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크리스틴 웨인코프 듀란소.필립 래터 지음, 제효영 옮김 / 샘터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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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이자 <몰입Flow,1990>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신간이다. <몰입>이라고 하는 동명의

제목의 책들이 한창 출간되기도 했었다. 나도 2018년에 황농문저자의 <몰입>을 첫책으로 읽고 기록

했었던 기억이있는데.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몰입에 대한 개념을 대중들에게 소개한 첫번째 학자이다.

황농문저자의 책에서는 몰입에 대해 Work Hard 와 Think Hard의 패러다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몰입하는 이야기 였다고 한다면 이 책에서는 몰입의 과정을 달리기의 과정에 비유해서 좀더 쉽고,

상세하게 많은 사례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꽤 묵직한 도서에 이론서라서 지루할거란 예상과는 달리

페이지가 생각보다 술술 넘어간다.

우리는 종종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달리기의 과정에서 여러가지 굴곡의 과정은 우리의

삶과 참으로 닮아있음을 새삼 느낀다.

 

즐거움은 어떤일에 열정을 다해 적극적으로 참여할때 따라오는 결과다. 최고의 순간은 까다롭고,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성취하기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신체, 혹은 마음을 한계수준까지

확장시킬때 찾아온다. 무슨일이든 성취의 과정이 쉬운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의 고비를

넘기는 과정이 쉽지않기에 달리기의 과정과 비교하며 과정을 풀어가고있는데, 이 책의 많은 부분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것이 바로 <마음챙김>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철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하고, 사례들을 담고있는데 마음챙김은 요즘처럼 복잡한시대

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엔 마음챙김에 관한 행사나, 도서들도 쉽게 보게된다.

그리스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삶과 목표에 대한 이론또한 과한 욕심이 마음의 평온을 깨뜨리고,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한다는 점이다.

 

미하이칙센트 미하이는 즐거움이란 어떤일에 열정을 다해 적극적으로 참여할때 따라오는 것이고,

최고의 순간은 까다롭고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신체,

혹은 마음을 한계수준으로 확장시킬때 찾아온다고 설명한다. 자아를 실현한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자신

과 삶과 타인의 의견에 개방적으며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는데, 이때 중요한것이 바로 절정경험"이라는

것이다. 이때 바로 몰입의 가장 바람직한 방법들이 실현되는것이다.

자의식이 사라지고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마음챙김이라는 단어를 또다시 떠올리게 되는데 중요한 순간에 긴장하기보다

편안한 마음가짐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몰입을 하기위한 가장기본은 마음속에 명확한 목표를 떠올리고 현재 자신의 능력이 과제를 능숙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것이라고 소개한다. 결과에 집착하는 순간 몰입은 깨지고, 이미 마음의

균형을 잃는 것이다. 어떤일을 가장 훌륭하게 소화하는 과정에서는 그것과 사랑에 빠지는 일이라는걸

익히 들어왔는데, 역시 이론만큼 환상적인 순간을 만드는 일또한 쉽지않다.

책을 읽으며 재미있는 사례중의 하나가 세계의 모든사람들이 새해에 목표로 삼는것들이 무척 비슷하

다는것이다. 그런데 연말에 그 목표를 실천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지않은 이유는 그 목표를 실천해 가는

과정에서 좀더 구체화하여 실행과정과 목표를 구체화해야 하는 과정을 놓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목표을 세우고, 실천과정에서 점차적으로 구체화해 나가는 일들은 목표를 세우는것보다

훨씬 어렵고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단순히 달리기와, 몰입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지만,  300여페이지가 넘어가는 장문의

꼼꼼한 사례별 조언들은 그간 간과했던 소소한 부분들까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구체적인 이론들이라

더 와닿는것 같다.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인생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을 얻으려면 위험도 감수해야 하고, 실패도 감수할 만큼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삶에 끌어들이고, 열정을 쏟을 대상을  찾고, 그것을 열의있게 꾸준히 추구해

나갈때 스스로가 방향이 될 수 있다.

과연 내 삶에서 그만큼 열정을 갖고, 몰입했던 일들이 뭐가 있었나 돌아보며 마음한켠이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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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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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인상적으로 읽었던 저자의 두번째 책이다.

