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여름
아카이 미히로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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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현장에서 그 범죄자가 밝혀지는 강렬함까지는 아니더라도, 20년전의 그 사건에 대해 여러인물들에 의해서 퍼즐이 맞추어지듯 사건이 풀려나가는 것이 좋다. 미미여사의 `이유`를 읽으면서 느꼈던 즐거움과 마찬가지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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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생활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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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하지만 최고의 오락소설은 아니다. 이사가 고타로의 감이 떨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최신간은 읽은게 이게 전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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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6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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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접하는 것은 3번째이다. 첫번째가 용의자X의 헌시, 두번째가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이다.  참 이야기를 감동적이게 그려 내는 재능이 있는 듯 하다. 뭐 인기있는 작가는 다르기는 한 것 같다. 추리를 풀어가는 과정의 명쾌함은 그리 강조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이야기에 더 집중을 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가 사회파 추리소설가로 분류가 되는지 모르지만, 역시 이런 류가 내게는 잘 맞다. 

 

 사실 초반에 읽으면 범인은 대충 누구인지 감이 온다. 그런데 그게 왜 그렇게 벌어진 건지, 그 안에 어떤 사연과 이야기가 있을지에 대한 기대로 읽었다. 그 결과 5시간만에 내리 읽어버렸는데....

 

정말 가슴이 먹먹해져갔다.  우리는 결국 선택을 하게 되어 있다. 회피하는 것도 결국은 그 행동을 선택한 것이다. 선택은 윤리적인 문제인 것 같다. 항상 이것이 옳은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 가를 생각한다. 사실 이면의 이야기가 나에게는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 그런가.  물론 살인의 동기가 얼마나 어이없는 것에 나오는지 뉴스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래도 그렇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사람에 부과될 인생의 무거움(그리고 앞으로 더 점차 느끼게 될)을 보면서 정말 가슴이 미어왔다.  유가과 교수가 마지막으로 말한 그 이야기에는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해답이 찾기는 당장에 어려울지 몰라도 분명 해답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 스스로가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야지.  나에게도 도저히 풀 수 없는 뭔가 이상한 의문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고, 그것이 이전의 나와 앞으로의 나를 속박할 것 같기에 그렇다.  '그'에게도 앞으로 그 무거움이 비로소 크게 다가올때가 있겠지. 작가가 더이상 쓰지 않는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가 잘 헤쳐나가기를 빈다. 그건 나에게 거는 기대와 다짐이기도 하겠지.

 

그나저나, 같이 있는 유가와를 물어보고 어린아이였던 교헤이는 그냥 지나가려했던 형사에게 유가와와 지적했던 부분이 순간 뇌리에 박혀 버렸다. 우리는 얼마나 어린아이를 무시하고 있는지?... 그들도 알건 다 안다. 그렇지만, 그 유치함에 짜증이 나기는 하지만...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고...  소설 속의 형사들 처럼 했다가 유력한 증거를 형사들 스스로가 차버리는 일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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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 - 전통시대 동아시아 2천년과 한반도
이삼성 지음 / 한길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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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압권이다.  감히 얕은 내가 평할 수 있는가 싶긴 하지만, 저자가 정말 성실히 공부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권은 고대한반도의 시원에서부터 조선까지를 다루는데, 우리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자면 그렇고, 주된 고찰의 대상은 전통시대의 동아시아의 중심축인 중화국가와 한반도, 그리고 북방, 일본과의 관계, 즉 중화질서를 살펴본다고 할 수 있다. 중화질서란 것은 공식적 위계질서인데, 내부적자율성은 보장되는 질서이다.  서양국가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질서이지만, 사실 관념적으로 동등한 주권을 가진 국가가 있을 수 있어도, 언제나 흥망성쇠가 있는 법이고, 그 사이에 광포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걸 생각하면, 이쪽이 더 안정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 한반도에 들어선 국가는  위만조선-고구려와 같이 내륙아시아적 정체성을 가진 한반도 북장 국가를 제외하면 잠재적 중화권에 속하였고, 이후에 완벽하게 중화질서체계 안해서 평화를 구가 하였다.  다만, 중화제국이 흔들리고 이 중국과 한반도의 국가 사이에서 제3세력이 등장하였을때 언제나 한반도의 국가는 큰 참화를 맞이 할 수 밖에 없었다.  전통시대의 동아시아 질서에서 거리가 있는 현재의 질서에 존재하는 우리는 다소 낯설고 굴욕의 역사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름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질서가 아니였을까 싶다.  

