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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말하기 - 세련된 매너로 전하는 투박한 진심
김범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얼마전 신문사설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책읽기에 대한 글을 읽었다. 글의 요지는 대통령이 꼴랑?!
지나간 과거의 역사속 사건에 관심을 갖고있으면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처리해야 하는 위치에서 적절한
것인가 하는 내용이었다. 책읽는 취향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부분이라 평가받을 부분도 아닌것 같고
유명인 누군가가 읽고 추천하는 요즘의 광고또한 개인적으로 참 거슬린다.
세련되고 노련한 모습보다 투박하고 서툴어도 진솔한 사람이 되고싶고, 그런사람에게 저절로 눈이 간다.
신기하게도 글이나 말은 어느순간 그 사람을 드려내는 가장 민낯같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 편식같은 독서를 즐겼지만 필요에 의해, 혹은 내가 모르던 영역에서도 나와 통하는 부분들을
발견할 떄의 즐거움이 쾌 크다는걸 알게 되면서 다양한 장르들에 대한 각각의 매력이 느껴진다.
말하기는 "나의 일방적인 의사표현'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신경쓰는 소통'의 일환으로 생각하라는
저자의 조언을 다시한번 되새긴다.
이 책은 문재인대통령의 여러 연설이나, 대인과의 소통사례들을 소개하며 그의 대화법을 소개한다.
명연설!하면 떠오르는 인물아이콘들이 꽤 여러명 있다.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의 경우 그의 연설문 모음
분석집이 따로 있을정도다. 그런책들의 좋은 문장들을 읽고 마음에 새기는 한켠에는 좀 아쉽고 씁쓸한
마음도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을때는 팔이 안으로 굽는듯한 뿌듯함도 생겼다.
그동안 오로지 '내 이야기' 쏟아내는데 급급해 '상대방의 마음'과 '상대방의 언어'를 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 볼 일이다. p89
사과의 말은 오로지 상대방을 위한 거이어야 한다. 상대방에게 사과의 뜻을 전할때는 쓸데없는 변명은
접어두자. 무엇보다 나 자신도 지워야 한다. 우리가 종종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도 본인을 대변하고자
하는 실수를 지적한다.
우유부단함과 관용에 대한 생각도 생각하게 한다. 진짜 좋은 사람은 평소에는 관대하지만 옳고 그름에
있어서는 예민하고, 불편한 일에 대해 불편하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상대방에 대해 잠깐 미안하고, 내 스스로의 체면때문에 만들어내는 난처한 상황들에서도 자유로워지자.
대통령의 여러 행보중 상대방의 드러나지 않은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한 발언들과 숨은 노고자들을
배려하는 과정에서 그의 진심을 드러내고 감동을 전하게 되는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각 부서실에 배포했다는 문장. 춘풍추상 春風秋霜
"남을 대할때는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해야 한다."
는 채근담에 나오는 문장을 종종 되새겨보고자 한다.
책을 읽으며 지금보다는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마디 말에, 혹은 한마디 문장에
왜곡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한템포 느리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
" 말이 곧 정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