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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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찰스디킨스! 시대를 넘어 세계가 함께 읽는 고전중의 하나 <올리버트위스트>

찰스디킨스의 올리버스위스트를 읽다가 우연히 영화 <위대한 쇼맨>을 보게됐다.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이지만 묘하게 오버랩되어 찾아보니 올리버트위스트의 배경이 1834년 영국의

'신구빈법'을 사회풍자하여 배경으로 삼고 있고, 위대한 쇼맨은 1850년대가 배경이다.

 

올리버트위스트는 여러장르의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되기도 했을만큼 익히 잘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역시

완역본이 주는 몰입감과 디테일에 푹빠져 올해 독서의 방향을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한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고아소년의 여정>이라는 부제로 소설을 통해 사회적인 불평등한 계층화와 폐해를

드러내고 풍자하는 와중에도 작품속 화자로 작가의 냉소적인 유머와 헛점들을 날카롭게 언급한다.

서두에서도 작가는 이 책의 출간목적들을 명확히 표방하는데 일종의 의무라고 할만큼 작품을 통해

사회적인 발언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완역본에서는 특히 19세기 최고의 삽화가 조지크룩생크의 삽화가 보너스처럼 수록되어있다.

이 작품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런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등장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보편적 본성에대한 좀더 객관적인 통계를 끌어낸다. 최상과 최악의 인간의 본성을 통해 추악한 색조속

에서 가장 아름다운 희망을 찾아내고, 그런 과정에서 그런 모순과 의외의 상황들은 오히려 더 실제와

가까운 현실임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소설임에도 문득문득 실화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하다.
 

척박한 삶의 여정에서 누군가의 따뜻한 온기는 한 사람의 일생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누군가의 축복을 빌어주는 이런 문장들은 힘겨운 여정에 더 빛을 발한다.

책속에 등장하는 주옥같은 문장들로 내 독서노트에도 기록을 남긴다.

 

"젊을 때에는 마음속에 수많은 충동들이 솟아 오르지마 오래가지 않고 개중에 어떤 충동들은 충족되고

나면 덧없이 흘러가고 마는 거란다."

 

 

올리버에게 따뜻한 생의 온기를 주었던 사람중 로즈가 생사의 위기를 넘나드는 순간

"우리는 주위 사람들을 대할때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모든 죽음의 끝에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죽은 이에게 못해준 일들이나 깜빡 잊어버린 일들, 갚아야 하는 은혜들이 수없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허망한 회한만큼 더 깊은 회한이 없지않는가! 이러한 고통을 피하고 싶다면 우리 모두 살아 있을떄 이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p370

​<올리버 트위스트>완역본은 총 3부로 나눠지는데 각각의 장을 소개하는 제목이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더 기대감있게 읽게하는 재미를 준다. 뭔가 기대되고, 솔깃해지는 이런 제목은 참 신선하다.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소제목이라니!!

​누구나 시험에 들게하는 순간이 있다. 소설인 작품속에서 문득문득 작가의 작중화자로서의 의견들은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을 날카롭게 드러내며 더 사실감을 높인다. 아름답게 미화하거나 해피엔딩이 주는

감동보다 오히려 더 공감되고, 가끔은 뜨끔한 일침의 역할을 한다.(도둑이 제발저림;;)

​ 

어린시절 아버지의 파산으로 구두약 공장에서 일을 하는등 가난과 고통을 겪었던 찰스디킨스는 상실과

억압속에서 방황하는 어린이의 이미지를 자신의 유년시절의 경험과 기억에서 소환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어려운 기억이나 경험이 늘 비극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는 살아있는 증거의 바른 예

모든 역경에서 살아남아 결국 승리하는 선(善)의 원리를 올리버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리고

가장 불쾌한 이야기에서도 가장 순수하고 선한 교훈이 얻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었음은 물론이고,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대장정이 시작과 동시에 마무리

짓고 싶을만큼 책속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거장의 품격! 제대로 느낀 연초에 제대로 성취감 느끼게 해준, 그리고 많은 명문장들을 남긴 책!!

