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투스의 심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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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읽은 히가시노게이고 작품 세편.

브루투스의 심장은 89년작이다. 히가시노게이고 작품의 원형으로 꼽힌다고 하는 이 책이 출간된지 무려

30년이 되었지만 작품의 흐름이 최신간도서라고 해도 믿을만큼 시대적, 상황적인 괴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공계출신이기도 한 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들은 읽다보면 어느새 게임속으로 들어가서 마치

하나의 서바이벌게임같은 생각이 늘 든다.

이 책에서도 어떤 인간의 목표가 세워지는 순간 인간성은 흉칙할 정도로 돌변하고, 우리의 삶 속에서

알게 모르게 비열하거나, 혹은 어리석거나 둘중 한가지의 모습으로 치우치곤하는 경향들을 떠올리게 한다.


https://yeonv6.blog.me/221249289973

https://yeonv6.blog.me/221325772338

 

이 책을 읽으며 요즘 한창 연예인 빚투라고 불리우는 가정사들이 폭로되는 상황들과 오버랩되는 장면

들이 있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군림하기 위한 자리를 획득하기 위한

하나의 목표는 이들에게 두려움도, 인륜도 문제가 아니었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그 속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개입되고, 미궁속으로 빠져든 사건은 결국

자신들끼리도 믿지못하는 상황들을 만들고, 더 대범한 행동들을 자행하게 된다.

무려 30년전에 쓰여진 이 소설속에는 벌써 로봇이 인간의 역할들을 대신하게 되고, 하나의 사건의 열쇠

를 쥐고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런 작품들을 읽다보면 작가는 문학적인 소양만이 아니라 시대를 앞

서가는 거시안적인 시선을 가진사람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한권의 책속에 세상의 모든 욕망과, 사랑과, 기본적인 삶의 환경까지 모두 생각하게 하는 요소들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행복의 가장 기본요건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성공과 빛나는 미래를 꿈꾸던 이들이 서로 힘을 모아 파탄의 길로 향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는 점에 또 주목하게 된다.

완전 범죄는 없다는 것.

인간의 욕심도 끝이 없다는 것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것

너무나도 뻔한 진리들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 스토리 속에서 이야기의 구조가 점차적으로 확대되며

반전과 긴장감이 넘치는 전개와 결말은  역시 히가시노게이고답게 너무나도 담담해서 허무함마저 느끼

게하며 끝을 맺는다.

브루투스의 심장이라는 제목이 유난히 냉랭하게 느껴지는 이유,

제목에서 이미 작가는 모든스토리의 핵심을 던진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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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산 : 소보로별 이야기 이야기 파이 시리즈
정옥 지음, 유영근 그림 / 샘터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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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도 내리고 이제 완연한 겨울의 중심을 향해가고 있는 날씨에 도착한 책 한권.

동심가득한 겨울느낌의 이야기 속에는 모험과, 환상 그리고 겨울감성이 담겼다.

그림동화와 만화풍의 이야기 형식이 교차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을 바짝차리면 위기에서 모면할수 있듯. 커다란 용을 만났다고해도

순간의 재치는 용기만큼이나 더 소중한 키워드


탐험가인 할머니와, 겨울나라의 환상속 배경에서 무지개고드름이라니  ^^

크리스마스 앞두고 동심가득한 그림책 읽으며 어린 조카들에게 선물할 목록에 넣어두었다.

작가의 말대로 이야기보따리는 어릴적 아랫목에 앉아서 군고구마 먹으며 참 많은 상상의 나래를 폈던

시간속으로의 돌아가게 하는 마법의 주문같다. 오랫만에 동심속으로 나들이 했던 한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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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 처음과 끝의 계절이 모두 지나도
동그라미(김동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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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번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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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반복되는 실수는 순간의 소중함을 늘 망각한다는 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지난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시간이 지나면 나빴던 기억은 점차 흐려지고

좋았던 기억들이 더 강하게 남는다는 글을 어떤 책에서 읽었다.

그래서 세월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면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상념들이 더 아쉽게 남는것이 아닌지.

부치지못하는 편지를 쓰며, 책속 문장중에 자신의 문장에 오히려 또 한번 휘말리는 소용돌이를

거치는것이 아닌가하는 문장에 공감했다,.


