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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천도룡기 1 - 무림지존 도룡도
김용 지음, 임홍빈 옮김 / 김영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본 책은 오래전에 영웅문으로 출간된바 있는 책으로, 사조삼부곡 중에서 세번째에 위치한다. 그런데 오래전에 나온 영웅문은 정식계약을 맺은게 아니였고, 수년 전에 출간된 김영사판의 <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가 정식계약을 맺어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오래전에 사조삼부곡을 다 구입해두었으나, 드문드문 읽다보니 1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나버렸다. 신조협려를 약 2년전에 읽었고, 바로 읽고자 했으나, 이제서야 손에 든 것이다.
책의 시작은 신조협려의 이야기에 뒤이어 시작되는데, 각원대사와 장군보, 곽양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읽으면 읽을 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강호인들은 너무 참견쟁이인 듯 하다. 처음에 곽양이 그 참격만 안했어도 각원대사가 죽게 되지는 않았을지로 모르겠다. 하긴, 무협소설에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무슨 재미있겠는가만은... 여튼 각원대사의 입적후에는 각원대사에게서 얻은 심득(?)으로 곽양은 아미파를, 장군보는 무당파를 세워 장삼봉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런데 방금 읽은 1권에서 장삼봉이 곽양을 문득 떠올리는 것을 보면, 곽양이 이후에 어찌되었는지 모르는 듯 하여 조금 이상했다. 장취산이 곤륜파의 두 도사를 보고서 그 문파의 연원을 알고 있는 것을 보면 곽양이 아미파의 개파조사라는 걸 모르지는 않을 것 같은데... 여튼 이날 이 사건을 계기로 하여 무당파와 아미파, 곤륜파까지 개파하게 되었으니 사조삼부곡의 세계관에서는 중요한 날이지 않을까 싶다. 그에 반해 <사조영웅전>과<신조협려>에서 주요 세력으로 나오던 전진교는 <의천도룡기>에는 사라지도 없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원작에 앞서 보았던 드라마와 만화로는 그 끝을 알 수 없어 <의천도룡기>를 읽으며 그 끝을 알수 있을까 궁금하다.
여튼 <신조협려>의 세계에서 칠십여년이 흐른뒤에는 하나의 전설이 전해지니 그것은 '무림의 지존은 도룡보도라, 천하를 호령하니 감히 따르지 않을 자 없도다..의천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감히 그 누가 예봉을 다툴수 있으랴.'라는 말이 전해지면서 그 도룡도와 의천검에 대한 강호인의 탐욕을 불러 일으켜 수 많은 피를 흘리게 만드는데, 그 탐욕의 소용돌이에 의천도룡기의 주인공인 장무기의 아버지인 장취산이 휘말리게 된다. 그런데 이 장취산이라는 자의 행태를 보면 협의랍시라고 협객행을 다니는 강호인들이 기본적으로 깡패라는 건 분명한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도대금이 업무상 과실로 유대암을 더 크게 다치게 되었다지만, 의도를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그에게 화가 나서 결국은 중상을 입히지 않는가? 시정잡배의 행태와는 다르지 않다고 본다. 여튼 장취산은 유대암을 해친 흉수를 찾기 위해서 천응교가 주최한 '양도입위'에 따라 가게 되는데, 거기서 <의천도룡기>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게될 금모사왕 사손을 만난다. 드라마나 만화에서 볼적보다 소설의 묘사가 더 압도적인 것 같다. 이후에 사손이 장취산에게 견식을 하겠다며 청하면서 1권을 끝이 난다. 뭐... 대충은 내용의 전개를 알고 있지만, 확실히 글로 읽는 것은 맛이 다른 듯하다. 다른 무협소설과는 달리 김용의 소설에는 여러 시가 인용이 되고, 마음을 동하게 하는 묘사들이 등장하여 색다르다. 다만, 도대체가 저 강호인이라는 작자들은 오해고기를 삶아 먹었는지, 이런저런 오해가 쌓여서 일이 이리저리 꼬이니 짜증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