 

새해들어 바쁜시기이지만 요즘 오히려 더 책을 많이 읽었다. 늘 독서기록 남기는 일상이지만 새해의

첫책, 새해에 읽는책들은 좀 더 신중하게 고르곤하는데 요즘 읽는 책들이 매번 가장 베스트로 꼽고싶을

만큼 좋은책들이 많다. 현대지성의 고전들 더 읽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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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2 - 지령 600호 기념호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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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샘터 창간 50주년 기념호에 이어 2월은 무려 600호 기념호로 출간이 되었다.

한차례의 위기를 맞으며 오랜내공 이어온 샘터는 2020년을 맞아 활기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하고 새로운 기획기사들로 분위기를 바꾸고, 분량의 변화를 가져온 코너도 있고, 오랜세월 이어온

역사적인 내공을 살려 지난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도 레트로감성 충만하게 새로움을 준다.

샘터는 내가 친정아빠와함꼐 보는 잡지이기도 해서 얼른보고 전해드리면 아빠도 가방에 이 잡지를 넣어

외출하시기도 하고 여행길에도 샘터를 챙겨가신다. 세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샘터만의 힘.

샘터는 해마다 표지컨셉도 다양해서 매월호의 표지화가 또 샘터를 기다리는 맛을 주기도 한다.

창간호 표지는 너무나도 내 취향저격, 볼때마다 마음에 쏙드는 컨셉.

작년한해는 뷰티풀코리아 컨셉으로 한국정서 가득했다면 올해 2020년은 먹으로 그린 수묵화 감성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날씨가 온화한 겨울이 이어진다. 아직 겨울이 한창이지만 벌써 2월호를 맞는 기분은

섣부르게 봄을 기다리게 한다. 매화향을 암향이라고 하고, 매화 감상법을 문향이라고 했다는데

매화의 은은한 향기는 귀로 들어야 한다는 뜻이란다. 눈속에서 가장 먼저피는 매화꽃,

벌써부터 봄이 멀지않았음을 알리는것 같아서 마음이 설렌다.

나도 학창시절에 서점과 레코드가게를 운영하는 삶을 꿈꾼시절이 있었다. 책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

나 한번쯤은 꾸어봤을 꿈. 요즘엔 오프라인 작은책방들과 온라인 대형서점간의 다양한 컨셉으로 출판

계를 움직이고 있지만 작은 책방들이 주는 각각의 특색있는 공간은 여전히 누구에게나 로망이기도하다.

커다란 대형서점과는 다른 작은 책방만의 특색과 배려가 어우러져서 안락한 공간들이 탄생하며 컨셉

공간으로 요즘 다시 활기를 띄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반갑다.

이번호 역사타임캡슐에서는 우리나라 초기의 잡지들을 소개한다. 덕수궁미술관에서 전시해설을 하는

나로서는 이분야가 무척 익숙하고 친근한데, 지금과는 다른 격동의 시대에 미디어의 역할까지 했던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는 기록들은 시간여행을 떠나는것 같다.

가난과 전쟁과 암울했던 시대속에서도 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그것을 통한 변화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있다.

샘터 반세기를 기념하여 당시의 코너글들이 매월호에 소개되고있다. 일단 물가의 현저한 차이가 가장

낯설고, 시대적인 정서를 또 반영하고 있어서 마치 먼나라이야기를 듣고있는것 같다.

소박한 서민들의 일상에서 미래의 조금 나아진 날들에 대한 희망을 읽다보면 지금의 우리의 삶과 또 크게

다른것이 없는것같다는 생각도 든다.

<연암의 눈으로 세상보기>코너는 매월 내가 기다리고 유익하게 보는 코너중 하나이다.

삶과 죽음은 누구나 한번은 겪게 마련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낯설고, 막연한 일이기만하다.

