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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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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의 진화

 

 자기계발서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대이자 성공에 대한 우리의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지 나타내주는 지표하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자기계발서에 바라는 수준 또한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자기계발서는 다양한 형식을 선보임으써 대처하고 있습니다. 초기의 자기계발서는 데일 카네기와 스티븐 코비로 대표할 수 있는 '잠언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도출해내는 삶의 공식을 전달하는 형식이야말로 오랜 세월 자기계발서의 표준이었습니다.

 

 전문적이고 딱딱한 이론서를 벗어나 다음으로 인기를 얻은 것은 스토리 텔링 기법을 사용한 '셀픽션(selfiction, self-help+fiction)'이었습니다. '마시멜로 이야기'와 같이 셀픽션은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으면서, 쉽게 그 핵심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살펴보게 될 『콰이어트』는 독특하게 논픽션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논픽션으로 살펴본 내향성의 모든 것

 

 논픽션 형식의 자기계발서의 등장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이 형식의 특징은 저자가 기자와 같은 입장(혹은 실제로도 기자입니다.)에서 취재와 조사, 실험과 체험을 통해서 책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가 같은 입장에서 함께 체험하고, 생각함으로써 보다 열린 자세로 문제를 바라보게 합니다.

 

 이 책의 저자 수전 케인은 기업과 대학에서 협상기법을 가르치는 변호사가 되었지만,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이 성공의 걸림돌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성격을 이용해 오히려 직업적 성공을 거둔 후, 그녀는 내향성이 얼마나 위대한 기질인지를 증명하기로 하고 연구와 저술 끝에 7년만에(비공식적으로는 어른이 된 후 줄곧 작업한 셈이라고 합니다.) 이 책 『콰이어트』를 출간하게 됩니다. 오랜 집필 과정을 보상해주듯이 이 책은 내향성에 대한 역사적 탐구를 시작으로 내향성과 외향성의 비교, 내향성에 대한 문화, 내향성을 이용하고 극복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내향성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은 브라이언 리틀 교수(p.313)였습니다. 로빈 윌리암스의 유머와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모두 갖춘 그의 활발한 강연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동시에 그는 캐나다의 큰 저택에서 아내와 살며, 고독과 집필을 즐기는 내향적인 사람이기도 합니다. 브라이언 리틀 교수를 통해서 저자는 내향성을 지닌 사람도 얼마든지 외향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성격 또한 지켜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시형 박사의 연구와 비교해 보자!

 

 이 책을 읽어갈수록 이와 비슷한 주장을 담은 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기억을 더듬고,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 겨우 그 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힐링 전도사로 거듭나신 이시형 박사님의 『자기대로 삽시다』입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의 관점에서 천명의 보통사람과 2백 여명의 저명인사를 인터뷰와 조사해서 한국인의 성격문제를 규명한 책입니다. 『콰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이 책은 내향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저자 자신은 정작 외향성이라는 점과 한국 사회에서는 오히려 내향성이 성공의 열쇠라는 출판 당시(1997년)로서는 도발적인 주장이 흥미롭습니다. 두 권을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내향성과 본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이 책은 선천전인 재능과 마찬가지로 성격 또한 우리가 타고날 때부터 부여받은 것이라 말합니다. 선천적인 재능도 열심히 갈고 닦을 때 빛나는 보석이 되는 것처럼, 내향성 또한 축복이자 재능이며 우리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위대한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음을 저자와 책은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조용한 가운데 모든 것을 이루는 세상의 모든 내향성들이 이 책을 읽고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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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0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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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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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리더란?

 

 인간의 역사에서 리더가 등장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역사책은 우리가 사유재산과 계급사회의 등장, 정복전쟁이 일어나면서 최초의 리더가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초기 리더의 수는 제한적이었고, 숭배와 복종의 대상으로 소수의 독점적 지위였습니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발달은 리더의  위상과 역할에도 영향을 주었고, 리더의 의미 또한 보다 다양한 뜻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리더에 대한 수요의 증가는 더 많은 리더의 탄생과  더불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리더의 자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더의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을 보장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출판되고 있는 리더 관련 서적들은 이러한 현실을 반증하고 있는 사례일 겁니다. 리더에 대한  갈망과 혼란이 극에 달한 지금, 우리의 기대에 도전하는 또 한 권의 책 『멀티플라이어』를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시대의 리더, 멀티플라이어?

