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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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따근따근하게 번역되어 나온 신간 일때 산 것이다. 당시에는 베르나르를 무지 좋아 하고 있는 상태였는지라, 책에서 풍기는 냄새가 머리아픔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요새는 베르나르에 대한 애정이 시들해진, 그에 대한 관심이 다 사라져버린 현 상태에서 다시 보게 되니 그렇게나 가벼운 느낌이 들 수 없었다. 나무를 본 이후 SF에 대한 관심 이 급속도로 높아지고(물론 나무가 그런 역할은 한 것은 아니다.) 근래에 나온 SF앤솔러지와 몇 편을 본 지금 앞선 선배작가들이 선취했던(?) 것들을 단순히 다시 베르나르의 손으로 만들어 낸 것 뿐이라는 느낌만 받았다. 말하자면 습작수준(설마 습작을 묶은 건가??)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달까. 이미 베르나르에 대한 실망감이 어느 수준에 달한 상태지만, 다시 보게되니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얼마나 치열한 글쓰기를 하는 지 모르지만, 전혀 다를게 없는 이야기를 전혀 다르지 않게 쓴다는 건 완전 성의 없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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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6-08-1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전 아직 베르나르의 소설을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답니다.
아버지들의 아버지 였던가? 아마도 중학생때 한 번 읽었었는데, 무지 재미없더라구요. 왜 열광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던 아픈 기억이 있어요.

sayonara 2006-09-0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이 엄청난 취향의 차이... 아마도 sayonara는 '엑스파일'과 '환상특급'을 좋아해서 이 책에도 별 다섯을 주었던가 보다... + (-_-;)
 
신들의 사회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3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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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와<미사고의 숲>을 제하고 내가 가장 많이 읽은 책들 중(특히 여름밤에!) 하나다. 그만큼 재미있고, 몇 번을 읽어도 지루하단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른 소설들과 다르게 전개가 달라 처음 읽을 때면 낯선 느낌도 들고, 신화 역시도 우리들에게 많이 낯선 인도신화를 차용하고 있어서 그 낯섬이 더하다. 환생과 환생을 거듭하며 무지한 사람들의 발전을 억제하고 힌두교의 신으로써 군림 하는 1세대에 불타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대항하여 마침내 승리(?)를 이루는 샘의 모습. 그리고 광기의 기독교도를 대변하는 듯 한 니리티. 이렇게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실제의 종교들의 모습을  나타나니 코웃음과 재미를 선사해준다. 길거리 갈때 마다 들리는 외침들이 웃음지을 빌미를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인 샘보다는 죽음의 식 야마가 더 인간적인 느낌에 좋아하지만, 샘도 주인공이니까 좋아해 주는 식이다. 그리고 초능력과 같은 <속성>을 쓰는 모습과 앞부분의 라카샤의 등장은 흥미를 돋우는 소스와 같은 느낌이다.  아직 젤라즈니의 작품을 다 읽어 본 것 은 아니지만, <신들의 사회>는 젤라즈니를 대표할만한 대작인 것 같다. 물론 젤라즈니라면 뭐니 해도 <엠버연대기>가 최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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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2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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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에도 있듯이 이 책 ‘당신들의 천국’은 소록도의 이야기이다. 물론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허구이겠지만. 우리들이 잘 알기로 나병은 유전되지 않으며, 현대의학의 힘으로 극복 가능 한 것으로 들어 알고 있다. 물론 세세한 것들은 모르겠지만 이미 증명되어진 병에 대해 우리는 아직도 미신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하다 어떤 글을 보았는데,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남녀가 서로 좋아 하고 결혼을 할 결심한 모양 이였는데, 상대여자집안에 나병환자가 있었던 집안 이였나 보다. 남자 쪽 집안은 그걸 구실 삼아 반대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답변에 있던 것처럼 병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들의 무지함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병은 전염되고, 유전이라는 것을 믿고 있을 적에는 단종수술이라는 가혹한 폭력을 가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나병환자들이 격리 수용되어 있었던 소록도에 새로운 원장이 부임하게 되는데, 조백헌 대령이다. 하지만, 그곳 환자들에게는 그 조 원장이 미덥지 않은 모양이었다. 자신의 명예욕을 채우기 위한 동상을 채울 것이라고 생각 하였나 보다. 하지만 점차로 조 원장은 그들을 설득하고, 결국에는 설득 당한다. 그 중간에 위험한 사태도 있었지만, 그가 계획 했던 일들은 잘 진행되어 나갔다. 그러던 중 한 암초를 만나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게 되었고, 조 원장은 다른 곳으로 부임된다.  5년 후 다시 조백헌 대령은 소록도로 다시 돌아온다. 물론 원장이 아닌 일반인의 신분으로. 그가 이런 행동을 취한 것은 두 통의 편지에 의한 것 이였다.


