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불러본다


구본형, 김영사, 2016.



  구본형 선생님의 전작에서 좋은 구절들을 뽑아내는 작업을 할 때만 해도 이 책이 출간될지는 몰랐다. 막상 책으로 출간되어 나온 것을 보니 작업에 참여해서 조금은 뿌듯하다. ‘나에게서 구하라’는 구본형 선생님이 쓴 20여권의 책에서 평소 구본형 선생님이 남긴 메시지에 맞는 구절들을 뽑아 엮은 책이다.

  IMF의 현실에서 조직 속의 나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의 나의 재능을 펼치고 꿈꾸는 삶을 살아가도록 마음속에 ‘변화’의 열망을 심어주고 그에 따른 노력의 방법들을 실천하며 열과 성을 다해 알린 변화사상가이자, 변화경영시인의 대표적인 글들을 만날 수 있다. 그 덕분에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열망하고 실제로 꿈을 찾으려 한 많은 이들이 인생의 전환을 맛보았고 인생의 전환을 위해 노력했다. 본의 아니게 백수의 길로 이끄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을, 구본형의 책들을 읽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서 또다른 책들을 찾아 읽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여기 실린 구절들보다 더 좋은 글들이 다른 책들에 훨씬 많다. 구본형은 ‘변화’라는 주제를 화두로 삼아 글을 썼지만 그 흐름들이 점점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의 메시지로서가 아니라 보다 깊어지고 실천적인 방법을 알려 주는 책도 있고 영혼을 각성하게 하는 울림을 주는 글들도 있다. 

  삶과 유리되지 않은 그의 글들은 자신이 몸소 실천한 방법들이라 더욱 신뢰가 간다. 그의 책들은 대체적으로 ‘자기계발’로 분류되지만 구본형의 책은 보통의 자기계발서가 주는 느낌과는 상당히 다르다. 때론 자기계발서로 분류하는 것이 억울할 법도 하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와 그의 문체가 마음을 울리는데 상당히 맑은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깊다.

  현실과 동떨어진, 구호만 남발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그냥 인생을 먼저 겪은 이가 읊조리는 산문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나’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현실을 놓아버리게도 그러면서도 놓아버리지 못하게도 만드는 힘이 있다. 한마디로 현실과 이상에 대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이끈다. 마냥 충동적이게 하지 않으며 진중하고 깊이 인생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직접 걸었던 길이다. 그런 면에서 ‘나에게서 구하라’는 책의 제목은 참으로 어울린다.


당신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보고, 그 이름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보라. 당신은 스스로를 좋아하는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욕망을 찾아 떠나라. 당신의 미래가 복제된 작은 도토리를 심어라. 그리고 하루에 두 시간은 이 꿈을 키우기 위해 써라. 밥 한 그릇과 옷 몇 벌을 사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시간을 파는 것은 노예다. 결국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삶을 살며, 언제나 상황의 희생자일 뿐이다. 세상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욕망에 솔직해져야 한다. 그리고 오직 하나의 욕망에 평생을 걸어야 한다. 선택은 다른 것을 버린다는 것이다. 선택된 욕망에 모든 것을 내주어라. 사랑해줘라. 그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규정할 수 있다.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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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는 자아경영 프로젝트




구본형, 휴머니티스


   저자는 이 책은 자서전이라 말한다. 자서전은 저자의 삶의 현실적인 흔적이 기술되고 그 삶에서의 저자의 생각들이 나타난다. 저자는 자서전의 부제를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는 자아경영 프로젝트라고’명명했다. 자신의 삶의 결산 방식을 저자의 삶을 구성하는 총 11개의 테마로 구성하여 기술하고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자신의 지난 10년의 삶을 돌아보고 2장에서는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의 나이에 대한 단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3장에 이르러 직장생활을, 4장에서는 얼굴과 외모와 더불어 자신의 내면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5장에서는 가족, 6장에서는 자연, 7장에서는 건강, 8장에서는 길, 9장에서는 집과 공간 10장은 학습, 11장은 일이라 주제로 구성되고 있다. 이러한 주제 아래 자신의 삶에서 생각해오고 실천해 오던 것에 대해 저자가 가지는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주제 아래 소제목을 달아 짧은 이야기 형태로 구성하고 있다.