 

분량이 많기도 해서 읽으면서 스스로 산만해진 면도 있었다.  그래도 몇가지 인상깊은 것도 있었는데, 북벌론에 대한 저자의 평가가 인상깊었다. 고구려라는 고토에 대한 영토의 환상과 함께 그 영토에 있던 사람들에 관심을 배제된 상태에서 중화주의 자체를 목표로 삼아 화이론에 심취하여 그들의 타자화하여 얻어지는 결론이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지금의 우리도 고구려의 영토에 대한 환상만을 가지고 있었지, 그곳에서 활동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없다. 다들이들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북벌론이라는 것이 그냥 어린애들의 소꿉장난으로만 치부하고 있었는데, 다른 면모를 생각하게 한 것이다. 

 또 하나는 고려의 외교에 대해 대다수가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비해서 저자는 그렇게 평가하지는 않은 듯 했다. 그냥 전쟁 이후의 대처를 잘했다는 것인지 전쟁을 막는데 기여하지는 못한 탓이다. 그리고 거란의 침입이후로는 다소 성공적으로 외교를 했다는 것이 저자의 평가인 듯 싶었다.  마지막으로 조선에 대한 평가는 엄혹하다.  당연하다. 저자도 오늘날의 한미동맹 자체가 대전제가 된 상황에 대하여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조선의 지식인들은 '재조지은'과 '대명의릐론'을 들어 멸망한 명에 대한 사대를 지속하였고, 청의 가짜중화이고, 자신들이야 말로 중화의 적자인 소중화라고 생각했다.  중화자체를 대전제로 생각하며 그 외의 존재들은 타자화 시켜버리고 무심했다. 그결과 임진-정유전쟁을 겪었고,  대멍사대자체를 제일 반정의 이유로 들고 나선 인조정권에 들어서는 그런 의식이 한층 심화되었고, 정묘-병자호란을 불렀다. 그 사이 민중을 참혹한 상황에 놓였음에도 불구 하고 지배층은 명과의 의리, 중화에 대한 의리를 위해서라면 국가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였다. 피가 거꾸로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이에 대하 한미동맹에 대한 생각도 당연히 재고해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뭐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에게는 제법 강고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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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14-07-1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좋은 책 리뷰 써 주셔서 감사드려요.
읽으려던 책 중 하나였는데 리뷰 보니 빨리 읽어야겠네요.

가넷 2014-07-11 20:26   좋아요 0 | URL
2권을 바로 읽기에는 피로도가 제법 되어서 2권은 좀 시간이 지나서 읽을까 합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저자가 정말 공부를 많이 했구나 하는 느낌은 딱 오더군요. 정말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해방일기 1 - 해방은 도둑처럼 왔던 것인가 해방일기 1
김기협 지음 / 너머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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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이전에 일제의 패망을 이미 예견할 정도로 상황은 돌아가고 있었고, 이런저런 통로로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방일기 1권의 초입에는 이 같은 급작스러운 해방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있다. 그런데, 이 해방이란 것은 기존의 체제가 급속도로 바뀜을 의미하였고, 일반 '소시민'에게는 다소 불안한 감이 있지 않았을까 저자는 지적하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지금 성격을 생각하면 열혈히 독립운동할 타입은 아니고, 그냥 고분고분 말 잘들으면서도 울분을 속으로 푸는 정도였을 것 같고, 이와 같은 해방을 즐겨 맞이 하면서도 '어찌 되는 것일까?'라는 불안감도 있을 법 하다.  이 일기라는 형식이 너무 주관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한국근현대사의 상식이 다소 부족한 나에게는 더 크게 다가왔다. 객관적인 팩트를 받아들이기 전에 주관성이 강한 이야기를 들어 선입견으로 굳어지지는 않을까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방일기를 읽은 건 당시의 연월일에 맞추어 써내려 가는 일기라는 형식이 줄 수있는 생생함 이랄까, 연구서들과는 다른 생생함 말이다. 그게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큰 영향을 주었다. 아니다. 그냥 '재미있어' 보였다고 말하는게 편하겠다.

