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무엇인가 - 5단계로 이해하는 생물학
폴 너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명, 그냥 무미건조하게도 느껴지지만,  저자가 첫 장면에서 언급한 나비의 모습처럼 아름답고 역동적인 느낌도 받을 것이다.  또는 무섭기도하다. 


기대한 것보다는 생각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다.  마지막 두 장(세계를 변화시키기,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위한 생명의 5단계를 우선 설명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거나, 혹은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은 없었다.  설명하는 5단계중  정보로서의 생명에서는 상호작용을 강조하는데,  마지막 두 장과의 내용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화엄경의  일즉다, 다즉일을 연상하게 한다.  우리 생명은 멀고 가까움이 있어도 하나의 조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떤 생명이건 살아 있음은 무언가 의지하며 살아 간다는 것이다.  광합성을 하는 식물은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도 자체적으로 그러한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과학자가 스스로 그런 이야기를 콕! 집어서 적어놓은 경우는 이번에 처음 읽는 것 같다.  어서 리처드 도킨스의 <조상이야기를> 마저 다 읽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생각보다 아쉬운 점이 있었던 와중에서도 간간히 섞여져 나오는 저자의 에피소드 몇, 어떻게 하나의 세포가 알아서 인체를 형성해가는 것에 대한 화학적 기울기라는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 할 수 도 있다고 했던 것,  과학자로서 GM식물들에 대하여 생각하는 바를 알게 되었다는 것.  저자에 따르면 내가 가지는 GM에 대한 편견은. 시민단체의 이념적 편향성과 기업의 상업적 이익에 따른 것이다.  나 역시도 그에 길들 탓인지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하지만, 다시 한번 검토할만한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화학적 기울기라는 개념은.  물에 잉크를 한방울 떨어트렸을 때 바로 떨어진 곳은 아주 짙을 것이고 퍼져나면서 그 진함이 옅어 질 것인데 그런 농도의 차이로  진한 지점은 머리를, 옅은 부분은 팔다리가 형성되는 등의 패턴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버로드 3 - 선혈의 발키리, Novel Engine
마루야마 쿠가네 지음, 김완 옮김, so-bin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인즈가. 모험자 모몬으로도 명성을 쌓고 있다가 사르티아의 반역의 소식을 듣는다.  그 진의를 파악하고 보니 사르티아가 반기를 든 것이라기 보다는.  정신지배를 당한 탓이었다. 사르티아의 반기의 이유를 파악하는 데만 상당히 조심스러운 주인공이다.  캐릭터 면면이 드러내는 그 잔혹함은 애니메이션보다 더욱 더 강렬한 것 같다.  거기다 주인공인 아인즈가 직접 설정말 NPC의 경우에는 그 설정된 모습이 나치의 군복이다.  왜 애니메이션을 볼때는 못알아 봤을까.  출긴된 때까지 나 구입해버리고 나서야 찜찜한 구석을 발견하는 경우라니...  


3권의 리뷰를 단 리뷰어 중에 평했던 말과 겹쳐지면서 아, 그렇구나 하며 불쾌감이 들었다.


설정상 주인공과 그를 모시던 종복들이 사악한 컨셉이라는 것은 전면적인 것이기 때문에 작품 내에서 나쁜일이 벌인다고 하여도 이해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나치의 군복을 입고 등장하는 캐릭터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고문이 등장하고,  거기다 작가는 일본인.  현재 읽은 것까지는 관련된 노골적인 표현은 아직 전혀 등장하지 않았으나 이 조합으로도 불쾌감이 크긴 하다. 



괜한 혐의를 씌우는 것인가 싶지만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드러내는 미의식은 참 구리고 불쾌감을 준다.  갑자기 예전에 한 가수가 무대에서 나치의 군복을 입은 것을 두고 진씨 아저씨가 글로 독설을 날리던 것이 기억난다.  


