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제프리 클루거 지음, 제효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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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mu.wiki/w/%EC%95%84%ED%8F%B4%EB%A1%9C%208%ED%98%B8

인류 최초로 달의 궤도에 오른 우주선 아폴로 8호
1969년 7월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은 달에 기념비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이 위대한 인류의 업적뒤엔 달 궤도를 돌며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 대비한 임무를  수행한 아폴로 8호의
결정적인 역할이 있었다.

​세상의 빛나는 모든 것들의 이면에는 그에 못지 않은 조력자들이 많다. 우리는 늘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폴로 8호의 세명의 우주인은 달을 보며 자신의 소회를 이야기 한다.

아주 거대하고 외로운곳, 으스스한곳, 無의 확장 같은 인상.

쓸쓸함이 가득한 드넓은 달을 보며 지구에 두고 온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

지구가 마치 거대한 우주에 떠 있는 오아시스 같다고 하는 그들이 이야기를 들으며 잠깐 동안 이미지 속의

달 언저리를 떠올린다.

아폴로 8호가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배후의 세 주인공은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순간의 기지를 발휘하여 노련한 대처를 통해 큰 사고를 방지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의 배후에서 안정적인 내조를 하던 가족들의 모습에서 가족과 동료들도 모두 제2의 우주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침착하고, 단단한 기둥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을 지칭하는 '원래 가정을 지킨 비행사들'이라는 수식어가 생길만큼 역시 안정적인 가정은 큰일을 하는

가장 큰 초석임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제프리 클루거는 타임지의 수석편집자이기도 하고 아폴로 13호에 관한 책을 내기도 했다.

저자는 책의 자료가 될 만한 내용들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보존을 자신의 저서에 많이 참고했음을 언급한다.

어떤 기관이나 단체에서 행해지는 모든 행보들에 대한 기록과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강조한다.

 

성공한 우주비행사로서의 보먼은 많은 부를 누리기도 했지만, 자신의 커리어를 이용해서 여든여덟의 노장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소유한 비행기를 화재의 현장에 직접 몰고 날아가 진압을 돕는등 노익장을 과시

하고 있다.

 

https://g.co/kgs/MbjUiC

​지구돋이 Earthrise 사진은 아폴로 8호의 세명의 탑승자 중 한명인 윌리엄 앤더슨의 작품이다.

이 사진은 누가 찍었는지는 몰라도 한번쯤은 봤을 유명한 사진이다. 지구환경하면 가장 먼저 이 사진을 이미지로

띄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빌앤더슨의 직감적인 사진 한장은 우표며, 포스터, 티셔츠, 머그컵 등 여러 이미지 사진으로 활용이 되었고

타임지와 라이프에서 이 사진을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100장의 사진중 하나로 선정했고, 1968년 초 환경운동의

시작을 세계적인 운동으로 활성화 시킨데 공헌한 사진이기도 하다.

 

프랭크 보먼등 우주인들의 준비과정과 그들의 우주비행 과정을 따라가다보니 첫장부터 흥미진진하고 생생한

현장이 그려질만큼 생동감이 넘치는 스토리다.

종종 미술관에서 해설을 하다보면 의외로 우주관련 모티브의 작품들이 꽤 많다.

이상현작가의 <잊혀진 전사의 여행><문워커>도 모두 우주관련 작가의 관심사가 반영된 작품이었는데 달탐사는

인류의 손꼽히는 하나의 거대서사의 한 장면중에서도 세계인의 관심사의 중심에 있는 이슈임을 확인할 수가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묵(1914-2016)작가의 <금색운의 교차, 1991, 254 x 202 cm>

한묵작가에게 아폴로호의 달 착륙은 공간에 대한 인식을 우주 저 편에까지 확장하게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102세까지 장수한 화가이기도 한 한묵작가의 77세에 그려진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있었던 한묵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에서 이 작품이 가장 대표작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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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 - 자전적 이야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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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가지 거짓말>로 알려진 아고타크리스토프의 언어적 자서전이다.

20세기의 역사를 감내하고 이방인으로서  침몰되지 않았던 의지와 용기. 이타적인 이유로 인해 모국어를 잃고

문맹"이 되어야 했던  아고다크리스토프의 자전적이야기를 통해 읽기와 쓰기에 대한 인간의 고뇌와 갈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간결하다. 간결하지만 울림이 강하게 다가온다.

그 시작이 그랬다.

 

네살 때부터 글을 읽기 시작해서 독서와 이야기에 빠져있던 그녀는 모국어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문맹이 되는

경험을 한다. 처음부터 글을 몰랐던 것과는 또 다르게 와 닿았을 그녀의 언어에 대한 정체성은 마치 하나의

또다른 전쟁같은 사투였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질병과도 같이 글 읽는것에 심취해 있던 그녀에게 문맹의 경험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충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적의 언어라고 할 수있는 프랑스어를 배워가는 과정은 스스로에게 조용한 전쟁이고, 그녀는 그것을 기록했다. 

