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책꽂이에 꽂혀있은지 한참 되었다. 베스트셀러에는 손이 잘 안가는 나의 이 나쁜 습관 때문에 책을 받아놓고도 한참을 버려두었다. 그런 버릇으로 놓친 책이 수없이 많으면서도, 쉬이 고쳐지지 않는다.  얼마전 우연히 언급된 덕에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내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수많은 귀한 생각들을 놓쳤을 것이다.

루게릭병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들어왔다. 천재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이 이 병에 걸려 투병중이고, 그의 모습을 TV에서도 본 적이 있다.  루게릭 즉, 근위축성 측색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은 뇌와 척추에 이상이 생겨 근육이 무력화되고 상실되는 질병이다. 주로 다리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병은 서서히 걷지 못하다가,  더 진행되면 몸통근육이 제어를 잃고,  나중에는 숨을 쉬는것마저 튜브로 해야한다. 걸린 사람은 결국 5년이내에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이 책은 루게릭병에 걸린 모리교수와 그의 제자 미치와의 화요일마다 이루어지는 수업에 대한 이야기다.  모리교수가 숨을 거둘때까지 있었던 총 14번의 수업은 미치에게도 인생의 전환기가 되었겠지만, 책을 읽는 내 마음에도 문을 두드렸다.

- 내 몸이 천천히 시들어가다가 흙으로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은 끔찍하기 짝이 없지. 하지만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을 갖게 되니 한편으로는 멋진 일이기도 해. 누구나 그렇게 운이 좋은 것은 아니거든.

죽음을 눈앞에 둔다면 어떤 심정일까. 나라고 죽지 않을리는 없겠지만, 정말로 그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닌 듯하다. 가끔씩 죽음에 대해 상상을 하곤 하지만, 모리교수가 말하는 죽음에의 직면은 아니었다.

- 자기가 죽게 되리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매사가 아주 다르게 보이네. 어떻게 죽어야 좋을지 배우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우니까.

젊다고 해서 죽음이 먼 것은 아니다. TV를 보면 나오는 각종 사고들이 나를 피해간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죽음을 대비하고 사는 삶이라면 집착도 욕심도 버릴 수 있으리라.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충실할 수 있으리라. 모리교수는 그걸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더 이상 돌아가고 싶지 않아. 앞으로 나가고 싶어하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아마 65살이 되고 싶어 견딜 수 없을걸.

나이를 먹는다는것이 괴로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그 나이속에 10살의 나도 20살의 나도 30살의 나도 존재한다고 한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다면, 후회없는 시간을 보낸다면 나이 먹는것이 두려울 일이 뭐가 있으랴. 모리교수가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눈물을 줄줄 짜내는 책은 아니었다. 감정을 자극하기보다는 가슴에 호소하는 글이었다.  사랑과 용서를 바라는 모리 교수의 말씀이 언제까지고 여운으로 남는것은, 그의 말이 진심에서 우러나왔기 때문일것이다. 아니, 어쩌면 욕심에 똘똘 뭉친 내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할 책이다. 모리 교수의 명복을 빈다.

-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우리가 가졌던 사랑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진짜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고 죽을 수 있네.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터라겐 2005-04-2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 덤으로 받았더랬죠....이책 보면서 사는것에 대해 정말 감사했는데...또 이렇게 쉽게 잊으려고 하네요.... 다시 한번더 마음을 다잡고서...

날개 2005-04-2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정을 많이 했던가요? 저도 증정본인데.. 그래서 더 손이 안갔었죠..^^;;

하루(春) 2005-04-28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글이 엔진역할을 했나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다시 읽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다만, 읽어야 할 책이 많은 관계로... ㅎㅎ~ 근데, 증정을 많이 했나 보죠? 저희집의 2권은 모두 돈 주고 산 건데.

날개 2005-04-28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하루님..^^ 님 때문에 읽었습니다..ㅎㅎ

날개 2005-05-01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씀들이 참 많은 책이죠..^^
 
새빨간 거짓말 1 - Bird Red Lie
이시영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다른 사람이 이시영이란 작가에 대해 떠들때에도 난 별로 관심이 없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냥 그럴때가 간혹 있다.  그러다가 이 작가에 대해 처음으로 눈길이 갔던 작품은 <지구에서 영업중>이다. 순진해 보이는 캐릭터들과 다소 황당한 배경설정, 그리고 상큼한 유머가 넘치는 만화였다. 결국, 이 작가의 작품을 다 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서 내 손에 들어온 단편집 한 권. <새빨간 거짓말>이다.  빨간색이 표지를 장식해야 할 것 같은 제목이지만, 이 책의 표지는 새까맣다. 제목만이 빨간 글씨로 빛나고 있다. 그래, 이 책의 내용은 전부 거짓말이다.