사랑하는 이가 떠나면 남겨진이들에게 더 아픔과 고통이 남기 마련이지만,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에

대해 기피하기보다 자연스러운 과정을 받아들이는 준비를 해나가는것도 필요하다. 죽음또한 자연의

한 현상이라고 봐도 무관하지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샘터와의 오랜인연인 법정스님의 글이 다시 열반 10주기를 맞아 수면위로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출간소식에 그간의 책들을 다시 볼수 없었음에 늘 아쉬워했던터라 무척 기대가 되었다.

책을 받고 밑줄그어가며 단숨에 읽고 아주오래전 스님이 남긴 말씀이 여전히 마음에 와닿음에 감동했다.

비롯 생생한 스님의 목소리는 아니라도, 종교와는 별개로 많은이들에게 새겨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스님의 "텅빈 충만함"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최정화작가의 선으로 만들어진 탑을 다시한번 찾아봤다.

색도, 모양도 특이할게 없는 선으로된 이 작품에 빛이 투여되어 그림자로 재현되면 특히 그 텅비어있던

공간들에 무언가 가득찬 감동을 느끼게하는 작품이다.
보이는것이 다가 아니다. 우리는 늘 눈에 띄는 화려하고 시선이 끄는것들에 현혹되어 본질을 놓치고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레트로 열풍중 하나로 과거추억의 아이콘들을 다시 소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도 여전히 어릴때봤던 명작동화나 감성들에 취해 아이와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장한 것들이

꽤 있는데 촌스럽다기보다 그시절 감성의 소환이라는 행복감은 느껴본 사람만이 아는 즐거움이다.

늘 앞으로만 나아가고 발전해나가는 피로감에 때로는 이런것들이 휴식이다.

새해들어 출간된 샘터의 다양한 책들이 모두 추천하고싶을만큼 마음에 와닿는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읽으면 좋은 <어린이 기자상담실>을 비롯해서 인지심리학을 다룬 <창의력이

없는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법정스님의 글을 접할 수 있는 책 <스스로 행복하라>

모두모두 새해 내 마음에 담은 책이다. 이 외에도 샘터에는 다양한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따뜻한 감성

으로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는것 같다. 다음호는 벌써 3월호다.  겨울이 이제 정말 얼마안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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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우름 42
김경일 지음 / 샘터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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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창의성에 관해 다루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더이상 새로울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간읽었던

심리학에 관한 책중 가장 실용적이고, 가장 와닿고, 가장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샘터 아우름시리즈 너무나도 애정하는 인문교양시리즈지만 점점 그 권수가 채워질수록 더 만족스럽게

다양한 분야를 건드려주고 있다. 이책은 인지심리학을 다룬다.

사람을 바꿔 상황에 대처하고 직면하는 것을 심리학이라고 하는데 상황을 바꿔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장

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인지심리학이다.

창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상황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상황의 힘은 물리적공간, 소리, 온도 까지 무한하다.

저자는 책속에서 학문적인 심리학적인 지식보다 일상에서 흔히 우리가 겪어볼만한, 공감갈 만한 상황들

을 참 적절히도 꺼내준다. 한번쯤은 누구나 경험했을 사소한 일상에서 꺼내는 인지심리학이라는 요소는

정말 무릎을 탁!칠정도로 와닿는다. 상황을 연구하고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쉬운 방법들을

소개하는 과정을 정말 몰입하여 읽었다. 몇년전 TV 프로그램에서 <상위 0.1%의 비밀>이라는 인지능력에

대한 실험을 통해 분석하는 것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런 예시를 비롯해 인지심리학적인

비교분석은 정말 탁월함의 극치이다.

인간의 뇌는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해서 재능이나 창의력을 비롯한 특별한 능력이 접근동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도 이책을 읽으며 더 와닿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과정부터 인상적이다.

가장 잘 알것같은 자신의 심리조차 늘 헷갈리기 일쑤인데 "LIKE"와 "WANT"라는 같은듯 다른 두가지

상황으로 비교하면 그 결과가 조금 더 명확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접근동기와 회피동기라는 두가지 상황에서의 긍정적인 목표와 부정적인 것을 피하려

는 목표를 갖게되고 그런 경험들에 익숙해져 간다는 사실.