 흔히 자서전이라 하면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저자의 삶의 외관을 이야기하고 그에 따른 내면의 이야기가 흐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서사적인 흐름을 따르는가 싶으면서도 삶에서의 사건이나 인생의 흐름보다는 살아온 과정 속에서의 사유를 풀어내는 것을 더 중시한 듯하다. 그래서 어찌 보면 주된 ‘이야기라인’이 없다. 어쩌면 특정한 인물의 인생이야기가 부각된 자서전적 소설이나 에세이에서 볼 수 있는 인생의 ‘특별한 사건’이라 부를 수 있는 게 없다. 이렇게 얘기하기엔 그렇지만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막장’ , ‘어떻게 그런 일을 겪을 수가’라고 할 만한 이야기가 없기에 이러한 형태의 구성이 나오지 않은가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회고하고픈 이들에게, 그럼에도 이렇다 할 ‘사건’이 뚜렷하지 않았던 삶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구성과 내용으로 보인다.

   각 장마다 소제목을 달고 이야기하고 있어 소제목에서의 연결고리는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에서 보면 큰 이야기의 흐름이라기보다는 사유의 흐름으로 보아도 될 듯하다. 사유에 맞게 힘있고 강건한 문체가 아니라 부드럽고 조곤조곤한 문제가 담백하게 이어진 에세이 형태다.

  저자는 구성상에 세 개의 에필로그와 평설을 두고 있다. 특히 평설이라는 것은 글에 대한 해석이자 논의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이러한 역할은 저자보다 연배가 높거나 네임 밸류를 가진 사람들이 한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제자의 평설을 싣고 있다. 어쩌면 저자는 단지 이름이 널리 알려진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글이 좋다, 나쁘다’의 평보다 자신에 대해 잘 알고 가까이 있는 누군가로부터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리하여 그에 대한 평을 받는 것이 더욱 진정성있는 일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방법은 적중한 듯하다.

  자서전을 읽다 보면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삶이다. 자서전을 쓰는 이들은 우선 많은 굴곡과 사건들을 겪은 삶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서 그 힘든 일들을 겪은 데 대한 ‘사건’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은 딱히 사건이라 부를 사건이 없기에 사물이나 일상에 대해 가지는 그의 차별적인 생각, 혹은 공감되는 생각, 아름답게 묘사하고 비유한 문장들에 눈이 간다.


불행한 사람들만이 변화에 관심이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지금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행복을 가장한 사람들 역시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도 때때로 변화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뼛속 깊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 지금이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별 의미와 보람도 없는 불안과 무력감에 시달리는 일상이라고 엄살을 떠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 인생은 그런 것이려니 하는 사람들이다. 변화하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과 당위성을 찾아냄으로써 그들은 서로에게 위안이 된다. 변화를 꿈꾸지만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 나는 그들 속에서 불행을 감지한 치열한 사람들을 찾아내야 했다. p334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이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인 것처럼 ‘마흔’에 대해 표현한 구절들이 되씹어지는 구절이다. 마흔의 삶에 대한 저자의 단상들, 비유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 마흔은 정말로 흔들리는 나이인 것인지, 이와 같이 마흔에 대한 좋은 글귀로 인해 사람들이 감성적이 되는 것일까. 무엇보다 마흔의 삶에 대한 비유들이 이 책이 나올 수 있는 핵심적인 요인이 되는 듯해서 ‘마흔’에 대한 그의 여러 묘사와 비유를 가진 글귀들을 계속 곱씹어 볼 참이다. 근데, 또 딱히 생각하면 거기에 ‘마흔’ 이 아니라 ‘서른’도 대입해 보고 오십도 육십도 대입해 본다. 딱히 안 어울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저자의 필력이 워낙 매끄러워 정말 ‘마흔’이 딱이구나 싶게 된다. 마흔은 당나귀의 삶이라는데 어쩌겠는가. 서른도, 오십도, 육십의 당나귀의 삶보다 마흔의 당나귀의 삶이 딱~이다.


