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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살면 어떨 것 같아?
김민주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5월
평점 :

누구나 한번은 해외에 나가서 사는것을 꿈꾼다.
이제는 외국생활이 낯선 풍경이 아니고, 이웃동네처럼 타국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
기회또한 낯설지않다. SNS를 통한 타인의 삶은 많은 필터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다.
막연한 동경과 막연한 과시를 넘나들며 서로가 서로를 동경하고 왜곡된 시선을 갖게 된다.
갑작스러운 이민이 오랜 타국에서의 생활로 이어지게 된 저자의 이야기는 근간에 읽었던 많은 에세이중
꽤 진솔했고, 담담했다.

아이와 이탈리아 일대를 돌았던 경험이 있어서 더 반가웠던 그곳의 라이프스타일과 추억의 장소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또 이탈리아 리마인드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행자로서가 아니라 타국의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접하며 때로는 동경이, 때로는 안타까
움이 교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누려볼 만한 시간이라는 생각에 한표를 던진다.
현지적응라이프이지만 이책의 또다른 테마는 엄마로서의 저자의 다양한 관점과 생각들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막연한 상황들중 대다수의 여성들이 한번쯤은 겪게되는 육아의 한계.
개성강한 아이로 크길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무난했으면 좋겠고, 어떤 상황에서도 무난하게 적응하면
좋겠다는 문장을 읽으며 한참을 웃었다. 이건 아마 많은 이들이 삶에서 늘 고민하는 가장 흔한 고민들이
아닐까?
유행은 돌고돈다고 하던가. 유행하는 스타일이 이제는 빠른속도로 확산되고, 주로 외모에 편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먹은 음식부터 외모까지 뻔한 흐름들에 끌려가는 삶은 매력적이지 않다.
멋의 완성은 매너라고 소개하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멋은 자기만의 멋과 개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나이와 시대에 걸맞는 모습으로 진화해가는 것. 진정한 멋은 그런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나라나 완벽한 제도와 환경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각박한 교육현실에서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을 볼때는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각자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시대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틀에 박힌 교육과정을 지나 모두가 한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상황들을 마주할때는 아찔하기
도 하다.
한 개인의 경험이 모든것들을 완벽하게 대변할 수는 없지만, 새롭고 낯선 환경들과 마주하는 과정은
우리 인생의 여정과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다. 한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그들의 성장과정
을 서포트하는 입장에서 부모인 우리도 평정심을 잃지않기를.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걱정과 자식걱정이라는 웃지못할 결론에 동의하지만 여전히
쓸데없는 걱정을 이어나갈 것이 뻔한 우리들의 삶.
세상의 모든 초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