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준비를 하다 보니 원룸에 혼자서 사는데 짐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었다. 하긴 근 10년을 살았으니까.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이사도 한번씩 하면 좋긴 하겠다 싶었다. 정리도 되고. 그게 아니더라도 6개월은 한번은 크게 정리를 하는 습관 정도는 들여 놓아야 겠다. 100리터 짜리 쓰레기 봉투 3장, 20리터는 몇개를 썼는지 모르겠다.
정리를 하다가 보니 이전에 막내누나 결혼식에서 같이 찍었던 사진이 있어 보니까 10년이란 세월이 적은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니 나 나름 괜찮았는데, 왜 그렇게 열등감을 가지고 살았던 건지... 조금만 더 나아갔으면 지금 인간관계가 이렇게 빈곤하지는 않았을 건데. 집-직장-서점-집. 뭐 매일 이런 사이클이다 보니 동성이고 이성이고 사람 만날 기회가 없다. 만나도 귀찮아 하고. 이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다. 귀찮아 하면서도 외롭고 끈적거리는 인간관계를 보면 부럽고 하는. 이렇게 하며 시간을 지내다 보니 인간관계가 상당히 서툴어졌다. 공적인 관계는 부족하기는 해도 어느정도 유지가 되는 편이지만( 아니, 뭐... 썩 평이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사적인 관계로는 힘들다. 그러니 더 시도도 못하는 거고...
근데 기회가 없지는 않았는데, 거기서 크게 즐거움을 못 느낀 것을 보아서는 원래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제는 그냥 생겨먹은대로 살아가는가 보다 싶다... 근데 정말 싫은 건 내가 너무 아저씨가 되어 버렸다는 거... 최근에 가만히 보니 이제 하는 짓도 아저씨다.. 아...ㅠㅠ
묵직함이 있는 것도 아닌데, 상큼이라도 해보고 싶어라.
여튼 이사날인 월요일에 비나 안 내리길... 기상예보는 안 내린다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