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조선과 중화>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제목에서 짐작이되는 것처럼 “여말선초부터 한말에 이르기까지 중화세계관이 그린 궤적을 추적”하고 있는 연구물이다.  옮고 그르고, 좋고 나쁨을 따지기 보다는 궤적을 그리는 것이 주 목적이라 한다.  현재 2부 1장까지 읽었다.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읽혀서 즐겁다.  예전에는 조선지식인들이 가지는 중화적 세계관에 혐오감마저 느꼈는데,  지금은 많이 그러한 경향을 벗어났다. 그렇게 형성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이유에 집중하는데 관심이 간다.

요즘 들어서 이러한 묵직한 연구물을 보면 심리적 안정감을 줘서 좋다.  송곳처럼 찌르는 것보다는 하나씩 쌓아 가며 묵직하게 한방을 날리는 책들. 기본적으로 어느정도는 알아 먹을 수 있어야 하겠지만. 

이런 중화세계관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역시 더 관심있는 것은 전근대 동아시아의 세계질서에 대한 관심이 크다.  중국의 왕조를 중심으로 돌아간 세계질서를 설명하는 이론들에 관심. 혹은 그 안에서 나타나는 개별적인 사실들.  뭐 그런...  몇권은 구입해두었다가 이사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정리했는데 절판.품절이 되어 버리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기증을 한 뒤 나중에 다시 기증 한 곳에 가서 사서 읽어야 겠다... 라는 계획은 불미스러운 일로 망해버리고 말았다...). 중고로 구할 수 있으면 구해야지.   <중국과 주변>은 정말 구하기가 어렵다.  한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었지만 어느새 팔리고... 그 지역으로 사러 갈까 했는데.  부산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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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근에 족저근막염이 걸려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작년부터 퇴근시에 거의 걸어서 집에 가고는 했는데 그게 문제가 되었던 것 같다.  그때 아팠을때 가는 건데, 아무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야 인지를 해서...  나도 참 무디다고 해야 되는 건지.  오늘에만 4번째인데, 크게 아픈건 호전이 되었지만, 일정수준으로는 크게 진전이...  뭐 원래 이게 오래간다고 하니 참을성있게 치료나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근데 어느정도 호전이 되면 걷기정도는 할 수 있으려나.  걷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좀 답답하다.  패드도 받았고,  스포츠 테이프로 테이핑도 좀 하고. 

장시간 걸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과체중도 원인이라 좀 나름 체중관리도 하려 하고 있고... 잘 안되지만.-.-;;;

 2.
 직장에서 책을 많이 읽는 걸로 소문이 나서, 약간은 이상한 오해도 하시고,  귀찮을때도 있다.  직장으로 책 주문한거 안 받아야지 하면서도 혼자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근데 인상적인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너무 책 많이 읽지 말라고.  그러다 사람 미친다는 말씀을 하시며... 무려 이 소리를 세분 한테서 다른 해, 다른 장소에서 들었다.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도서관에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니 왜 그런 소리를 내게 해주셨는지는 알겠다. 

책도 많이 빌려가시고 읽으시는 분 같은데,  뭔가 완전히 자기 세계에 이상하게 빠져버려서 이상하게 독해하는 걸 봤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런 분을 몇 봤다.  지금보니 그렇기도 하구나 싶었다.  아마 그런 소리를 해주셨던 분들은 내가 책 읽는 것 외에는 하는 것도 없고 성격도 상당히 내성적인 걸 보고 걱정이 되어서 그런 소리를 했던 것 같다.  뭐 다행히도 아직은 내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3.
 보던 드라마가 끝났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시간 맞춰서 보던게 끝나니 허전하다. 그래도 요즘에는 병원을 배경으로 찍는 것들은 그나마 리얼해진 것 같기는 한데, 정말 결정적으로 드라마와 매치가 안되는 것은 의사들 외모(....). 

 내가 가는 곳의 교수님과는 벌써 10년이상 봤고, 그 병원 내원한지는 15년이 넘는다.  인턴,레지들 많이 봤는데 참 힘들겠네 싶은 생각을 해마다 했다.  맞는 것도 몇번 봤다. 새벽에 동의서 받으러 와서 거의 기절을 해버려서 다른 인턴이 와서 받아 가기도 하고... 그냥 살짝보는데도 후덜덜한 노동강도였다.  지금은 개선이 되었을까 싶지만 여전히 그럴듯...  드라마에서는 인턴과 레지들이 너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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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인이라는,  어느 분의 말씀처럼(법정 스님의 말씀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능한 가타부타 말을 꺼내거나 나쁜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란 것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어느 순간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때도 있으니까. 
그래도 최대한 단순 증오하는 마음보다는,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 정도로 넘겨 버린다. 