 

 여튼 해방정국이 어찌나 이런저런 사건들과 인물이 등장하는지 1권만 읽는데도 솔작히 정신이 없었다. 몇가지 특기할만한 내용이나 간략한 흐름만을 캐치하는 정도 였다.  우선적으로 내가 12년간의 교육과정을 통해서 배워 왔던 내용. 왜 38선 이남에 진주한 미군은 일제시대의 기구와 인력을 온존시켰나하는 사실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에 대해서는 당시 조선인 인적자원이 다소 부족하였으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라는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다.  38선 이북 소련군은 일제 시절의 기구를 이용하기 보다는 밑에서 조직된 인민위원회를 지원하였고, 그렇게 민중들 스스로가 조직한 기구를 합쳐가며 자립능력을 키워가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러한 의문을 이 책에서 해소하였다.  미군은 명목상으로라도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으로 진주하였기 때문에 그렇다. 포고문에서도 미군 자신들이 '점령군'임을 알렸고, 인민위원회를 해체시켰던 것도, 일제 당시 기구와 당시의 인력을 온존시켰던 것도 비로소 설명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임시정부와 김구에 대한 평가를 새로히 하였다. 임정을 절대적인 독립운동의 중심으로 생각하던 예전과 달리 성인이 되면서 다소 임정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러니까 임시'정부'라는 명칭과는 다른 초라한 조직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에 대한 의의를 다소 과소평가했던 것을 재수정할 여지를 얻게 되었다.  임정이 다소 침제도 하고 좀 얼척없는 짓을 벌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하라는 엄혹한 상황에서 근근히 이어왔다는 점을 높게 쳐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차후 임시정부에 대한 연구를 조금 더 찾아보면서 임정에 대한 나름의 정견을 수립하려 한다.  그리고 김구 선생에 대한 평가인데, 본 책에서는 좀 박한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구 선생이 역시 완전무결한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포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대한국인 누구에게나 존경받을만 하기는 하나 아쉬운 모습들이 속속 보이는 것이다. 일단 김구 선생에 대한 평가는 이쯤에서 일단락 짓기로 한다. 앞으로 이 '대장정' 속에서 김구 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 될지 몰라도 이 정도의 김구 선생에 대한 나의 평가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다.

 

  여튼 미군정에 대한 분노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일본군 대신 점령하고 '통치'하러 왔다는 미군에게 이전보다도 큰 분노를 가지게 한다. 지나간 일이고 이런 감정은 크게 소용이 없는 것이지만.  우리가 통일정부를 수립할 내적역량이 충분했는 가는 이 책만을 읽고서는 알 수 없는 일이고, 이 후에도 여전히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부분이지만 서도, 오늘날 같이 분단이 고착화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더 가장 큰 문제점은 외적요인, 즉 미국과 소련등에 있었다는 점이 분명해진 것 같다. 특히 남한에서는 미군정의 벌인 작태가 영향력이 너무 컸다. 그렇긴 하여도 결국 피해를 입은 건 우리 한반도인이다. 우리에게 온 해방의 '기회'가 허물어져가는 과정을 보려 하니 좀 괴로운 감도 있다.

 

 그나저나, 이 책은 어떤 누구인가에게는 틀림없이 상종못할 책이고 저자일 듯 싶다. 미군을 있는대로 깍아 내리고 있고,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역시도 사정없이 신랄한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북괴'의 수장이었으며, 한국전쟁과 분단 고착화의 원흉 '김일성'에 대한 평가는 이승만과 미군에 대한 평가보다는 훨씬 좋아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 김일성에 대한 할말은 하겠지만.  해방공간에서는 테러가 난무했는 듯 싶고, 지금은 그에 반에 반도 안되긴 하지만, 여전히 이 내용을 보니 어떤 주의자들이 보일 행동과 언사가 떠오르고 걱정이 되니, 이 또한 해방공간의 실패가 준 결과가 아닌가 싶어 화가 나고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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