화성인 지구정복

사랑하던 사람이 죽던 날, 지구는 멸망했다.그가 없는 세상은 그녀에겐 조금의 미련도 없다. 공허한 일상이 계속되고, 그녀는 혼자 있을때만 운다. 그런 그녀에게 죽은 남자가 되돌아왔다. 그는 누구일까?
죽은 사람을 잊지못하는 지구인들을 위해 그 자릴 채워주는 리턴맨은 화성인이다.  잃어버린 사랑이 너무도 아파, 그 누군가라도 대신 채워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건 나약한 인간의 본성이려나?  내가 그 상황이었대도 받아들였을것만 같은 슬프고도 가슴 아픈 아니, 어쩌면 행복한 이야기이다.

 

정말 불가능한 일입니까?

자연분만된 여자들이 성인처럼 떠받들려지는 시대, 인공수정된 클론 남성의 순진하고도 사랑스런 방황기이다. 말하자면, 여자와 진심으로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 이 엉뚱한 클론 남자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라고 하는게 낫겠다.  설정 자체는 완벽하게 가상세계..라고는 하지만 남녀의 위치를 살짝 바꿔놓은 감이 든다.  

- 글쎄 굳이 말하자면 TV를 보려고 리모콘을 밤새워 찾았지만 실패했을 때, 죽어도 손으론 켜긴 싫은 느낌 같은거랄까?

여자주인공의 이 대사가 난 왜 이리 와닿나 모르겠다..ㅎㅎ

 

공상과학전기

반전이 있는 만화다.  비슷한걸 많이 봤는데....라고 생각했더니, 작가  왈,  나름대로 많이 알려진 설정을 사용했다고 한다. 역시....^^;
인간형 로봇에 대한 이야기지만 내용이 들어가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다.  그냥 대사 한 마디...

- 겉으로 말하는 것과 속마음이 같은지, 또 같더라도 언제 변심할지 모르는 타인보단 본인이 직접 프로그램한 방식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해 줄 로봇을 원하는건 어쩜 당연한 것 아닐까요?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로봇이 언제고 나오고야 말리라.....ㅡ.ㅜ

 

작품마다 항상  유머가 넘친다. 슬픈 분위기도 유쾌하게, 가슴 아픈 상황도 경쾌하게 느껴지는 건 작가의 능력일 듯. 왜 팬이 그토록 많은지 조금은 알것 같다. 다른 작품도 더 봐야겠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리오 2005-04-2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봐도 저절로 보고 싶어집니다. 언제쯤 볼 수 있을려나 모르겠지만요. 흑흑...

하루(春) 2005-04-2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빨간 부분, 굉장히 와닿네요. 제 얘기인 듯... ^^;;

날개 2005-04-2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많이 바쁘신가봐요? 단편이니 금~방 읽는답니다.. 맘만 먹으면..흐흐~
하루님, 저도요, 저도...! ㅋㅋ

부리 2005-04-25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분만된 여성이 떠받들여지는 시대라..... 전 이 대목이 마음에 남습니다. 설마, 그런 날이 올까 싶네요. 우리나라 40%인데 WHO에서 계속 줄이라고 얘기하거든요....

날개 2005-04-2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모르죠.. 계속해서 여자의 인구가 줄어들어 그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지..^^;;
그렇게 되기전에 부리님이 빨리 여자친구를 만드셔야 할텐데...흐흐~

내가없는 이 안 2005-04-25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님 서재에서 만화를 몇 권 건져갔어요. 그리고 오늘은 이 책 건져가면서 살짝 말씀드리고 갑니다. 혹시 님 리스트에 강추하는 단편집이 있나 잠시 보고 왔더니 없네요. 님 그거 만드셨으면 꼭꼭 씹어먹으려고 했는데. 전 주로 단편만 보거든요. 그나마 본 것도 별로 없음. ^^

날개 2005-04-25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안님이 제 서재에 와주실줄은 몰랐어요..^^*
단편집 리스트라구요? 한번 고민해 볼께요.. 흐음~ 단편을 좋아하시는군요..