 조 원장은 결국에는 ‘우리들의 천국'이 아닌 ‘당신들의 천국’을 조 원장의 천국을 만들고자 했다는 것이다. 소록도를 나병환자들의 천국을 만들고자 함으로써 ‘환자’가 아닌 인간이 되고자 하는 길을 막았고, 그 천국을 만들 조 원장은 나병환자와 운명을 같이 할 수 없기 때문에 믿음이란 애초에 생겨날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은 다시 한 번 배반과 실패를 가져 오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처럼 믿음이라는 같은 조건, 상황에 부여된 이들에게만 가능 한 것이다. 주어진 상황과 조건이 다른 이와 관계는 결국에는 진실 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장애인들에 대한 시선도 마찬 가지로 편견과 동정어린 시선으로만 보아서는 그들과 이야기 할 수 없으며, 서로의 믿음을 얻어 내기 어려울 것이다. 아직까지 그 악연의 고리가 끊겨 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양이겠지만. 그러니까 불쌍한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하나의 인격체로써 대우해 주어야 한다. 물론 사회적 약자로써 기본적 권리는 보장해 주어야 하겠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 조 원장은 소록도에 일반인의 신분으로 다시 들어 온 것이다. 물론 아직 까지 실패를 경험하고 있지만, 윤혜원과 서미연의 결혼(축사)을 통해서 그는 믿음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그리고 우리들의 천국이 가능 할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안게 되었다.


거기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소록도.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이 많은 곳의 이야기는 무겁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러한 소재의 무게와 달리 쉽게 읽혀져서 의외였다. 확실히 교과서에서의 글과 이렇게 읽는 글은 다른 느낌이다. 그것이 우리 문학교육의 현실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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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생각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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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로 온 책을 집었을 때도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사랑이란 쉽게 정의 내려 질 수 없는, 모호한 것이니까. 이 책에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끌어 오면서 말하고 있는 것은 결국 사랑이란 것이 단 몇 줄로 정의 될 수 없다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쥐스킨트씨도 딱히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그렇지만 뒤에 역자의 말처럼 사랑이 실재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나저나 예수와 오르페우스를 비교한 부분은 너무 오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중간에 비워 있는 부분도. 편집, 내용, 가격 모두 마음에 안 들었다. 적립금으로 산 마당에 이런 불평은 뭣 하기는 하지만, 이건 너무 폭리 아닌가? 100쪽도 안되고, 중간에 텅텅 비워 놓은 것은 무슨 짓이란 말인지. 그런데다 가격은 왜 그렇게 비싼가.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중 하나로써 컬렉션에 추가 된 것 이외에는 별 의미가 없다.


다른 작품은 안 쓸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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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파트리크 쥐스킨트 & 헬무트 디틀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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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쥐스킨트의 영화 시나리오에 대한 어려움과 과정들을 적어 놓은 에세이. 그리고 <로시니>의 감독과의 인터뷰와 쥐스킨트와 함께 만든 시나리오 등으로 편집되어 있다. 처음에 샀을 때는 예상과는 다른 것이라, 괘나 실망을 했었다. 그래서 03년도에 구입한 걸 이제야 읽게 된 것이다. 시나리오라는 것이 다른 예술 작품과 달리 무언 가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고, 더군다나 이것은 영화로 제작 되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으며, 성공했던 안했던 간에 한번 제작 되고 나면 창고에나 보관되거나 사라지게 된다. 그러니까, 딱 한발 밖에 장전되어 있지 않는, 그야 말로 영화는 전쟁이다! 무엇인가를 창작해 낸다는 것 모두 괴로운 일이겠지만, 이 글을 보게 되니, 유독 시나리오 작가는 더 힘들어 보인다. 2부는 감독과의 인터뷰를 실은 것인데, 쥐스킨트의 에세이에서 거의 다 포함되어 있던 이야기라 그냥 대충 보고 넘어 갔다. 마지막 3부는 영화 <로시니>의 시나리오다. 이런 형태는 처음 보는 지라, 많이 낯설었고 계속 헷갈렸다. 그래서 그런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다만, 제목과는 달리 로시니는 이야기의 중심부에 있지 않아 보인 다는 것ㅡ을 빼면 말이지. 상상력이 빈약한지라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다. 아무래도 영화를 볼 일이다.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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