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고주영 옮김 / 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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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세계인들이 함께 읽고 있는 만화라는 호기심이 원작만화를 보는 기대감을

높인다. 만화를 읽지 않았어도 귀여운 캐릭터의 주인공과 동물친구들이 펼치는 일상은 우리의 삶을 조금

편하게 드러낸다. 책속 주인공인 보노보노의 귀여움과, 책제목은 우리일상에 안녕! 인사를 건넨다.

오늘하루는 어땠나요?

보노보노의 친구들과 가족들, 그들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흔한 사람들을 동물캐릭터로 대신

한다. 숲속동물친구들의 일상을 통해 잠깐 쉬어가는 느낌, 그 와중에도 약간 철학적인 뉘앙스마저 느껴

진다. 삶은 늘 복잡하게 보여도 조금 가까이 들여다보면 뭐 그리 특별할 것도 없다.

꿈에 관한 단상. 우리가 꿈을 꾸는 이유는 재미있는 꿈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게 하는거란 다소 엉뚱

하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워낙 잠을 많이 자는편이 아닌 나는 꿈을 별로 꾸지 않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요즘은 거의 매일 꿈을 꾼다.

그 꿈이 너무나도 웃음나는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펼쳐지지만 그만큼 뭔가 생각이 많은 요즘인 나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 그래서 또 한번 웃고, 삶의 긴장을 늦춘다.


만화속에서는 감기라고 표현했지만, 우리 일상의 감기는 비단 신체적인 바이러스만이 아닐것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변화가 없다. 뭔가 했기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는것이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는 편인 나는 이 부분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좋았던 많은 경험들이 그 과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즐거웠던 일들이 많았다.

물론 실망스러운 결과가 있을때도 있었지만 또 다른 일에 대한 경험치가 되곤했다는 생각.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취미란 무엇일까?

학창시절부터 유난히 취미, 특기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마도 한 사람의 취미나 특기는 성향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니 가벼운 질문들을 던지게 되는 주제들인데 간혹 멋있는 포장을 하게하는

어른들의 상황들을 떠올리는 에피소드였다. 별것도 아닌 질문들에 책속캐릭터들은 종종 심각하고,

종종 과한 반응들을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이유또한 그들의 삶에서 그리 멀지 않은 모습들에 대한 공감이기도하고, 무게감을

덜어낸 삶의 모습들을 통해 많은 위안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간 김신회작가의 보노보노 캐릭터를 응용한 에세이를 읽기만했었는데, 원작으로 소개된 보노보노친구

들을 만나고보고 나니 다시한번 책꽂이에 있는 책들을 꺼내오게 되더라.


보노보노처럼 하루하루의 안부를 챙기며, 1년 365일을 다독여봐야겠다. 삶은 그리 거창한것이 아니다

힘빼기의 기술은 바로 이런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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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으니까 귀여워 - 어른을 위한 칭찬책
조제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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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참 귀엽다!! ^^

살아있는 모든것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는 한권의 책이 주는 위로,

그저 일상을 기록하고, 일상을 즐기고,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기념한다.

추운날에는 따뜻한 차한잔이, 더운날에는 시원한 음료한잔이, 그리고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이 어느하나

소중하지 않은 순간들이 없다.

그 순간순간들이 때로는 힘이되고, 때로는 고달퍼도 아무것도 아닌 순간은 없다.

 

일상에 대한 기록, 기록하지 않으면 어느순간 허무해지는 날들이 있다.

늘 해마다 새로운 다이어리를 장만하고, 일상의 순간들, 읽은 책들, 소소한 약속들 기록하는것 좋아하는

나는 때로는 그 기록들을 들춰보며 또다른 에너지를 얻는다.

이 책은 마치 그런 일상의 기록같은 낙서장같은 느낌이다.

너무 사소해서 허무한 순간마저 기록으로 남기면 생생하게 살아난다.

 

사람의 마음은 롤러코스터 같아서 때로는 사소한 일에도 널을 뛰고, 사소한 순간에도 나락으로 가라

앉기도 한다. 누구나 그러하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우울, 빛과 어둠, 세상의 모든것들은 그래서 그 존재감이 드러난다.

한권의 책이 간혹 처방전같은 순간이 있다. 이책이 그렇다.

