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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통이 아니네 - 오늘도 탈탈 털린 당신을 위한 충전책
김보통.강선임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4월
평점 :

연휴의 끝이 길어서, 유난히 스케쥴이 몰린 5월이어서 더 바쁜시간들이다. 차분히 앉아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작정하고 있던 아침, 펼쳐보지 않을수 없는 신간들이 도착했다.
지금 당장 떠날 수는 없지만 그날의 로마를 떠올리며 현실은 열공하는 불금도 나쁘지 않다.
차한잔의 여유정도만 누릴요량으로 해야할 일들의 목록을 정리해놓고 궁금한 책들의 목차들을 살펴봤다.
김보통 작가는 매달 받아보는 월간지 <샘터>의 코너에서 한꼭지의 글로 늘 만나는 작가라서 친근했고,
군더더기 없는 그의 프로필사진부터 시크한 매력이 넘치는 근간에 내관심을 끄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김보통작가와 함께 라디오코너를 진행했던 라디오작가의 공동저자로 출간된 책이다.
생생한 생활이야기가 그래서 더 실감나게 시원한 책이라는 생각에 자꾸만 다음장을 넘긴다.
한꼭지 한꼭지 읽어내려가다가 결국엔 마지막 책장까지 쭈욱 내달리게 된 책.
누구나 생활속에서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가까울 수록 더 쉽게 상대의 마음을 건드리게 되는 일도
비일비재한데 생활기스라고 하는 표현이 참 절묘하네.
100세시대라고 수명이 늘어난것이 반갑긴하지만, 얼만큼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맞게 되는지를 생각
해보면 그만큼의 걱정거리들이 늘어 날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는것!
알게모르게 행동하고, 마주하는 상황들에서 실망하고, 마음상하는 경우들에는 이미 정해진 답정너 같은
상황들을 예측하기 때문이라고도 작가는 이야기한다. 예상과 빗나가는 여러가지 상황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조금 더 세련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들은 가까운
사이에서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어느정도의 선을 유지하고, 지켜야할 것은 지켜가야하는 것에대해
숙고하는 경우들을 종종 느낀다. 뉴스에서 종종 등장하는 어이없는 사건사고들 중에는 잘못된 방법으로
화를 내는 경우에 발생한다. 가장 쉬운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관계들의 상황들을 속시원히 정리해
준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사람사는 모습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도, 또 마음먹기에 따라 별것 아니네!할수
있는 부분도 상당수 있음을 느낀다.
역사는 언제나 불편한 사람들에 의해 나아간다. 불을 만들고, 농사를 짓고, 전기를 발전하고, 노예제를
없애고, 참정권을 보장하게 된 것은 "지금 이 상태는 보통이 아니다"라고 느껴온 사람들이 싸워온 결과다!
라는 프롤로그의 글부터 격한 공감을 주었던 책.
세상이 정한 보통이 되기위해 쉴 새없이 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무조건 앞만보고 달릴게 아니라, 중간중간
멈춰서서 어디로 가고있는지, 내가 가고 싶은 곳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아예 트랙을 벗어나도 좋다는
대목은 종종 되새기며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길이 아닌곳에서 의외의 반짝이는 보석을 발견하는 것
생각해보니 종종 경험해 왔던것 같기도하다.
대본이 없는것. 그래서 또 살아볼 만한것이라는 흔해빠진 문장이 영 근거없는 말은 아닌듯.
일방적으로 읽은 책이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소통하는것 같았던 한권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