 지금 주변에 일하는 분 중에서 뭔가 특이한 분이 계신다. 정말 남에게 호구취급 당하기 쉬운 스타일.  누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돈도 잘 비려주고.. 심지어 본인이 대출을 하면서 내어주니,  주변 동료로서 필요 이상으로 걱정이 되어서 뜯어말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착하신 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어떤 강박을 가지고 계신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제일 별로인 것은  원하지 않는 도움을 주는 부분인데, 자꾸만 도와주려고 하고 그것에 대해 별 고마워 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티라도 내면 화를 낸다는 점이다.  이분하고 주변에 동료로 지내면서 확실히 도움이라고 주는 것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폭력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재인식했다.  그냥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몸소 느끼는 것과는 역시 다르다.  꼰대 짓도 다를바가 없어서, 조심해야지 하는 다짐을 해본다.  


 2.
 집을 옮긴지 한달 조금 넘었는데,  투룸으로 옮기니까 그래도 좋다. 그냥 혼자 살기에는 넉넉한 평수이긴 한데, 아무래도 책이 있다 보니 좀... 나중에 집을 마련해서 좀 번듯한 서가를 두고 꾸미고 싶다는게 내 소박한(?) 꿈이다. 한번씩  결혼해서 아이들이랑 같이 책읽는 모습도 상상해보고는 하는데, 그러다가도 에이... 누나들이 내 집 오는 것도 귀찮고 싫어 하는데 무슨.,.. 하며 상상을 지우고는 한다.  난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같은 집에서 살기는 싫다.  들어올 사람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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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움베르트 에코 할아버지의 <제0호>를 읽고 있다. 막바지라 벌써 다음에 뭘 읽을까 하고 있다. 

그나저나 에코 할아버지의 소설은 <장미의 이름>때문에 계속 읽는것 같다.  재미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묘한 상황에서도 잘 읽게 되는 뭐 그런 이상한 경우랄까.  그런데 그것도 마지막이다.  <바우돌리노>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제0호의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생긴 아이디어로 쓴 작품이 <바우돌리노>라고. 

<제0호>는 소설적 재미는 크게 없지만,  언론에서 꼼수를 쓰는 것들이 나오니 그런 점에서 흥미롭다.  어떤 주장에 대하여 방어를 하고자 할때, 그 주장의 내용의 신빙성을 따지기 보다는 그 주장을 발화 하는 발화자의 신뢰도를 떨어지게 하면 그만이니. 이런 수야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음으로 <프라하의 묘지>를 읽을까 했는데 그 정도 까지는 탄력을 받지는 않아서,  이성시 교수의 <투쟁의 장으로서의 고대사>를 읽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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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탄력이 받았는지, 드라마를 이것저것 보고 있다. 고등학생 때 많이 봤는데. 근래 들어 그 정도는 보는 것 같다. 부서에서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이런저런 신경쓸게 많아져 일 외에는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면에서 드라마나 예능은 적극적인 해석 없이 볼 수 있다는 면에서 알맞다.

 

요즘에 보고 있는 건 지성, 이세영 주연의 <의사요한>이라는 드라마다. 일본소설이 원작이라더니 일본냄새가 나긴 난다. 안락사를 다룬 드라마인데, 그냥 그렇다.

 

원작은 <신의손>으로 추리소설이다. 읽지는 않았고 소개를 대충 보니 안락사법 제정을 둘러싼 찬성파와 반대파 대립의 사이에는 의혹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내용이다.(+아마 특정 에피소드와 안락사 관련 내용만 빌려온 것 같다.) 읽어볼까 했는데 작가를 보니... 이전에 다른 작품을 그렇게 재미없게 읽은게 있어서. 아마 다 읽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반면, <의사요한>은 미스터리 요소가 주된게 아닌 의학드라마다. 드라마의 큰 주제로 안락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주제는 직접적이지는 않고, 다른 의학드라마와 비슷하게 특출난 주인공 의사가 환자를 살리는 그럼... 흔한 휴머니티를 감상할 수 있다. 거기다 더해서 교수와 수련의의 꽃피는 사랑이 더해진다. 안락사라는 주제는 희미해져 간다. 이대로 가도 그냥 괜찮겠는데, 뜬금없이 ‘케루빔’이라는 약물(드라마내에서 행복감에 도취되어 죽을수 있게 하는 약물)과 그 약물을 만들고, 안락사법 제정을 하려는 세력(???)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눈 깜짝하는 사이 사라져 버렸다. 좀 허무하다. 이럴려면 굳이 한회까지 할애할 필요가 있었나? 생뚱맞고 긴장감도 없고...

 

그리고 드라마에서 나오는 ‘강미래’라는 역을 분한 배우가 처음에는 누군가 하다가 누가 이경규 딸이라고 하길래... 순간 그런 줄 았았다가 다시 찾아보니 배우 정민아씨였다. 어디서 본 것 같았는데, 출연작도 내가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들. 어디서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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