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메유의 숲 - 이상한 오후의 핑크빛 소풍 / 2020 볼로냐 라가치상, 앙굴렘 페스티벌 최고상 수상작 바둑이 폭풍읽기 시리즈 1
까미유 주르디 지음, 윤민정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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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혼가정에서 적응 못하는 조는 캠핑에 가족들과 같이 나왔다가 혼자서 숲속을 헤맨다. 그러면서 신비한 세계로 이상한 소풍을 떠난다. 역자의 말처럼 핑크빛 색들은 보면서 따뜻하면서 흐뭇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모든 소풍과 놀이가 그렇듯이 집에 가야할 시간이 돌아온다.


옛날이 생각난다. 어둠이 세상을 덮으면 동네친구들과 인사를 하며 헤어졌던 그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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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진화론 - 우리는 왜 불완전한가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황혜숙 옮김 / 까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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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적 진화>와 같은 저자로, 책 컨셉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폭발적 진화는 진화의 기적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 책에서는 '잔혹함'에 집중한다.  진화론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분명히 한 것이 있다.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는 것.  어떤 목표점을 두고 달리기 경쟁하는 식이 아니란 것이다. 


 그렇기에 진화는 누더기 같은 이상한 신체를 만들어 버린다. 


 사람이 이족보행을 하게 되면서 이점도 있었지만, 심장에는 상당한 무리를 주게 되었다.  심장는 발끝부터 머리까지 산소를 보내기 위해 2개의 방과 2개의 실을 만들었다.  그런데  정작 심장세포에는 산소 공급이 어떻게 되는 가? 그건 심장동맥에 의해 이루어지며, 그것은 대동맥에서 갈라진 이후 심장 표면으로 뻗어 나가 월계관 처럼 심장을 둘러싼다고 한다.  격한 운동을 하게 될때 숨이 차는 이유는  심장이 수축될때는 심장동맥도 압박을 받기 때문이란다.  또한 아기를 출산할때 난산을 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인간이 진화 정점이라는 말은 엄청난 오산임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된다.  저자가 계속 강조하는 바와 같이 진화하는 생물은 그 당시 환경에 적응을 잘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인식에 또 하나 교정을 해줄만 한 사살은. 인류가 침팬지와 700만년 전에 갈라 졌다고 하는데, 그 기간 보다 훨씬 오래전에 등장한 공조상을 보니 인간형의 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침팬지가 진화를 한 셈이다.  하지만 더 상위의 버젼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은 아니다.  그냥 환경에 맞춰 변화한 것일뿐.


그리고 책의 말미에 왜 책의 제목이 잔혹한 진화론으로 지었는지 알 수 있다.  바로 생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죽음이 전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란다. 자연선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 개체가 오래 살아서는 가능할 수 없다. 결국 대를 이어가며 변이가 축적되어야 가능하기에...     그리고 또 하나 강조하는 것.  생존경쟁이라는 단어에 대한 이미지.  경쟁에 방점을 둔 나머지 생존을 둘러싸고 치열한 전쟁을 연상하나, 사실은 그것은 아니다. 


그냥 다만 살아갈뿐이다.


  미생물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잔혹한 순간이기도 하지만,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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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 플라톤을 만났을 때 - 생물학과 철학의 우아한 이중주
김동규.김응빈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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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은 사랑입니다...'. 마지막 본문을 읽고 덮은 후 들었던 생각이다.  사실은 순간 짜증이 나서 불쑥 나온 말이기도 하다.  적자생존의 단어에서 도사리는 경쟁의 모습 속에 공생의 측면을 보여주며. 사랑을 언급하는 것은 별스럽다.  


생명현상의 사실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의미론적으로 연결 짓는 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다른 진화론과 생물학을 다룬 책에서 재미난 연구결과등을 소개 받으면서 불쑥 올라오는 생각이 들면 살짝 희열이 돌면서도 순간 싹 가라 앉는다.  그것이 어떤 사실에 불과하지 어떤 생의 철학을 내포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충족감과 함께 그것이 나의 삶을 살아가고 바라보는 시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잡아보려고 한다.  

 가령 책에서 초반에 소개한 개체를 이야기 하며 한국계 미국인 전광우 박사의 아메바 핵 이식 실험에 있었던  가운데 발견 된 사실(실험실의 아메바들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대부분이 죽어 버리고 일부만 살아 남았는데  생존한 아메바는 박테리아를 가진 아메바로,  이 박테리아를 가진 아메바의 핵을. 감염되지 않은 아메바의 핵을 빼버리고 집어 넣다, 새로운 핵을 받은 아메바는 즉각 죽어 버렸고,   박테리아를 가진 아메바에게 항생제를 처리 했을때 박테리아와 함께 아메바도 죽었다는 사실)을 가지고 개체란 더이상 나뉠 수 없는 것의 공동체라 말한 것에. 순간 법정의 스님의 법문에서 이야기 한 순간순간 있음을 떠올리기도 했다.  지금의 나는 임시적 가설물뿐이라는 불교적 사실. 

