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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돌아눕는 상상만으로도 서운해집니다 - 작은 몸짓 하나에도 헛헛해지는 마음에 대하여
오휘명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근간에 눈에띄는 책중 한권. 요즘 책들의 제목은 뭔가 감성코드가 철철 넘칠지경인것 같다.
노골적이고, 때로는 도발적이기까지 한 요즘 책제목의 향연들. 언젠가 책제목만으로 친구랑 대화를 이어
가다가 한참을 웃었다. 어쩜 그리도 잘 갖다붙이냐며. ㅋㅋ
어느날 문득, 이책이 우리집에 도착했다.
책과함께 편지노트가 부록처럼 구성에 포함되어있다. 메모지로도 사용하고, 문구를 활용하기도 할 수
있는 plus ONE같기도 하고, 출판사 SNS에서 편지노트 활용에 대한 예시를 올려두기도 했더라.
이 책은 일상다반사같은 저자의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카테고리별로 짤막한 글로 구성되어있다.
유난히 책에 여백이 많아서, 작가가 제시한 키워드에 대한 나만의 스토리를 적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장소에 관한한 나도 몇군데 나만의 아지트에 대한 역사가 있다.
외국에 보면 유서깊은 중고서점, 혹은 카페등등 각 나라별 도시별 명소가 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장소들이 많지않은것 같아 조금 아쉽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의 물살을 타고있는 현대에서 느끼는
가장 아쉬운 단면들이기도 하다.
한때 힘빼기의 기술이라는 책이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을만큼, 미니멀리즘 만큼이나 마음속의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잘하려고 하면 더 실수연발이기 쉽상인 우리의 일상. 아님말고!! 쿨하게 외칠수 있는 순간도 때로는
필요하다.
가끔은 사람들이 왜 그토록 사랑"에 집착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신기할 때가 있다.
심지어 책속에서 저자는 사랑을 땅으로 부터 백미터 떨어진 허공에서 줄하나를 대롱대롱 잡고 매달려
있는 일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안락함보다 고통과 배신, 불안등등 사랑함에 있어 얻게 되는 안정감의
이면에는 이토록 어려움이 많다. 사람인 人이라는 한자는 두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는 형상에서 생겼다고
하던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종종 확인하고자 하는 우리들
책속의 이야기는 저자 개인의 여러가지 단상들을 따라가며 읽는 형태이다. 에세이가 주는 개인적인
비공감과 더불어, 나아닌 타인의 삶속에 개입해보게 하는 장르가 주는 장단점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들까지 미리 걱정하며 살고 있는 우리들.
마주보기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면, 돌아누워 맞닿은 등에서도 온기는 전달된다.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모, 삶의 과정은 뭔가 숙성해가는 과정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과정들에서 일희일비하지말고, 무수한 과거의 바탕위에 유일한 오늘, 바로 현재에 충실해보자.
별책으로 구성된 편지노트는 책속 문구들을 발췌하여 담아놓기도 했고, 포켓북으로의 활용도 가능하다.

표지에서부터 외로움이 팍팍 묻어났던 이 한권의 책은 페이지넘김 속도가 저절로 감속되는 것처럼
읽었던 문장을, 혹은 단락을 되돌아가게 만들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나는 이런데 너는 어떠니?"하고 묻은것 같은 한권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