로드무비 2005-04-27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중에 없던 작가인데 관심이 생기네요.^^

날개 2005-04-2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중에 없던 작가인데.. 하도 유명하길래 본거였죠.. 주인공들이 눈을 반짝반짝 귀염모드로 하고 있으면 정말로 귀여워요..ㅎㅎ
 
그대와 함께라면
린다 하워드 지음, 정성희 옮김 / 신영미디어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어쩐지 신간이 벌써 나온다 했더니, 표지 뒷편을 보니 <린다 하워드의 숨겨진 작품>이란다. 그러고 보니 제목(원제는 All that glitters)도 어째 좀 고전적인것 같다.  어차피 린다 하워드 작품이라면 다 읽었겠지만, 신간이 아님을 알고나니 약간 배신감이 느껴진다.

간만에 고전적인 정통 로맨스 소설을 읽은 셈이다. 부자에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인 남자와.. 뇌쇄적인 미모를 가진 순결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마치 린 그레이엄 류의  할리퀸을 장편으로 읽은 느낌이 들었다. 요즈음의 로맨스 소설은 대체로 이런 정형성을 따르지 않기에,  어찌보면 신선하게도 느껴진다.

부자인 늙은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갖은 악성 루머에 시달려온 제시카 스탠튼은 남편이 죽고도 사교계를 피해 살아왔다.  그 남자 니콜라스를 만날때까지...
제시카를 돈만 아는 매춘녀라고 생각해온 니콜라스는 그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제시카에게 한없이 빠져든다. 결국 결혼까지 제안해가며..

문제는 제시카가 사실은 순결한 몸이라는거다. 몇년간의 결혼생활이 있었지만, 그들의 관계는 단지 플라토닉할 뿐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남자주인공 니콜라스는 순결을 끔찍히도 중히 여기는 남자다. 결혼만은 순결한 여자와 하겠다고 외칠 정도로..-.-;;  그러는 넌 순결하냐?
아무래도 한참전에 쓰여진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요즘이야 이런 얘기가 거의 없지만, 한때 로맨스 소설들은 여자의 순결에 엄청나게 집착했다. 작가가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순결하지 않으면 사랑의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는 듯 매달렸고, 내가 어렸을 때는 또 그걸 당연스레 받아들였다.  뭐, 요즘 그런 얘길 읽으면 코웃음을 치지만...

난 부드럽고, 여자를 한없이 아끼는 남자주인공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오만하고 강압적인 남자 니콜라스가 좀 더 고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애타하고, 좀 더 고개를 숙였으면 좋겠건만.. 작가는 제시카의 마음고생만큼의 보복을 해주질 않아 좀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내 가슴을 뛰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고,  두근거리게도 만든다.  로맨스 소설로서의 값어치는 충분한 셈이라고나 할까... 이것이 별 세개를 주려다 네개를 주게 되는 이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드무비 2005-04-2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가슴을 뛰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고 두근거리게 만들었다니 추천!^^

날개 2005-04-24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히히.. 고마와요~~^^*
새벽별님, 맞습니다.. 그 목적으로 보는거죠..ㅎㅎ
 
나도 정부가 있었으면 좋겠다
푸른터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이름을 보고서 이미 책의 성향을 반쯤은 파악하고 있었기에, <나도 정부가 있었으면 좋겠다>란 자극적인 제목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었다. 사실 나는 불륜같은 떳떳하지 못한 관계에 관련된 내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이 책은 그런류가 아니다.

10년이 넘도록 연인이란 이름에 묶여 한 남자만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와,  이미 그 여자를 손에 넣은 떡마냥 취급하며 저만을 생각하는 남자는 서로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까.. 
무관심에 지쳐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 여자는 자신의 연인이었던 그 남자에게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걸까..

어느 한 쪽만의 일방적인 관계는 결국 지칠 수 밖에 없다.  꼭 연인이나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도 그건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그 여자 은서가 단지 이름뿐인 연인이란 관계에 매여, 그녀의 옆에서 한결같은 사랑을 쏟는 도현에 대해 주저할 때, 참 답답하고 속상했다.  은서의 연인이었던 준혁이란 남자의 뻔뻔함에도 치를 떨고,  아직도 여자는 결혼이란 이름앞에 약자로 서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사랑이란 주고 받음으로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은서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쏟는 도현은 말하자면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형이다.  그녀를 늙어가는 동안 정부처럼 사랑하겠다고 한다. 정부란 곁에 있는 사람이 채워주지 못하는 걸 갖고 있는 존재라고..  그녀가 뭘 입고 있는지, 어떤 표정인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연인같은 남자가 되겠다고 한다.
이런 남자 어디 또 없나? -.-;