 

모국어를 잃고 느낀 그녀의 세상은 흡사 사막과 같은 삭막하고 허허벌판같은 느낌으로 묘사된다.

사회적 사막, 문화적 사막 , 그속에서 그녀는 갑자기 처해진 암전의 상황에서 가느다란 빛과 같은 희망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무기력해지는 일상의 나락에서 문맹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과정은 조용하지만 참으로

눈물겹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언어로 우연에 의해, 상황에 의해 주어진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

작가는 프랑스어를 배우고, 쓰고 하는 과정을 하나의 도전이라고 했다. 문맹의 도전.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문화에 동화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온전한 언어가 완성될 수 없다.

 

장황하게 나열하지 않아도 담담하고 간결하게 묘사하고 있는 그녀의 문맹탈출기는 때로는 익살스럽고,

때로는 절박하고, 때로는 막막하다. 그런 와중에도 그녀의 글이 강하게 와 닿는 이유는 절실하게 스스로를

문맹의 터널에서 끌어낸 그녀 스스로의 노력과 그 과정들에 대한 기록과 소통의 노력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아고타 그리스토프가 지나왔던 문맹의 터널은 우리의 삶의 곳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위기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코드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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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개정증보판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8
박우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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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 모음 출파사의 청소년 인문교양시리즈로 원시미술부터 20세기 미술까지를 너무나도 알차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책이다. 서양미술사는 도서관에서, 초등학교에서, 그리고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과 참 재미있게

수업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지금 이책이 그때도 있었더라면 수업준비가 참 수월했겠다~하는 생각

이 든다. 무엇보다 장황하지 않고 간략하게 서양미술사조를 정리해 보기에도 좋았고 그간의 여러 국내전시들

에서 만났던 작가들의 작품이 주마등처럼 스치기도 한다.


 

원시시대의 동굴벽화로 부터 시작된 미술의 역사는 참으로 빛나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6C르네상스미술로 부터  발전해온 미술의 역사는 19C중반 사진의 출현은 사실적인 묘사에 대해 미술의 세계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고, 새로운 미술의 영역을 개척하려는 시도를 일깨우는 사건이 되기도 했다.
 

중세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이었던 관계로 성경에 나와있는  기독교적 상징들을 이용해 관념을 그림

으로 표현하고, 성서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는 과정을 거친다. 화가가 아닌 수도사들이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미술은 예술이라는 영역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한 표현 방식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예술가들은 수학, 해부학, 광학, 색채 명암법, 공기원근법과 같은 과학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내부적으로는 자기의 감정이나, 무의식의 세계까지도 미술에 반영이 되는 과정을 거친다.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거쳐 현대의 미술은 원근법.해부학, 명암법, 색채법등을 버리고 그림의 조형원리로

중심이 바뀌게 된다.

각각의 사조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화기의 화풍이 생겨난 이야기, 비슷하지만 새롭게 해석된 화풍, 그리고

미술사속의 대표적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마치 미술관으로 공간이동을 한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느 예술가의 어느 작품이 좋다!라는 개인적인 취향에서 조금 벗어나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의 탄생배경을

알고나면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 예술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예술가의 작품만으로서가 아니라

그 작가의 여러가지 배경들을 이해하는것이 우선이다. 어떤 과정에서 그런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작품의 이해를 돕는 가장 바른 방법이기도 하다. 

눈부신 빛을 추구했던 인상파 화가들은 조금 더 밝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튜브에서 바로 짜낸 물감은

캔버스에 올라가면 색이 탁해져버리는 속성때문에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런과정에서 조르주쇠라는 색이 서로 섞이지않게 물감을 혼합하지 않고 색으로 점을 찍어 색을 칠하게 된다.

인상파의 색채원리를 과학적으로 체계화하고 색채학과  광학이론을 작품에 적용해서 그의 점묘법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쇠라의 <서커스 사이드쇼, 1887~1888>은 과학자 샤를앙리의 광학이론을 체계적으로 적용해 그린 최초의 그림

이기도 한데 이런 쇠라의 점표기법은 보른 사람의 머릿속에 색이 혼합되어지는 원리를 바탕으로 한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같은 보는 이의 머릿속에서 윤곽선이 그려지는 스푸마토기법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는 작품이다.

  

고갱의 후기 그림에서는 보이는 것 이상의 무엇을 의미하기를 바랬는데 이것을 상징주의라고 한다.

고갱이 추구했던 상징주의는 19C말에서 20C초에 걸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예술운동으로 눈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주관적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는 방식이었다.