 

 이 책은 리더의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눕니다. 천재를 만드는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멀티플라이어와 자기자신의 지성에 몰두하고 다른 사람들을 억누르며 조직의 중요한 지성과 능력을 고갈시키는 디미니셔로 구분합니다. 단순해 보이는 이 구분이 만들어내는 성과의 차이는 최소 2배에서 수배에 달한다고 하니 새삼 리더의 중요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구분을 바탕으로 책의 대부분(첫째 장과 마지막 챕터를 제외한 2-6장)은 멀티플라이어의 특성과 이에 대비되는 디미니셔의 특성, 멀티플라이어가 되기 위한 실천사항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저자 리즈 와이즈먼과 그렉 맥커운이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결과 얻어낸 멀티플라이어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멀티플라이어는 인재를 끌어들이고 최대한 활용하는 재능자석, 최고의 생각을 요구하는 열성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해방자, 도전의 영역을 넓히는 도전자,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토론 주최자,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투자자로서 '조직의 지능과 역량을 촉발'(책 표지에서 인용)시킵니다.

 

 본문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부록이었습니다. 이 책이 철저하고 오랜 기간의 연구의 결정체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연구의 한계와 앞으로의 과제를 솔직하게 적어놓았습니다. 더불어 개념정의부터 연구방법, 인터뷰 대상에 이르기까지 소상한 연구과정을 밝힌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런 치밀함이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신뢰와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리더에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가치'를 다룬 연구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멀티플라이어라는 개념 자체에 이상적인 리더에 대한 가치 평가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멀티플라이어는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시대적, 공간적, 문화적 조건에서 비롯된 주관적 산물이라는 점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저자들도 그 한계를 잘 알고 있기에 부록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결 과제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멀티플라이어라는 아직은 덜 다음어진  리더쉽을 우리의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외국에서 만들어진 다른 이론과 마찬가지로 한국적 현실에 알맞은 유연한 적용이 필요합니다.

 

 CEO이자 작가인 윤용인님은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본인 스스로의 역량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었다고 책을 통해서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완벽한 리더상이란 이상적인 모델로서 존재할 뿐, 현실에는 최선을 다하는 차선의 리더가 존재할 뿐이라는 뜻입니다. 오늘도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와 최고의 리더가 되려고 고심하는 분이라면, 이 책 『멀티플라이어』을 참고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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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09: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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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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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경제력과 기술력이 인류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현재지만, 아직도 빈곤을 퇴치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 세계 식량 생산량의 1/3이 버려지고 있지만,  후진국에서는 5초마다 한 명의 어린아이가 굶어죽고 있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싶은 슬픈 현실의 단면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바꾸냐는 해결방안입니다.

 

 이 책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는 가난 해결을 위한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제프리 삭스로 대변되는 해외원조 찬성파는 가난은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원조를 통한 선순환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윌리엄 이스털리 교수로 대변되는 해외원조 반대파는 부패와 태만을 불러일으키는 원조보다는 자유 시장 시스템을 통한 동기부여가 해결책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이분법적인 주장에 책의 저자 아비지트 배너지, 에스테르 뒤플로는 반기를 듭니다. 그들은 거시적인 이론이 아니라 다양한 실제 사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무작위 대조 실험을 통해서 가난을 이해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가 15년간 40여 개국 현장에서 노력한 이해와 헌신의 산물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합리적으로 도와주는 법

 

  책의 1부 가난의 덫에 갖힌 사람들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식량, 의료, 교육, 출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생각이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행동이 다른 까닭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고, 원조의 효과가 장기적이며, 제도 자체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사회안전망도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즉, 가난한 사람들의 행동은 그들의 환경과 제도하에서는 최선이자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설명입니다.

 

 책의 2부 가난의 고리를 끊어버릴 정책과 제도들에서는 1부에서 지적한 불리한 환경에서 어떠한 정책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일상이 위기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저비용 보험제도, 자본이 없는 이들을 위해 대출과 저축을 담당하는 소액금융운동, 지방분권을 통한 참여 민주주의의 실천와 같은 작은 실천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예시와 통계를 통해서 보여줍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저자는 "실패가 실패를 낳는다면, 성공은 또다른 성공을 낳는다."(p.363)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인 무작위 대조실험의 장점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빠져있기에, 이 책의 예시는 실험의 성공여부를 알려주는 사례로만 인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물론 저자가 만든 관련 홈페이지가 있기는 하지만, 영어로 되어 있고 복잡해서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많은 노력이 듭니다. 저자와 역자 모두 개선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의 윤리학이 필요하다.

