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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성격 - 나를 나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ㅣ 인간 개념어 사전
최현석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8월
평점 :

전직 내과의사가 쓴 인간개념어사전 시리즈의 근간.
흔희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볼때는 자기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외부요이을 찾는 경향이 있지만
상대방의 어떤 행동을 한 이유를 이해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성격일까를 생각한다는 저자의 지적이 와
닿는다. 인간개념어 시리즈라는 타이틀답게 참으로 복잡한 인간의 성격유형부터 개념, 성격특질,
인지구조, 성격발달, 성격검사와 변화까지 그야말로 성격의 모든것을 다루고 있다.
성격에 관한 궁금증들중에서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책말미의 참고도서 목록을
보고 깜짝놀랐다. 내과의사가 쓴 성격분석이라는 타이틀이 사실 처음엔 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는데
근간에 읽었던 심리, 성격분석에 관한 어떤 도서보다 체계적이고 상세한 사례와 근거들에 놀랐다.
미술심리치료사 자격증을 공부하며 조금 부족하고 의문을 가졌던 부분들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꽤 많이 찾았다.
우리가 종종 혈액형별 성격분석이나, 다양한 성격분석들을 재미차원에서 테스트하곤 하는데 포러효과
Forer effect라는 현상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을 묘사한 특정내용을 제시하면 모호하고 일반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정확하게 해당된다고 믿는 현상이다.1949년에 미국의 심리학자인
포러가 발표한 논문에 근거를 하고 있는데 그만큼 인간성격이 복잡다양함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입증이기도 하다.
자기 표현에 관한 구분에서 진실한 자기표현과 전략적 자기표현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표현이 공감이
가면서도 뜨끔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근간에는 SNS를 통해 너무나도 많은 부분이 만들어지고
왜곡되어가는 현상을 종종 실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솔깃해지지 않을수가 없다.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부모들이 외향적인 성격이 사회적, 경제적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었기때문에
점점 더 어린나이에 아이들이 학교에 보내졌고, 그 가운데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내향적인 아이들은
문제아로 지적이 되는 사례들도 종종 있었다.
반면에 예술가가 아니라도 개방성이 높은 사람이 주변에
보이는 흔한 사물에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양한 모습들에 감동하고 아름다움을 느낀다고하는 부분도 새삼 공감이 가는 인간성향이기도 하다.
교육심리학자인 가토다이조의 이론에서는 착한 아이가 보일수 있는 문제 행동으로 '남의 눈치를
살피고,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 자기의 탓을하며 죄의식을 느끼고, 우울증에 걸리며 자시실현능력을
상실하고 불안해하며 세상과 자신을 원활하게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낙관적인 사람이 좋은일은 자신때문에 일어난 것이며, 삶 전반이 그렇다고 긍정적인 기대감이 큰 반면
비관적인 사람은 좋은일은 단지 운이 좋아 발생했으며 또 우연한 측면에 불과하다고 인지하는 사례를
보아도 심리적인 성향과 기질이 미치는 영향은 참 다양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태"가 죄악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은 16C종교개혁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업화시기에는 어느나라나 근면을 절대적인 가치로 추구하다보니 느리게 살기에 대한 운동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느리게 살기에 대한 요구들이 지금도 사회적인 이슈로 언급되곤하지만 이미
1999년 이탈리아의 도시들에서 치타슬로 Cittaslow, slow city라는 운동들로 시작되었다.
성격과 성향이라는 키워드자체가 유전적인 소양부터, 사회적인 관계들과 얽히며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는 요소들이다보니 인간본성과 여러 경험들이 각각의 성향들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자율성과 유동성, 관계성을 통해 성장하려는 욕구또한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로 소개하고 있다.
성격에 관한 모든것!을 따라가다보니 역시 완벽한 이해라기보다 다양성과 복합성이라는 버킹검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지만 어쨌튼, 이런 모든것들을 잠재적으로 담고있는 우리내면에 관한 이해와 절충이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내기도하고, 또 스스로를 다독이게 하는 체크포인트들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