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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 반사
키크니 지음 / 샘터사 / 2019년 10월
평점 :

일상 다반사! 키가 커서 키크니라는 필명을 쓰는 태생부터 컸던 키그니 일러스트레이 터미네이터 작가. ^^
요즘은 많은 작가의 글들이 SNS연재를 통해 먼저 알려지고 그런책들의 출간이 확실히 활발해진듯하다.
만화보다는 줄글 읽기 좋아하는 나는 어릴때도 만화는 순정만화보다 명랑만화를 즐겨봤다. 만화는 유쾌한게 좋았으니까.
요즘엔 만화라는 장르가 다양하게 하나의 표현수단으로 광고, 에세이, 과학등 학습영역에도 활용되는 시대이다.

<일상 다반사>는 키크니 작가의 개인적인 일상을 만화로 표현한 에세이 만화라고 해야할까? 낯선 직업군의 한사람인
작가의 일상, 그리고 그 안에서 누구나 한번은 경험하는 그런 소소한 일들이 짤막하게 그려진다.
무엇보다 프리랜서 직업군에 대한 로망을 작가는 재미있지만, 또한편으로는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직장에 출퇴근도 해보고, 집에서 프리랜서 컨텐츠제공자로서도 꽤 오랫동안 일하는 나로서는 너무나도 공감이 간다.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으로서의 3년간의 경험보다 집에서 편하게(?)일했던 날들이 훨씬 더 힘들었다.
정해진 시간에 집중해서 일만할수 있는 직장인으로서, 꾸준히 일정한 월급이 보장된 직업인은 들쑥날쑥한 일상을 감당하며
일하는 프리랜서라는 허울좋은 생활과는 비교가 되지않았던것 같다.
아버지로서, 부모로서, 혹은 사회적인 위치에서 지켜야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재미있게 풍자적인 느낌이지만, 공감하지
않을수 없고, 딸아이의 친구들이 이름도 외모도 왜그렇게 비슷한지 종종 헷갈리는 나로서는 웃지못할 장면들이었다.
꼬맹이 초등생이었던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나이들어감의 현실이 보인다니.

할머니와의 추억 너무나도 많은 나는 이 장면은 진짜 뭉클했다. 바쁜 엄마아빠 대신 많은 것들 채워주시며, 어린시절 함께
여행했던 많은 날들과, 비오면 학교앞에 어김없이 우산들고 와주시던 할머니는 내가 직장인이 됐을때도 가방에 나를 위한
초콜릿이며 군것질거리를 챙겨오셨다. 늘 용기백배 힘이 되주었던 우리할머니....보고싶다.
가족과 형제이야기. 가깝기때문에 더 소홀하고, 더 표현못하고 지나고 나면 후회하기 일쑤지만 늘 반복되는 실수들.
한솥밥을 나눠먹는 식구라는 가족은 어려울수록 서로에게 힘이되는 존재들이고, 평생을 함께 할수 없다는것에 더 소중한
관계들이라는것을 생각하게 한다.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건강. 왜 사람들은 소중한 것을 잃고나서야 그것의 중요성을 알게되는건지.
특히나 젊은 날들에 맹신하고 자신있어하던 건강은 하루아침에 이상신호를 보내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건강할때 건강을
지켜야겠다. 건강해야 무슨일이든 잘 할수 있을테니.
꾸미고 싶은 일상, 꿈이고 싶은 일상,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지 않지만 누구나 소소한 일상의 단상은 같은가보다.
타이의 삶에서 나의 모습을 읽는다.
여행지에 대한 에피소드 읽다가 빵터졌다. 오랫만의 가족여행을 제주도로 갔을때 자주 뵙지 못하는 고모에게 인사를 하고
결국 여행내내 고모가 싸주시는 도시락을 매일 들고 다녔다. ㅋㅋ 정성가득 어디에도 비할바가 없는 여행이었지만 괜히
폐를 끼친것같아서 죄송했던 기억에 다음부터는 제주도에 가게되어도 조용히 다녀온다.
누구나 삶은 비슷하다. 단지 스스로 느끼는 온도의 차이가 있을뿐이다. 아무것도 아닌 날들은 없다는 말은 괜히 나온말이
아닌듯. 일상 다반사! 피할수 없다면 즐기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