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과학기술 창작문예 수상작품집
박성환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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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선 가장 아쉬운 점은 SF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이 곳에서 진행되었던,  2004년에 이어서 2006년까지 이어졌던 과학기술 창작문예가 폐지된 것.   우주관광(??)을 보내는 것 보다는 이런 지원이 좀 더 지속적인 과학적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데 효과적일 것 같은데 말이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작품들이 하나같이 착한 이야기들 이라는 것.  흔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는 것이다. ( 특히 HOTEL since200...는..-_-;) 그렇다고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SF시장이 척박한 이 곳에서 외국의 SF 단편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좀 더 가능성을 발견한 점에 만족감을 가질 뿐이다. (손색이 없는 국내SF작가라고 하면 듀나나 복거일만이 떠올려지니까.-_-;)  그래도 행책SF나, 황금가지 여럿 출판사에서 번역된 SF들이 출간되고 있고, 얼마전에 행책SF 에서 국내작가들의 창작SF가 나왔다.

 이제 시작이겠지만, 언젠가 우리들도 이 땅의 작가가 쓴 SF를, 여러 걸작들이 쏟아지는 그날을 기대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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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이 있는 책이다. 

추리소설이지만, 3권이나(한권당 500페이지가 넘는) 되고, 2권에서는 범인과 범행동기(?), 방법이 나온다.  단순히 범인과 범죄과정을 까발리는 탐정만 있는 추리소설과는 다르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분량의 책인 만큼(분량이 넘치더라도(?) 인물이 몇 안되는 것도 있지만.) 나오는 인물도 많다.

1권을 아주 흥미롭게 읽고, 2권 480페이지까지 읽었다.  긴 분량탓에, 좀 지루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넘겨지기는 잘 넘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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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절판


"그게 오해라는 겁니다. 현대사회에서 카드나 은행 대출 때문에 파산에 이르는 사람들 중에는 부지런하면서 겁도 많고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오히려 많아요. 그런 점을 이해하려면 우선 이 업계의 구조부터 알아야 합니다."-130쪽

"졸음운전이었나 봐요. 과로해서.... 솔직히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저도 할말을 잃었습니다. 꼬박 이틀동안 한숨도 못 자고 운전했다고 합니다."
"그 경우 잘못한건 누구일까요?"
"물론 졸음운전을 한 운전자한테도 잘못이 있지만 그를 그런 근무상태에 떨어뜨린 고용주도 문제는 있습니다. 대형 트럭과 보통 승용차가 함께 달리는 도로에 중앙 분리대를 설치하지 않은 행정도 잘못되었고, 도로가 좁은 것도 문제죠. 도로를 넗히고 싶어도 넓히지 못하는 것은 도시계획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고, 땅값이 말도 안되게 급등한 것도 한 이유가 됩니다."
-
"그렇게 생각해 가면 사고에는 무수한 요인이 있습니다. 개선해야 할 점도 많고요. 만일 제가 지금 여기서 그런 문제들을 전부 접어두고, '그래도 결국은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가 잘못한 것이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마찬가지다. 괜찮은 사람이라면 사고 같은걸 일으키지 않을 거다. 사고를 내는 것은 그 운전자한테 결함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
"마찬가지입니다. 다중 채무자들을 싸잡아서 '인간적인 결함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판단하기는 쉽죠. 하지만 그건 자동차 사고를 낸 운전자한테 전후 사정은 전혀 들어보지 않고 '운전 실력이 나빠서 그렇다. 그런 인간들한테 면허같은 걸 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과 같은 소립니다. 그 증거로 '자 봐라!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하고 말이죠."-141쪽

"화차여, 오늘은 우리집을 스쳐 지나가더니 또 슬픈 어느 곳으로 돌아가느냐..."-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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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7-05-2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표지에 물만두님과 함께 저의 추천사가 있네요. 책은 영 잼없게 읽었는데, 칭찬같은 한 문장을 뽑아서 싣다니.. 출판사의 상술이란... -_-;
재미있으셨나요? 전 좀 별루라... -ㅗ-;

가넷 2007-05-3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그런거 직접 허락받고 얻어(?)가지 않나요?-_-; 안 그랬다면 좀 문제가 있는것 같네요..;
 
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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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은 옳습니까? 진정 평등합니까? 지위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머리가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나,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나쁜 인간은 범한 죄에 걸맞게 올바르게 심판받고 있는 것입니까? 제가 사무라 쿄스케를 죽인 행위는 죄일까요? 그런 것도 깨닫지 못하는 저는 구제불능의 극악인일까요?


그냥 얼핏 보기에는 단순한 추리소설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그저 단순한 추리소설이지는 않다.


이 13계단의 주인공 준이치는 상해치사로 2년의 형을 받아 2년을 채우기 2개월 전에 가석방 된다.  후에 준이치가 보는 것들은 자신에게 보내지는 가혹한 눈길과 그 일로 인한 가정의 붕괴. 살인은. 어떠한 범죄든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가족들에게도 피해자들에게도 충분한 짐을 짊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준이치는 난고와 함께 료라는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나카미나토 군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보이는 사형제에 대한 많은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이 과연 타인에게 사형을 구형 할 수 있는 것일까. 심판의 기준은 절대적인 것일까. 와 같은 기본적인 물음을 가지게 된다. 단순히 감정만 앞세워 저 녀석은 사형감이야! 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전히 사형제에 대한 찬반이 기울어지고 있다.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고, 쉽게 결론을 내릴 수도 없다.  그리고 난고를 통해서 교도소에 대한 회의도 보이고 있다. 과연 죄를 범한 자들의 응징인지, 아니면 교화를 통한 갱생(?)이 목적인지 하는 것들. 


표지에서 보이는 문구는 상당히 자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사형제도의 구조적모순과 국가의 범죄 관리시스템을 통렬하게 비판하여 일본추리 문학계를 뒤흔든 문제작!' 라는 문구는 이 책을 한마디로 대변해 줄법한 문구 인가 같다.  이렇게 사형제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가지게 하면서도  끝까지 범인을 알 수 없는 전개는 스릴넘치는 추리소설의 재미까지 더해지고 있으니, 일본 내에서 (여기저기서 살펴본 바로 내짐작으로는;) 권위 있는 에도가와 란포상의 수상작이 될법 하다고 하겠다.


한마디로 짱!-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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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인상 깊게 읽은 책이었어요. 그전 서재할때 리뷰써놓은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오픈한터라 모두 날려먹었지만...^^
반갑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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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를 살펴보다가 내가 요새 한번씩 읽고 싶어하던 이야기들인 것 같아서 빌려 읽었다.   단편집이고 도코노 일족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도코노 일족은 아주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서도 드러내지 않으며,  수채화를 볼 때 느껴지는 느낌이 온다.  뭔가 일어날 듯 하면서도 궁금증만 남기고, 그리고 능력과 일상이 구분되지 않는다.  일상의 판타지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런 소설이다.  

이 책 역시 삼월은 붉은 구렁을...과 같이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는 것 같다. 표지 뒷쪽에 근간예정인 온다 리쿠의 책들을 보니.  아직 온다 리쿠의 방식이 지겹지는 않지만, 상당히 우려먹는 듯한. 그래도 상당히 매력적인 것은 틀림없다.  이것들은 단편이라서 뭔가 (만족스럽긴 했지만.) 궁금증만 유발 시켜버린 꼴이라서...  어서  도코노 일족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은근슬쩍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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