브랜드마케터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또한 나의 고정관념의 오류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던 책이었고, 공감가득했다. 에세이류를 읽다보면 어느순간 한 개인의 영웅담처럼 흘러가는

경우 엄청 맥이 빠지곤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의 삐딱한 의심은 다행히도?!기우였다.


https://yeonv6.blog.me/221338035130

이번 책에서는 "나"라는 브랜드를 다룬다.

개인의 삶 또한 브랜드의 또다른 형태이다. 이번책은 그래서 삶과 일상에서 나를 주인공으로 브랜딩한다

는 점이 재미있고, 나 또한 궁금하고 관심이 많았던 주제이다.

나"라는 개인의 삶 또한 브랜드의 또 다른 형태라는 점에도 읽은 내내 공감이 된다.

그래서 이번책에서는 삶과 일상에서 나를 주인공으로 브랜딩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첫장을 넘기고 마주한 문장은 보자마자 내 마음에 와닿았다.

헤라클레이토스의 한 문장인 성격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문장을 소개하며 열정과 기분의 이해관계와

습관에 관한 부분을 읽는내내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만큼 와 닿았다.

삶의 연륜이 더해가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혹은 내 스스로도 종종 느끼며 스스로

자책할때도, 타인의 모습을 통해 또 다른 생각들이 많아지곤했던 문장이다.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 또다른 경험을 통해, 일상의 부산스러움을 내려놓고 힐링하는 순간이라고 생각

하지만 어느순간 여행마저도 경험을 공유하기 바쁠만큼 정보의 홍수속에서 간혹 여행길이 너무 피곤한

경험들이 속출한다. 그간을 여행을 돌아보니 정서적인 감동의 순간들이 오래도록 남은 이유를 이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읽고 있는 책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을 읽으며 참 묘하게 통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고있다. 누구나 목표를 설정하지만 누구나 목표를 달성하는것이 아님을 생각해보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방법의 차이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사실은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좁혀가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과정의 오류들을 수정해나가는것등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마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사실.


결국 결핍과 열등감을 성장의 마중물로 사용하는냐, 아니면 자신만의 우물에 갇히느냐는 스스로에게

달려있다는것과, 열정은 빈도와 강도와 기간이 더해져서 그 빛을 발휘한다는 저자의 조언에 공감했다.

열정은 감정이라기보다 습관이며 특정한 명분에 상관없이 꾸준히 작동되는 행동이며, 열정적인 사람은

좋은 기분을 잘 유지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긍정적인 태도이기도

하다. 가장 기본은 마음에 있다는것, 그래서 대부분의 심리학책들에서는 '마음챙김'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짜약이 환자의 긍정마인드로 인해 효과를 내는 플라시보 효과와 진짜 약인데도 의사와 약에 대한

불신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노시보 효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어차피 해야할 일이고, 어차피 한번

뿐인 인생이라면 마음먹기에 따라 어떤 삶을 가꾸어 가게 될지는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나라는 브랜드에 대한 성찰의지를 북돋우게 만들었던 공감가득 추천하고 싶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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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 - 비즈니스와 인생의 본질을 통찰하라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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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통섭"이라는 단어가 출판계에 바람이 불던 시절이 있었다. 통섭이 사물에 널리 통하는 뜻을 담

고 있다면 통찰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본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 책의 부제에서 드러내듯 비지니스와 인생의 본질을 다양한 각도로 조망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그간 어렴풋이 알았던 이야기들이나,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재미있는 현상들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

었다. 기대보다 흥미로왔고, 기대보다 훨씬 유익했다.

그간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비지니스속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글을 읽으며 세상에는 아무것도

아닌것이 없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들을 떠올린다.



목차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만 봐도 너무나도 흥미진진해진다. 하나의 가십이 아니라 제법 묵직한 주

제들을 탄탄한 증거자료나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직업군에 대한 편견에 대해 실질적

경영가치를 따져보는 프랑스 레스토랑의 쉐프와 서민음식의 대표급인 순대국밥 주방장에 대한 비교와

사업가적 시선에서 봤을때의 실질적인 가치는 그간 얼마나 많은 편견들에 쌓여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요즘 워낙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 청년들이 많은데 이 부분과 연결하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요 몇일 시끌벅적한 축구스타 호날두의 노쇼는 스포츠와 스타의 마케팅과정에서 일어난 오류들로 인해

스포츠에 대한, 사람에 대한 개념들을 통찰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

는 뉴욕양키스는 이미 그 브랜드 가치만으로도 전세계에 하나의 크래딧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개인보다 팀워크, 철저한 규율. 불굴의 투지로 정신을 표방하고 있는 이 팀은 미국의 정신을 표방한다고

전해지며 브랜드가치를 더해가고 있다.