 

 이 책은 가난한 이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에 관한 책입니다. 하지만 '왜' 가난한 이들을 도와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가난을 개인의 게으름과 무능력으로만 간주하는 사람과 가난한 이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득만을 취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가난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제적 성공을 위해 도덕과 가치가 무시되고, 사회적 합의가 깨어지면서 소수에게 국가의 부가 집중되면 심각한 경제위기가 발생한다고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에서 저자 로버트 라이시는 분석한바 있습니다. 우리의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도 가난한 이들이 효율적인 생산과 건전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미 룰라 대통령은 엄격하고 효과적인 보조금 정책을 통해 2천만의 빈민을 중산층으로 도약시켜 브라질을 세계 8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킨 전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시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한 거래를 통해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합리적인 체계일 겁니다. 시장을 약육강식의 정글로 이해하는 이들에게 경제학자 조준현님은 『19금 경제학』에서 "상대방의 불행한 처지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노리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밀림이다. 악어가 늪에 빠진 얼룩말을 동정하는 것을 보았는가? 그러나 사람은 아무런 대가 없이도 늪에 빠진 사람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가난의 경제학이 아니라 가난의 윤리학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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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1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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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애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인사이드 애플 Inside Apple - 비밀 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애덤 라신스키 지음, 임정욱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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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pple

 

 대화의 법칙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그게 누구든) 정치와 종교 얘기는 절대 하지 마라"라는 금언입니다. 요즘 들어 이 문장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바로 이런 문구가 될 것 입니다. "정치와 종교, 스마트폰 얘기는 하지마라"라고 말입니다.

 

 특히 익명성이라는 특권 아래 이루어지는 스마트폰에 관한 인터넷상 토론은 치열한 논리대결에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변질되기 일쑤입니다. 운영체제, 설계 철학, 디자인, 제조사의 차이에 애국심과 유저들의 열광이 더해지면 이 문제는 취향과 문화를 넘어서 이념 논쟁을 방불케 합니다. 이 논쟁의 가운데 바로 "애플"이 있습니다.

 

 철저한 비밀주의로 일관하는 애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제품에 관한 소문마저 기사가 되어 나오는 현실은 애플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책이 드디어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저자 애덤 라신스키가 실리콘밸리에서 10여 년 동안 비즈니스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경험과 인맥을 통해 그려낸 비밀 제국 애플의 내부를 이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Inside Apple

 

 지금까지 애플은 스티브 잡스였고,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었습니다. 대중과 전문가들의 인식이 그러하고, 애플과 스티브 잡스를 다룬 대부분의 책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저자 애덤 라신스키는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애플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자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책 역시 첫 장을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뜨거운 열망으로 가득찬, 위험을 감수하는 "생산적인 자아도취자'(p.44)의 전형적인 예라고 정의합니다. 이 성격으로 말미암아 애플은 철저한 비밀주의(2장)로 일관하고, 디테일에 집착하며(p.85), 단순함이라는 고유 메시지를 전달하는(6장) '비상식적일 정도로 위대한insanely great'(p.7) 회사가 되었다고 저자는 분석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애플에는 스티브 잡스 이외에도 애플 특유의 문화와 조직, 사람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에 책임을 지는 업무 구조, 손익 계산서를 없애고 비용에 대한 걱정없이 자신의 분야에만 집중하게 하는 조직 구성, 연봉이 아닌 열정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바로 애플의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인물은 ‘미스터 백오피스’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탁월한 관리자인 팀 쿡, 애플 디자인 신화의 주인공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애플의 운영체제를 책임지는 개발자 스콧 포스톨입니다.

 

 

 

Outside Apple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심어놓은 DNA(비밀주의, 디자인, 메시지)와 포스트 잡스 시대를 연 팀 쿡의 달라진 경영을 바탕으로 저자는 우리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 "애플의 성장은 계속될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 애덤 라신스키는  "애플은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회사의 비지니스는 계속된다. 인간처럼 회사는 완벽하지 않다. 지난 14년간 잡스 인생 속의 애플은 대다수 기업들보다 훨신 훌륭했지만 그렇다고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애플은 수많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그 문제들이 잘 해결되는지 역시 애플을 주시하고 있는 전 세계가 지켜볼 것이다."(p.296-297)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비판자나 추종자 모두에게 조금은 김빠지는 해답이긴 하지만, 제법 논리적인 모범답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애플의 내부를 알아갈수록 오히려 저는 애플의 외부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애플 내부사정은 애플 구성원의 문제입니다. 애플의 외부에 존재하는 우리에겐 흥미의 대상일 뿐, 이해관계의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애플을 통해서 소비자인 우리는 더욱 높은 품질의 제품을 사용하고 원하게 되었고, 경쟁자인 기업은 보다 높은 수준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의 성장은 계속될까?"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보다 스마트한 제품을 선택하는 합리적인  혜안을 얻어야 할 터이고, 더욱 심화되고 있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업은 애플을 뛰어넘는 창의력을 선보여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흥미로운 모험은 끝이 났지만, 애플과 우리의 무한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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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09: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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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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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1로 생각하기

