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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움직인 문장들 - 10년 차 카피라이터의 인생의 방향이 되어준 문장
오하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평점 :
나를 움직인 문장들, 오하림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일상에 깃든 문장을 들여다보다
10년차 카피라이터 오하림의 인생의 방향이 되어준 문장, 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오하림 작가의 인생 문장을 만날 수 있었다.
오하림 작가는 스무 살때부터 문장모으기가 취미였다고 한다. 문장을 모으고 그 문장을 모은 책을 엮어 자신의 생일에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렇게 쌓인 문장들은 오하림 작가의 인생의 방향이 되어주었고 그 문장들이 지금의 오하림이라는 작가를 만들어냈겠다.
나의 취미는 독서와 필사이다. 책을 읽고 마음에 와닿는 글귀를 옮겨적은지는 2008년 즈음부터이니 약 15년쯤 되었다. 어린 시절에는 만화나 영화 속 명대사를 모으기도 하고 감성적인 사진과 글로 꾸미기도 하면서 블로그를 열심히 했었다.
다양한 폰트와 포토샵으로 꾸미기에 빠졌다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캘리그라피를 독학하며 필사를 시작했다. 책 속 문장은 나에게 기쁨과 슬픔, 우울, 설렘 등 다양한 감정을 불러왔고 밑줄을 긋고 필사를 하다보면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책과 필사는 나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었고 소중한 사람들도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문장을 모은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문장을 모은다고 하면 책을 쉽게 떠올리게 되는데 오하림 작가는 책뿐만 아니라 영화, 광고, 예능, 인터뷰(심지어 어떤 신입사원의 사직서까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장을 모았다. 모은 문장을 나를 들여다보게 하고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했으며 반성하고 다짐해야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었다. 위대한 성인의 문장이나 오래된 고전의 문장만이 인생에 큰 빛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 속 문장에서 우리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사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이야말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각자 모두에겐 특별한 나만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특별하고도 평범한 인생 속에서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나만의 문장을 하나쯤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문장모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좋아하는 무언가를 할 때 행복해진다. <'너무 좋아'는 곧 전문성이니까요.(일본 출판사 가도카와의 2023년 채용글)> 그게 무엇이든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기를.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그것을 해내며 이 삶을 살아가길. 유일한 시간인 현재의 오늘을.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시간인 것이다. 그러니 지켜내야 한다. 미래를 위한 유일한 오늘을.(p.242)>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문장모으기 #와닿는문장들
항상 외력보다 내력을 세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나의아저씨
자신의 슬픔을 마주하는 용기는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힘과 같다. p.69
조금 불편한 관계가 좋다. 딱 붙어 있지 않아서 감정의 곰팡이가 필 일도 없다. 더 오래, 더 가까이 지내고 싶다면 약간의 거리를 둬보자. p.73
나는 좋아하는 일을 이렇게 정의한다. '해도 힘들지 않은 일'이라고. p.90
별일 없었던 듯 쳇바퀴 돌아가는 멋없는 일상. 어쩌면 행복이란 별일 없는 지루함, 그것이 행복이 진짜 얼굴일지도 모르겠다. p.107
저는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가 오늘의 행복이라고 믿기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순간이라고 믿기에, 이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_ 어느 신입사원의 사직서
(이런 사직서를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글을 써야 한다. 어디서든 행복하게 살 사람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