많은 말들을 건네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순간들. 때로는 푹 젖어들어 읽고싶은 장편의 글들이

좋고, 때로는 말랑말랑 감성가득한 시구절이 좋고, 때로는 누군가의 솔직한 삶의 이야기 나누는 글이 좋다.


 

살아있는 모든 순간들에게 건네는 소소한 위로는 때로는 달콤한 사탕한알일때도 있고, 따뜻한 햇살하줌

일때도 있고, 이렇게 소소하고 싱겁게 건네는 타인의 넋두리인 경우도 있다.

살이있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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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문신한 소녀
조던 하퍼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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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레옹'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책표지가 강렬하고 너무 예쁘다.

그런데 마치 하나의 과녁처럼 보여지는 장면에는 한대의 차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위태로운 장면이다.

액션스릴러, 내가 그리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다.

첫장면부터 교도소의 무시무시한 무기수를 전면에 등장 시킨다. 감옥에 갇혀있어도 그에게는 미국전역

그의 손과 발이 되어줄 조직이 건재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는 누군가의 사형집행을 명령한다.


액션스릴러로서 긴장감 넘치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장르를 헷갈리게 만들었다. 아무리 고약한 인상을

하고 있다고해도, 한 아이의 아빠로서의 거친 사내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안스러울 만큼 치밀하고, 인

내심이 강하다. 세상에서 가장 극단적인 상황들을 마주하며 살았을 사내는 그래서 더 집요하게 자신의

딸을 강하게 키우려는 사명감을 불태운다.

그 방법이 너무나도 눈물겹게 진솔하다. 감정을 걷어낸채로 무심하게 이루어지는 대화를 읽다가 몇번

이나 뭉클했는지 모른다.

 

링위에서 선수는 맞지 않을수 있는 방법이 없다.

피할수 없다면 그 위기에서 대처할 만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 폴리의 아빠, 네이트는 늘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보호하던 형의 환청을 떠올린다.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용기를 북돋우은 그에게 장착된 어마어마한 화학물질이 바로 그것!

가녀린 소녀는 아빠의 기대보다, 바램보다 훨씬 강하고 대담하다.

그것이 바로 핏줄이 주는 힘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그것은 절박함이고, 한가닥의 희망이었다.

 

 

일생을 통해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 선택이 사소한 결정이 될 떄도 있지만,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엄청난 경우일 때도 생긴다.

어느날 갑자기, 존재도 모르던 아빠에게 납치당하듯 동행을 시작한 이들이 서로의 앞날을 함께하기로

결정한 이후, 어려운 순간이 마주할 때마다 점점 더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찡했다.

한편의 위태로운 장면장면들을 마주하며, 소설이라 안도했고, 이 여정이 얼른 끝나길 바랬다.

"도로에 희미한 불빛이 비치고 길 안내를 해줄 표지판도 없지만 그들은 결심했다.

 그 어떤 길도 보이지 않아도 죽을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누구에게나 인생의 방향을 안내해 줄 친절한 가이드는 없다. 그래서 늘 시행착오를 겪고,  그래서 늘

후회를 하고, 그래서 또 다른 희망의 내일을 그려가는 것이 아닐까

이 한권의 책속에 등장하는 부녀와 그 주변의 사람들은 우리 인생의 하나의 축소판같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고 두려웠겠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한줄기 빛이었다.

책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과 더불어 험난한 여정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곰인형은 하나의 무생물이

아닌 극속 전개에 활력을 주는 존재감이 엄청난 드러난 공신이었다.

곰인형처럼 현실에는 없지만 그래도 존재하는 많은 것들을 마음속에 잘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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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지음, 로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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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서문의 글이 모두 설레임 가득한 책이다.

"말씀을 그렇게 함부로 막 하지 마십시요.

제곁에서  그렇게 좋은 말을 하면 제가 그 말을 훔쳐다 시로 쓸 것입니다.

詩는 너의 것이 나의 것이고, 또 나의 것이 너의 것이고, 그래서 서로가 상통하면서 유쾌하게 주고받는

그 무엇의 세상이다."



봄기운 가득 느껴지는 나태주의 시집.

시인의 말은 마치 한떨기 꽃과같고, 한소절의 음악과도 같다고 견줄만하다.

 

사랑아,

너는 그 자리에서 있거라.