 

 저는 책을 볼 때, 책을 앞면과 뒷면을 처음으로 봅니다. 그 다음에 책날개에 적혀있는 저자 소개와 출판사의 글을 읽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문과 목차, 에필로그를 훑어본 후,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나름 평범하다면 평범한 독서 방법이지만, 동시에 많은 독서 전문가들이 권하는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 책 『생각에 관한 생각』을 받고서도 당연히 이 방법을 적용해서 이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책 표지에서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2002년부터 기다려왔던 단 한 권의 책, 행동경제학의 바이블!"이라는 문구였고, 저자 소개에서는 "사상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심리학자"라는 표현이,  뒷표지에서는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과 동급 수준이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이런 단어들을 읽으면서 저는 '순간적으로' 이 책이 대단히 혁신적이고,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읽어내기 쉽지 않은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 책을 대략 살펴보고 얻은 느낌이 바로 저자 대니얼 카너먼이 중심 주제로 말하고자 하는 "시스템 1"입니다. 우리의 뇌는 정보가 들어올 때, 시스템 1을 통해서 순식간에 자동적으로 인상, 느낌, 성향을 만듭니다. 이러한 빠른 직관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로, 우리가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게 해줍니다. 문제는 시스템 1인 언제나 완벽하게 작동하지는 않으며, 치명적인 오류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스템 2로 생각하기

 

 시스템 1이 갖는 문제점은 인지적 착각과 판단의 편향입니다. 제가 앞서 읽었던 행동경제학, 바이블, 최초, 노벨경제학상, 천재, 국부론과 같은 단어들에 대해 저의 시스템 1은 자동적으로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섣부른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면서 시스템 1의 직관이 틀렸음을 느린 이성인 "시스템2"가 알려주었습니다.

 

 시스템 2는 시스템1이 작동하기 힘들 때, 활성화됩니다. 주의력과 통제력을 담당하는 시스템 2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지만, 시스템 1보다 정확한 판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느린 이성인 시스템 2를 통해 살펴본 이 책은 시스템 1,2라는 간결한 개념과 일상의 언어를 통해 반복해서 설명하고, 다양한 실험과 풍부한 사례를 통해 독자를 최대한 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2 역시 불완전합니다. 시스템 1처럼 자동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인 노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시스템 1의 영향과 오류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시스템2를 끊임없이 연마하고, 타인의 오류를 서로가 알려주고, 개인보다는 조직의 절차를 중시하는 노력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은 과연 제 2의 국부론이 될 것인가?

 

 시스템 1,2는 인간의 이성이 합리적이라는(그래서 경제적 결정에서 최선을 선택한다는) 주류 경제학의 기본 전제를 뒤집는 파격적인 개념입니다. p.357에서 설명하고 있는 전망이론은 사람들이 이득보다 손해에 민감하고, 잠재적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서 비합리적인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2000년대 초 IT 버블이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이런 저자의 생각을 입증하는 경제 사례입니다.

 

 이 이론을 통해 저자 대니얼 카너먼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가 되었고,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그의 첫번째 대중 교양서인 이 책은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덕분에 이 책은 지난 30여년에 걸친 다른 심리학자와 경제학자의 풍부한 연구결과를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 책이 지금에야 선을 보인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저에게는 단 하나의 질문만이 남아있습니다. 이 책은 과연 주류 경제학을 연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이은 제 2의 국부론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입니다. 주류 경제학의 단단한 입지와 합리적 이성에 대한 신뢰가 있는 한, 이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로 보입니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이 기존 경제학에 대해서  최소한 고전 물리학을 뒤엎은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리라는 데에는 의심할 나위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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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씨 2012-06-17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속에 등장하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를 사용해서 쓰시다니, 아이디어가 참신해서 들어와봤어요 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

Yearn 2012-06-17 10:11   좋아요 0 | URL
부족한 리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06-17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