욕망이 꿈을 만들고 꿈은 믿음에 의해 현실적 개념이 된다. 미래를 현실로 인식하는 능력은 정신적 여행자들이 가지는 힘이다. 그들은 상상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상상과 더불어 그 속에서 산다. 그것이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나는 책을 쓴다. 말하자면 나의 이야기를 하며 산다. 글쓰기는 꿈을 현실로 데리고 오는 나의 방식이다. 나에게 책이란 꿈과 현실을 잇는 통로이다. 매일 조금씩 책을 쓰는 것은 나의 일상이며 현실이다. 책을 쓰며 상상하는 모든 것 역시 나의 일상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으로 남아 있든, 저술가에게 생각과 상상은 이미 현실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분명한 현실이다. p211~212


 나는 분노를 품고 있는 사람이다. 분노는 억제된 불길이다. 나는 때때로 침울해 보이거나 무거워 보였다. 분노를 적의 없는 상태로 감출 수 있는 방식이 바로 스스로에게 물기를 뒤집어씌우는 것이었다. 그 속에서 나는 제대로 타오를 수 없었다. 가득한 여기에 시달리다가 결국 불문을 열고 굴뚝을 달아 불길이 훨훨 타오르도록 했다. 이것이 나를 살려 주었다.

 그들의 방식이 아니라 나의 방식대로 살 수 있도록 분노를 자극했다. 나의 세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분노를 키웠다. 이것이 내가 내 속의 분노를 길들이는 방식이었다. 내 속의 욕망이라는 불길이 잘 타오르는 동안 나는 마음의 평화를 즐길 수 있다. 그 불길의 주위에 자리를 펴고 누워 타오름을 즐기는 것은 벽난로의 아득함이었다. p314


  너무 자서전이라는 말에 얽매이지 않고 책의 흐름을 보려고 한다. 하지만, 자꾸 ‘자서전’이라고 보니 흔히 하는 자서전의 틀로 책을 보게 된다. 일단, 자서전의 느낌인데 자서전을 벗어난 형식이란 것이 신선하다. 하지만, 자서전을 내는 이들은 일단 여러 방면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이다. 구본형도 마찬가지다. 이미 앞선 여러 권의 책을 통해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렇다는 것은 그의 저서를 통해 그의 기본적인 삶의 모습을 알고, 그의 생각들을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놓고 보면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유들은 다른 책들에서의 사유와 어떤 차별이 있다고 봐야 할까?

  그의 삶에 대한 대강의 그림자라도 알고 싶어 하지 않을까. 보통의 자서전이 태어난 순간부터의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면‘구본형’의 자서전은 그의 지난 생애를 그저 ‘지난 10년’으로 묶어 간단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감각적, 묘사적, 비유적인 글들로 그의 생을 정리하고 있다. 자서전이 과거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면 이 책은 미래의 이야기인지 ‘하고 싶다’와 ‘되고 싶다’라는 단어가 더욱 가득차 있는 것 같다.

  이야기의 구성 또한 종횡무진이다. 직장생활을 이야기하다 내 얼굴을 이야기하다가 자연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 그 연결고리가 그렇게 어긋나다는 것을 느끼진 않았다. 그저 장마다 다르게 읽히는 이야기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차만 봤을 때는 이것이 자서전의 제목이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저자처럼 여러 책을 통해 반복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경우에만 가능한 목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세상에 처음부터 자서전을 들이미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메시지들을 다른 글들과 얽어 내어 또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탁월한 힘을 가진 저자임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야기의 핵심은 돌고 돌아 ‘직장생활’이 아닌 개인의 ‘일’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직장생활을 벗어나 나의 ‘일’을 찾는 과정에서 느끼는 인생의 사유를 개인의 내면과 외면을 넘나들며 한 편의 그림같이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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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낙타를 죽이지 못해서...