가까이 오려고 애쓰지 말아라, 웃고만 있거라. 강건하거라, 울지말아라. 지치지 말아라.

한편한편 사랑이 가득한 심쿵한 문장들. 참 곱다. 덩달아 마음이 정화되는 것같다.

老시인의 곱디고운 감성이 봄기운 가득한 요즘과 참 잘어울린다.

나태주 시인의 미공개 신작 시는 인생의 다양한 시기를 담고 있다.

아이는 늘 엄마에게는 아기. 아이를 키우다 엄마도 어른이 되어간다.

엄마는 늘 아기를 위해 마음으로 기원한다. 한편의 시가 마치 기도같다.


우리모두는 각자의 인생을 여행한다. 때로는 그 여정이 풍경이 되고, 그리움이 된다.

감성가득한 시인의 글에서 우리의 인생은 시처럼 음악처럼 흘러간다.

 

한번뿐인 인생을 사는 우리는 늘 실수하고, 헤매기 마련이다.

한번뿐이기에 더욱 소중한 여정에서 모든것은 이유가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의 여정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기를 소망한다.


시간을 내어준다는것. 시간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각박한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외롭지않게하고, 따뜻하게 하는 온기를 서로 나누는 과정이다.

유난히 설레고, 유난히 따뜻하고, 유난히 글이 고운 시인의 시집.

봄기운 만큼이나 따뜻하고, 울림을 주는 글들로 마음속의 추운겨울을 저 멀리 떠나보내는 느낌이었다.

고운 언어로 종종 순화시키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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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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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보고 한번 웃고, 책읽으며 여러번 웃었다. 요즘의 책제목들은 어딘지 모르게 선정적인?!느낌이

종종 들때가 많아서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책을 읽으며 또 격한 공감을 하는 순간들도 있지만, 제목에서 주는 어떤 기대감

이 간혹 오히려 실망감을 주는경우도 많다.

어딘지 모르게 소심한 듯 느껴지는 첫인상의 책표지는 별 기대감이 없이 책을 펼쳐들게 했다.


책의 구성방식이 SNS문자를 컨셉으로 하고 있다.

다양한 상황들이나 여러 사례들이 간략하게 제시되고, 저자의 경험담이나 에피소드들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그 상황들이 너무나도 익숙하고 일반적이어서, 격한 공감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참 우리주변에는 상식밖의 상황들이 비일비재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고, 책을 읽으며

문득문득 수다떠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맞아~맞아~ 고개끄덕여지는 상황들.

가끔은 아는것도, 궁금한 것도 모르는 척 넘어가주는 것이 도와주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지금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많은 사람중 대부분은 나의 실수를 눈감아 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라는 저자의 깨달음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우리는 사소하게 던진 한마디에 상처받고, 너무 일상적이어서 무심코 던지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과의 관계에는 어느정도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하물며 가족끼리도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있다는것을 잊지말자.



책속 꽤 많은 에피소드가 일상에서 한번쯤은 겪어봤던 내용들이었는데, 이부분에서 나는 내 부끄러운

경험과 너무 꼭 같아서 살짝 위로가 되기도 했다. ㅋㅋ

나도 작년쯤인가 책속에서 '적확하게"라는 표현을 오타라고 생각하고 문의를 한 적이 있었다.

사전찾기 좋아하고, 바른 언어 사용하기에 꽤 신경을 쓰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도 낯설었던 그

표현이 이후로는 참으로 많이 쓰이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조금 안다고 자만할 일이 아니다. 너무 일상적이고 사소하다고 소홀하게 넘어갈 일도 아니다.

그래서 사람은 평생 공부하고, 배우고, 깨닫고, 변화해가야 하나보다


이 책을 읽으며 한동안 아이와함께 "아님말고~"를 외치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일들에 유난히 움츠러들던 아이를 보며 한동안 장난처럼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자

했던 말이다. 나이보다 어른스럽고, 의젓하게 행동하는 아이가 엄마인 내 눈엔 그렇게도 안스럽게 보여서

주문을 외우듯 아이에게 장난처럼 세뇌를 시키려고 했던 내 노력이 기대보다 아이에게 많이 위안이 되어서

안도했던 기억이 났다. 세상의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낼수 없고, 일상에서 소소한 상처들을 주고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관계들에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것도 가끔은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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