 

에른스트 키르히너의 표현주의 미술은 언뜻보면 프랑스의 야수파미술과 유사해 보인다.

야수파미술은 19세기 말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삶의 풍요로움을 표현했던 예술이라고 한다면  표현주의는

산업문명의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20세기 초 독일 사회의 모순된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미술을 말한다.

표현주의 화가들이 작품에서는 눈앞의 여러 모순된 현실과 인간의 모습을 가차없이 그려냈다고 할수 있는데

그런것들을 미화하지 않고 과정되게 표현했다고 할 수있다.

  

각각의 파트 말미에는 <웰컴백 그림읽기>라는 코너를 통해 각 사조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을 현재의 시점으로

소환하여 간단한 대화를 통해 질의 응답형식으로 이해를 돕는다. 

3만년 동안의 미술역사와 인류사에 수놓아진 많은 명화들을 소개하는 이 책을 통해 예술의 가장 민낯부터

변화 발전되는 과정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될것 같다. 예술이 무엇인지.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예술 입문서. 

쉽지만 가볍지 않은 서양미술사. 미술사조에 대한 쉬운 해설.

차근차근 알아가는 미술의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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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 그들이 배운 미덕에 대한 불편함
오마르 지음 / 레터프레스(letter-press)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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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들이 배운 미덕에 대한 불편함.

호의에는 조심스럽게, 실례에는 확실하게, 불편함에는 솔직하게.

아는 사이, 어중간한 사이, 모르는 사이, 완급조절은 확실하게.

 

 

이 책의 첫인상, 아니 작가의 첫인상이라고 해야 하나? ^^ 

아;; 뭔가 평범치않다 ㅋㅋ 근데 묘하게 끌린다. 진짜진짜 너무 바빠서 책읽는 시간이 사치같았던 지난

몇일이었음에도 나는 이책을 계~~~속 손에 들고있었다.

손에서 놓지못했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간혹, 아니 종종 나보다 훨씬 어린(아;; 오래된 사람~~ ㅋㅋ) 작가들의 주옥같은 글을 대할때면 자괴감이 드는

순간이 있다. 천재는 IQ 높은 brain이 아니고 바로 조금이라도 어릴때 세상이치를 깨닫는 이들이 아닐까하는

그야말로 어디까지나 내생각!! 

연일 빠져있던 오마르의 글中 완전 와 닿았고, 찔렸던 대목은

"우리는 누군가가 이뤄놓은 성취에 대해 부럽다는 말을 너무 쉽게 던진다. 당연히 나쁜 의도는 없다.

그저 그들의 빛나는 업적이 내것이었으면 좋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을 뿐이다. 그 이면의 흘린땀과 눈물과

고통과 외로움은 모르겠고 눈앞의 환희만이 부러울 뿐인건 아니여야 한다."는 대목

잠깐의 여행을 떠나거나, 일상의 일탈을 위해서 우리는 또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생각해보면 세상에 그저

얻어지는 환희의 순간이란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바쁘다.

마음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집중하기에는 매일 찾아오는 외부의 문제들이 버겁다.

설렘이나 사랑처럼 보드라운 말들을 발음하던 혀는 이제 서류나 연말정산 같은 말들을 발음하다 그 뾰족한

모음에 허를 찔린다.

우리는 좋아하는 걸 할수 있는 삶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배운다. 하지만 살다보면 싫어하는걸 안 할수 있는게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언제부턴가 삶의 여유라고는 잠자는 순간까지, 존재하지 않는 단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내 오랜 친구는 내가 참 신기 하다고 했다.

삶의 빈 공간이 생기는걸 못견뎌 하는건 아니냐고, 비워있는 시간에 뭘 하려고 시도하지 말라고 했던 친구의

말은 종종 내 삶의 완급조절을 하는 하나의 제동장치가 되어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삶의 여백을 채워가고 있는 나는 그래서 더 실수투성이고, 늘 우왕좌왕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섣부른 위로가 오히려 독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근간에 미술심리를 공부하며 여러 임상의 실험과정에서 더 절실하게 느낀 시간들이 있었다.

누군가를 위로하는건 그저 옆에 있는 누군가의 온기만으로도 충분한 순간이 있다는 것.

 

누구나 반짝이는 돌 몇 개쯤은 가지고 있다. 아무도 그것을 예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걸 쥐고 홀로 긴 터널을 지나는  시간. 그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출구를 향해 무작정 걸어야 하는 그 길고

외로운 시간. 우리는 그 시간의 두께를 예술이라고 부른다.

작가의 말대로 삶에서 이렇다 하는 노하우는 없다. 단지 스스로가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이 쌓여서 나만의

행동기준이 생기는것이다. 누군가의 맛집이라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가거나, 명소를 찾았을때 만족했던 순간이

얼마나 있었을까?   우리가 살아가며 배운 미덕의 순간들에 느끼는 불편함에 대한 고찰.

