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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하누 ㅣ 어스시 전집 4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평점 :
내가 본 판타지 중 가장 황홀하고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할까. 너무 포장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의 그리고 그녀의 언어는 기다림 속에서도 환한 빛이랄까. 르귄의 다른 책에서도 이런 소리를 지껄이기는 했지만, 너무 가슴이 뛴다. 책 속에 박혀 있는 일상의 문장들로 인해서.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테하누’는 다른 독자들의 입소문에 어느 정도 스토리를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3권에서의 위대한 대현자의 면모를 보여주던 새매가 평범한 염소치기로 변해버리니, 실망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 다음 권을 기다리게 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가에 대한 것 이아니라 출판사에 대한- 왜 기존의 판형을 하필 새롭게 바꿔서 내는가에 있다. 얼마 전에 새롭게 나온 판본으로 바꾸어 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하더라도, 전에 나왔던 판형을 산 모든 이들이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인데 말이다. 그것조차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없는(어떤 사정이건 간에)상황이었다면(어떤 변명으로도 화가 나기는 하지만.) 두께를 지난 판형처럼 해줄 수 없었냐 하는 의문이다. 표지는 다르더라도 두께나 크기가 예전처럼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옆에 꽂아 두어도 너무 어색하지 않게 말이다.
하지만, 다음 두권을 제대로 내주기만 한다면 용서해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