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의 고뇌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5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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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장편인 줄 알았더니 단편집이다. 국내에 나온 갈릴레오 시리즈 중 반이 단편집이 된다. 솔직히 추리소설은 단편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총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탐정 갈릴레오>,<예지몽>보다는 분량이 많은 편이다. 

 

 사실 갈릴레오의 시리즈는 트릭이 풀리는 과정에서 과학이 동원되기 때문에 좀 면밀히(??) 살펴보는 것도 힘들고 유추하기도 힘든 구석이 있다. 다만 인간관계가 참 엉킨 실타래 같은 면이 있어서 꼬여도 뭘 이리도 꼬일까 싶은 생각들이 자주 든다. 

 

 이 작품에서 표제작이라고 할만한 건 마지막에 <교란하다>일 것 같다. 이 단편에서 범인은 참 구역질 나는 인간형인 것 같다.  자신의 잘못이고 반성해야 할 것은 외부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물론 100% 가까이 외부에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잘 없다. 나에게도 원인이 없지는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냥 책임의 유무, 또는 정도를 따지는데 참작이 될 뿐.  나도 그런 경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마음 약해지면서도 내가 책임 져야할 부분은 지려고 노력한다.  무조건 남탓...  정말 역겨운 짓 중 하나다.  그래서야 발전은 없고 퇴보하는 거지.  근데 이 단편의 마지막 부분에서 유가와가 살짝 귀여워 보였다.  아, 이런 인간도 다른 사람의 자신에 대한 인간적 평판은 신경이 쪼오오금이라도 쓰고 있다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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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 당신들의 대한민국 세 번째 이야기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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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읽어보는 박노자의 글이다. 이것도 구입한지가 많이 지났다. 책이 나온 시점에 바로 구입을 했으니까 거의 7년 가까이 된다. 아무래도 그때 당시의 상황에 대한 쓴 글을 모은 것이라서 다소 지난 소리를 하기는 하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야...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또 저자는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세상이 그만큼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는 점에서 받아들일만 하다.


 구입하고 안 읽은 책이라는 점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긴 하지만, 7년동안 일을 하면서 그냥 내 살길에 코만 처박고 있는 듯 해서 읽었다. 저자야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박노자의 글을 읽는 일은 나에게는 칼을 벼리는 것과 같은 일이라 그렇다. 그런데 밥벌이의 지겨움과 구차함과 어려움을 조금씩 몸으로 습화되고 있는 측면이라 그런지 대학생때와는 달리 무덤덤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런점에서 저자는 일관되게 사회주의자로서의 생각을 벼리는 것에 여념히 없는 듯 하니 대단하기도 하다. 물론 그도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일개 독자인 나는 그의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런데 내가 워낙에 독서를 하는데 설렁해서 따로 메모는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충 내용을 정리할 정도는 되는데, 유독 박노자의 책은 그게 어렵다. 물론 이 책이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전개되는 책이 아니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그런


 그런 상황에서도 몇 가지 확실히 머릿 속에 잡힌 저자의 글 중에 하나는 혁명이 일어나는 조건에 대한 것이었다. 단순히 살아먹기 힘든 민중이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공백(국가 폭압기구의 내파 혹은 돌연적 약화)이라는 것이다.  지금에서야 직장생활을 하면서 찌든 몸을 이끌고 다니다 보니 어렴풋이 알겠지만 대학생때는 사람들이 왜 화를 내지 않는 건지 답답했던 적이 있다. 그렇다고 열혈한 자기 주장이 있었던 학생도 아니었으면서. 과도한 집단적 피해의식은 책임 회피 안락추구본능을 충족시켜준다는 저자의 말을 100%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동감을 한다. 또 하나 제일 인상깊은 것은 반일감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홀로코스트를 당한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이라는 유대인의 모국을 세운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을 공습한다. 일본 제국주의에 강점당하고 수십년동안 엄혹한 세월을 보낸 한반도인들은 베트남에 참전한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무엇을 느낄 수 있냐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장면을 목격하면서도 꼭 특정 제국주의에서만 혐오의 감정을 느껴야 하는'것이냐는 것이다. 여튼 누구이건 간에 근대 민족주의적 폭력의 이념에 이끌리기만 하면 인간의 모습을 잃어버리기 쉽다는 저자의 지적은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궁금한 적은 왜 민주화된 국가가 다른 민주국가와 침공을 하고 교전을 하는 것인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는 세계 평화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중에 이런 궁금증을 벼릴 수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게으른 직장인이라 가능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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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1 - 태조에서 세종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1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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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에 <역사스폐셜>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지금은 좋아하지 않지만 당시에 역사스폐셜의 진행자(?)로 나왔던 유인촌씨를 좋은 인상으로 본 기억도 있다. 그 뒤로는 몇 차례 역사 관련 프로그램이 제작된 모양이지만 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좋은 프로그램을 만난게 <역사저널 그날>이다. <역사스폐셜>이 나왔던 시기가 달라서이긴 하겠지만 다양한 시각자료가 함께 한다는 것이 좋았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이야기가 주라는 건 가장 큰 메리트였다.  그런 프로그램이 책으로 엮여져 나왔다. 프로그램의 장점이 고스란히 책에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좀 더 편하게 역사 속 그날에 다가 갈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을 남아 있다. 


