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노력해 보자.
안정적인 삶을 지향하다보면 어느순간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무기력해 지기도 한다.
성공에 대한 부담이나, 큰 목표를 향해 노력해 가는 과정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의 도덕심에
갇히는것에 주의하라고 이야기한다. 업무량이 많아서라기 보다, 자투리시간의 낭비를 체크해 보는것도
조언한다,. 수면을 줄이고 시간을 늘리려는 어리석인 생각에서 벗어냐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더 많은 공감이
되었다. 장거리 인생달리기에서 건강과 수면은 가장 우선시 해야하는 부분임을 다시한번 일깨우게 되었다.
근간에는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대세이기도 하지만 삶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즐기고, 자신을 끊임없이 변혁
시키는 유연성을 잃지 않는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