구본형의 필살기 - 죽을 때까지 프로로 사는 법


구본형, 다산라이프, 2010.



왜 잘하는 일을 즐기며 먹고 살 수 없단 말인가?”



이 책의 목표는 분명하다. 언젠가 인생의 후반부에서 고단한 낙타의 삶을 버리고 사자의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거대한 전환을 ‘지금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은 훨씬 안전하고 수익성이 높은 투자에 대한 책이다. 자신의 재능에 대한 투자를 돕기 위해 쓰였다.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반 토막이 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에 대한 투자는 결코 밑지는 법이 없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개인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 평생 현역으로 살 수 있는 ‘필살기’를 기르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필살기를 알아야 낙타의 삶이 아닌 사자의 삶으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니체가 삶의 전반부를 낙타의 삶이라고 했다. 그것은 등에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사막 한가운데서 낙타는 죽고 내 마음대로 살아볼 수 있는 사자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고.


필살기란 유니크한 차별성이다. 그것은 내 재능에 기초하여 어디서도 나만큼 해낼 수 없는 수준의 차별적 전문 서비스를 계발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직장생활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를 잘 파악하여 거기에서 자신의 ‘필살기’를 찾는 방법을 찾도록 해준다. 15명의 실제 직장인들과 자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필살기창조 프로그램을 통한 체험 사례를 곁들여 필살기 창조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에 대한 방법을 총 3장으로 5단계의 필살기 프로그램으로 정리하고 있다. 먼저 필살기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아는 것에 출발해야 한다며 자신의 업무 속에서 강점을 찾는 방법을 소개하고 업무에서 이 강점을 개발하고 강화시키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 필살기를 찾고 나서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계속 실천과 습관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저자는 매일 새벽 4시에 글쓰기를 했다. 매일을 꾸준히 새벽의 글쓰기를 함으로써 공저 포함 20여권의 책을 썼다.

 

홀로 지내면서 더 엄격한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쉽게 느슨해지고 게을러지기 때문이다. 종종 성공이 나를 망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곤란하고 어려울 때 내 정신은 바짝 긴장하고 최고의 명민성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함을 알게 된 것이다.


  어떤 것이든 그것을 이뤄내기 위한 실천의 힘이 중요함을 알지만 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거창한 것 같지도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로 점철된다. 그러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늘 행동에 반성을 하게끔 하는 일침같은 글들이 된다. 직장이 나를 책임져 주지 않음에도 우리는 ‘직장’을 목숨인 양 받쳐들고 살았다. 잘할 수 있는 일을 더 잘하며, 즐기며 사는 길이 있음에도 왜 낙타로 머물러 있을 것인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죽을 것이고 죽음이 곧 퇴직인 삶을 살 것이다”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직업관이다. 죽을 때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죽는 것은 삶에 대한 모독이다.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아니, 변명일 뿐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삶에서 실패한 것이다.


  물론, 충분히 생생한 체험 사례를 통해 설득과 전달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전작들에서 너무 방대한 대상들의 사례 이야기를 본 탓인지, 15명의 사례는 너무 적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의 업무는 다양하긴 하지만 또한 비슷비슷하긴 하다 해도 말이다.

 자신의 일 속에서 필살기를 찾아내는 과정이라 딱히 업무가 없는 내게는 업무 영역이 쪼개지지 않았다. 지난 업무나 업무가 아닌 일로 확대하여 적용하여 보려고 했으나 잘 안되었다. 아직, 직장에 전혀 발을 들여놓지 않은 이들이라면? 구직을 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런 생각도 하면서 직장인이야 확 와 닿을 것 같다는 또한 사무직인 경우에 더욱 더 적용하기 쉽다는 생각 조금 해본다.

 여기 나오는 사례들을 개인의 사례로 이끌어와 창조놀이를 해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일 것이다. 내용을 잘 따라서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현재 직장인이 아닌 이들이 이것을 적용할 때는 어떤 식으로 적용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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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못해서 목적함수를 못찾고 있나?!