그리고 신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고통을 전담하는 뇌의 부분이 같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되었다.

눈으로 보이는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아서 더 위험할 수 있다.

 

 

놀라움과 감탄속에 책을 읽는 과정에서 TV프로그램에 나온 저자의 모습을 보니 무척반가웠다.

철학은 늘 난해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했고, 그와 비슷한 심리학이라는 분야도 생각보다 무척 다양해서

늘 막연한 뇌과학의 한 분야라고만 생각했던 내게 "상황"이라는 또 다른 시야를 갖게해준 책이다.

근간에 빅데이터다, AI다 하며 기술의 발달의 속도가 무척 빨라진 막연한 시대속에서 인간에 고유의

감성, 인간만이 갖을수 있는 감성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됐다.

무척 재미있게 쓰여졌고, 쉬운말로 설명하고 있지만 지식적인 측면보다 인간을 보는 관점에 대한

감동이 무척 강하게 남았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창의적인 인재'라는 말을 쓰지 않고, '나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상황에

걸어들어가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능력과 성품은 각자의 고유값을 가지고 있지만

메타인지가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는 점,무엇보다 AI는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은 공감"이라는 절대능력이라는 것을 잊지말자.

새해들어 폭풍독서 이어가고 있는 중인데, 그중에서 이책 완전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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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끝내는 세계사 - 암기하지 않아도 읽기만 해도 흐름이 잡히는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최미숙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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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는 역사가 그저 암기과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역사는 모든 학습과 우리 일상에

무척 연관이 많은 분야라는 생각을 점점 하게된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학교다닐때보다 더 많이 역사에

관한 책들을 챙겨보는 습관이 생겼고, 또 읽어도 사건의 개요를 벗어나 조금 더 연계성을 찾고싶은데

생각만큼 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  다양한 버젼의역사서를 읽었는데 여전히 시간의 흐름에 관해,

세계의 정세와 관련해 제대로 정리가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종종 미술사를 접하게 되다보니 또 역사는 여전히 좀더 알아야겠고, 그래서 내 책장에 또한권 추가되는

역사서. 이번에는  타임테이블형태가 아닌, 키워드로 정리된 컨셉의 책이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의 개요로 꼽히는 지도자를 비롯한 경제, 종교, 지정학, 군사, 기후 그리고

특정 상품과 관련된 사건들.



역사를 공부하며 시대별, 나라별 개연성을 잡는일은 무엇보다 가장 큰 역사의 흐름을 정리하는 방식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페이지 참 좋다.  너무 상세한 버젼도 필요없이 큰 줄기를 잡고,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정리하기를 가장 추천!

 

고대중국을 비롯해 이슬람의 지도자 무함마드를 비롯한 지도자를 비롯해, 경제관련 사건인 전매제,

조공무역, 지폐의 탄생과 대공황등 다양한 사건들과 역사에서 빼놓을수 없는 다양한 종교들에 대한

비교사를 통해 개념적인 정리를 돕는다, 그런데 또 이런책들의 경우 아쉬운 점은 각각의 주제에 관해

다루고 있는 분량이 적다보니 뭔가 수박겉핥기같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뭐든 간단히 쉽게 정리되는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다.

문명의 발생지를 보거나, 외적의 침입을 많이 받은 역사의 현장을 들여다보면 유리한 위치와 경제적인

조건을 갖추기위한 준비의 과정이었다. 초원과 사막지대에서 오아시스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유전이나 자원채굴에 이점이 있는 장소들은 또 그만큼 많은 열강들이 획득하고 싶은 공간일수 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많은 전쟁사들이 쌓이기도 했는데, 요즘 가장 큰 문제점중 인간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것은

결국 거대한 자연의 힘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사고들이 많이 발생한다. 과거 오랜 역사속에서도

