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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자들의 한국 고대사 인식 ㅣ 실학연구총서 5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지음 / 경인문화사 / 2012년 11월
평점 :
역사학의 분야에서 논쟁점이 되는 부분이야 많겠지만, 역시 가장 큰 논쟁을 불어일으키는 지점은 고대사와 현대사가 아닌가 싶다. 현대사 경우에는 이해당사자가 바로 얽혀있어서 바로 우리공동체와 직결된다. 고대사 경우에는 민족의식의 발로, 거기에 더해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왜곡의 문제가 더해지자(달리 말하자면 영토문제가 개입되자 애국심(???)의 발동이 된 것이랄까?)더 증폭이 되었다. (비전문가의 입장으로서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지만, 내 느낌으로는 역사학계에서 이런 이슈를 선점하고 주도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느낌이 든다. 도대체 역사학자/역사가의 본분이 여기에도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조선후기의 실학자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임진왜란,정묘-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인식이 전통적인 화이관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며, 古土회복에 대한 생각이 컸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고대의 국가들에 대한 강역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수집과 고증에 힘쓰었다. 그렇긴 하지만, 대표적으로 이익과 안정복등의 삼한정통론(기자조선의 왕 기준이 남하하여 마한의 왕이 되면서 정통은 삼한에 흘러갔다는 것)을 보면 우리의 역사, 강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긴 하지만, 한계점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타 흥미로웠던 점은 다산이 아방강역고에서 예맥을 천하다고 하고, 혈연관계가 적은 종족으로 보았다는 점. 한백겸의 동국지리지 이후에 한반도에는 두개의 별도의 나라가 있었다는(남자남 북자북)인식이 있었다는 점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