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땅 문지클래식 4
임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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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많이 알려진 사람이지만, 난 몰랐다.  <봄날>의 작가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렇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던 탓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마음에 드는 판형으로 나왔기에 구입했다.  <관촌수필>,<마당 깊은 집>을 사는 김에.  그러다가 오래 묵혀두다가 오늘 읽었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들은 하나 같이 전쟁과 그 전쟁이 일으킨 일들을 다룬다.  항상 등장인물은 패배자인 듯 저항하지 못하는 이들이고...


앞에 세 편의 단편들을 제외하면 지루했다. 그래도 간만에 오래된 한국문학을 읽다 보니 밀도 높은 문장을 읽으니 좋았다.  말이 이상한가?  지루하면서도 느꼈던 기쁨은 더 이상은 표현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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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에서 생명으로 렉처 사이언스 KAOS 5
노정혜 외 지음 / 반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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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쳐 사이언스의 시리즈의 한권으로 생명의 기원 DNA, RNA ,단백질, 탄수화물, 유전자가위등의 내용을 다룬다. 강의를 묶은 만큼 많이 어렵지는 않다. RNA에 대한 내용이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센트럴 도그마라고 불리는 유전정보호의 전달과 발현, 표현을 말하는 개념을 뚜렷하게 그릴 수 있게 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물론 이에 역하는 경우도 있다.(RNA를 기반으로 하는 바이러스의 경우 역으로 DNA를 만들기도 한다.)


 이제까지 관련도서를 읽으면서 헷갈린 것 중 하나가 ATP에 대한 것인데, 이 책으로 다소 이해가 깊어지게 되었다. 물론 디테일은 여전히 아리송하다.  그런데 읽으면서 내가 주변 인간과 사회뿐 아니라 자연과도 소통하고 있구나 싶었다. 9장은 유전자가위를 다루는 장인데, 개인적으로 강사의 이야기가 상당히 단정적이고, 그 주제도 논쟁적인 부분이라 약간은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과학자가 한반도 사람을 단일민족이라 칭하는 것도 처음 봤다.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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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도약 - 진화의 10대 발명
닉 레인 지음, 김정은 옮김 / 글항아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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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가 지구와 우리 생명들에게 가져다 준 10가지 발명들을 선정하여 보여준다. 선정에서부터 매우 흥미로우나 정말 이해를 하기 위해는 어려움이 많다. 


제일 흥미로웠던 것은 광합성과 시각이다. 광합성이 우리 지구 생명을 지탱하는 역할을 너무 간과했다는 생각을 했다. 시각에서는 눈의 진화와 관련하여 그 진화하는 과정이 (지질학적 시간을 고려한다면)그렇게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여기서 다시 인용된 리처드 도킨스의 말처럼 50퍼센트의 눈은 49퍼센트의 눈보다 1퍼센트의 나은 것이라는 이야기에 더 확신을 준다.  '눈'의 진화가 1번 있었고 그것이 지금 현재 생명체들의 눈의 기원일 수도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 외에도 흥미로웠지만, 대다수가 지금 바로 이해하기에는 힘들었고, 물론 위에 언급한 두 가지도 어려웠다.   읽는 본인이 나름 이해하기 쉬운 부분에서는 저자의 비유가 좋기는 했지만, 대부분 이해를 더 방해하는 측면도 있기는 하다.  조만간 다시 읽을 기회가 있을 것 같으니, 그때는 좀 더 심도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으면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확실히 다가온 것은 (당연하게도)  진화는 결코 의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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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8-17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찜해둔 책인데 서평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넷 2020-08-17 23:11   좋아요 1 | URL
아마 초딩님에게는 재미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아직 어려워서요~

초딩 2020-08-17 23:14   좋아요 0 | URL
어떤 계기로 갑자기 과학 도서를 마구 읽고 있는데
머리가 혼미하면서 뭔가 어렴풋하기도하고 그렇네요 ㅎㅎ
이럴 땐 역시 레이먼드 카버의 흐릿함이 좋은 것 같습니다. :-) 좋은 밤 되세요~
 
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 오파비니아 3
마이클 J. 벤턴 지음, 류운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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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과학수업에서 배웠던 것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사실 다른 수업내용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그 중에 싫어했던 것이 물리학, 지구과학이였다.  물리학은 이해는 안되지만 재미있을때가 없지 않았다.  그런데 지구과학은 도저히 좋아지지 않았다.  