모든 지나간 사랑은 아름답다.

어떤 엔딩을 맞더라도, 그 과정에서 모든 사랑은 순수하고 행복이라는 온기를 나누는것.


요즘처럼 스산한 계절에 사랑에 대한 상념들로 책속문장을 마주하는 순간에 영화속 장면들처럼

여러 순간들이 떠오르고, 지나간다.

얼마전 박홍순작가님의 예술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첫사랑에 대한 정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첫사랑은 처음 하는 사랑이 아니라, 가장 순수한 시절에 만나게 되는 특별한 시간속의 사람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래서 누구나 첫사랑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

책속 문장도, 삽화도 문득 사무치게 그리웠던 순간들과 사람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문득문득 마주하는 문장들과 시간과, 공간속에서 우리는 평생 어쩌면 아쉬웠던 사랑의 순간을 떠올리며

또 한번의 사랑했던 그 날들을 기억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처음과 끝의 계절이 모두 지나도

아직 사랑이 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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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음악가 - 어느 싱어송라이터의 일 년
김목인 지음 / 열린책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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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글을 읽는 순간 우리집 청소년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예술감성 넘치는 우리집 그녀는

꽤 많이 음악적인 진로를 주변에서 꾸준히 추천받았고, 엄마인 나는 예술적인 그녀의 재능보다

엄마로서의 욕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아이를 키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는 요즘이었다.

얼마전에 내심 그 부분이 많이 찔려왔던 나는 아이에게 슬쩍 물어보기도 했다. 물론 쿨한 그녀의 답변이

돌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게는 가지않은 길에 대한 미련처럼 아이에게 늘 미안하기도 하다.

그런차에 이 책은 뭔가 조금 나도, 아이에게도 다르게 와 닿지 않을까하는 기대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부분이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저자인 김목인이라는 음악가를 처음 들어봤다.

내가 별로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다보니 사실 요즘은 모르는게 더 많은것이 당연한것 같기도 하고.

어쨌튼, 아이보다 내가 먼저 이 책을 읽었다.

저자는 꽤 다양한 행보를 가진 사람이다.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지만, 밴드의 멤버이기도 하고,

글쓰기와 번역도 하는 작가다.

예술전공이 아니라 인문계고등학교를 나왔다는 부분에서 그간 내가 아이에게 무책임하게(설마^^;;)

던진 말에 대한 안도가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일이든 관심사가 재능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 전공하고도 아무 관련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음을 아는 연배가 되었다.

이 책은 꽤 소소한 작가의 행보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마치 일기처럼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혹은 작업노트같은 부분도 있다.

벌써 한 10년전으로 거슬러 가는 과거에 나도 꽤 유명한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했다. 그것도 무려

두권이나  되는 출판계약서를 작성했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생각보다 꽤 거한 액수의 계약금으로 선지급 받았고, 감수를 해주실 선생님을 구체적으로 소개받기도

했다,. 시간만 지나면 당연히 책이 출판되고 저자로서의 신고식을 치르게 되는구나하고 들떠 있었는데

그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결국엔 계약금만 아무 댓가없이 받고 끝나는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그 책의 기획자체가 시리즈물의 기획이었기에 시장성에 대한 장애물에서는 자유로울수가 없었던 거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던것은 아이에게 들려주는 하나의 진로같은 기대였다면, 읽는 동안에는 오히려

그간의 내 여러 경력들과도 많이 연관되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꿈에는 어렴풋한 원형같은 것이 있을뿐, 좀처럼 현실의 직업과 일치되지 않았던 것 같다.

현실은 레고로 만든 마을처럼 나누어져 있지 않았다. 학창시절 다들 열심히 장래희망을 써 넣었지만

20대 중반에 이미 사회는 성큼 변해 있었다.(중략)

하지만 자기가 하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그런 변화들을 버텨내는 것 같다.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취사 선택하여 나름의 기반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참 격하게 공감했던 것 같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혹은 우리자신에게 늘 강박처럼 묻고 있는 꿈은 너무나도 구체적인 단답형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의 나도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대학 전공을 정하는 일부터 참 난관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무척이나 괴로울 것 같다.