 1권에서는 조선왕조를 탄생시킨 그날로부터 세종이 첫 국민투표하던 날까지 묶여져 있다.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소한 내용은 아니였다.(물론 방송을 본 것도 있겠지만 사실 꼬박꼬박 챙겨보지는 않았다. 우연찮게 시간대가 맞으면 보는 정도였지). 이성계와 정도전의 연결고리로 정몽주가 있었던 사실도 생소하지 않았다.  김당택 교수의 <조선왕조 개창>에서 읽은 바기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항상 그 사실을 들을때 마다 역사의 아이러니를 생각한다. 정몽주와 정도전은 목은 이색의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사이라고 하는데 이색과 그 문하에 대해서도 좀 더 살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도전에게 맹자를 한번 읽어보라고 한 것이 정몽주라는 것에서도 참...  맹자에서는 역성혁명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 나오지 않겠는가.  최후의 고려인이라는 정몽주는 그것이 자신과 자신이 섬기는 나라를 겨눌 칼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그 외 몇가지 사소하지만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것들이 몇가지 있다. 태조 무덤에 억새가 있는 연유라던지, 양녕이 대군시절의 충녕과 그리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였다는 점. 그래도 세종은 즉위 이후에 형님이 양녕을 잘 대접한 듯 하지만...  그리고 양녕이 충녕에게 왕위를 양보했다는 것에서도 상당히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다.계유정란에 안평대군의 치는데 앞장 섰으며 단종 복위 사건때에도 단종을 죽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걸 보면 정치적인 야망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냥 당시 돌아가는 상황때문에 별 수 없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좀 양녕이 골때리기는 하다. 어떻게 상소로 자신의 첩 어리를 내친 것에 대해서 아버지는 하는데 나는 왜 못하게 하느냐... 는 내용을 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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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와 장자, 희망을 세우고 변신을 꿈꾸다 - 성정의 세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이야기 시대와 거울 포개어 읽는 동양 고전 2
신정근 지음 / 사람의무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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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와 장자라? 솔직히 매치가 안되는 구도였다. 김영사에서 나온 지식인마을 총서에서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지만, 지식인마을의 경우 주로 묶이는 학자들은 굳이 말하자면 비판적 계승관계(??)에 있는 것이 대다수인 것 같다. 지식인마을은 총서라 여러 저자들이 집필하고, 이 경우는 한 명의 저자가 집필하는 차이도 있겠다.  왜 그렇게 노자와 장자나 공자와 맹자도 아니고 맹자와 장자를 묶었는고 하니 이 두 사람이 비슷한 시대에 태어나 마음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철학적 주제로 끌어와 고민하였기 때문이란다.

 

 기억나는 걸 적자면, 맹자는 마음의 객관적 구조를 성선이라고 했단다. 솜씨 좋은 일식집에 가서 요리사가 해준 스시를 맛보며 아 맛있다! 라고 한다면 이건 요리사가 솜씨가 좋은 것도 있지만, 맛있음의 기준이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같기에 그럴 수도 있다는 거다. 그렇듯 도덕도 인간의 도덕의 내부에 엄연히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이 나온 것은 양주의 경물중생이라는 테제 때문이란다. 양주는 도덕을 오히려 생명의 위험을 가져오는 것으로 보았는데 이에 위기감을 느낀 맹자가 도덕의 근원을 외부에서가 아니라 내부에서 가져오기 위해 발견하고 정리한 것이 성선이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것은 가만히 둔다고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을 보면 훌룡한 사람도 있지만 반면 악독한 사람도 있다. 왜 이런 걸까?  맹자는 그것을 '사람이 무엇을 하고 싶다'라며 무엇을 지향하는 메커니즘에 주목했다고 한다. 눈코귀입등등을 통하여 욕망을 충족시키다 보니 성선의 발현이 이루어지지 않다는 것이고, 성선의 발현을 위해서는 생각하여 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한다. 여전히 아리송 하지만 그건 일단 직잡 <맹자>라는 서물에 부딪혀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장자를 다룬 부분은 그다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내가 설렁설렁 넘긴 것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맹자 부분과는 다르게 저자가 깊은 이해를 가지지 못하고 집필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맹자와 장자를 묶어서 보여줄 수 있는 이점은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맹자>,<장자>를 각각 일독 혹은 다시 재독을 하고 나서 저자가 말한대로 맹자의 <<고자>>와 <<진심>>, 장자의 내편, 순자의 <<해폐>>을 갇이 비교해서 읽어 봐야겠다. 그런다고 저자가 볼 수 있는 광경과 똑같은 광경을 보리라고는 자신 할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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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세트 - 전4권 (양장)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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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었던 때가 고3 무렵이니까 12년쯤 된 것 같다. 그때는 단순히 작가가 만들고 녹여 놓은 세계관에 정신 없이 홀려 있었던 것 같다. 피를 싫어하는 도깨비, 숙원을 추구하는 레콘, 심장을 적출하는 나가. 그리고 식물의 속성을 지녔지만 불을 뿜는 용까지. 그리고 특이한 캐릭터를 책 속의 세계에서 잘 녹여 내렸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기는 하지만 이야기 자체의 흐름보다는 작가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금의 나에게는 12년전의 나보다야 작가가 뭘 이야기하는 지는 좀 더 알아먹기 쉽게 되긴 하였어도 그것에 대해 다 긍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정된 것은 정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안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변화는 진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혼란,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완전성과 고정성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별로.... 필요 이상으로 투영시켜버렸다는 느낌만 든다. 그나저나 카시다 암각문에 적혀 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가에게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몸뚱아리만 남아 있던 소년이 어떠한 도움의 손길도 구할 수 없을때 새겼던 것처럼 '미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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