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어웨이 - 도피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의 가장 황홀했던 그날
앨리스 먼로 지음, 황금진 옮김 / 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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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종의 떠남 혹은 탈출(?)을 비슷한 테마를 가지고 있는 8개의 단편들이 담겨져 있다.  개중에 3개는 연작단편이다.  솔직히 여성화자가 등장하니까 조금은 짜증나는 구석이 없지는 않았다.  여성독자들이 남성화자로 소설을 읽어나갈때 이런 불편함을 느낄까?   그렇다고는 해도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일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나랑 안 맞은 듯 했던(?)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느낄수 있었던 가벼움은 없었기에 읽기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작품이 표제작인 <런어웨이>.  글쎄 일종의 일상에 대한 지겨움. 이런 감정들에 벗어나기 위한 떠남이라는 면에서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뭔가 모르게 공감이 안되는 구석이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중간에 제정신이 들었던 것일까?  그런게 그게 과연 제정신인 일이였을까 싶기도 하고...   <우연>,<머지않아>,<침묵> 이 3개의 연작단편은 주인공인 줄리엣의 성장과정이 담겨져 있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 별다른 생각 없이 이야기로서 읽었다. 마지막에 퍼리낼리 이야기가 슬펐다.  왜 끝까지 줄리엣 앞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일까? 솔직히 나랑 크게 먼 이야기를 아닌 듯 했다. 왜 그렇게 일그러져 버렸던 걸까.   그리고 그나마 유쾌했던 감이 들었던 것이 <반전>이라는 단편.   뒤에 옮긴이의 말에서 나온 것처럼 생각해보았는데... 그냥 몰랐던 것이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끊임없이 후회하게 될테니까.  물론 후회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관은 없겠지만, 하나라도 후회이란 느낌을 가지게 하는 장면이 없는 이는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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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서해역사책방 6
신성곤, 윤혜영 지음 / 서해문집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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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권의 중국통사를 읽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외에도 신채식 저 <동양사개론>도 구입해 두었는데, 확실히 입문용으로는 이 책이 제격인 것 같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그림/사진자료나 편집을 보자면 이 책의 가독성이 확실히 높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사의 복잡성은 한국사의 복잡성보다는 확실히 크기 때문에 한권으로 어느정도 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당연하게도]있다.   그런데 좀 유치한 것은 이 책의 일러두기에서였다.  지금은 한성이라는 표기 말고 서울이라는 표기 시작했지만, 이 책 출간 당시에는 한성으로 표기 했기에 우리도 우리 식으로 중국 인명, 지명을 표기한다... 는건 대체 뭔지. 나에 있어서는 이 책의 권위랄까 믿음이랄까... 그런게 확 내려가버렸는데 다행히도 책 내용은 괜찮았기에 만족했다.  다 읽고 나서도 참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책의 다른 분의 평을 보면 강좌 중국사를 짜깁기 했다고 하는데...  아직 그 책은 구입하고 읽지 않았으므로 잘 모르겠지만, 이런 통사류의 경우에는 기존의 연구성과를 집적할 수 밖에 없는데, 그걸 짜깁기라고 표현해도 될런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문장자체가 똑같다면 모르겠지만...   신채식 저 <동양사개론>에서도 비슷한 평이 있던데, 이것도 크게 납득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2부에 들어서는 순서가 뒤엉켜서 읽기가 불편한 것이 있다는 것은 공감이 된다.   정말 좀 짜증이 났다.

 

 그 외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말할 부분은 없다. 재미있게 잘 정리 되었다는 느낌?  2부를 제외하면.  인상깊은 건 고등학교 세계사 수업에서 국공합작과 관련해서만 들었지, 공산당이 당시 국민당 밑에 들어가 있었던 모양새라는 건 몰랐다.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왕조의 변화를 겪고 난뒤에는 항상 농민의 안정을 꾀하였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또한 역사를 모르면 바보 같은 짓을 반복한다는 참 식상한 이야기도 재확인하였고.  이건 적을 쳐내려고 더 큰 적을 들이는 우를 두번이나 범한 송나라 이야기이다. 또 하나 서태후의 신정때에 수나라 이후로 내려온 과거제의 전통이 마무리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당시 양무운동의 실패 원인이 단순히 기술만 서양의 것을 들인다는 생각 때문이라기 보다는 양무운동의 추진세력들의 일원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주요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중국근대사도 제법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점에서 이 책의 2부는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래도 구성이 좀 아쉽다. 안 그러면 좀 더 정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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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1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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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읽은 첫번째로 이 책을 잡은게 잘못이다. 작자미상 미스터리작가가 읽은 책은 재미있게 봤는데 이 책은 호러적 측면이 더 강하기도 하고 정말 지루하게 느끼던 `집`관련 호러물이다. 그래도 이계의 집보다야 재미있지만... 백사당 사관장은 어떨지 걱정된다. 이미 사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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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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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가형사 시리즈 중에서 단편으로 묶여진 편이다.  총 다섯개의 단편이 있는데, 하나같이 가가의 집요함에 놀라게 된다. 실제 형사들도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범인은 읽자마자 알수 있기때문에 범인을 밝히는데서 오는 재미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뭐 해설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회성 짙은 운운하면서 할 것은 아닐 것 같다. 단편이라서 더 그렇겠지만, 그냥 소재제공만 했다고 생각된다.  

 

  표제작인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는  시리즈의 앞선 편인 <잠자는 숲>을 연상시켰는데, 그 후에는 어찌되었는지 궁금하다.  그 이야기는 더 언급이 되지 않으려나.   <제2지망>를 보면서는 이해는 되면서도 이기적인 부모의 욕망에 짜증이 났다.  부모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욕망은 자식을 통해 이루려는 마음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투영을 받는 자식입장에서는 너무 힘든나날이리라.  물론 그것이 자식 스스로가 선택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린 나이라를 생각하면 부모의 선택과 자식의 의지가 혼동되지도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에게 나중에 자식이 생긴다면 그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은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나에게 뭐 그리 뚜렷한 꿈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마지막 <친구의 조언>을 보면서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나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의 배신이라 어떤 의미일까.  슬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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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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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 그 악의라는 것은 얼마나 음습하고 무서운 것일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는 그것을 수기라는 형식으로 긴장감있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범인은 일찌감치 눈치챌 수 있다.  표지 앞에 보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말("살인의 동기란 무엇일까? 그것을 생각하며 책을 썼다")을 보면 분명히 이 책의 의도를 알 수 있다.  누가 어떻게를 묻기 보다는 왜를 묻는다는 것을.  그 '왜'인지를 찾기 위해 이렇게 집요하게 파고 드는 추리소설은 많이 보지는 못했고, 아마도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호러소설보다도 소름이 끼쳤다.  물론 호러를 읽거나 보거나서 느끼는 감정처럼 요란함이 느껴지지 않지만, 서늘한 기운이 순식간에 덮치는 것처럼 들어오 오싹하다.   살인의 동기라는 것이, 그러니까 그 악의란 것이 정말 하잘것 없다는 사실을 마주보는 점이 그렇다.

 

왜 <악의>라는 작품은 가가형사 시리즈에서 최고로 치는지 알겠다. 아마도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작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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