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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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작품은 내가 대학시절에 유명했던 작품으로 읽어볼까 말까를 항상 망설였던 작품이었다.  결은 다르지만 당시 온다 리쿠와 미야베 미유키, 이사가 고타로라는 일본작가들 작품에 푹 빠져 있었던 탓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인데, 아무래도 나랑은 맞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던 기억아 난다.2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르고 어떤 계기로 읽게 된 소감으로는 역시 그때 예감이 맞던 것 같다. 


난 쥰세이가 싫다.  주인공이 싫으니 작품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작품 전반 흐르는 장면들/분위기가 다 싫었던 것은 아니었다.  쥰세이의 직업인 복원사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과거를 잇고 미래로 흐르게 한다. 쥰세이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명 같은 것을 이야기할때는  흥미로웠다.  


문득 읽으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과거를 잇는 다는 것에  그렇게 집착을 하는 것일까 생각했다. 출퇴근 하다가 한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았다.  해외 입양 보낸 딸이 아버지를 찾는 내용이었다.  아마 그 거리 일대에 살았던 탓인 것 같다.  관할의 경찰서 앞에도 걸어 놓은 것을 보았다.  사람들은 왜 과거를 잇고 싶어 할까.  거기서 안정감을 찾는 것은 아닐까?  원래 사람은 사회적 관계를 갈구하여, 그 때문에 고독한 존재이기도 할 것인데, 그 혼자임이 무서워서 그런 것은 아닐까?  현재의 불안과 불만족을 잊고자 하는 인간의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쥰세이는 과거의 연인인 아오이를 잊지 못하면서, 메미와는 육체적 관계로 쾌락을 얻고자 하며,  스승인 조반나에게서는 어머니에게서 느낄법한 편안함 속에서, 불안과 불만족은 해소하려 한다.  물론 본인도 어떤 일이든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분명히 끝맺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소설의 끝에는 아오이와 결착을 지으려 따라가는 것으로 끝내니 그래도 미래로 나아갈 매듭을 짓지 않았을까?


여튼 지랄염병하는 소설이었다.  쥰세이의 멍청한 자조로 가득찬 작품 따윈. 


그나저나 쥰세이의 할아버지 했던 말은 기억에 남는다.  방심 하면 안된다고.   인생은 언제 어디서 급습을 해올지 모르니까....


한달에 한두권 정도만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지금은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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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칙 <귀에 거슬리는 말과 마음을 거스르는 말>


  내 마음에 들고 달콤한 말만 듣는다면 결코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평설처럼 인생이 타락하고 사회가 건전해지지 않을 것란건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다만 누군가의 말이 그 의도 자체는 나를 음해 하려는데에 있지 않다 치더라도 쳐내야 할 것이 분명 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뒤에 가면 결과적으로 도움이 된 말이 있고,  오히려 나를 한동안 옥죄이던 역할을 한 것도 있었다.  그 옥석을 가리는 것은 본인에 달려있다. 당연하게도.

 6칙 <날마다 기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모진 바람과 성난 빗줄기에는 새들이 시름에 젖고
활짝 갠 햇살과 따뜻한 바람에는 초목이 싱싱해진다.
천지에는 어느 날이든 온화한 기운이 없어서는 안되고
사람에게는 어느 날이든 기뻐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된다’

더 말이 필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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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은 명나라 사람 홍자성이 지은 잠언집이다.  나도 대학생때 읽어보겠다고 조지훈 시인의 역본인 현암사의 책을 구입했었다. 그때 끝까지 다 읽었는지는 기억 나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어린 녀석이 이런걸 보겠다고 펼쳤던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역자가 서문에서  책의 내용을 인용했는데,  ‘비뚫어지고 험악한 인정과 힘겹고 험난한 세상길’에 힘이 든 탓에 이런 류의 책을 들게 된다.    그렇다고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담은. 그저 책이 공간된 그 해 잠시 유행하고 시들해질 뿐인 그런 책들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살아 남은 두루 공인된 고전 중에서 골라야 겠다 생각했고, 그 중 하나가 <채근담>이다.   이 역본은 작년 초에 종이책으로 구입했지만 쌓아만 두고 들지 않다가 최근에 전자책으로 갈아 타기(?) 시작하며 새로 전자책으로 구입 했다.


 읽고 간단한 한,두줄 메모를 기록 해볼까 하여 시작해 본다.  이것만 하고 안 올릴 수도 있다.    일단 5칙 내외로 읽고 적어보려고 한다.


  <1칙> 만고에 처량하지 말고 한때에 적막함을 택하라

1칙을 평설하며 역자는  이완용의 예를 들었다.  역사가 너를 심판하리라!  뭐 이런 느낌이다.  허나 이완용이 살아있을 적에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았던가?  더군다나 그런 일을 한 사람이 대부분이 후대에 어떻게 기록하건 상관없지 않았을 사람들이기에 더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거기다 역사적인 선택을 할 위치나 능력이 안되는 일반적 소시민 입장으로는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나 같은 소시민이 저지를 악행이 있다 한들. 모든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분할 일을 저지른게 아니라면 어찌 그 악행이 대대로 넘어가 알려지는 경우가 몇이나 되겠는가?