어디까지나 오마르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때로는 동의 할수 없었고, 때로는 뭉클했고, 때로는 속이 시원

하기도 했다.

삶의 여러 순간들에 마주하는 흔한 경험들에 대한  유쾌한 수다가 참 즐거웠던 독서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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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 미세먼지 걱정 없는 에코 플랜테리어 북
정재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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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집에도 꽤 많은 화분이 계절에 맞춰서 줄을 서곤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하나 둘씩 꾸준한

관심의 온기를 나누지 못하다보니 지금은 고작 서너개만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수준이다.

늘 마음은  서너개 화분을 더 늘려보고 싶지만 끝까지 책임못질 일을 벌이고 나면 늘 후회할 일이 생기는것이

찜찜해서 역시나 마음뿐인 일중 하나다.

책의 타이틀에서 에코 플랜테리어라는 용어가 참 신선하다. 말만으로도 집안에 풀꽃향기 넘칠것 같은

에코스러운 단어!

Eco-Plant는 실내의 온도와 습도, 빛, 공기기의 움직임을 조절해서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란다.

 

무려 200여개의 반려식물을 키운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200개는 커녕 2개도 벅찬일을 누군가는

해내고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워낙 미세먼지다 공기오염에 대한 이슈가 높아지며

이제 공기청정기하나 들여놓아야 하는 시점인데 화분과 공기청정기는 비교대상이 될 수가 없다.

얼마전 제주여행에서 특히 힐링테라피 확실하게 경험했던 나는 이 책의 식물예찬이 더 다가올 수밖에.

가장 손쉽게 구하고, 키울수 있는 식물을 소개하고,  식물가꾸기에 필요한 정보들을 나눈다.

이론적인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한 저자의 실제 노하우들이라서 평소 내가 궁금했던 팁들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맥주를 담은 그릇을 화분옆에 두면 민달팽이나 소소한 벌레들이 퇴치된다는.

언젠가 금귤이 달린 화분을 화원에서 보고 냉큼 들였다가 화분속 개미가 집안을 기어다녔던 경험에 당황했던

기억과, 큰제비꽃을 화분에 옮겨왔다가 또 곤란했던 경험등.  이런건 경험하지 않으면 예상할 수가 없으니

쉽지않은 분야다.

​ 

아무래도 집안에서 식물을 키울때는 인테리어 효과를 많이 노리기도 하기때문에 예쁜 화분에 분갈이부터

하기 일쑤인데 역시 화분도 통풍이 잘되는 토분이 식물을 키우는 기본 베이스가 된다는 사실도 명심.

쌀뜨물과 계란껍데기 활용도 친환경적인 면에서나 식물영양면에서 챙겨볼 수 있는 소소한 팁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간에 식물키우기에서 내가 간과했던 여러 상식적인 부분을 알게 된것이 가장 큰 소득이기도

하고 이참에 화분 몇개 키우기에 도전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식물이 무조건 햇빛에 놓이는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은 특히 더 다가온다. 아이가 중학교 입학할 무렵

외할아버지가 주신 다육이 화분이 책상옆에서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걸 본 아이가 재미가 붙어서 이리저리

옮겨놓곤 하다 최근에 베란다 양지에 옮겨놓았는데 오히려 시들시들 검게 변하며 거의 산화가 되어가고 있다.

볼때마다 뭔가 다른 조치를 취해줘야 할것 같은데;;

식물을 키우는 일은 분명 번거로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손길이 미친 화분에서 살아있는 식물이 주는 건강한 에너지를 얻는것도 사실이다.

뭐든 그냥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것이 이런 소소한 일들에서도 적용이 된다는걸 새삼 느낀다.

어느날 예상치 못했던 화분에서 꽃이 피고, 새싹이 돋고 매번 계절의 순환을 보여주는 식물의 생장에서 또

분명 에너지를 얻는것. 그래서 우리가 종종 식물에 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년 이맘때면 우리집에 꼭 입성하는 허브는 바질이다. 한창 여름에 바질을 말렸다가 4계절 내내 요리재료로

활요할 수 있는 유용한 식물인데 조금만 수고를 들여 가루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니 또 덩달아 기쁨이

배가 된다.

​ 

거창하게 집안을 숲처럼 만드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일이지만. 한두개 화분키우기부터 다시

시작해 보고싶다는 의욕이 솟게 만들었던 책.  화분한두개로 집안 공길ㄹ 바꾸고,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닐테지만 그간에 미약했던 경험속에서 식물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도 분명 일상의 활력이 되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삶의 여유도 또한 이렇게 내가 만들어 가는 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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