 대멸종이라는 주제는  어쩔 수 없이 지구라는 공간의 수십억년 전의 생태환경을 알아야 하므로 필히 지구과학 이라는 지식체계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대멸종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우면서도 좀 힘들었다.  그래도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대멸종을 둘러싼 과학계의 논쟁의 역사가 주 내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지금 현재로는 바보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왜 예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거지? 이렇게 확고해 보이는 증거가 있는데?  그러나 그것은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오만일 것이다. 우리의 후대 사람들도 그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거지? 라고 할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그 사이에 수 많은 논쟁의 역사에 대해 모르고 알려고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현재의 우리가 보면 얼핏 보면 바보같은 주장이 극복되어 가는 역사를 보여 준다. 하지만 그러한 바보같아 보이는 주장들도  나름대로 증거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였고, 물론, 지독한 편견과 왜곡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머치슨이 폐름계를 명명한 것에부터  격벽론과 동일과정론의 대결등이 흥미진진했지만, 


 역시 제일 흥미로웠던 지점은 1980년에 들어와 백악기-3 멸종의 외계원인라는 이라는 연구논문에서  백악기 말의 대멸종의 원인이 운석충돌에 있었다는 주장이 학계 논쟁을 촉발 시키며 비로소 대멸종의 연구에 대한 전환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전히 1980년대 이전에는 멸종을 다만, 사람에 의해서, 혹은 종의 노쇠라는 개념으로 보았을 뿐이다. 여기서 종의 노쇠란 사람들이 유년기, 청년기,중년기,노년기라는 과정을 거쳐 비로소 죽는 것처럼 '' 대해서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백악기 말의 운석충돌론으로 돌아와서 흥미로운 지점을  적어본다면운석충돌론의 가장 핵심적인  증거로 외계로부터 반입되는 이리듐을 KT 해당되는면의 함유량을 검사하여 밝혀낸 부분이다. 거기다 정말 결정적인 운석충돌의 증거가 까지 발견되었으니 비로소 어린 시절 좋아했던 공룡이 사라진 이유, 즉 백악기의 말의 대멸종이 원인이 밝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외의 대멸종은  운석충돌이 결정적인 펀치를 날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 

 

그외 대멸종의 원인으로 무산소가 거론되는데 산소가 생명에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상당히 궁금하다.

이 책의 시리즈인  닉 레인의<산소>와,  피터 워드의 <진화의 키, 산소농도>을 어서 읽고 싶어졌다.  여튼, 대멸종에 특화된 종은 존재 하지 않으며, 그저 운이 좋기를 바래야 할뿐이다. 대멸종은 예견된 참사가 아니다(물론 지질학적 관점에서야 가능한 이야기다.) 리스트로사우루스가 폐름기 말에 95%을 점유했던 것은 순전히 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멸종 이후에 회복되는 시간은 천만년, 혹은 1억년까지 걸린다고 한다.  


정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아득해지는 시간이다.    그러기에 100년도 채 못사는 인간이 궁금증 가지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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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멸종 연대기 - 멸종의 비밀을 파헤친 지구 부검 프로젝트
피터 브래넌 지음, 김미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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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서글픔, 사라지는 것에 대한 낭만적 감성이 마음속에서 떠오른다.  하지만 그러한 이미지는 우리 사피엔스에 적용하지 않아서 일 것이고, 멸종이 우리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에게 닥쳐올 시련 일 수도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5개의 대멸종은 100년을 채 못살 나에게 있어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억겁의 세월이다.  그 세월을 넘어 대멸종에 관심을 가지고 그 사실들을 밝히려는 노력들이 정말 가상하다. 물론 그렇기에 그것은 상당히 논쟁적일 수 밖에 없다.


  어찌되었건 대멸종이(멸종이 아니라 '대'멸종) 단일 요소로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외계에서 들어온 충격을 제외하고는 이 지구라는 시스템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멸종은 피할 수 없는 파국인가.  인간들이 스스로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해양산성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양상을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물론 그렇다고는 하여도 그 위험성에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멸종 가운데서도 대멸종인 페름기 말의 멸종에서 보여준 양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책의 앞 도표에서 보여주는 바에 의하면 페름기 말의 대멸종은 당시 종의 96%를 초토화 시켰다고 한다. 소름끼치는 일이다. 


하지만, 뭐...  그냥 단순히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의 멸종에 그칠 수도 있다. 그리고 사피엔스가 남긴 유산으로 대멸종의 주기가 더 빨리 다가 올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피엔스는 바보 같은 짓도 많이 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반성하는 지성또한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끼 너무 우울해 하지 말자. 


책은... 별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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