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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돌 1 - 사계절의 목걸이 ㅣ 아룬드 연대기 시리즈
전민희 지음 / 제우미디어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정말 얼마만에 한국 Fantay를 읽은 걸까. 중,고등학교 다닐 무렵이 한국판타지를 많이 읽었을 무렵이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특정 작가(이영도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국판타지를 읽지 않았다. 이 작품은 소위 한국 판타지 1세대라고 불리는 작가인 전민희의 처녀작이다. 이영도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환상소설작가인데, 그 외 독자들에게 휘긴경이라고 불리는 홍정훈도 1세대에 속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와서 눈에 띄게(정확하게 내 눈에 띄게) 활동하는 건 이 세 작가가 다다. 홍정훈은 비상하는 매, 더로그 이후로는 읽지 않았다. 이영도는 나온 작품은 다 읽었었고. 전민희 작가의 작품은<세월의 돌>을 읽은게 다다. 그러니까 지금 이건 다시 읽은 거다. 하지만 거의 14년이 흘렀고, 내용도 기억이 안나서 처음 읽은 것과 그리 다르지는 않다. 예전에 읽었던 건 주인공의 이름과 작품의 대략적인 분위기, 결말(도 기억나지 않는다.)의 약간은 슬픈 느낌과 이 작품을 '읽었다'라는 사실 밖에 기억나지 않으므로 정확히 말해서 처음 읽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해도 틀린 것도 아니다. 1권은 방금 읽었는데 예전 기억과 다르지 않다.
파스텔 톤의 동화같은 느낌...
주인공은 파비안이고, 어머니와 잡화점을 운영 중이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를 잃는다. 그리고 자신만 잡을 수 있는 검도 얻는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주어지는 예언을 듣고 길을 떠난다. 생각해보면 판타지라는 것이 참으로 운명에 속박되어 있다고 보인다. 오랜 시간 전에 주인공의 운명은 결정되어 버린 것이니까. 그에 비해서 무협은 운명에 속박에서는 다소 자유롭다. 물론 무협의 주요 소재인 복수를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긴 하겠지만... 그리고 둘다 복고적이다. 예전의 것들이 더 지혜롭고 세다. 무협의 전형을 보면 꼭 어디선가 은둔했던 선배의 무공을 얻어 무림의 영웅이 된다. 판타지의 주인공도 그렇다. 세월의 돌의 주인공인 파비안도 '멋쟁이 검'을 우연히 얻는다. 그러니까 캐릭터의 성장은 있어도 시대의 진보는 사실상 존재 하지 않는 것이다.
남쪽으로 가야한다는 예언을 받고 모험을 떠난 파비안은 어떤 사람인지 모를 유리카라는 소녀를 만나고, 로아젤이라는 종족인 주아니와 이상한 말투의 나르디를 만난다. 파비안이 모험을 떠나기전 받았던 예언에는 믿어야할 사람과 믿지말아야 할 사람을 잘 고르라고 하였다. 참 당연한 말이지만, 분명히 파비안이 만나는 사람들 중 파국을 일으키는 이를 만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게 나르디일까? 아마 시장이 찾던 이는 나르디인 것 같았는데... 그리고 유리카는 류지아 보다 더 강한 그 예언자가 아닐까? 내가 기억하기로는 유리카가 히로인 이였던 것 같은데 아마도 그럴 것이다.
1권은 이제 막 여행을 떠나기 위한 뜸을 들인 것 뿐이다. 오랜만에 읽는 환상세계의 모헙이라 괜시리 들뜬다. 피비안의 걸어야 할 운명의 길은 어떤 것인지? 2권이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