연인이 있었음에도 처음 사랑을 배운 은서와.. 친구였던 여자를 사랑하게 된 도현이 끝까지 행복했으면 좋겠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터라겐 2005-04-2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혁이란 이름은 왠지 냉정하고 차갑게 느껴지고 도현이란 이름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랑을 제대로 느낄줄 아는 사람처럼 느껴져요...흐...너무 드라마같은걸 많이 봐서 그런건지...
저런 상황을 헤어나지 못하는 여자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는걸요....언제 기회가 되면 보고 싶어집니다.

날개 2005-04-2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을 짓는데도 아마 작가의 의도같은게 들어갈겁니다.. 어느 정도는 노리고 지었을 거예요..^^ 서연님의 책은 주로 잔잔한 연인관계가 많아요.. 읽기에 부담없으실 겁니다.. 곁다리로 무지막지한 시부모와 여자들의 답답한 결혼생활 얘기가 가끔 나오기도 하지만요...ㅎㅎ

로드무비 2005-04-2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스토리구만요.
옛날에 신경숙 소설 깊은 슬픔인가?
그 책 여주인공 이름도 은서였던 것 같은데......
책 받자마자 읽어치우시는 날개님, 존경합니다.^^

하루(春) 2005-04-2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현경과 이우일의 딸 이름도 은서.. 이 책 진짜 '로맨스소설'로 분류돼 있군요. 전 요즘 소울 메이트 같은 환상을 꿈꾸는데... 어른들은 절대 이해못할 '따로 또 같이' 같은 서로를 얽매지 않는 사랑은 없을까요?

날개 2005-04-2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가을동화>도 은서죠..^^ 그러고보니, 이름 참 흔하구만요..
로드무비님, 로맨스소설은 읽는 속도가 무지 빨라 다른 책 읽으면서 사이사이에 끼워넣어도 좋답니다..ㅎㅎ
하루님, 아마도 힘들겠지만, 그런 사람을 꼭 만나실 수 있기를.. 흐흐~

비로그인 2005-07-0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제목을 보고 불륜같은 떳떳하지 못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니었군요. 근데 왠지 불륜을 미화시킨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은서라는 여자가 준혁이라는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까? 아니면 그를 사랑해서 떠나지 못하는 것인데 그녀를 사랑하는 도현이라는 남자가 나타난 것입니까? 만약 전자라면 엄연한 불륜으로 봐야할 것 같은데요? 물론 은서의 사랑이 보상받지 못하고 준혁이라는 남자가 은서를 사랑하지 않음으로 도현이라는 남자의 지극정성적인 사랑에 흔들리는 것이 이해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도현이라는 남자를 사랑하게된다면 그건 애초부터 준혁이라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은것이 아닐까요? 사랑은 쉽게 변할 수 없으니깐 말이죠.. 또, 결혼 후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변질된다면 그건 엄연한 불륜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물론 자신이 볼땐 아름다운 로맨스라할지라도.
제가 너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건지.. 내용을 잘 몰라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건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스크랩해갑니다.

날개 2005-07-0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은 결혼은 안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법적으론 불륜은 아닌 셈이죠..
그리고, 전 사랑은 변할 수 있다고 봐요. 준혁을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식고, 도현을 사랑하게 된다는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혹 작가의 의도는 은서와 준형의 사랑이 진짜가 아니다... 일수도 있겠지만..^^;; 진짜 사랑이었다고 해도 은서와 도현이 사랑하게 되는건 당연한 일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비로그인 2005-07-0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불륜은 아니네요? ^-^; 저는 은서라는 여자가 준혁이에게서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결혼도 안했는데 왜 떠나지 못했을까요? 흠.. 책을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답글 감사드려요~

미운오리 2006-11-2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이책 읽었는데 도현과 같은 이가 옆에 있었으면 싶더라구요. 결혼 9년차...말안해도 아시겠죠 가끔 스트레스 싸이면 로맨스책을 찾곤하는데 앞으로 잛부탁해요 언제가 백조가 되고 싶은 미운오리
 
