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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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규칙>에 이은 두번째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명탐정의 규칙>은 자신과 다른 추리작가들이 사용하는 트릭에 대한 자조적인 웃음을 만들어 냈다면, <명탐정의 저주>는 작가의 사라져가는 본격추리에 대한 애정을 잊지않겠다는 다짐을 들려준다. 

 

 두 권다 재미면에서는 크게 성공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명탐정의 규칙>는 스스로 비틀어 버리는 이야기에 즐겁기는 했지만, <저주>는 그런 것도 없다. 그런 점에서 별 3개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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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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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란 건 무서운 것이라고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무서운 사람의 마음이란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다른 에도시리즈처럼 그런 인간의 단면을 보여주지만 밖으로 내몰린 도깨비를 가엾게 여겨 받아주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기에 다행스럽게도 읽어나갈 수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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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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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패드를 사고 그날 당일 이북을 구입했다.  이 책이 처음 읽은 전차책이 되었는데, 우선... 생각보다 눈이 안 아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냥 책 읽는 것보다는 확실히 피로도가 있다는 점이다.  루테인같은 걸 챙겨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종이책 읽는 것도 눈의 피로도가 없는 건 아니니...  책 편집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그래서  전자책으로 나와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몇권 빼고 다 구입했다. 

 

  여튼 전자책에 대한 평은 이만 그만하고 책을 이야기 하자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 제일 좋아하는 책이 될 것 같다는 점이다. 난 단순히 트릭의 기발함이나 정교함 사건을 풀어나가는 논리자체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추리소설에서도 확실히 이야기를 중점에 두고 읽는 편이다.  일전에 읽었던 고향이 홈즈 시리즈 정도가 된다면야 짜증이 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건은 호텔에서 벌어지게 된다. 여기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엮이게 되는데, 호텔이라는 장소가 불특정 다수가 모인 곳이나 보니 이런저런 사연의 사람들이 흘러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런 사연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읽혀졌다. 사건 자체의 추리도 잊혀지지 않는 선에서.

 

마지막에 범인의 동기를 보면 참 어떤 곳이건 원한을 질지 알 수 없겠다 싶었다. 난 그렇게 되는게 싫어서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혹시나 미움을 받아서 나에게 피해를 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라는게  솔직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워낙에 부정적인 사람이고 하니 이런 생각을 더 하는지 모르겠다. 여튼 그냥 난 착한가면을 쓰고 싶은 건지 나로 인해서 남들이 피해나 상처를 받지 않기는 바란다. 그런데,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을 읽어가다가 주인공이 '걱정하는 겁쟁이는 친절한 법' 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괜히 뜨금해져 버렸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지낼 수는 없다. 내가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좋게좋게 친절하게 이야기 하더라도 상처나 원한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기도 하고. 성격 자체가 워낙 소심해서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스스로 질문을 던져서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는 정도에서 처리하는 수밖에 없겠다. 남의 가면을 벗겨서 날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이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고 하니. 그럼에도 상처를 주거나 원한을 남길 수 도 있다는 점에서는 각오를 하고 있다. 별 수 없는 일이다. 

 

그나저나... 닛타나 나오미는 과연 어떻게 될까. 알게 모르게 흐르던 두 사람 사이의 기류를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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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밟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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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간만에 읽는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물이다. 흑백-안주-피리술사가 나오는 동안 읽지 않고 있었다. 사 모으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던 탓이다.  그런데 그림자 밟기는 내가 샀는지 안 샀는지 긴가민가하다가 그냥 사버렸다. 혹여나 나중에 이전에 산게 보이면 누구에게 선물이나 주지 하면서.  이제 나도 이게 샀는지 안 샀는지 까먹어버리는 지경까지 와버렸다. 

 

 <그림자 밟기>는 단편집이다. 앞서 출간되었던 <괴이>나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도 괴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본 책에 비해서는 신기하고 무서운 기운이 제법 서려 있었다(뭐 러브크래프트에서 느끼는 오싹함은 당연히 아니기는 하지만). 그에 반해 이 단편집은 괴담을 담고 있지만 애틋함이 물씬 풍긴다. 특히  첫번째 단편인 <스님의 항아리>의 마지막 장면에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그림자 밟기>는 너무 슬펐고. <반바 빙의>에서는 어쩔 수 없이 환경에 적응할 수 밖에 없는 비루함이라고 해야될지... 이렇게 표현하기는 과한 느낌도 들긴 하지만. <토채귀>를 보면서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다루기 힘들고 무서운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결국 사람을 잡아 먹기도 하는 사람의 마음이란 건 종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야 토채귀라는 기대어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마음의 나약함과 무서움을 보게 했다. 주변에 제어하기 점차 어려워 가는 일때문에 괴로워 지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그 외 단편도 마찬가지로 좋았다. 전반적으로 애틋한 괴담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정도면 개인적으로 부담없이 누구에게라도 권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마지막에 편집자 후기를 보면서 놀랐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가 생각보다 나가지는 않았구나.. 하는 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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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명찰 낭만픽션 1
우부카타 도우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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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처음에 천치명찰이 시리즈인 줄 알았다. 읽어보니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산술과 역법에 대한 이야기가 주인데, 주인공이 개력사업을 위해 자신의 반생을 다 바치는 내용이다. 

 

 원래는 바둑기사로서 소임을 다해야 하지만 산술과 역법에 오히려 더 관심을 가지는 그런 주인공인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함으로 개력사업에 온 힘을 다한다. 자신을 증명한다.  왜 내가 존재하는 지에 대한 증명이다.  글쎄. 나로써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  태어나서 미안합니다.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보다는 그저 무지렁이 처럼 흐물흐물 하고 다니는 지라. 사실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어쩔 수 없이 나 스스로에게 그런 존재의 증명을 물어보고는 하지만 결국은 부정의 늪에 빠져 버려서.  본 책에서야 '주인공'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뭐 그렇게 전심전력으로 온 힘을 다해서 할만한 것이 본인 눈앞에 나타나기가 쉬운가.  아니다. 그냥 좁은 내 눈으로는 확신할 수는 없다. 뜻을 같이 하는 동지가 있다는 건 확실히 부러운 일이다. 그런데 내 그릇으로는 책 속의 주인공인 하루미가 받드는 같은 길을 지향하는 친구의 기대를 받들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현실의 나에게는 쉽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존재 증명을 위해, 반생에 걸쳐 해왔던 승부.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조력자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였다.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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