 

삶의 정도 

윤석철 교수 제4의 10년 주기 작作

윤석철, 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삶의 목적을 실현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인간이 가치 있는 삶을 완성하려면 ‘목적함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목적함수는 가야할 길을 위한 방향 설정이며 그 의지의 완성체라 말한다. 그리고 명확한 목적함수를 세우기 위해서는 ‘수단매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둘의 조화를 통해 비로소 삶의 정도를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 복잡한 시대에 사람들의 머릿속 생각이나, 욕망과 가치관도 혼란스러워진 이때에, 조직의 경영목표 또한 복잡한 이 시대에 ‘간결함’을 추구할 것을 주장한다. 간결함을 추구하는 방법이 바로 수단매체와 목적함수이며, 이를 통해 삶에 필요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 설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을 3부 12장의 구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1부는 수단매체에 대해, 2부는 목적함수에 대해 3부는 이 두 가지의 결합방법에 대해 저자가 추구하는 바대로 간결한 목차로 정리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복잡한 것은 자기 스스로의 복잡함에 얽매어 힘이 없다. 그래서 복잡한 것은 단순화 쪽으로 진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역사의 대세같다.


목적함수는 외부로부터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의미 있는 목적함수는 부단한 자기수양과 미래 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이다. 모적함수가 정립되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매체는 우회축적의 방법으로 형성 및 축적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저자의 주장을 위해 저자가 이야기를 이끄는 방식은 특이하다. 그에 관한 철학책이라고 해야 할지 방법론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가 간결함을 추구하라고 말하듯이 책의 문장은 상당히 간결하다. 핵심을 찌르는 단문형태다. 가독성을 높여준다. 글의 분량도 매우 간결하다. 3부 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장은 여러 소제목으로 나누고 있는데, 소제목의 내용 또한 한두 단락이다. 소제목만으로 내용을 알 수 있을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간결하다는 것, 문장 구성과 장의 구성의 간결함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것이다. 

 글의 내용도 인문학과 물리학, 자연과학 등을 넘나든다. 이 속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끌어들이고 학자들의 어록들을 결합하고 있다. 한국의 ‘통섭의 대가’라는 명칭답게 저자는 자신이 공부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잘 결합한 글쓰기, 내용을 다루며 핵심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간간히 서술되고 있는 저자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 조서현의 이야기. 그 시절 어떻게 가난을 인지하게 되었는지 그것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했는지, 누나의 혼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돼지를 기른 이야기. 그리고 여러 전공의 공부를 하게 된 계기들. 이러한 자신의 일화들이 실화이기도 하기에 좀더 깊이 있게 다가왔다.

 저자의 글쓰기 방식은 간결함과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목차만 훑어보아도 내용이 이해될 정도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청소년용 백과사전을 읽는 듯했다. 또한, 저자의 통섭을 극대화하는 방안이기도 하겠지만, ‘나 여러 전공을 했소’라는 것이 너무 표면적으로 드러낸다는 느낌도.

 농심의 사례를 많이 들었네 했더니 농심 사외이사이고, 한두 개 맘에 들지 않는 사례의 연결성에 의구심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뭘까를 생각했다. 좋은 방법을 가지고 다양한 장점을 가진 형태로 글을 쓸 수 있음에도 좀 미흡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철학이라고 하기엔 저자의 지식의 나열느낌도 나고, 간간히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읊조리는데 도대체 이 책의 장르는 뭘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사실, 모든 책의 줄거리는 간결하다. 그 간결함을 제시하기 위해 한 권의 책으로 나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저자의 매우 간결한 메시지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자 자신도 복잡함보다는 간결성을 추구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오히려 이런 생각도 든다. 어쨌든 지극히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저자는 이리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해 놓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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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일 필요가 있지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마커스 버킹엄, 도널드 클리프턴 저, 박정숙 옮김, 청림출판

 

  

  저자가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이 사람의 인기는 외모에서도 한몫하지 않을까 싶다. 얼핏 사진 한장을 쳐다보니 비슷비슷하게 생긴 외국배우같다. 나이를 가늠하지 못하겠는데 생년월일은 못 찾겠다. 그런데 배우활동은 한 적이 있단다. 물론 그가 하고 있는 직업으로 여러 방송도 탔다. 유명한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에더 여러 번 나갔다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컨설턴트로 말이다.

