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후의 지암일기>, 하얀늑대들 외전 2권, <후쿠나가 미츠지 장자 내편>,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고대의 풍경과 사유> 등을 구입했다.
바로 집어 든 것은 윤이후의 지암일기다. 역시 남의 일기 훔쳐보는 것은 재미있다. 이 일기를 통하여 당시의 조선 사회사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을 물론이고, 날것의 사적 감정을 살피는 것이 은근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지루한 것도 있지만.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것도 대단하다. 윤치호의 일기를 온전하게 보는 것은 힘들겠지.
그리고 이전부터 읽고 있는 것은 마르티나 도이힐러의 <조상의 눈 아래에서>다. 아래께 부터 읽고 있으니 많이 읽지는 않았다. 외국의 한국학자의 번역본을 보면 대부분 읽기가 매끄럽지 않았는데, 이 책의 경우 잘 읽힌다. 이 책은 한국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족단이 어떻게 하여 변화하고 적응하며 왔는지를 보여준다. 과연 내용에 적합한 제목이다. 그들은 하루 두세대 위의 조상이 아니라 오래전의 조상까지 중시하며 그것을[출계] 통하여 자신들의 배탸적인 권한을 정당화 하였다.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국사의 곡점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중국에서 차용한 과거제와 고려말 조선초의 신유학의 도입이다. 신분에 의거하여 배타적인 권리를 확보 하는 것에 대하여 과거제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하였다. 그것은 오히려 국가가 그들의 권한을 공인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신유학의 도입은 그들의 배타적 권한에 대한 세련된 정당화를 제공하여 주었다.
읽을 것은 많고 시간은 적다. 거기다 독해능력까지 떨어져 속도를 배로 줄어들어여 버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