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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 12 - 완결
슈호 사토 지음 / 세주문화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세주의 절판목록을 주욱 살펴보다가 눈에 뜨인 책이다. 해상 보안관의 구조활동 어쩌고 하는 설명을 읽으면서 먼저 생각한 책은 소다 마사히토의 <출동! 119 구조대>이다. 이 책이 소방관의 구조활동을 너무나도 재밌게 그렸었기에, <해원>에서 등장할 감동적인 구조활동을 나는 멋대로 부풀려 상상하게 되었다. 게다가 작가를 보니 <헬로우 블랙잭>을 그린 사람이 아닌가! 당연히 샀다.
12권 완결의 이 책은 <헬로우 블랙잭> 보다 앞선 작품이다. 의료사회의 현실을 실감나게 그린 <헬로우 블랙잭>만큼 <해원>도 해상보안관의 생활을 실감나게 그렸다.
주인공 다이스케는 조금은 꿈에 부풀어 있는 신참 해상보안관이다. 사람을 구조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뭐든지 할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에 넘치는 젊은이다. 그가 가진 생각은 "모든 사람을 살리고 싶다" 이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위험한 상황에서, 그들은 끊임없는 선택에 부딪힌다.
구조해야 하는 사람이 둘이고 그 중 한 사람밖에 구할 수 없다면 누구를 먼저 구해야 한단 말인가... 또, 더이상 구조할 시간이 없어 조난자를 버려두고 떠나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에 대한 문제...
인간이기에 그들은 계속 고민하고 괴로워한다. 신참이었던 다이스케는 이런 과정 속에서 점점 성장하고, 권수가 더해갈수록 믿음직스런 모습을 보이게 된다.
다이스케가 잠수사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는 과정이 중간에 있다. 나로선 이 부분이 가장 재미났다. 잠수사 자격을 따기까지의 어렵고 힘든 과정과 동료들의 깊은 우애, 우여곡절끝에 동료의 목숨을 구하고 죽는 다이스케의 버디(짝꿍 개념)에 대한 얘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다이스케의 애인인 미하루의 얘기는 또 다른 고뇌를 보여준다. 신문사 기자인 미하루 또한 기자란 자신의 입장과 고통을 당해 괴로운 사람들과의 입장 사이에서 갈등한다. 다이스케와 미하루의 사랑은 그래서 필연인게다. 괴로운 가운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 그들의 모습이다.
책을 읽으면 삶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동료를 죽인 사람을 구해야 하기도 하고, 죽은 동료를 두고서 살아남아야 하고, 또 그런 괴로움을 떨쳐내고 다시 사람을 살려야 한다.
해상보안관의 철칙은 바로 살아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 실감나는 진행, 감동이 있는 이야기이다. 절판이라 유통되는 책이 얼마 안될것 같다. 완전히 없어지기전에 구입하실 분은 서둘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