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부터 시작한거니 이제 반년정도가 된다. 방구석 가드너 생활. 뭐 많이 죽이기도 했고, 변덕으로 내보낸 녀석들도 괘나 되는데... 이제 내가 관리하기 편하고 마음에 들어 하는 녀석들이 대충 파악되는 것 같다. 주로 천남성과의 녀석들로 필로덴드론속, 몬스테라속, 알로카시아속 등이다.
요즘에는 우울한 기분을 왔다갔다 하는데 퇴근하고 와서 애네들을 보면 마음이 어느정도는 풀린다. 우연하게 가진 취미긴 하지만 잘했다 싶다. 다만 고민인건 식물들을 케어하다 보니 책 읽을 시간이 그만큼 없다는 사실이다. 집중도 잘 되지 않아서 이 책 저 책을 들었다가 놓았다가 그러고 있다.
오늘은 <7세기 한국사, 어떻게 볼 것인가>를 들어서 읽고 있다. 김영하 교수의 20년도 신작으로 기존에 발표한 글을 모으고 다듬은 것인데... 보니 정말 정년을 맞이하였나 보다. 저자의 책은 <신라중대사회연구>를 읽은 것이 다인 것 같고, <한국 고대사회의 군사와 성격>을 일부 읽었던 것 같다. <신라중대사회연구>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고, <...군사와 성격>은 책을 구입했던 기억이 있는데, 한 보인다. 착각한건지 모르겠다.
저자가 인상 깊었던 것은 기존에 확고한 자리(최근에는 어떤지 알수가 없다. 뭐 일단.)를 잡고 있는 국가발전 단계선상에서 주장된 부체제론을 비판하고 있던 점이다. 그리고 신라의 백제통합전쟁을 주장한다는 점에서도. <신라중대사회연구>에서도 역시 일관되게 주장되고 있었는데, 읽었을 당시에는 정확하게 이해하지도 못했고 그래서 였는지도 모르지만 일부동의 정도만 했었던 것 같다. 오히려 노태돈 교수의 <삼국통일전쟁사>에서 주장한 내용이 더 맞는 인식이 아닌가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40페이지 정도만 읽었지만, 지금 다시 저자의 주장을 읽으니 예전보다는 조금 더 동의가 되는 부분이 있다. 부라는 명칭에 왕경의 행정구역명뿐만 아니라 중앙의 행정관부명으로도 사용되어 혼란 스럽다는 점. 바로 직관적으로 국가의 발전선상에 있음을 이해되지 않는 다는 점 등이다. 오히려 소국공동체라 하여 그 규모와 왕을 정점으로 하는 정치적 지배권력은 없었던 사회임을 더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는 국가의 형성 및 발전단계로 <소국공동체-고대국가(귀족평의체제-대왕전제체제)>를 제시했다. 좀 더 정치한 주장이라 생각한다.
탄력을 받는다면 이 책을 다 읽고, 저자의 이전 저작인 <한국고대사 인식과 논리>도 마저 읽고, 비판의 지점이 되는 노태돈 교수의 <한국고대사의 이론과 쟁점>도 읽을까 싶다. 이강래 교수의 <한국 고대의 경험과 사유방식>,<한국고대사의 시선과 시각>도 마저 읽을 수 있겠다 싶으면 읽고. 뭐 항상 계획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