지금나는 여전히 많은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있고, 미술전시의 해설을 하고있고, 여전히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있다. 돌아보면 내가 학창시절에 꼭 하고싶었던일의 연장선에 여전히 살고있고, 우연히 시작하게 된

일이라는 점도 신기하다.

전공과 상관없이 의상학과 친구를 따라 주말마다 패션카다로그를 모으러 다녔던 내 행보는 지금생각해도

참 즐거운 일이었는데 내 첫직장이, 그리고 내 직장생활의 전부가 패션업계였다는 점도 또 재미있다.

거창한 미래가 아니라 소소한 작은 실천들이 징검다리처럼 이어져가는 행보를 믿는 나로서는 큰그림의

막연함보다 작은 그림으로 꾸준히,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어가는 서사를 믿는다.

 

좋아하는 것들을 매번 확인하고, 관심없는 것드을 매번 지나치다보면 취향이 다듬어 진다는 저자의

말에도 격한 공감을 한다.

어른인 지금의 나도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하기가 참 힘들다. 직업으로 무엇을 고를것인가

라는 결론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needs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싱어송라이터라는 구체적인 직업군의 한 서사를 넘어, 한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성인으로서의 여러

삶의 행보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했던 책이다.

어떤 한마디로 정의할 수없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이 한사람의 저자의 일상에서 또 하나의 공통점으로

공감을 하게한 시간이었다. 어떤 일을 하기위해 딱 하나의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도전과 실천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실패와 성공의 여부는 그리 중요한것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큰 깨달음을 얻게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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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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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잔잔하고 소박한 아날로그감성 가득한 샘터.

벌써 올 한해의 마지막달인 맺음달호가 도착했다. 도톰한 이불속이 그리워지는 첫눈마저 내린 겨울의

초입에서 만난 샘터는 유난히 아쉽기만 하다.

이번호 삽화가 유난히 친근하다 싶었는데 이미경작가의 그림이다.

올해 키아프에 가서 직접 작가를 만났던 경험도 떠오르고 샘터와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도 했다.


 

샘터의 코너별 기사들은 연재형식으로 이어지는 코너도 있고, 일반인들의 삶의 모습을 전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 생생하고 공감이 가는것이 샘터만의 특징. 그리고 사는 이야기속에 담긴 단상들.

우리 인생에서 계획대로 되는일과 우연히 벌어지는 일중 어떤것의 비중이 더 클까 생각해본 시간이다.

마음속에 담고있는 일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시선과 관심사를 끌게만들기도 하고,

나도 몰랐던 일들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동식 푸드트럭은 이제 그렇게 신선하고 새로운 일은 아니다.  어떤 일이든 성공을 거둔이들의 이면에

는 남다른 노력과 시도가 더해지기 마련이다. 천편일률적인 흐름이 아니라 나만의 새로운 시도들은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이 전해지고, 그만큼의 결과로도 이어진다.

요즘 개념없는 발언으로 화를 불러오는 여러 사람들의 무개념발언에 대한 일침같은 기사도 유난히 이번

호에서는 와 닿았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고보니 행동하나하나에도 신중을 기할수 밖에 없다.

몇마디 대화만 나눠봐도 그 사람의 됨됨이가 전달되는것은 여러경험들을 통해 느낀점이기도 하다.

삶을 살아가며 좋은 인연을 만나는 일은 참 소중한 일이다. 좋은 인연은 혼자 만들어가는것이 아니다.

우리말중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말도 곱다'라는 말이 있다.

누구한사람만의 일방적인 온기는 있을수 없는것이다. 서로 맞잡아야 온기를 느낄수 있음을 깨닫는다.

신기하게도 사람과의온기보다 차가운 기운은 더 쉽게 전달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올겨울 날씨는 차가워도 옆사람과의 온기는 나누는 삶을 살고싶다.

 

나무늘보의 느림의 미학이 천적의 공격을 피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은 세상의 진리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편견을 갖고 있는지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유난히 이번호에서는 인연과, 관계에 대한 글들이 더 눈에 띄었다. 특히 샘터에는 지면카톡으로 전하는

코너가 있다. 이제 한해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그간 소홀하게 지내왔던 지인들에게 안부인사 몇마디

나눠보는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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