<2칙> 투박하고 우직하라

 투박하고 우직하다는 것이 악평을 받을만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안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회생활에서는 주변을 힘들게 하는 구석이 분명 있다. 크게 공감이 가지 않으며 울림을 주는 것도 없다. 그런데 ‘공손하고 조심성 많기보다는 차라리 허술하고 우직하기를 바란다’는 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3칙> 마음은 밝게 알리고 재능은 깊이 감춰라

  ‘군자의 마음은 하늘이 파랗고 태양이 밝듯이 해야 하니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좋은 말이다.  어떤 맥락에 따라서 달라질 수는 있으나.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할 공적인 자리에 서려는 자에게 필요한 것이다. 다만 재능은 깊이 감춰라는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역자의 평설에서는 ‘생각은 분명하게 밝혀도 좋으나 재능은 함부로 드러내거나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재능을 보이면 시기하는 이들에게 이용당하거나 해코지를 당하기 쉽다’라고 했는데... 생각을 드러 내는 것에 대한 것이라면 이해할만하나 재능을 귀한 옥처럼 감춘다는 구절에 대한 설명으로는 적절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4칙> 권세에 가까이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것이 더 깨끗하다. 

역자의 해설에서도 읽은 것처럼  속세를 피해 산중에 은거하는 산중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가졌다고 하는데 그에서 나온 내용이 아닌가 싶다.  모든 인간관계를 허물벗는 벗어날 수 없는 사회인 입장으로는 지침으로 삼을만 하다.  나를 잃지 않고  나중에라도 내가 나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으려면 필요한 자세다.   다만 역자가 평설에서 예시르 설명한 후한의 공분이라는 이의 이야기는 4칙에 대한 바른 예로 보이긴 하나 현대인으로 보기에는 바보 같았다.  앞선 선임자들과 달리 부유한 고을인 고장현에 재직하며 재물을 늘리지 않은 것은 칭찬 할 수 있으나,  처자식은 푸성귀만 먹었다 하니 이 얼마나 멍청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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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뛰는 마왕님! 1 - Extreme Novel
와가하라 사토시 지음, 한신남 옮김, 029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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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제로도 그랬지만 이 작품도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하고 읽게 되었다.  보니 1기의 대부분 내용이 1권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첫장면은 용사 에밀리아와 그 동료들에게 패퇴하여 엔터 이슬라를 벗어나 이세계로 넘어 간다.  거기로 넘어간 마왕과 책사 역할을 하는 대원수는 엔터이슬라에서 가졌던 마력은 거의 사라진 평범한 인간으로 바뀌어져 있었고,  엔터이슬라에 돌아가 평정할 그날을 위해 일단 그곳에서 적응을 시작한다.  


이후로는... 거의 일상물 느낌으로 바뀌어 간다.  마왕인 마오는 본질을 오도한 듯한 행동을 보인다.  이세계에서 빠르게 적응 한뒤 엔터 이슬라를 돌아간다는 것보단 정말 그 세계에서 충실한 삶을 생각하는 것이다. 가령 맥로날드의 정직원이 되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던가, 매점의 그 날 매출을 걱정한 다던가 하는.  같이 이세계로온 악마대원수도 마찬가지다.  가정 경제를 원활히 돌릴 궁리만 할 따름이다. 그런 소극같은 모습이 재미있다.  그러다 그들을 완전힉 박멸하기 위해 따라온 용사 에밀리아와 마주치면서 생기는 소동도 마찬가지로. 


용사 에밀리아는 계속 마왕인 마오를 경계하지만,  일단 작품 내에서 행동하고 생각하는 바로는 마오는 맥로날드의 정직원이 되기 위해 매점의 그 날 매출만을 고민할 뿐이지,  에밀리아의 생각처럼 예전의 마왕의 면모는 안 보인다.  오히려 이전의 마왕이라면 보일 수 없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이지만 계속 부정한다.  그러면서 용사와 마왕 둘은 자신이 떠나왔던 세계와 연관이 있는 사건들을 겪는데,  그것은...  용사가 마왕을 퇴치하고 가질 영향력에 대한 우려에서 기존의 기득권 세력들과 마왕의 부하 중 한명이 저지른 배신에서 온 것이었다.   일단 이런 사건을 겪고 1권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용사와 마왕의 관계가 본질적으로 바뀔 듯한 장면으로 끝맺음을 하는데  다음 이야기는 어찌 이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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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창비청소년문학 113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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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도 불행도 가능성의 문제일뿐. 


 소설 속에 헬렌이라는 악마가 한 말 중에서 저 이야기가 계속 떠올랐다.  하나씩 하나씩 따져보면 모든 것은 인과가 있지만,  크고 작던 간에 가능성의 문제일 뿐. 어떤 행운과 불운에도 희비가 갈릴 필요는 없다.  어떤 놈은 기가 막히게 운이 있는데,  어떤 놈은 불운에 불운이 닥치기도 하지만. 그게 누가 착하거나 못되거나 문제는 아닌 것처럼. 행운이 오면 감사함을 느끼며 누리면 되는 것이고, 불운이 닥치면 진실이 될 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살아갈 자양분이 될거라는 믿음으로 살면된다. 


 주인공의 할머니가 했던 이야기 처럼 불평만 해선 내 걸음 닿는 모든 것이 지옥이 될뿐이지.


작품 자체의 힘은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데 뭐 극적인 느낌이 전혀 없이 심심했다.  주인공이 헬렌의 유혹에 조금 더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나쁘지 않았을 지도. 


그리고 책을 보다가  아주 예전에 뉴스인지 어디선가 어떤 내용을 들은 기억이 났다.   어떤 선량한 성인 한명이. 소설 속 주인공 처럼 어려운 아이에게 후원을 해주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해외여행을 간 것에 화가 났다는 이야기.  정확하게 디테일은 전혀 생각나지 않았지만 대략 기본 뼈대는 그랬다. 자기가 후원 해주는 것을 가지고 해외여행을 간 것에 대한 분노(?)였는데, 그때는 후원해주는 것으로 나쁜짓을 한것도 아닌데 참 째째하다 생각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과연 나는 저런 선량한 후원자가 느꼈던 것처럼 분노를 안 느낄 자신이 있나? 싶은 생각을 순간 했다.  


내가 많이 변하긴 변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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