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정을 뒹굴뒹굴하면서 보냈네요. 주변 사람들에게 새해소감을 물으니 다들 그냥저냥하네요... 왜 새해가 있고 한건지 하는 소리도 하고... 이제 주변 또래들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 조금 삶에 지쳐가기 시작하는 나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얼마전에 알쓸신잡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건축학 교수가 한해를 구분 짓는 이유를 대나무를 들어 이야기 했는데요. 대나무가 빈 공간이 있는데도 무리 없이 잘 성장하는 것은 중간에 매듭(이라고 해야 하나요... 여튼 구분 지어 지는 부분)을 짓기 때문으로 아마 한 해를 구분하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냐는 의견을 낸 적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에 일정 부합되는지는 모르겠어도 인상깊게 들었어요. 그 탓에 저도 지난 해를 반성하자면 너무 나태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네요. 아무런 계획도 없었고 건강관리도 제대로 못해서 몇번 아파 직장에 병가를 연속으로 낸 적이 2번 있었고요. 이제는 큰 계획을 세워봤자 의지박약이 저는 반의 반도 지키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작은 범위의 몇가지 목표만을 세우려고 합니다.
일단 당장에 격렬한 운동은 어렵기 때문에 퇴근 후에 가볍게 산보정도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몸에 습관을 들여야죠. 그 다음에 어찌할지는 그때 정하고... 그리고 독서말고 사람을 조금이나마 더 접촉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한번 탐색해보려고 합니다. 직장이 유일하게 사람을 접하는 곳이다 보니 너무 우물한 개구리 처럼 지내는가 싶기도 하고요. 독서량도 오래만에 100권을 목표로 하고, 안 읽는 책은 조금씩 버리는 것이 목표 입니다. 강박증 환자 마냥 책을 너무 모아서 원룸에 간신히 잘 공간만 있는 탓에요. 이건 좀 힘들 것 같긴 하지만...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