이러한 해석이 최소한 나에게 얼마만큼의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여튼 그런 느낌의 접함을 바란 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보여주는 만남은 어떤 뜨거움도 주지 못하는 그런 만남이었다고 평하겠다.  

그것과는 별개로 5장 바이러스와 예술을 빗댄 장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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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진화 - 인간을 탄생시킨 1%의 기적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조민정 옮김 / 생각정거장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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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가지 주제에 대한 진화적 설명을 담은 책으로 대략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책이다.  10가지 주제는. 막, 입, 뼈, 눈,폐, 다리, 깃털, 뇌, 성, 생명 등이다.  몇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턱 뼈까 귀 뼈로 변화 했다는 내용이다.  소리는 곧 진동이며, 파충류의 경우는 턱으로 소리를 듣는다.  파충류는 포유류의 선조가 아니지만. 공통선조가 턱으로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동물이란 입이 있는 관이다'라는 재밌난 표현도 보인다.  그리고 인간의 경우 배에는 소화기관이, 등에는 다양한 신경계가 지난다. 하지만 새우는 반대라고 한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반대인거다. 즉, 새우의 등으로 생각되는 쪽에는 소화기관이 존재하며, 배라고 생각하는 곳에는 신경이 있다. 


캄브리아기 대폭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폭발의 원인으로 생태적인 원인이 컸을 것이라 하면서. 첨언하면서 그 와중에 다른 동물을 잡아 먹는 동물이 생겨나면서 폭발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 아닐까 하고 있다.  틀린 추측은 아니라고 본다.  그 탓에 눈과 골격을 가진 생물들이 등장했다. 잡아먹거나 잡아먹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지하는 지지대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중 하나는 어떻게 새들이 날게 되었는지에 대한 몇가지 설을 소개한 것이었다.   하나는 닭처럼 땅을 달리다가 우연히 붕 뜨게 되면서 그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주행설이 있고,  또 하나는  날다람쥐 처럼 위에서 뛰어 내리는 것에서 비행의 기원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새는 피막이 아니라 깃털이 달려 있다.  주행설의 경우 중력의 역할로 비행의 기원으로 보기에는 억지가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지지하는 세번째 설을 소개한다. 바로 언덕을 뛰어 올라가는 것에 비행의 기원이 있다는 식이다. 날개짓을 하는 이유는 날려고해서가 아니라 경사면을 오르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경사면을 오르기 위한 힘은 하늘 바로 나는 것에 비하면 드는 에너지가 적다.  아주 딱! 이다라는 생각은 아니더라도 그럴듯한 설인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역시 눈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아무래도 창조론-지적설계론자들이 가장 지적하는 부분이 눈의 진화여서 그런지 관련 책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여기서 저나는 각자가 필요한 효율성을 가진 눈을 가진것이라고 말한다. 방향의 파악이 필요한 눈이 있고 형태의 파악이 필요한 눈이 있다. 각자의 생존전략에 제일 효율적인 눈을 가지게 된 것이지 인간의 눈이 진화 정점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당연하게 인간의 눈도 오류가 많다. 알다시피.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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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 - 5단계로 이해하는 생물학
폴 너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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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그냥 무미건조하게도 느껴지지만,  저자가 첫 장면에서 언급한 나비의 모습처럼 아름답고 역동적인 느낌도 받을 것이다.  또는 무섭기도하다. 


기대한 것보다는 생각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다.  마지막 두 장(세계를 변화시키기,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위한 생명의 5단계를 우선 설명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거나, 혹은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은 없었다.  설명하는 5단계중  정보로서의 생명에서는 상호작용을 강조하는데,  마지막 두 장과의 내용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화엄경의  일즉다, 다즉일을 연상하게 한다.  우리 생명은 멀고 가까움이 있어도 하나의 조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떤 생명이건 살아 있음은 무언가 의지하며 살아 간다는 것이다.  광합성을 하는 식물은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도 자체적으로 그러한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과학자가 스스로 그런 이야기를 콕! 집어서 적어놓은 경우는 이번에 처음 읽는 것 같다.  어서 리처드 도킨스의 <조상이야기를> 마저 다 읽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생각보다 아쉬운 점이 있었던 와중에서도 간간히 섞여져 나오는 저자의 에피소드 몇, 어떻게 하나의 세포가 알아서 인체를 형성해가는 것에 대한 화학적 기울기라는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 할 수 도 있다고 했던 것,  과학자로서 GM식물들에 대하여 생각하는 바를 알게 되었다는 것.  저자에 따르면 내가 가지는 GM에 대한 편견은. 시민단체의 이념적 편향성과 기업의 상업적 이익에 따른 것이다.  나 역시도 그에 길들 탓인지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하지만, 다시 한번 검토할만한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화학적 기울기라는 개념은.  물에 잉크를 한방울 떨어트렸을 때 바로 떨어진 곳은 아주 짙을 것이고 퍼져나면서 그 진함이 옅어 질 것인데 그런 농도의 차이로  진한 지점은 머리를, 옅은 부분은 팔다리가 형성되는 등의 패턴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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