넌 어느 별에 살고 있니? 국민서관 그림동화 41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클라리스 빈의 우승컵 구출작전>을 읽고나니, 로렌 차일드의 클라리스 빈 시리즈가 더 보고 싶어졌다. 한데, 다른 책들은 찾아보니 죄다 유아, 아니면 초등학교 저학년용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나.. 우리 집에는 초등학교 저학년도 있지 않은가..!  일단 한 권을 주문해봤다. 나는 순전히 자기가 보고 싶어서 아이들을 이용해먹는 나쁜 엄마의 표본이다..^^;;

좀 어린아이들 용 책이지만 이 책 또한 로렌 차일드의 유머 넘치는 그림과 유쾌한 문체를 여전히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아이들 교육에 상당히 좋은 환경에 관련된 이야기다. 책 표지에는 <2004 우수환경도서> 딱지까지 붙어있다. 책을 받아놓고 그제서야 마침 잘 됐다..라고 생각하다니, 나도 참...

시리즈의 좋은 점은 거기 나오는 주인공들이 이미 독자에게 익숙하다는 거다. 그들은 이미 남이 아니다.  클라리스 빈의 가족들이나, 친구들.. 심지어는 가장 인상이 좋지않은 윌버턴 선생님마저 애정어린 눈길로 보게된다. 그들이 하는 행동이 이해가 되고, 사랑스럽다.



위 그림은 책의 표지를 넘기자마자 나오는 부분이다. 표지 안쪽까지 알뜰하게 그림을 채워넣다니....   난 이런책이 정말 좋다.  게다가 그녀의 그림은 인물들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 하다.  색감 또한 너무 예뻐서 각 장마다 다른 느낌을 선사해 준다.

책의 내용은 클라리스 빈이 가족들과 함께, 잘릴 위기에 처한 나무를 지켜내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조그만 소녀의 생각의 변화는 참으로 귀엽다.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클라리스 빈의 환경지킴이 역할로,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에서도 여전히 나오는 클라리스 빈의 깜찍함..

- 윌버튼 선생님이 말했어요. 학교에 늦게 온 사람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법이다.
- 난 선생님한테 웃긴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난 입이 딱 한 개거든요. 하지만 말하지 않았죠. 그랬다간 그 길로 교장 선생님께 가야 할 테니까요.

클라리스 빈!  너 정말 어쩌면 좋으니..^^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티나무 2005-04-1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너무 보고 싶어라~~~--;;
정말 너무 깜찍해요, 저 아이...^^

아영엄마 2005-04-19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해요.. 유아교육전에서 받은 책갈피 비스무리한 것에는 <클라리스 빈의 영어시험 탈출 작전>이라는 책이 있는 것처럼 나오는데.. 앞으로 출간될 책인가??

아영엄마 2005-04-1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이 책은 못 본거네요..그림책에도 클라리스가 나오는군요~ 오...@@

날개 2005-04-20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정말 깜찍해 보이죠?^^
아영엄마님, 영어시험 탈출작전이라구요? 검색하니 안 나오던데.. 아직 출간 안됐나봐요..^^ 클라리스 빈 시리즈가 꽤 되더군요.. 다 그림책이라서 탈이지..

로드무비 2005-04-20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마음에 들어요.
보관함에 찜해놓습니다.^^

날개 2005-04-2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림에 먼저 끌렸다지요..^^

greensea 2005-04-2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출판사 직원인데 제 담당이 아니라서 물어보니 영어시험 탈출 작전은 25일에 나온다고 합니다. 저도 이 책이 빨리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번역원고가 들어오자마자 얼른 프린트해서 읽어봤는데요. 지하철 안에서 프린트물 들고 계속 킥킥거리며 웃으니까 옆 사람이 제 얼굴 한번 보고, 프린트물 한번 보고 계속 그러더군요. 나도 모르게 소리내서 웃는 바람에 조금 머쓱해지기 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다 읽기 전에 원고를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다리신다니 저도 즐겁네요. 저도 로렌 차일드 왕 팬이거든요!!

날개 2005-04-2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reensea님, 안녕하세요..^^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로렌 차일드를 뒤늦게 알게 됐지만, 참 괜찮은 작가더군요..
그림책 매니아시라구요? 서재엔 아이엄마들이 상당히 많으니, 좋은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재미있는 책도 많이 만들어 주시구요..^^

책읽는나무 2005-04-2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출판사 직원이 직접 댓글을 다시다니...*.*

음~~ 정말 궁금한 책이네요..^^

날개 2005-04-2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소녀의 팽글팽글 도는 머릿속을 정신없이 구경하는 느낌의 책이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