기원전 기후변동으로 인더스 문명이 쇠퇴하고, 유럽의 흑사병과 대한파로 세계제패를 코앞에 둔

나폴레옹이 무너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7가지 키워드는 역사의 모든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을 요약정리했다고는

할수있겠다. 중요한 키워드를 통한 굵직굵직한 내용들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역사의 통사속에

에피소드형식으로 끼워넣어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책은 하나의 과정이 될 수 있겠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오늘 이 하루에도 꽤 많은 사건사고들이  일어난것처럼 역사는 늘 시끌벅적하고,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모양새를 하고 있고, 점점 더 그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세계 여러나라의 개별적인 사건들에서 점차적으로 여파가 커지는 공생관계의 실질적으로 와닿는 요즘.

역사를 통해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보게하고, 또 오늘날의 우리삶을 다시 보게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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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기자 상담실 -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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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인줄만 알았던 이책. 너무 기발하고 유쾌하다. 늘 어른으로 아이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어른들에게 어린이들이 날리는 돌직구는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유쾌하게 다가오지만 결국 한발

떨어져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네!!"할만한 경우도 꽤 많다는 점

일본의 작은 도시에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에는 특별한 코너가 있다.

어른들의 고민을 어린이 기자들이 접수를 받아 해결해주는 코너라는 기획부터가 기발하다.

철없는 아이들에게 어른이 조언을 듣는다니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했던 의구심은 책장을 넘기자마자

바로 속시원한 돌직구로 날아가 버린다.


 

어린이 기자들은 어른들의 고민의 장르를 가리지않고, 직장, 가족, 미래, 돈 그리고 인간관계부터 개인

의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진단한다.

어른이 된다는건 나이를 먹는만큼 걱정도 많아지는 것일까? 자고나면 늘어가는 걱정거리는 끝이없이

불쑥불쑥 늘어나기 시작한다.
어린이 기자들은 잔소리가 심한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의 솔루션으로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는 진리를

일깨우며 결혼후에는 육아와 살림 잔소리로 이어질 거란 돌직구를 날린다.

훈훈하고 감싸안아주는 조언으로 아량을 베풀거란 기대에서 벗어나 속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고민과 해답을 찾아나가는 와중에 책속에는 또하나의 찾아볼 거리들이 들어있다.

일명 가메오카의 거북이 찾기!  숨은그림처럼 책속 곳곳에 숨어있는 전설의 거북이를 찾는 재미

깨알같은 구성이 마치 보너스 같다.

꼬맹이들이 정의하는 연애와 사랑은 결혼 여부로 제법 신빙성을 높인다.

결혼하지 않으면 연애, 결혼하면 사랑! 따라서 연애는 덧없이 한순간이고, 사랑은 영원하다는 결론!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

그외에도 SNS가 너무 재미있어 끊을수 없는 어른과, 나이들어감에 대해, 삶의 소소한 고민들과 제법

묵직한 고민들까지 꼬맹이 기자단의 솔루션은 왠만한 어른들보다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이들 특유의 기발함과 정직함이 이 코너를 대표하는 힘이다.


 

이렇게 어른들의 고민들을 날카롭게 해결해주는 어린이 기자들도 사실은 영낙없는 어린이들임을

보여주는코너다.  만화와 단촐한 언어로 중간중간 삽입된 어린이들의 목소리도 책속에서 뺴놓을수

없는 코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정작 아이와 소통하는 방식이 시기별로 꽤 달라진다는것을 느낀적도

많아서 더 공감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지역신문의 보너스같은 어린이 신문 한코너로 운영되는 <어른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어린이들>

우리집도 매일매일 들어오는 신문에 어린이 신문이 늘 함께 들어오곤 하는데 아이가 커버리고나니

종종 한두장 넘겨보다 두어페이지는 아예 보지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곤했는데 이런 코너들을 통해

아이와 어른이 소통하는 통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대와 세대가 공감하는 기발한 방식

근간에 읽었던 책들중 어쩌면 가장 기발한 책이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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