 

디지털이 발달하고 소통의 장들이 다양화되다보니 가짜뉴스를 비롯한 정보들도 넘쳐나는과정을 겪게

되는데 부정확하고 입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걸러내기위한 하나의 필수조건을 위해서도 우리는 통찰의

시선을 키워가야하는 이유이다. 시간을 강물에 비유하여 평온하게 흐르다가 때로는 격류로 돌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 기존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미래를 읽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하는

통찰력이 필요한 시대임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오늘날의 번영과 풍요의 기반을 닦은 앞 세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노력과 성취를 통해

우리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 오늘보다는 내일이 희망적이고, 발전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삶의 복병들은 늘쌍 우리삶의 곳곳에 숨어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생도 비지니스의 한 단면처럼 과정에서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고, 통찰력을 발휘해 매

순간 선택과 실행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좀더 기민한 태도로 삶을 잘 경영해 가기위해서는 책속에서 제

시한 항목들을 통찰력있는 시선으로 분석하듯 일상의 매 상황들에서 숙고하는 방법들을 배워가는 좋은

기회였던것 같다. 다만 관점이 왜곡된 프레임속에 갇혀 재해석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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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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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제날짜에 발행된 샘터 8월호는 보는 순간 눈이 초록초록 시원해진다. 또 어떤 소식을 담았을까

매월 우리들의 삶을 반영하는 글들이 다양한 주제로 펼쳐진다.

어느 차분한 토요일아침, 커피한잔 내려들고 차분하게 샘터의 책장을 넘겨본다.

샘터 읽을때 가장 먼저 나는 뒷표지에 실리는 발행인의 글을 먼저 읽는다. 이번호에 실린 이야기는

지식. 지성.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지식은 사실을, 지성은 지식을 인지하고 잘잘못을 판단하는 능력, 지혜는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기다려야 할 것을 알고 실천하느 것이라는  글을 화두로 삼는다.

삶의 지혜와 연륜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인생선배의 조언이 싫지않다.

이번호에 샘터에서 만난 이는 동시통역사겸 방송인인 안현모씨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자신의 영역에

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잘 모르는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삶의 지혜와 정보들을 마주한다. 이제 사회초년생, 새내기로 거듭날 아이도 이렇게 멋진 사회인이 되는

그날을 미리 꿈꿔본다.

일상속 친근한 사물을 의인화하여 쓴 이글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고보니 나도 내 일상의 사물들과

종종 대화를 나누고,(물론 속으로만, ^^) 아끼며 삶의 동반자로 함께하는 소소한 것들이 참 많구나

느낀 시간.

또 하나의 삶의 지혜를 얻는 시간. 음식은 오롯히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음식으로 정을 나누고, 음식이

주는 건강함으로 일상의 에너지를 충전한다.

"패션도 전략이다." 적재적소에 맞는 의상이나 소품들은 한층 기분을 업시키고, 일의 능률을 높인다.

겉치레와 준비된 자세는 당연히 다르다. 몸가짐은 가장 기본인 바른 차림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나는

일상의 패션은 삶의 자세를 잡는 가장 기본이라는 것에 한표.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 대한 글이 어느순간 재미있게 느껴진다. 가장 기본을 지키는 자세와, 삶의 품위를

잃지않으며 생활하던 옛 선인들의 마음가짐과 삶을 대하는 자세들은 꾸준히 배워보고싶다.

근간에 읽었던 책중 인트로의 한문장이 강한 여운을 남겼던 "성격이 운명이다."
요즘은 먼 미래를 꿈꾸는일이 참 어울리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너무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종종 자신의

딜레마에 빠지는 순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슬럼프에 빠지는 일은 누구에게나 흔한 일이지만.

지금 우리가 이곳에서 서있는 순간들에 충질하게 하나의 퍼즐조각처럼 정리하고, 끼워맞춰가는 삶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아닌 순간은 없다.