근데 일본의 역사교육이란 어떤 것일까?  대한민국의 역사교육도 건강한 시민을 만들어내는데 크게 일조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일본의 여러 생산된 콘텐츠를 보면 뭔가 역사의식과 그에 기반한 미의식은 항상 의심하게 만드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작가의 극우적 발언이 아니더라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버로드 2 - 칠흑의 전사, Novel Engine
마루야마 쿠가네 지음, 김완 옮김, so-bin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확실히 오버로드는 애니메이션보다는 원작을 읽는 것이 더 재미있음을 느낀다. 2권의 권명이 칠흑의 전사다.   이는 아인즈(모몬가에서 자신의 속한 길드명인 아인즈 울 고운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모험가가 되어 활동하는 내용이 주가 된다.  이것은 이세계에 대한 정보탐색인 동시에 자신에게 위협이 될 존재가 없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겸하는 것이다. 자신을 충성으로 대하는 NPC에게도 의심이 대단하다. 자신에 대한 충성심이 과연 진심인지 아닌지 항상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들이 충성을 다하는 지고의 존재로서 항상 고민한다.  내심 쩔쩔매는 모습과 조심스럽게 정보를 탐색하는 장면은 재미있다.  하지만 역시 2권의 말미에 리이지가 손자인 운필리아를 구하기 위해서 아인즈에게 의뢰를 하며 보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냉혹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인 것 같아서 14권까지 다 질러버렸다.  리제로와 같은 꼴이 나지 않기를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버로드 1 - 불사자의 왕, Novel Engine
마루야마 쿠가네 지음, 김완 옮김, so-bin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품 역시 리제로와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으로 접했다가 원작이 있음을 알고 읽기 시작했다. 리제로 보다는 읽을만 하기는 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이 위그드라실이라는 게임 서비스가 종료하기 까지  자신이 속한 길드 소유의 나자릭 지하대분묘에 있다가 이세계로 통째로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곳에서도 자신의 게임 속 능력은 고스란히 살아 있었으며, 심지어 NPC가 지성을 갖춘 상태로 자신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을 들어낸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인 모몬가는 돌다리도 두드린 다음에 걸어 가듯  조심스럽게 이세계를 탐색한다. 그 지점이 몹시 재미있다.  자신 만이 이 세계로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위그드라실의 다른 플레이어도 넘어 올 수도 있다는 것에 상당히 경계를 가진다. 


 읽으면서 느낀 건 다른 판타지와 다른 점은 인간중심적이 전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필요한 지점에 따라 그들을 도구로 활용한다.   여러 정쟁 속에서 희생되고 있는 마을 구성원을 구했다고 해도 그것은 호의로 진행 하는 것은 아니다.  


전형적인 일본 판타지의 설정이 나오고 있어서 재미있다. 이런 일본 판타지는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물론 리제로와 같이 기괴하고 변태적인 설정이 드문드문 보이기도 하지만, 리제로처럼 심하지는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하엘 엔데 동화 전집 에프 모던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F(에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오랜만에 미하엘 엔데를 읽었다.  동화라고는 결국 이야기이므로 성인도 즐기지 못할 것도 없다.


  대충 보니 이 작품에 실린 글들은 읽어본적이 있는 것 같다.  거의 10년도 넘게 전에 한 출판사에서 2권으로 나뉘어져서 나온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그걸 읽었었다.  그때는 지금 처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은 없다.  <자유의 감옥>을 읽고나서 바로 읽은 것이라서 약간은 실망감이 있었을까.   확실히 지금 읽더라도 개중에는 너무 아이 취향인 느낌의 단편이 있다.  그리고 너무 교훈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이 많지만, 그래도 역시 잘쓴 이야기를 즐거운 법이다. 


머리말을 대신하는 단편으로 낄낄 거리며 읽기 시작했고,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을 읽으면서 아직 내가 이런 이양기도 좋아하는 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짤막한 것들도 좋지만, 역시 <마법학교>,<헤르만의 비밀여행>처럼 어느정도는 분량이 있는 이야기가 제일 좋았다.  마지막으로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도 재미있게 봤다. 그래, 이런 훈훈함으로 끝나야 동화 아닐까.  물론... 잘 알려져 있는 동화가 훈훈함과는 원래 거리가 멀다는 점도 알지만. 


책을 읽으면서 문득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난 어쩔수 없나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