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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관의 살인사건 ㅣ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YUKITO AYATSUJI / 학산문화사(만화)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크레타 왕 미노스의 비인 파시파에가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을 낳았다. 미노스 왕은 미노타우로스를 미궁에 가두고 괴물의 먹이로 소년소녀를 들여보냈는데, 미노스의 딸인 아리아드네에게 실패를 얻은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실을 따라 미궁을 빠져나온다.
<십각관>, <수차관>에 이은 세번째 관시리즈인 <미로관의 살인사건>은 미로로 이루어진 저택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각 방은 신화에 나온 인물들의 이름이 붙어있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미로 같은 복도를 거쳐야 하는 기묘한 저택.. 역시 건축가 나카무라 세이지의 작품이다.
책의 시작은 배달되어온 한 권의 책이다. 지나간 살인사건을 추리소설화하여 만들었다는 그 책을 넘기면서부터 살인사건의 막은 오른다.
위대한 추리소설 작가인 미야가키의 저택인 미로관에 초청받은 7명의 손님들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살인사건을 겪게 된다. 문은 잠겨있고, 전화는 끊겼다. 일정 시간이 지나야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상태..
추리를 어렵게 하는 복잡한 상황들이 얽혀 그들은 진퇴양난에 빠지고, 명탐정 시마다는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신화를 이용하고, 미로를 이용하여 살인들이 교묘하게 행해지는데,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살인은 감탄(?)을 자아낸다. 마지막에 한꺼번에 '니가 범인이다'라고 나오는 식이 아니라, 조금씩 해결의 실마리들을 흘려주기에 더 좋았다. 그 실마리를 붙잡고 혼자서 머릿속에 이랬다 저랬다 재구성하는 동안 책장이 다 넘어가 버렸다.
하지만, 복선이 깔리고 암시도 있었던걸 제대로 눈치채지 못했다.
소설속의 소설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는 마치 모든 해결을 해 준것처럼 독자들을 안심시켰다가, 다시 한번 뒤통수를 친다. 긴장을 풀고 있으면 제대로 맞는다.
책의 마지막을 넘길 때까지... 믿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