분석심리학자 융의 이론을 인용하여 거실에 비유한 의식세계와 무의식에 비유한 지하실이라는 설정이

와닿았다. 누구나 마음 깊은곳의 지하실은 있기 마련이다. 내 안에서 좋은 감정의 선순환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치유되는 감정들을 존중하고,  스스로 달랠줄도 알아야한다.



철저한 환경지킴이는 아니더라도, 에코라이프 선호하는 내가 하는 작은 실천은 가능하면 1회용품 쓰지

않기. 텀블러 한잔에 가득담긴 차한잔과 귀여운 라떼아트는 마시는 내내 기분좋다.

해외여행이 자유롭고, 쉬운 시대이긴하지만 우리땅, 우리주변에 멋진곳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꼭 멀리 떠나야 맛이 아니라, 일상의 여행이 가능한 가까운곳부터 다양한 곳, 사람, 문화를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런날이 곧 얼마남지 않았다.

벌써 9월호의 여름막바지 소식들이 그리워지는 무더위의 절정 속에서 샘터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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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
가쿠타 미츠요 지음, 박선형 옮김 / 샘터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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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여행기, 사진가의 여행기, 어딘지모르게 그들의 여행길에 동행하는 과정은 덩달아 설렌다.

소설가 가쿠타미쓰요의 여행길의 여정에 동행하는 관문,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첫장을 연다. 표지삽화와, 특별제작된 삽화그림들이 너무 곱다.

원작과는 다르게 이번 한국어판이 출간되며 한국어판에만 수록된 그림이란다.

시원한 여름느낌과 잘 어울리는 구성이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산뜻한 그림들덕에 여행같은 독서.

근간에 읽었던 글작가들의 여행기로, 임경선작가의 글을 읽었고, 김영하 작가의 글을 읽었고, 유시민

작가의 여행기를 앞두었고, 이 책은 일본 소설가의 글이다.

일본특유의 조금은 느긋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가득하다.

나는 가쿠타미쓰요 작가의 글을 아직 읽어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큰 기대감없이 이 책을 읽었다.

글을 읽다보니 작가의 감성이 참 좋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저자의 다른 책들도 한번 읽어보고싶다.


인생이란 시간에서 내려다보면 아주 짧은 순간같은 버스를 탄 것일 뿐이다. 종종 버스는 엔진이 고장 나고, 길을 잃고, 그저 승객에 지나지않는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게 되고 힘을 합쳐 헤쳐나가고자 하며 결국 자신의 환승지점이 오면 모두에게

손을 흔들고 이별한다. <p58>

 

그러고보면 여행은 참으로 인생의 여정과 비슷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갑작스러운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오래전부터 준비하는 여행과정부터 이미 여행의 시작을 맛보게도 한다.

늘 계획과는 다른 인생여정만큼, 여행또한 계획한 대로 꼭 같을 수 없으며, 예정에 없던 코스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을 쌓게되기도 한다.


요즘은 여행, 혹은 일상의 핫스팟이 SNS의 바람을 타고 강한 바람처럼 많은이들에게 명소로 떠오른다.

궁금해서 덩달아 나섰다가 좋았던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실망하기 일쑤였고, 많은 이들에게 치여

여행본연의 의미를 잃어버리곤했던 기억도 있고, 심지어 외국여행에서 거기가 마치 한국처럼 느껴지는

경험도 해봤다. 여행은 일상과는 조금 다른 여유와 경험이라고 믿는 내게 시끌벅적한 유명한 장소나,

먹거리들은 이미 여행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결과와 피로감을 남겼던것 같다.

 

여행을 떠나기전, 나는 일찍부터 계획도 짜고, 여행지에 대한 노트한권을 미리 만들고 떠난다.

아직은 한달살기처럼 긴 여행을 떠나본적이 없어서, 늘 짧은 시간에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를 하고 싶은

나로서는 너무나도 꿀같은 시간이고, 또 여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요즘은 핸드폰앱으로 계단 몇개까지 세세히 알려주는 시대가 되었지만, 무심하게 마주하는 풍경들속

뜻밖의 장면들을 경험하는 묘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여행의 유혹이 아닐까싶다.

아~ 진짜 여행떠나고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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