 현재 TMBC의 대표로서 스탠드아웃 테스트를 기반으로 강점을 높은 업무성과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컨설팅하고 있으며 다수의 매체에 기고 활동 및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다. 유능한 관리자와 효율적인 일터의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20년에 걸쳐 시행된 갤럽의 조사 프로젝트를 이끈 사람이다. 아울러 갤럽 리더십연구소의 선임 강사이기도 하다. 그는 리서치 경험을 기본으로 하여 베스트셀러, 『사람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유능한 관리자(First, Break All the Rules)』와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Now, Discover Your Strengths)』을 저술했다. 또한 뉴욕타임즈, 포춘, 패스트컴패니와 같은 매체를 통해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컨설턴트로서, 저술가로서, 강사로서 직원 생산성과 리더십 및 관리라는 주제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고 있고 미 국무장관 리더십 및 관리 위원회의 회원이라 한다. 어쨌든 이 다양한 활동 속에서 이 책을 저술했음이, 아니 스트렝스파인더를 개발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에 대한 소개이고....

  이 책은 자기발견 프로그램인 '스트렝스파인더(StrengthsFinder)'에 관한 소개이다. 3부로 구성되어 강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유형에 대한 설명, 강점 활용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보다는 약점에 집중하여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힘쓰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오히려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강점을 위해서는 재능, 지식,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능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강점으로서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더욱 강조한다. 그리하여 '스트렝스파인더(StrengthsFinder)'는 강점을 알려주는 도구로 매우 적절하게 활용됨을 설명하고 있다. 갤럽에서 30년 동안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200만 명을 인터뷰하고 연구하여 만들어낸 것이 '스트렝스파인더'로서 이 도구는 자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강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이러한 '스트렝스파인더'에 대한 소개를 통해 강점을 발견하고 개발하여 활용하기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듯 사람들이 강점이 무엇인지는 아리송해하며 약점에 휘둘린다는 점에서 강점에 초점을 두고 개발하라는 말은 와 닿았다. 나 역시, 약점에 더 휘둘리며 그럼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헤매는데 그런 강점을 찾아주는 도구라 하니 귀가 솔깃, 그러나 한번의 테스트로 끝나는 이 책과 서비스에 실망하고 있다. 적어도 두 번...의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안 되나?

  역시, 개인의 강점에 대한 관심은 조직에서 어떻게 써먹을까인가로 시작되는구나 싶었다. 기업의 인적자원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명하고 있어 ‘개인’의 관점에서 보는 경우 부족한 면이 있다. 또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더욱 곁들였으면 한다. 물론 조직내의 인사관리자가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것을 통해 사람들을 관리하라는 메시지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도하지 않나하는 생각들이 들긴 했다. 오히려 개개인이 자신의 강점을 더욱 활용할 수 있도록 유형에 대한 설명에 이론적인 설명 이외에 부가적인 사례들을 더 첨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냥 이론적인 설명으로 아리송한 부분을 그러한 사례들로 더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말이다.

  물론, 저자가 단서를 달아두긴 했다. 어떤 것은 범주요, 어떤 것은 성격이요, 어떤 것은 사람을 언급하고 있다고. 34가지 테마가 전부 ‘타입’이 아니란 것을 읽는 ‘너희’들도 잘 알았으리라고.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그것이 잘 안되어도 책을 쓰고 소개하는 입장에서는 좀더 분류화시켜 설명을 해주면 좀 좋단 말인가. 그냥 요렇게 나열하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 조금 더 노력하여 타입을 비슷하게 선별하여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노력을 해주었으면 하는 아주 진한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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